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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윤석열이 유념해야 할 세 가지

글 : 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chosh76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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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만난 야당 정치인 A씨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하 직함 생략)이 정치를 하려면 세 가지를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A씨는 첫째로 “정치를 하려면 정치인과 해야지, 절대로 법조인과 (정치를) 해선 안 된다”고 충고했다. A씨는 “반기문은 주변에 외교관만 두는 바람에 정무적인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윤석열도 법조인보다는 직업 정치인들과 교분을 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중도를 잡아야 한다. 기존의 보수 유권자만으로는 대권 쟁취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은 박근혜-문재인 두 정권에 맞섰다가 핍박받은 전례(前例)가 있다. 그 때문에 중도층이 그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건 사실이다.
 

  A씨는 마지막으로 “제3지대로는 절대로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 미우나 고우나 국민의힘을 기반으로 대권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 헌정사에서 제3지대로 대선에 나가 승리한 예가 전무(全無)하다는 예도 들었다. 윤석열이 제1야당으로 들어가 그 조직을 바탕으로 우위를 점해야 한다는 논리다.
 
  A씨가 지적한 첫 번째 충고는 이미 현실화하는 듯하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선대위 뉴미디어본부장을 맡은 이준석씨는 《주간조선》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아버지 모시고 사전투표하러 간다는 사실을 알린 측근 변호사의 문자 공지를 보면, ‘~함을 자제하심이 상당하다고 판단되었다’ 같은 문장으로 되어 있었다”며 “경악스러웠다. 이런 사람이 주변에 포진해 있으면 정치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런 문자메시지를 기자들에게 돌릴 정도라면 향후 ‘윤석열 캠프’ 내부가 어떻게 돌아갈지는 자명해진다. 현실 정치의 요체는 국민의 마음을 사는 것이다.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정무 감각으로는 정치판에서 버티기 힘들다.
 
 
  정치는 정치인들과 해야
 
  최근 윤석열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어떻게 할지 정리가 돼야 정치권 인사를 만날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고 한다. “여야 모두 당내 개혁이나 구조 변화를 모색하는 상황 아니냐” “내가 정치권 인사와 만나게 되면 밥만 먹고 헤어질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말도 했다고 한다.
 
  이 대목에서 기자는 윤석열이 아직 마음의 정리를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대권 행보에 나서긴 했는데 손댈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는 현실적 고민에 부닥친 건 아닌지 모르겠다.
 
  최근 들어 윤석열이 가까이하는 이들이 주로 교수라는 점도 약간은 우려스럽다. 오히려 민심 현장에서 뛰어본 정치인들과의 폭 넓은 교제를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A씨가 말한 중도층에 관한 이야기도 곱씹어봐야 한다. 중도층을 기존 유권자 문법(文法)으로 이해하려고 해선 곤란하다. 이들은 자신의 필요에 따라 지지 정당과 후보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공고한 여당 지지층으로 분류됐던 20대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 것만 봐도 이들의 투표 경향을 짐작할 수 있다.
 

  윤석열이 이런 중도층에게 얼마나 매력적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사람들이 윤석열에 열광하는 이유는 ‘권력에 타협하지 않는 공정의 아이콘’쯤으로 인식되고 있어서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중도층의 이성과 감성을 매료시킬 수 있는, ‘창조적 파괴’에 준하는 새로운 발상이 나와야 한다.
 
  ‘제3지대론’은 사실 윤석열뿐 아니라 제3후보라면 누구나 고민할 법한 대목이다. 제3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처럼 기존 정치권에 환멸을 느낀 여론을 등에 업고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윤석열 측도 ‘제3지대 시나리오’를 세우고 시뮬레이션을 돌려봤을지 모른다.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패했다면 제3지대론은 탄력을 받았을 것이나, 국민의힘이 승리한 이상 제3지대론은 명분이 약해졌다. 이제부터는 윤석열의 결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그의 목표 지점이 어딘지 명확히 밝힐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정치인이 갖춰야 할 요건은 시대 변화를 읽는 통찰력과 민첩한 추진력, 그리고 선명한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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