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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추적

등장인물로 본 ‘윤석열 고발 사주 의혹’의 진실

‘尹 의혹’에 정황 증거로 등장한 검사 3명(손준성·배용원·이정현)은 親與 성향에 가까워

글 :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woosu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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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준성, 최강욱과 가까워… ‘윤석열 사단’ 전멸 인사 때 요직 발령
⊙ 살아 있는 권력 겨냥한 윤석열을 돕는 비호 세력이 청와대에 존재?
⊙ 尹이 ‘이성윤 사람’에게 고발 사건 맡기려 했다는 건 無논리 자체
⊙ “사실 확인도 안 한 허위 내용”이란 비판받은 윤석열 징계 진술서 제출한 검사 말만 믿어
⊙ 이진동 발행인이 내놓은 근거에는 왜 추미애·이성윤 등의 측근으로 분류된 검사들의 이름만 나올까?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는 지난 9월 2일 ‘윤석열 고발 사주 의혹’을 보도했다. “2020년 4월 3일 당시 손준성 수사정보정책관이 김웅 미래통합당 송파갑 후보(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최강욱·황희석 당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등 여권 인사들을 고발해달라고 고발장 등 자료를 전달했다”는 제보를 기사화했다. 그러면서 “손준성 검사의 고발 사주는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시 없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해석을 덧붙였다. 이렇게 촉발한 ‘고발 사주 의혹’의 핵심은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 전 총장의 개입 여부다.
 
  진실은 무엇일까.
 
  ‘뉴스버스’의 이진동 발행인이 ‘윤석열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내놓은 정황들 속 인물의 면면을 살펴보면 진실에 다가갈 수 있다.
 
 
  ①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
 
손준성(오른쪽) 대구고검 인권보호관. 사진=조선DB.
  이진동 발행인은 고발 사주 의혹에 윤 전 총장이 개입했다는 핵심 정황으로, 김웅 의원에게 고발장 등 자료를 전달했다는 의심을 받는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이 ‘윤 전 총장의 최측근’이라고 주장했다.
 
  “사실 검찰 수사정보정책관의 조직 특성이나 속성 이거는 검찰총장의 지시 없이 독단으로 할 수 없다는 거 주 기자도 잘 알잖아요.”(이진동 발행인, 9월 3일 KBS1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손 보호관은 당시 수사정보정책관이었는데, 이 자리는 총장의 눈과 귀 역할을 하는 만큼 윤 전 총장의 최측근이고, 그가 하는 일을 윤 전 총장이 몰랐을 리 없다는 논리다.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손준성) 수사정보정책관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눈과 귀”라며 이번 의혹을 윤 전 총장과 연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윤 전 총장이 지금 문제 되는 손준성 검사를 대단히 가깝게 활용한 것으로 파악한다”며 “수사정보정책관은 검찰총장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그걸 넘어서서 윤 전 총장과 손 보호관 사이에는 그 이상의 관계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과연 손준성 보호관은 윤 전 총장의 최측근일까. 우선 그가 역임한 수사정보정책관은 과거 범죄정보기획관(범정)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각종 범죄 정보를 모아 검찰총장에게 직보하는 자리다. 대개 조직 내에서 실력을 두루 인정받는 ‘에이스’ 중 검찰총장 사람이 임명되는 게 사실이다. 여기까지 봤을 때 손 보호관은 윤 전 총장의 측근이 맞다. 그러나 손 보호관이 수사정보정책관으로 임명된 시기를 보면 180도 다른 분석이 나온다.
 
 
  손 보호관, 2020년 1월 ‘윤석열 사단’
  학살 인사 때 수사정보정책관으로 임명

 
  2020년 1월 8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윤 전 총장의 핵심 참모들을 대거 교체하는 검사장 이상급 검찰 고위 인사를 단행했다. 당시 한동훈 반부패부장→부산고검 차장검사, 박찬호 공공수사부장→제주지검장, 이원석 기획조정부장→수원고검 차장검사 등 윤 전 총장의 핵심 참모인 대검 부장들은 소위 대학살이 됐다. 이 인사 때 전국 최대 규모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의 수장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경희대 동문인 이성윤 현 서울고검장이 발탁됐다.
 
  이에 윤 전 총장은 후속 중간간부 인사를 앞두고 추 전 장관에게 최종적으로 대검 간부 6명에 대한 유임을 요청했다. 이들은 김유철 수사정보정책관, 양석조 선임연구관, 임현 공공수사정책관, 엄희준 수사지휘과장, 김성훈 공안수사지원과장, 이희동 선거수사지원과장이었다. 그러나 추 전 장관은 이를 모두 묵살했다. 그렇게 1월 23일 중간간부 인사에서도 윤석열 사람들은 요직에서 배제됐다.
 

  2020년 1월24일자 《중앙일보》 “[단독] 추미애 ‘6명만 남겨달라’ 윤석열 마지막 요청도 거부”라는 제목의 기사 일부다.
 
  〈23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법무부와 대검찰청은 이번 주 2~3차례 중간간부 인사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었고, 윤 총장은 최종적으로 대검찰청 차장검사급에서 김유철 수사정보정책관과 양석조 선임연구관, 임현 공공수사정책관을, 부장검사급에서는 엄희준 수사지휘과장과 김성훈 공안수사지원과장 그리고 이희동 선거수사지원과장을 남겨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19일께 윤 총장이 법무부에 대검찰청 중간간부들의 ‘전원 유임’ 의견을 낸 데서 물러선 것이다. 당시 대검 중간간부들은 모두 “부서 이동을 희망하지 않는다”며 대검에 남겠다는 의사도 밝혔다고 한다. 지난해 하반기 발령을 받은 후 6개월 만에 다시 보직을 바꾸는 것이 업무의 연속성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봤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들은 이날 인사로 뿔뿔이 흩어졌다. 김유철 수사정보정책관은 원주지청 지청장으로, 임현 공공수사정책관은 대전지검 차장으로 이동한다. 양석조 선임연구관은 대전고검 검사로 좌천됐다. 엄희준 수사지휘과장도 수원지검 산업기술범죄수사부장으로, 김성훈 공안수사지원과장은 서울북부지검 형사1부장으로, 이희동 선거수사지원과장은 인천지검 공공수사부장으로 발령을 받았다.〉
 
  이 중간간부 인사 때 수사정보정책관으로 임명된 것이 손준성 보호관이다.
 
  김경진 윤석열 캠프 대외협력특보는 “당시 윤석열 총장은 전임 김유철 수사정보정책관 유임을 강하게 원했다”며 “그런데 추미애 (당시) 장관이 그 전임자의 유임을 안 시키고 손준성 정책관으로 바꿨다”고 했다.
 
  이른바 ‘윤석열 사단’으로 불린 인사들을 모조리 좌천한 인사에서 핵심 보직인 수사정보정책관으로 임명된 손 보호관이 어떻게 윤석열 측근이냐는 것이다.
 
  검찰 내부 사정에 밝은 관계자의 말이다.
 
  “당시 윤 총장의 ‘보좌 역할’을 하는 대검 중간간부에는 ‘수사통’이라고 보기 어려운 검사들이 배치됐다. 청와대 선거 개입 사건을 지휘하는 공공수사정책관에는 ‘기획·특수검사’인 예세민 해외불법재산환수 합동조사단장이 갔다. 각종 비위 첩보를 수집하는 역할을 하는 수사정보정책관에도 ‘기획통’ 손준성 원주지청장이 임명됐다. ‘조국 사건’과 ‘유재수 감찰 무마 사건’을 지휘했던 대검 반부패강력부의 선임연구관에는 김도균 충주지청장이 가게 됐다. 인지 수사와 다소 거리가 있는 검사들을 배치한 것에 대해 (추미애 장관의) 대검 수사지휘 기능 약화 의도란 분석이 많았다.”
 
  그는 “이런 분위기였는데, 어떻게 손준성 보호관을 윤 전 총장의 측근이라 할 수 있나” 했다.
 
 
  윤석열 징계 때 유리 발언?… 그럼 조남관도 ‘윤석열 라인’이냐
 
이진동 ‘뉴스버스’ 발행인은 지난 9월 3일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고, 정황상 총장이 인지하지 못할 리 없다”고 ‘확언’했다. 사진=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유튜브 채널 캡처
  한 검찰 관계자는 “지난해 1월 윤 전 총장의 의사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인사 때 대검으로 새로 보임한 검사 중 한명이 손 검사”라며 “온 지 두 달밖에 안 된 사람에게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의 고발을 사주했을 거라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고 전했다.
 
  물론 검찰 내부에는 손 보호관이 윤 전 총장의 측근이 맞다는 이야기도 있다. 2020년 말 윤 전 총장에 대한 법무부 징계위원회 때 손 보호관이 윤 전 총장에게 유리한 증언을 했다는 것이다. 당시 법무부 징계위가 가장 문제 삼았던 게 윤 전 총장의 ‘법관 사찰 의혹’이었다. 이 의혹의 핵심 열쇠를 쥐고 있었던 손 보호관은 윤 전 총장에 대한 징계 사유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사실대로 말했다”는 그의 증언은 결과적으로 윤 전 총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그러나 이 근거는 약하다. 친정부 성향으로 분류된 조남관 현 법무연수원장도 윤 전 총장 징계 국면에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반대편에 섰다. 조 원장은 전북 전주 출신으로 전주고와 서울대를 나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엔 국가정보원 감찰실장으로 적폐청산 TF팀장을 맡았다가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대검 과학수사부장과 서울동부지검장을 거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시절 법무부 검찰국장을 지내며 ‘추 라인’으로 분류됐다. 누구도 조 원장을 ‘윤석열 라인’으로 보지 않는다.
 
  손 보호관이나 조 원장 모두 ‘윤석열 징계’ 과정서 객관적 사실을 근거로 발언・증언한 것이, 결과적으로 윤 전 총장에게 도움이 됐다는 이유만으로 ‘윤석열 측근’으로 분류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것이다.
 
 
  ‘식물총장’ 시기에 청와대 내 윤석열 비호 세력 있었다?
 
  추 전 장관은 ‘2020년 8월 검찰 중간간부 인사 때 윤 전 총장이 손 보호관의 유임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추 장관은 “저는 (손 보호관을) 유임시키지 않았다”며 “그런데 최종적으로 유임됐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청와대 안에도 다 얘기해놨다. 비호 세력이 (청와대) 안에 있는 것”이라고 했다.
 
  “2020년 8월 인사 시에 갑자기 윤석열 총장이 제 인사에 대해 콕 집어서 불만을 제기했다. ‘왜 내 손발을 다 내치느냐’고 그래서 너무나 집착을 강하게 하기에 제가 도대체 누군지 알아봤더니 그 친구(손준성)가 김광림 전 미래통합당 의원의 사위라고 하더라. 그래서 그렇구나, 했었다.”(추 전 장관, 9월 9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2020년 8월이면 윤 전 총장의 손발이 다 잘린 시기다. 윤 전 총장은 그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자신이 ‘식물총장’이라고 시인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런데 과연 청와대에 윤 전 총장의 비호 세력이 있었을까.
 
  정치권 관계자는 “당시 문재인 정부는 조국 가족 비위,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 월성원전 사건 수사를 막기 위해 윤석열 검찰총장을 징계 해임하려다 실패했다”며 “청와대 내부에 윤 전 총장의 입김이 작용, 손준성 보호관이 유임됐다는 주장은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손준성, 최강욱과의 친분
 
  당시 인사서 손 보호관이 수사정보정책관에 유임된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주목할 부분은 있다. 손 보호관이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와 친분이 있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지난 9월 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세간에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손 검사는 저와 대단히 가까웠던 (서울대 법대) 후배”라고 했다. ‘손 보호관 유임 배후에 최 대표가 있지 않았겠느냐’는 추론이 가능하다. 게다가 검찰 인사권자인 추 전 장관과 최 대표는 나름 각별한 사이로 보인다. 작년(2020년) 추 전 장관의 아들이 카투사(미군 배속 한국군) 복무 중 병가와 연가를 연달아 사용하는 과정에서 규정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을 때, 최 대표는 “법무부 장관을 흔들어 검찰개혁을 좌초시켜보려는 노림수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방어해줬다.
 
  같은 해 추 전 장관이 윤 전 총장에 대한 수사지휘권 발동과 관련해 작성한 미공개 입장문 초안이 최 대표를 통해 공개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 당시 ‘최 대표가 추 전 장관의 메시지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손 보호관 유임 배후에 자신이 있을 수 있다는 의심에 최 대표는 황당한 심정을 드러냈다.
 
 
  ② 배용원
  서울북부지검장
 
2016년 12월 19일 오후, 서울중앙지검 소회의실에서 〈미인도〉 위작 논란 사건’ 수사를 맡은 배용원(왼쪽) 부장검사(현 서울북부지검장)가 수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조선DB.
  ‘뉴스버스’ 이진동 발행인은 손 보호관이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게 여권 인사들을 고발해달라고 전달한 것으로 보이는 고발장에 수령인으로 ‘대검찰청 공공수사부장 귀중’이라고 명기한 것도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했다.
 
  “(대검 공공수사부는) 과거에 ‘공안부’라고 불렸던 곳이다. 대검에서 주임 검사를 지정할 수 있기 때문에 관할을 소위 말하면 ‘윤석열 검찰’ ‘윤석열 라인’에 해당하는 검사가 있는 곳으로 보내려고 했던 게 아닌가 생각된다. 서울중앙지검에 접수될 경우 그 사건 배당을 서울중앙지검 검사장 관할로 하게 되는데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 이성윤 현 서울고검장이라 윤 총장의 장악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 때문에 자기들이 움직일 수 있는 라인에 보내 수사권을 이용해 맞춤형으로 하려 한 것이다.”
 
  대표적인 친정부 검사인 이성윤 고검장을 피해 검찰총장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대검에 고발장을 전달하려 한 것은 윤 전 총장의 치밀한 계획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여기서 중요한 게 있다. 당시 대검 공공수사부장이 누구였는지이다. 이 시기 대검 공공수사부장은 배용원 현 서울북부지검장이었다. 배 지검장은 2020년 1월 13일~8월 11일 대검 공공수사부장을 맡았다. 소위 ‘윤석열 수족이 다 잘렸다’는 평가를 받는 2020년 1월 인사 때, 박찬호 검사장(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에 취임한 후 첫 대검 공공수사부장)이 제주지검장으로 이동하고 후임으로 온 사람이 배 지검장이다.
 
  좌파 성향 인터넷 언론은 2020년 8월 인사로 배 지검장이 전주지검장으로 이동할 때, 언론이 ‘추미애 사단에 밀려 윤석열 참모들이 흩어졌다’며 여기에 해당하는 참모 중 배 지검장을 언급한 기사를 쏟아냈다는 점을 들어 그가 ‘반(反)윤석열’ 인사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배 지검장이 ‘반윤석열’일 수밖에 없는 결정적 사건이 있다.
 
 
  김학의 불법출금 수사 과정서 배용원에게 전화한 이성윤
 
  2019년 6월 당시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던 이성윤 서울고검장은 안양지청이 당시 이규원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 검사 추가 비위 사실을 검찰총장 등에게 보고하겠다고 하자, 수사 확대에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당시 이규원 검사는 김학의 전 차관 출국 당시 긴급 출국금지 요청서를 작성한 당사자로, 출입국 당국에 허위사건 번호 등이 적힌 불법 공문서를 보낸 혐의를 받고 있었다. 이에 이 고검장은 안양지청이 관련 수사를 중단하도록 하기 위해 동향(호남)인 안양지청 차장이었던 배용원 지검장에게 전화했다. 정상적인 대검 지시였다면 이현철 안양지청장(현 서울고검 검사)에게 연락하는 것이 맞지만, 안양지청장에게는 고려대 동문인 김형근 대검 반부패강력부 수사지휘과장(현 서울북부지검 차장)이 전화했다.
 
  청와대 이광철 민정비서관, 차규근 전 법무부 출입국·외국인 정책본부장,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 소속 이규원 검사 등이 ‘가짜 출금요청서’로 2019년 3월 김학의 전 차관을 불법출금하고, 석 달 뒤 당시 대검 반부패 부장이던 이성윤 고검장이 이를 수사하려던 안양지청에 외압을 가해 중단시켰다는 것이다. 배 지검장이 ‘이성윤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건이다.
 
  이 연장선에서 이런 일도 있었다. 지난 6월 5일 전주지검장이던 배 지검장은 서울북부지검장으로 영전했다. 반면, 이현철 전 지청장은 서울고검 검사에서 서울북부지검 중요경제범죄수사단 부장검사로 또다시 좌천됐다. 더구나 이번에는 이 전 지청장이 배 지검장 아래에 배치됐다.
 
  이 엇갈린 인사를 두고 검찰 내부에서는 “이성윤 고검장의 ‘김학의 불법출금 수사 중단 외압’ 혐의에 대한 진술의 차이가 두 사람의 ‘상하 관계’를 뒤바꾼 것”이란 말이 나왔다. 이 전 지청장은 이 고검장에게서 받은 ‘수사 외압’을 적극적으로 진술했지만, 배 지검장은 다소 모호하게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윤 고검장은 200명 넘는 검사들을 지휘하며 정치인, 고위 공직자, 기업인 등이 저지르는 대형 범죄를 수사하는 막중한 권한과 책임을 가진 서울중앙지검장에 있으면서 대통령의 수족처럼 움직인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는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채널A’ 사건, 옵티머스 펀드 사기 등 정권 불법에 대한 수사를 뭉개는 데 앞장섰다는 지적이다. 후배 검사들에게서 “당신도 검사냐”는 말까지 들었다. 살아 있는 권력에 맞선 윤 전 총장과는 물과 기름 관계였다. ‘친이성윤’으로 보이는 배용원 서울북부지검장이 ‘친윤석열’이 될 수 없는 이유다.
 
  윤 전 총장이 ‘친이성윤’ 성향으로 평가받던 배 지검장이 부장으로 있는 대검찰청 공공수사부에 압력을 행사하기 위해 수령인을 ‘대검찰청 공공수사부장’으로 명기했다는 의혹도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는 결론이다.
 
 
  ③ 이정현
  대검 공공수사부장
 
이정현 대검 공공수사부장(검사장). 사진=조선DB
  ‘뉴스버스’는 손 보호관이 김웅 의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이는 고발장을 입수했다면서 관련 문서를 공개했다. 해당 고발장에는 여권 정치인들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검언 유착 의혹’ 보도에 개입했고, 이로 인해 윤 전 총장과 아내 김건희씨, 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이 피해를 봤다는 내용이 적혔다. 이어 ‘뉴스버스’는 지난해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실이 윤 전 총장의 아내 김건희씨와 장모 최모씨 사건을 전담해 정보를 수집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근거는 지난해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에 출석한 이정현 대검 공공수사부장(검사장)의 진술이었다.
 
  “수사정보정책관실에서 총장님 지시에 따라서 사모님, 장모님 사건과 ‘채널A’ 사건을 전담하여 정보 수집을 하였다고 들었는데, 관련 법리도 그곳에서 만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뉴스버스’는 “이 검사장의 증언대로라면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이 사실상 윤 전 총장 일가·측근의 신상 관리와 자료, 동향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라며 “검찰총장 가족에 대한 음해와 공격을 방어하는 차원에서 처와 장모 동향 정보를 수집한 것인데, 공적 조직인 대검의 수사정보정책관실을 검찰총장 가족을 위한 사설 정보팀처럼 운영한 검찰권 사유화의 또 다른 정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이정현 검사장의 진술을 정확히 뜯어 보면 정보 수집을 한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 아니라 들은 것이다. 게다가 관련 법리도 그곳에서 만든 것이 아니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결국 사실이 확인된 것은 하나도 없다. 지나가는 이야기를 듣고 추측한 진술이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실에서 윤 전 총장의 아내 김건희씨와 장모 최모씨 사건을 전담해 정보를 수집했다는 증언으로 둔갑했다고 볼 수 있다.
 
  심지어 작년 이정현 검사장의 진술로 촉발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을 동원해 처가와 측근 관련 사건 정보를 수집했다’는 의혹은 이미 서울고검이 근거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시절 법무부 수사 의뢰로 수사를 벌인 서울고검이 ‘불기소’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이정현 검사장은 당시 수사팀에 자신의 증언에 대해 “여기저기서 들은 것이라 정확히 누구한테 들었는지 말하기 어렵다”고 진술하며 자신이 제기한 의혹의 출처를 명확히 밝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징계 주장하는 취지의 진술서 제출
 
지난 9월 7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서울 강서구 마곡동 ASSA빌딩 방송 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후보 1차 경선 후보자 3대 정책공약 발표회’에서 공약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조선DB
  윤 전 총장 입장에서 이정현 검사장은 ‘악연’이다. 2020년 12월 16일 헌정 사상 처음인 현직 검찰총장에 대한 ‘정직 2개월’ 결정이 나온 가운데, 이정현 검사장은 윤 총장 징계를 주장하는 취지의 진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1차장으로 ‘채널A’ 사건을 수사 지휘했던 이 검사장은 진술서에 “(‘채널A’ 사건이 무혐의라는) 대검 형사부 보고서를 받아봤는데, 완성도가 높은 보고서라서 의심이 갔다”며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이 미리 준비한 자료가 아니었나 생각된다”고 썼다고 한다. 그러나 이 검사장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는 밝히지 않았다. 검찰 출신 변호사는 “총장의 수사 관여가 있지 않았겠느냐며 ‘예단’을 부추기는 주장”이라고 했다. 15일 징계위 이후 이 검사장 진술서의 이런 내용이 알려지자 검찰 내부에서는 “사실 확인도 안 한 허위 내용”이라는 반발이 제기됐다.
 
  이정현 검사장은 지난 7월 19일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 정용석)가 진행한 윤 전 총장의 징계 처분 취소 청구소송 첫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채널A’ 사건 수사에 윤 전 총장의 부당한 방해 행위가 있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이 검사장은 지난해 6월 대검 형사부 연구관들이 작성한 사건 보고서를 근거로 제시했다. 당시 보고서에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의 유착 당사자로 지목된 한동훈 검사장(사법연수원 부원장)에 대한 ‘무혐의’ 판단이 실렸다. 이 검사장은 이에 대해 “한 검사장과 관련해서는 겨우 수사 첫발을 내디딘 상황이었는데, 벌써 단계를 뛰어넘어 혐의 여부와 (이 전 기자와의) 공모 등을 따져본 것은 한 검사장에 대해 수사하지 말라는 사인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고 증언했다. 이 검사장은 윤 총장이 사건을 대검 감찰부가 아닌 인권부에서 조사하라고 지시하는 바람에 수사의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주장도 폈다. 그는 “(검찰 고위 간부의) 개인적 일탈 행위로 특정 방송사의 기자랑 유착했다는 보도였는데 (윤 전 총장이) 인권부에 조사를 지시한 게 이해가 안 됐다”며 “‘채널A’와 이 전 기자를 압수수색 했을 때 이미 깡통(이 된) 휴대폰과 노트북을 압수해 안타까웠다”고 했다.
 
  윤석열 캠프에서 이정현 검사장에 대해 “윤 후보를 검찰총장직에서 찍어내기 위해 온갖 음모를 꾸몄던 추미애 당시 법무장관의 핵심 측근”이라고 주장하는 까닭이다.
 
  서울서부지검 차장검사던 이정현은 2020년 1월 23일 서울중앙지검 1차장으로 임명됐다. 앞서 언급했듯 그는 서울중앙지검 1차장으로 ‘채널A’ 사건을 지휘했다. ‘육박전 압수수색’과 편파 수사 논란에 휩싸였으나 2020년 8월 대검 공공수사부장(검사장)으로 승진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지난 6월 4일 문재인 정권에선 마지막일 가능성이 큰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이정현 검사장은 유임됐다. 이날 인사에 대해 법조계에선 “정권 말 검찰 지휘부 장악을 완성하려 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비상식적인 부분이 너무 많아 정권의 의도가 통할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뉴스버스’가 윤석열이 고발 사주 의혹의 ‘몸통’일 것이라며 내놓은 정황 속에 등장한 인물들은, 하필 모두 친여 성향의 ‘반윤석열’로 볼 수 있는 검사들이었다. 진실은 눈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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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ple4423@naver.com    (2021-09-19) 찬성 : 6   반대 : 0
결국은 조작한 문건이네 ( 자기들이 만들었으니 헤깔릴수밖에 ). 박지원과 조성은은 앞에서 행동대장이네.

20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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