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秘話

‘드루킹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기까지

용기 있는 제보와 재빠른 판단 덕에 드러난 ‘드루킹 사건’

글 : 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chosh76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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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정당국 관계자’ B씨의 충격적인 제보
⊙ 언론인 출신 A씨, B씨의 제보 내용 언론에 알려
⊙ A씨 “B씨가 보여준 용기 세상에 알리고 싶다”
⊙ “김경수 기자회견 보며 사건 연루된 게 확실하다고 판단”
⊙ “‘언론징벌법’ 시행되면 드루킹 사건 같은 권력형 비리 보도하지 못해”
2018년 8월 9일, 특검에 재소환된 김경수 당시 경남도지사가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검 사무실 앞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조선DB
  2018년 4월 10일, 전직 언론인 A씨는 사정당국 고위 간부 B씨의 전화를 받았다. 두 사람은 오랫동안 친분이 있는 사이였다. 이날 두 사람 사이엔 대략 이런 취지의 대화가 오갔다.
 
  〈A씨: 어쩐 일이십니까. 전화까지 다 주시고요.
 
  B씨: 긴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한번 뵐 수 있을까요.
 
  A씨: 무슨 일인데 그러십니까.
 
  B씨: 중요한 일이 있어 그렇습니다. 전화로 이야기하기는 어렵습니다.〉
 

  현직 기자 시절 많은 특종을 한 A씨. 그에겐 그때 다져진 예민한 ‘촉’이 있었다. A씨는 B씨의 말에서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다. 이튿날 두 사람은 서울 인사동 어느 한정식 집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 B씨가 A씨에게 말한 요지는 다음과 같았다.
 
 
  B씨가 전한 충격적인 사실
 
2018년 8월 9일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는 ‘드루킹’ 김동원씨. 사진=조선DB
  “경찰이 최근 김모(김동원·일명 ‘드루킹’)라는 사람을 체포해 구속했다. 이 사람과 관련해 올라온 보고를 보니 아주 심각했다. 체포 과정에서 김은 자신의 휴대전화를 버리려고 했다. 그걸 경찰이 잽싸게 압수해 포렌식을 했다. 그랬더니 김경수(전 경남지사·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와 수백 건의 텔레그램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문자메시지 내용을 종합하면, 201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조직적인 여론조작을 했다는 것이다.”
 
  A씨는 B씨의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김경수가 누군지 즉각적으로 떠올리지 못했다. 그러자 B씨는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불린다”며 “문 대통령뿐 아니라 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를 했던 사람”이라고 A씨에게 알려줬다.
 
  B씨에 따르면, 드루킹 일당이 주고받은 대화 중에 김경수 의원이 문재인 후보에게 자신들의 활동을 보고했다는 내용도 있었다고 한다. B씨는 김경수 의원과 김동원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내용을 A4 용지로 출력했더니 30장이 넘었다고 한다. B씨는 A씨에게 “이 사실을 빨리 언론에 알려야 할 것 같다”며 “내가 직접하는 건 위험 부담이 따른다. 당신(A씨)이 도와달라”는 취지의 말도 했다.
 
  A씨는 현직 대통령 최측근이 연루된 사건이란 점에서 ‘향후 파장이 만만치 않겠다’는 생각에 긴장했다. 복잡한 머리를 다잡으며 숙고 끝에 내린 결론은 하나였다. ‘빨리 이 문제를 공론화해야 한다’는 것. 그렇게 이 사건은 조금씩 그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 사건’이란 문재인 정부의 정통성 시비까지 불러온 이른바 ‘드루킹 사건’을 말한다.
 
  지난 7월 21일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경수 지사의 상고심에서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 징역 2년,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원심(原審)을 확정했다. 이 판결로 문재인 정권 실세(實勢)던 김경수 경남지사는 지사직을 박탈당하고 영어(囹圄)의 몸이 됐다.
 
 
  《한겨레》가 보도한 ‘뜻밖의 기사’
 
  대법원 판단이 있은 지 일주일 뒤인 지난 7월 31일, A씨를 서울 광화문 근방 커피숍에서 만났다. A씨는 B씨에게서 제보를 받은 뒤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기자에게 하나하나 털어놓았다.
 
  “(2018년) 4월 12일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C 의원에게 만나자고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같은 날 자유한국당 고위 당직을 맡은 D 의원에게도 만나자고 제안했어요. C 의원은 4월 13일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고, D 의원도 곧 만나기로 가닥을 잡았는데 4월 13일 뜻밖의 기사가 나왔습니다.”
 
  A씨가 말한 ‘뜻밖의 기사’란 《한겨레》가 보도한 〈[단독] ‘정부 비방 댓글 조작’ 누리꾼 잡고 보니 민주당원〉이란 제하의 기사였다. 전(全) 언론을 통틀어 ‘드루킹 사건’을 최초로 알린 단독 기사였다. 기사의 리드 부분(첫 부분)은 이렇다.
 
  〈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에서 문재인 정부 비방 댓글을 쓰고 추천 수 등을 조작한 혐의로 누리꾼 3명이 구속됐다. 이들 가운데 2명은 더불어민주당 당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보수세력이 한 것처럼 꾸미기 위해 댓글을 조작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의 행위가 개인적 일탈 차원인지, 정치적 배후는 없는지 등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한겨레》 기사는 사건 개요를 첫 보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핵심 인물인 김경수 이름 석 자는 기사에 나오지 않았다. A씨는 “이 기사를 처음 보고 선거를 앞두고 당국이 (선거 이전에) 빨리 털어내기 위해 언론에 흘린 건 아닌지 의심했다”고 말했다.
 
  당시는 제7대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두 달가량 앞둔 시기였다(2018년 6월 13일 실시). 게다가 김경수 의원은 경남지사 출마가 거의 확정된 상태였다. 그런 상황에서 사건이 크게 번진다면, 지방선거는 물론 정치권에 큰 파장이 일 게 불보듯 뻔했다.
 
  A씨는 C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한겨레》 기사 링크를 보낸 뒤 ‘내가 당신에게 이야기하려 했던 게 바로 이 사건’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보도가 나온 당일(4월 13일) 내내 거의 모든 언론은 《한겨레》 기사를 인용하는 식으로 일관했다. 더 정확히 말하면 그때까지만 해도 대다수 언론이 김경수 의원 연루 사실까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날 관련 기사엔 김경수란 이름이 등장하지 않는다.
 
 
  ‘TV조선’ 김경수 이름 최초 보도
 
2018년 4월 14일 TV조선 뉴스 프로그램 〈뉴스7〉이 보도한 〈[단독] ‘댓글 공작팀’, 더민주 김경수 의원과 수백차례 비밀문자〉라는 제목의 기사. 드루킹 사건에 김경수 의원이 연루됐음을 최초로 전한 기사다. 사진=TV조선 캡처
  4월 14일, 《조선일보》는 〈‘댓글 공작’ 민주당원 與 핵심과 비밀 문자〉라는 제하의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에도 김경수 의원 이름이 나오진 않았다. 하지만 ‘여권 핵심’이 사건에 관계돼 있음을 최초로 밝혔다는 점에서 그간의 보도보다는 한걸음 더 나아간 것이었다.
 
  마침내 그날 저녁 TV조선 뉴스 프로그램 〈뉴스7〉은 〈[단독] ‘댓글 공작팀’, 더민주 김경수 의원과 수백차례 비밀문자〉라는 제목의 기사를 전하며 이 사건에 김경수 의원이 연루됐음을 최초로 밝혔다. 기사의 일부다.
 
  〈어제 인터넷 댓글을 조작한 민주당원 3명이 경찰에 붙잡혔고,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이 개입한 정황도 확인됐다고 단독 보도해드렸습니다. 지금 관심은 이 국회의원이 누구냐에 쏠려 있습니다. 저희는 오늘 이 핵심인사가 누군지 공개합니다. 경찰은 ‘댓글 공작팀’의 주범과 수백 건의 문자를 주고받은 여권 인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김경수 의원이라고 확인했습니다.〉
 
  TV조선은 “김씨(김동원)의 스마트폰에서 보안 메신저인 ‘텔레그램’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과 수백 건의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을 확인한 겁니다”라고 했다. 이어 “사정당국 관계자는 ‘김씨가 김 의원과 연락할 때 문자든 전화든 텔레그램만을 이용했다’며 보안에 극도로 신경 쓴 모습이었다고 말했습니다”라고도 했다. B씨가 A씨에게 제보해준 내용이 확인 취재 끝에 김경수란 이름 석 자와 함께 수면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김경수가 묵묵부답한 기자의 질문
 
  이때 예상 밖의 일이 벌어졌다. TV조선이 김경수 의원을 실명 보도하자, 그날 밤 김경수 의원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의원은 TV조선의 보도를 전면 부인하며 “저와 관련해서 전혀 사실 아닌 내용이 무책임하게 보도된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진상을 밝히는 것이 핵심인데 이를 충분히 확인하지 않은 채 보도가 나간 것은 명백한 악의적 명예훼손”이라며 “강력하게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당시 인터넷 통신사 ‘뉴스1’ 보도에 따르면, 한 기자가 김 의원에게 ‘지시한 적 없다고 했는데, 의원직 걸 수도 있나’라고 물었다. ‘뉴스1’은 그에 대한 김경수 의원의 답을 ‘답변 없음’이라고 적었다. 기자 질문에 김 의원이 답하지 않은 것이다. 이어 김 의원은 “그런 식으로 가정을 갖고 질문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본다. 지시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의원직을 걸 수 있냐’는 기자의 물음에 묵묵부답하는 모습을 보면서 김경수 의원이 사건에 연루된 게 확실하고 판단했다”고 회고했다.
 

  김 의원은 또 ‘대선 무렵 (메시지를) 활발하게 주고받았나’라는 질문에는 “주고받은 일이 없었다. 대부분 일방적으로 (상대방이) 보냈다”고 말했다. 또 ‘일방적으로 많이 받았다고 했는데, 먼저 메시지를 준 적도 있나’는 물음에는 “그쪽에서 보내준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경수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은 특검 수사 결과와 법원 판단과는 차이가 있다. 특검과 법원 모두 김경수 의원과 김동원, 그 일당을 일종의 공모(共謀) 관계로 봤기 때문이다.
 
  이 사건 핵심 물증은 소위 ‘댓글 조작’에 사용된 컴퓨터 프로그램인 ‘킹크랩’이다. 킹크랩은 ‘드루킹’ 김동원의 주도 아래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수사한 ‘허익범 특검팀’은 “경기 파주시 소재 ‘경제공진화모임’(약칭 ‘경공모’) 사무실에서 2016년 11월 9일 오후 7시부터 1시간 정도 김경수 의원이 인터넷 여론 동향 등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고, 오후 8시부터는 ‘킹크랩’ 시연을 참관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즉 김경수 의원이 ‘킹크랩’ 프로그램의 사용을 묵인·지시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특검팀은 법정에서 ‘킹크랩’을 직접 시연해 보이기도 했다.
 
  김 의원 측은 김경수 의원이 ‘킹크랩’ 시연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반론을 펼쳤으나, 재판부는 이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경수 의원은 2016년 6월 30일부터 2018년 2월 20일까지 1년 8개월간 김동원을 11차례 만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무렵 김동원씨가 김 의원에게 보낸 기사 건수는 8만 건에 달한다. 재판부에 따르면, 김동원씨는 일방적으로 댓글 작업 내역을 보내는 데 그치지 않고, 김 의원과 전화 통화를 주고받기도 했다. 통화할 때도 텔레그램 메신저를 사용했다고 한다.
 
  이러한 특검 조사 결과와 법원 판단을 종합하면, 김경수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은 대법원 판단이 이뤄진 현시점에서 볼 때 사실과 거리가 있는 셈이다.
 
 
  TV조선 연속 특종, 거세지는 對與 압박
 
2018년 4월 20일, 김성태(앞줄 가운데)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당 의원들이 비상 의원총회 민주당원 댓글 공작 사건 규탄과 특검 도입 촉구 기자회견을 위해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TV조선은 이후 〈[단독] 김경수·드루킹 텔레그램 메시지엔 기사 제목·URL 있었다〉(4월 15일) 〈 [단독] ‘판도라 상자’ 김경수·드루킹 대화록은 A4 용지 30장 육박〉(4월 15일)이란 기사를 연이어 보도하며 특종을 터트렸다.
 
  야당도 이 문제를 공론화하기 시작했다. 김성태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4월 15일 이 사건과 관련해 ‘특검 추진’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권의 민낯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다”며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은 온 국민을 일거에 뒤통수치는 메가톤급 충격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 대변인이 비록 개인적 일탈일 뿐이라고 꼬리 자르기를 시도하고 나섰지만 밤늦은 시각에 김경수 의원이 직접 해명에 나서는 걸 보면 민주당도 이 사건을 결코 간단치 않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자유한국당은 이날 ‘민주당원 댓글 조작 진상조사단’을 출범시켰고, 김영우 의원을 단장으로 임명했다. 단장을 맡은 김영우 의원은 “특검 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A씨와 B씨의 제보 덕분에 이 사건은 특검 수사로 이어졌고, 그 수사를 통해 김경수 의원은 법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됐다.
 
 
  A씨가 겪은 안타까운 두 사례
 
  A씨와 B씨는 이 사건 한가운데에서 끊임없이 서로 정보를 공유했다. B씨가 A씨에게 제보하면 A씨가 그 정보를 언론에 알리는 식이었다. A씨는 이 사건을 언론에 제보하면서 수시로 기사를 모니터링했다. 그 과정에서 겪은 안타까운 사례 두 가지를 언급하기도 했다.
 
  하나는 친여(親與) 성향 모 매체가 보도한 칼럼이었다. 이 매체는 4월 15일 〈드루킹과 김경수 엮은 TV조선의 무리수〉란 제하의 칼럼에서 김경수 의원 주장에 무게를 실어주며 “아직은 김경수 의원의 주장이지만 TV조선보다는 개연성을 가진 해명이라는 평가가 많다”고 전했다. 이어 “TV조선이 ‘드루킹’과 김 의원이 주고받았다는 텔레그램 문자를 근거로 제시할 수 없다면 김 의원이 예고한 법적 조치를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경수 의원 기자회견 후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TV조선의 ‘종편 허가 취소를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왔고, 하룻밤 새 4만명 이상이 동의했다는 점을 근거로 “‘드루킹’과 김경수 의원을 엮은 무리수가 가져올 파장이 작지 않아 보인다”고도 했다.
 
  A씨는 이 칼럼에 대해 “드루킹 사건을 바라보는 좌파 진영의 편향된 시각을 고스란히 보여준 글”이라고 지적했다.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자체적으로 취재에 나섰으면 사건의 진실을 파악했을 텐데 그런 시도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안의 단면만 보고 취재 기사가 아닌 칼럼으로 대응한 건 다소 비겁했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또 다른 하나는 언론의 태도였다. A씨는 “B씨로부터 사건을 제보받고 중앙 일간지와 종편 채널 여러 곳에 이 사건을 제보했다”며 “그때 이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끈질기게 달려든 언론은 몇 안 됐다”고 회고했다.
 
  A씨는 사건 발생 3년이 지난 이 시점에 《월간조선》 인터뷰에 나선 이유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의 말이다.
 
  “드루킹 사건 이면(裏面)에 B씨라는 용기 있는 제보자가 있었다는 걸 뒤늦게나마 알리고 싶었습니다. B씨가 끝까지 침묵했다면 이 사건은 영영 묻혔을지 모릅니다. 공직자들은 정권의 비리를 보고도 못 본 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민의 녹을 먹고 사는 공직자들이 그러면 안 되죠. 이제라도 B씨처럼 용기 있는 공직자들이 많아져야 합니다. 그들을 책임지고 보호해주는 언론의 태도도 매우 중요합니다.”
 
  A씨는 B씨의 존재에 대해선 “무덤까지 갖고 갈 것”이라며 “’사정당국 관계자’라는 것 외에 다른 그 어떤 것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A씨는 또 최근 여권이 징벌적 손해배상을 골자로 하는 언론중재법(이른바 ‘언론징벌법’)을 발의(發議)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 법이 시행되면 드루킹 사건과 같은 권력형 비리에 대해 언론은 입도 뻥긋 못 하게 될 것”이라며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이러한 시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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