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권세진의 여의도 포커스

與野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 관전 포인트는

“이재명-윤석열이 여야 당대표 선거 키워드 될 것”

글 :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sjkwon@chosun.com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
  • 스크랩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 대선 체제 출범 앞두고 잠잠한 민주당, 과열된 국민의힘… 4·7 재보선 결과 영향
⊙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 송영길·우원식·홍영표, 셋 다 운동권 출신
⊙ 국민의힘 당권주자 주호영·정진석에게 당내에선 ‘후보 단일화’ 요구도
⊙ 국민의힘 내부에선 쇄신 의미로 ‘초선 당대표’ 의견도 솔솔
⊙ 與 이재명, 野 윤석열을 누가 잡느냐가 관건
여야 대권주자 중 ‘투톱’을 형성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4·7보궐선거 전후로 각각 이낙연 전 대표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물러나면서 원내대표의 당대표 대행 체제로 운영 중이다. 양당은 5월 중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갖고 10개월 남은 대선을 치르기 위한 대선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은 5월 2일로 날짜를 잡았고, 국민의힘은 서울시장 후보 야권 단일화의 한 축이었던 국민의당과 합당 여부 및 일정에 따라 늦어도 5월 중으로 전당대회를 열 계획이다. 내년 3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치러지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당대표는 당을 지휘하며 후보 경선을 치러 대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할 중차대한 임무가 있다. 이른바 ‘킹메이커’다.
 
  일반적으로 대선을 앞두고 치르는 당대표 선거에서는 관리형·참모형 대표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대권 후보를 돋보이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선 1년 전쯤이면 유력 후보의 윤곽이 보이는 만큼 유력 후보를 뒷받침할 관리형 대표가 필요하다. 최근 10여 년간 대선 직전의 여야 당대표는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등 당내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 후보로 대선을 치르면 됐다. 이명박 후보 시절 당대표는 강재섭, 박근혜 후보 시절 당대표는 황우여, 문재인 후보 시절 당대표는 추미애였다.
 

  그러나 지금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상황이 다르다. 여권에서 지지율 1위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더불어민주당의 주류가 아닐뿐더러 주류인 친문(친문재인)과는 대척점에 있다. 야권 지지율 1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아예 국민의힘 당원이 아니다. 그렇다고 양당 내부 주류에 다른 유력한 대권주자가 있는 것도 아니다. 새 당대표는 당선 가능성 있는 인물을 당 후보로 만들고 대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할 막중한 과제를 안게 된다.
 
  4·7재보선에서 여당의 참패 이후 여야 모두 쇄신의 목소리가 높지만, 전당대회에서 쇄신의 모습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재보선에서 참패한 민주당은 ‘그 밥에 그 나물’로 조용히 당대표 선거를 치를 분위기이며, 승리에 취한 국민의힘은 후보 난립이 예고된 가운데 자중지란(自中之亂)의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민주당, 운동권 출신 후보만 3명
 
더불어민주당 당권에 도전하는 (왼쪽부터) 송영길, 홍영표, 우원식 의원.
  더불어민주당은 4월 16일 원내대표 선거, 5월 2일 전당대회를 거쳐 대선 치를 새 지도부를 구성하게 된다. 4월 14일과 15일, 당대표 예비후보 등록기간인 양일간에 등록한 후보는 5선 송영길(인천 계양을), 4선 홍영표(인천 부평을), 4선 우원식(서울 노원을) 의원이다. 송 의원은 2018년에 이어 두 번째 당권 도전이며, 홍 의원과 우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당 원내대표를 지냈다. 세 사람 모두 당 지도부 경험이 있고, 당대표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온 만큼 새로운 얼굴은 없는 셈이다.
 
  모두 수도권이 지역구인 다선 중진의원으로 계파별로 보면 홍영표 의원은 친문 핵심, 송영길·우원식 의원은 범친문으로 분류되긴 하지만 계파색이 약하다. 지역별로 보면 지역구는 모두 수도권이지만 송 의원이 전남 고흥 출신이며, 홍 의원은 전북 고창 출신이다. 송영길·홍영표 두 후보는 인천 지역의 맹주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라이벌로 불린다. 지역구(인천)와 고향(호남)이 겹치는데다 인천에는 호남 출신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호남 출신 당원의 민심을 누가 확보하느냐가 순위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세 사람 중에는 친문 핵심인 홍영표 의원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전반적인 평가다. 홍 의원은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 상황실장을 지낸 대표적 친문 핵심이다. 4·7보궐선거 패배로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이 가속화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친문은 당내 최대 계파이며, 당대표 투표권을 가진 당원 중에는 친문 비중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세 사람 모두 학생운동 또는 노동운동 출신의 운동권이라는 점은 쇄신을 원하는 당원들에게는 부정적 이미지로 작용한다. 송 의원은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지내고 법조인이 된 후 참여연대와 민변 활동을 해왔다. 홍 의원은 대우 노조를 거쳐 한국노동운동연구소 소장을 지냈고, 참여연대 등 활동을 거쳐 정치에 입문했다. 우 의원은 연세대 재학 시절 전두환 반대 학생시위를 주도해 3년간 옥살이를 했다.
 
 
  당권주자들의 ‘이재명 붙잡기’
 
  여당 당권 후보들은 대선 후보로 여론조사 지지율이 가장 높은 이재명 지사를 우군으로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원식 의원과 홍영표 의원은 4월 13일 경기도의회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했다. 두 의원은 차례로 각각 이재명 경기지사와 비공개 회동을 갖고 4·7재보궐선거 참패 후 당의 진로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당이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는 점, 민생이라는 가치를 확고히 해야 한다는 점, 권력남용이나 부패에 엄격해야 한다는 점, 새로운 당대표가 대선 승리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점 등에 대해 동의했다. 또 다른 당권주자인 송영길 의원은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 지사는 두 의원을 향해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왕이 지배할 때도 백성을 무서워했고, 국민 주권국가에서 심판도 하는 체제에서 국민을 두려워해야 할 것 같다”며 “우리 국민의 삶이 현실에서 개선되는 쪽, 실용적인 민생 개혁에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여당에서는 현재 대권주자인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의원 외에 유시민, 임종석, 김두관 등 친문세력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대권 후보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현재 유력한 친문 대권 후보가 없고, 또 선거 열기가 고조되는 전당대회 직전에는 이재명 지사가 손을 들어주는 쪽에 표심이 쏠릴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당권 후보들은 일단 이 지사를 포섭할 필요가 있다.
 
 
  선거 패배했지만 친문은 결집
 
  민주당이 재보선에서 참패했지만 30%가 넘는 ‘콘크리트 지지층’은 무너지지 않은데다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책임당원의 결집력은 더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재보선 후 “민주당 패배의 원인은 조국사태로부터 비롯됐고, 이에 대해 필요하면 국민에게 사과할 수 있다”고 한 2030세대 초선 의원 5명(전용기·오영환·이소영·장경태·장철민)을 향해 친문 당원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도 이런 의미다. 친문 당원들은 초선 의원들에게 ‘초선 5적(敵)’이라는 비난 섞인 별명을 붙이고 “니들이 뭐데 조국 장관님을 들먹이느냐” “문재인 대통령 덕분에 당선됐으면서 주제를 모르고 나댄다”며 당 게시판과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이들을 거세게 비난했다.
 
  친문 당원들은 이재명 지사에 대해 부정적이다. 친문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재명 지사가 대권 도전을 앞두고 민주당 주류 세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LH(한국토지주택공사) 투기사태를 터뜨려 재보선을 망쳤다”는 음모론도 나오는 상태다. 당시 LH 직원 투기 관련 의혹을 제기한 시민단체와 법조인 등이 이 지사와 직간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이유로 이 지사가 폭로를 조종했다는 기획폭로설이 퍼졌다.
 
  이후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당원들 사이에서는 “친이재명 후보는 걸러야 한다”는 주장이 퍼지고 있다. 민주당 한 전직 의원은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번 선거 패배로 친문의 지지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을 갖게 된 경우가 많지만, 당원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위기감을 더 많이 느끼고 있다”며 “원내대표 선거와 당대표 선거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재보선 승리 후 다양한 목소리 나와
 
국민의힘 유력 당권주자인 주호영 원내대표 겸 대표권한대행(왼쪽)과 정진석 의원.
  국민의힘은 4·7재보선 승리에 힘입어 당대표 선거가 과열될 분위기다. 애초 5선인 주호영·정진석·서병수 등 중진급 의원들이 나설 것으로 예상돼왔지만, 재보선 승리 후 당내 분위기가 과열되면서 일부 의원은 이들에게 “당대표에 출마할 거면 빨리 거취를 정해달라”고 요구했다. 후보 난립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쇄신을 명분으로 초·재선 또는 원외 인사들이 당대표에 출마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다선(多選)도 후보를 단일화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많아졌다. 재보선 압승 이후 당대표에 도전할 후보가 난립할 것이 예상되는데다, 주호영 의원과 정진석 의원은 5선으로 원내대표를 지낸 만큼 두 사람 모두 출마하면 표가 양분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중진급 여러 후보를 단일화해 당 중진 및 원로급을 대표할 후보를 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주 의원과 정 의원은 재보선 당일인 4월 7일 비공개 회동을 갖고 당대표 후보 단일화를 논의하기도 했다.
 
  이후 서병수 의원은 4월 13일 “국민은 새로운 시대정신을 요구하고 있고, 산업화 시대정신을 대표했던 나 같은 사람은 나서지 말아야 한다”면서 불출마를 선언했다. 주호영 의원은 같은 날 “(당대표 출마는) 국민의당과 합당 문제가 정리되고 나면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과 논의과정 및 의원총회를 거쳐 충분히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진석 의원과 후보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의식한 듯 “걱정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주 의원과 정 의원은 4월 셋째 주말까지는 단일화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당 합당 논의가 길어지면 결정이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21대 국회 출범 당시 야당 몫의 국회부의장으로 내정됐던 정진석 의원은 여야 간 상임위 구성에 대한 여야 합의가 무산되면서 부의장에 취임하지 못했다. 국회부의장은 여야 1명씩 2명이지만 현재 1명(더불어민주당 김상희 부의장)만 활동 중이며 야당 몫 부의장은 공석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4~5월 중에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현재 민주당이 독식하고 있는 상임위원장 배분에 합의하면 야당 몫 국회부의장이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정진석 의원이 당대표 출마와 국회부의장 중 어느 쪽을 선택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은 가능할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오세훈-안철수 후보 단일화 당시 선거 후 합당할 계획이 있음을 밝혔다. 선거 후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 국민의힘은 당을 재정비하고 대선을 준비하기 위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게 합당 여부에 대한 답을 달라고 요청했다.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은 자신의 임기가 끝나기 전 합당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안 대표는 급하게 결정할 일은 아니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도부 부재로 하루빨리 전당대회와 원내대표 선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지만, 국민의당은 시간에 쫓길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합당 논의가 지지부진하게 늘어지면 결국 국민의당에 불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회의원 102명과 서울시장, 부산시장을 보유한 야당이 국회의원 3명뿐인 국민의당에 매달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선거 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안 대표에 대해 비난성 발언을 하면서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선뜻 합당 여부와 시기에 대해 답을 내릴 수 없게 됐다. 김 전 위원장은 안 대표가 재보선 후 “야권의 승리”라고 발언한 데 대해 “건방지다”고 비판했고, 안 대표가 선거기간에 국민의힘 점퍼를 입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또 안 대표가 오세훈 후보 유세에 적극적으로 나선 데 대해서도 “자기 대선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라고 폄하했다.
 
  이 같은 분위기가 계속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국민의당과 합당하는 실익에 의문을 갖는 목소리가 나온다. 통합 후 안 대표가 통합야당의 대선 후보가 되기 원하면 끌려갈 수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다만 주호영 대표권한대행은 국민과의 약속인 합당을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합당 반대론자들도 여론의 눈치를 보며 공개적으로 이야기하지 못하는 상태다.
 
  두 개 이상의 당을 통합하는 방법으로는 당대당(黨對黨) 통합과 흡수통합이 있는데, 국민의힘(102석)과 국민의당(3석) 정도의 의석수 차이라면 흡수통합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흡수통합이나 안 대표와 국민의당 의원들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방식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국민의힘 예비후보들보다 앞서는 상태에서 단일화에 합의했고, 안 대표가 차기 대선을 노리는 만큼 흡수통합이 아니라 당대당 통합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선부터 원외-초선까지 거론
 
국민의힘에서 ‘쇄신형’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왼쪽부터) 초선 김웅, 박수영 의원과 이준석 최고위원.
  국민의힘 당내에서는 선수(選數)별, 지역별, 세대별로 당대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상태다. 주호영·정진석 전 원내대표 외에 3선 이상 전현직 의원 대부분의 이름이 후보군에 자천타천으로 오르내린다. 6선을 지낸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5선 조경태 의원, 4선 홍문표·권영세 의원, 4선을 지낸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당대표 도전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3선 윤영석·하태경·조해진 의원도 거론된다. 조경태·홍문표·윤영석 의원은 직간접적으로 출마 뜻을 밝히기도 했다.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할 권성동·김기현·김태흠·유의동 의원 정도를 제외하면 사실상 모든 다선 의원이 후보군인 셈이다.
 
  특히 당을 이끈 경력이 있고, 당내에서 계파를 형성하고 있는 김무성·나경원 전 의원의 당권 도전 여부가 관심을 끈다. 김무성 전 의원은 의원 모임인 ‘마포포럼’을 주도하면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나경원 전 의원은 작년 총선 낙선 후 당대표에 도전할 뜻이 있었다. 두 사람 모두 현재 시점에서는 당대표 출마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전당대회 일정이 가시화하면 나설 가능성이 있다.
 

  초선 의원의 이름도 나온다. 재보선에서 2030세대의 민심이 돌아선 만큼 이들을 흡수할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초선 의원 56명은 재보선 승리 이튿날인 지난 4월 8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퇴임 시점에 맞춰 성명을 내고 “처절한 혁신을 통해 ‘특정 지역 정당’이라는 지적과 한계를 극복하겠다. 이제는 구시대의 유물이 된 계파 정치를 단호히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특정 지역’이란 영남을 의미하며 영남 출신의 당대표나 영남 위주의 당 지도부 구성은 반대한다는 뜻을 명확히 한 것이다.
 
  초선 중 당대표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김웅(서울 송파갑), 윤희숙(서울 서초갑), 박수영(부산 남구갑) 의원은 4·7재보선 전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됐는데, 이번엔 당대표로도 거론된다. 김웅 의원은 앞서 재보선 전부터 서울시장 또는 당대표에 도전할 뜻을 비친 바 있다. 이 밖에 1970년대생인 강민국(경남 진주을) 의원, 1980년대생인 배현진(서울 송파을) 의원 등 새로운 얼굴이 나서야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초선 의원이 당대표에 출마한다면 쇄신을 원하는 초선 의원들의 지지를 어느 정도 얻을 수 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 비중은 102명 중 56명으로 절반이 넘는다.
 
 
  “초선, 수도권 출신 당대표 나와야”
 
  ‘초선의원 대표론’이 나오는 것은 “지금이야말로 당을 쇄신하고 이미지를 바꿀 절호의 기회”라는 의견이 확산되면서다. 야권의 한 전직 의원은 “오세훈 시장이 당선된 것은 민심이 정부・여당에 등을 돌린 탓도 있지만, 오 후보가 10년간의 야인 생활로 보수 여당의 색채가 엷어졌기 때문에 중도층을 흡수할 수 있었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며 “야당 후보로 황교안이나 홍준표, 김무성 같은 사람이 나왔다면 젊은 세대와 탄핵을 경험한 시민들이 과연 선택을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야당은 이 기세를 몰아서 당의 얼굴, 즉 대표와 대선 후보에 보수나 꼰대 이미지가 없는 새로운 인물을 세운다면 대선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했다.
 
  지역으로 볼 때 당 지도부가 수도권에서 나와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영남당’이라는 이미지를 벗어야 한다는 명분이다.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기현(울산 남구을) 의원과 대표 출마가 예상되는 주호영(대구 수성갑) 현 대표권한대행이 모두 영남이어서 이들이 당선될 경우 ‘도로영남당’으로 보일 수 있다. 또 유권자의 절반이 수도권에 모여 있는 만큼 수도권이 정치적 기반인 사람이 대표를 맡는 것이 향후 선거에서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에 수도권 의원은 서울 8명, 인천 1명, 경기 7명이 전부여서 가능성은 높지 않다. 수도권을 기반으로 하는 당내 중진은 권영세 의원(서울 용산)과 나경원 전 의원(서울 동작을) 정도다.
 
  한편 재보선에서 높은 지지를 보내준 2030세대를 겨냥해 인지도 높고 젊은 이준석 최고위원이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과, 대선까지 이끌어갈 리더십 유지를 위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돌아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종인 복귀론’은 김종인 체제하에서 결속력을 갖고 지도부에 힘을 실어준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대선까지 여러 난관이 있을 텐데 이를 조정할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가진 분이 당내에 안 보여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며 “위기가 오면 또 김종인 전 위원장을 찾을 가능성도 많은 만큼 지금 10개월간 맡아주시는 게 좋지 않겠냐는 의견”이라고 했다.
 
 
  대권주자와 당대표
 
대선 도전 뜻을 직접 밝힌 인물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왼쪽)과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있다.
  한편 이번에 선출되는 당대표는 대선 후보와 선거전을 함께 치르는 ‘러닝메이트’가 된다. 대권주자 입장에서 당대표에는 자신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사람이 당선되는 게 유리하다. 다만, 지금까지 대권 도전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힌 여야 당내 인사는 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경기지사, 국민의힘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 정도다.
 
  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지사 모두 친문이 아니고, 따라서 당내 주류가 아니다. 당대표에 자신과 가까운 사람이 당선되기 바라는 마음은 있지만 정작 당대표에 도전할 만한 체급을 지닌 측근이 없어 직접 후보를 내놓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다만 당권주자들이 이재명 지사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이 지사가 새로운 당대표와 힘을 합칠 가능성은 높다.
 
  반면 유승민 전 의원은 탄핵 이후 친박세력이 약화되고 친이(이명박)-친박(박근혜)-친홍(홍준표)-친황(황교안) 등 야당의 과거 계파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 유일하게 당내에서 독자세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유승민계 오신환 전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최종 4인에 포함돼 존재감을 과시했고, 측근인 유의동 의원은 주호영 원내대표 후임을 뽑는 원내대표 선거에 도전한다. 유 전 의원과 가까운 초선 김웅 의원과 바른정당-바른미래당에서 함께했던 이준석 최고위원이 당대표 후보에 언급되는 것도 유승민계의 부상을 의미한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데려올 사람’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많다. 윤 전 총장은 3월 초 퇴임 후 소셜미디어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정치적인 메시지를 내놓고는 있지만 정치권과 직접 접촉은 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 전 총장이 야권 지지율 1위라는 점도 중요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을 감옥에 넣은 주역인 윤 전 총장을 데려올 경우 ‘과거와의 단절’과 쇄신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하루빨리 영입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따라서 윤 전 총장을 어떤 방법으로 누가 데려올지 관심이 쏠린다. 당대표 선거전이 본격화하면 후보들이 윤 전 총장과의 친분 및 연관성을 과시할 가능성도 높다. 또 최근 윤 전 총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금태섭 전 의원 등 국민의힘이 아닌 다른 세력과 손잡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면서 ‘윤석열 영입’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의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신인 새누리당이 지난 대선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영입해 후보로 세우려다 실패한 사례에 비춰 “윤 전 총장을 꼭 데려와야 하느냐”는 반감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 고위 관계자는 “아직 윤 전 총장에 대해 충분히 검증이 되지 않았고, 지지율이 지속될지 거품이 걷힐지도 두고 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는 윤석열에 대한 반대 감정도 많아 영입 여부는 계속되는 딜레마”라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202106

지난호
전자북
별책부록
프리미엄결제
2020년4월부록
정기구독 이벤트
  • 지난호
  • 전자북
  • 별책부록
  • 정기구독
  • 월간조선 2018년 4월호 부록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