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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의 시각

프랑켄슈타인의 제자들과 고독한 영웅들

글 : 조갑제  조갑제닷컴·조갑제TV 대표  mongo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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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대선 음모론은 프랑켄슈타인처럼 짜깁기 되었다”(매튜 브란 판사)
⊙ “투개표 기계가 외부 세력에 의하여 조작되었다는 증거가 없다”(크리스 크렙스 前 사이버보안청장)
⊙ 공화당원인 조지아 州務장관, “재검표 통하여 공정한 선거임이 확인, 바이든 승리 인증” 입장 밝혀
⊙ 트럼프 맹종파인 바 법무장관, “트럼프 측 전 변호인 시드니 파웰의 투개표기의 프로그램 조작 의혹, 법무부·FBI가 조사했지만 증거 못 찾아”
⊙ 美 육군, 특수부대가 독일 회사 서버 습격해 부정선거 증거 확보했다는 주장 부인
2020년 12월 5일 조지아주 연방상원의원 유세에서 공화당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뉴시스
  유튜브(YouTube)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진영이 확산시킨 부정선거 음모론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2020년 12월 9일(미국 시각) 공식 블로그를 통해 “오늘부터 2020년 미국 대선 부정을 주장하며 시청자들을 오도하는 콘텐츠는 삭제한다”고 밝혔다.
 
  유튜브는 “12월 8일(미국 시각)이 미국 대통령 선거의 주(州)인증 마감일이었고, 충분한 수의 주가 대통령 당선자를 결정한 선거 결과를 인증했기 때문에 관련 정책을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정책은 미국 시각으로 12월 9일부터 적용되며 향후 몇 주간 더 강화된다. 그동안 유튜브는 미국 대선 음모론에 대한 동영상 올리는 것을 허용해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유튜브가 삭제하겠다고 밝힌 미국 대선 관련 콘텐츠 내용은 다음과 같다.
 

  〈투표 장소와 방법에 대해 시청자를 오도하는 것, 광범위한 부정 또는 오류가 미국 대통령 선거의 결과를 변경했다고 주장하는 콘텐츠, 광범위한 소프트웨어 결함이나 계산 오류로 인해 대통령 후보가 선거에서 이겼다고 주장하는 동영상.〉
 
  트럼프 진영뿐 아니라 상당수 한국의 음모론 전문 유튜버들이 여기에 걸리게 되었다. 말의 신뢰성이 높은 미국 대통령이 어쩌다가 ‘음모론의 대왕(大王)’으로 낙인찍혀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에서 거짓말 제재 대상이 된 것인가?
 
 
  트럼프와 기자의 정면 대결
 
  이번에 미국 유권자들은 트럼프의 재선을 막았고, 미국의 민주적 시스템은 그의 선거불복을 진압했다. 특히 주류 언론, 판사, 연방 수사기관, 군대, 주(州)의 선거관리공무원들이 트럼프와 공화당의 책동을 분쇄했다. 트럼프와 문재인은 거짓말을 정책의 주요 수단으로 삼고 있는 점에서 비슷하다. 미국의 사례가 2022년 한국의 선택에 중요한 교훈을 줄 것이다.
 
  2020년 11월 26일 백악관 외교 리셉션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추수감사절에 즈음하여 장병들과 화상(畵像) 대담을 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한 기자가 “백악관에서의 마지막이 될 추수감사절에 어떤 계획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트럼프는 “마지막이란 말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면서 “투표에 엄청난 오류가 있었다. 아무도 수치를 믿지 않는다. 다음 주나 그 다음 주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날 것이다”고 했다.
 
  그는 “조지아주에서 수만의 가짜 투표, 위조 투표가 있었다”고 하더니 “펜실베이니아에서도 부정이 있었다”고 했다. 기자가 “그러나” 하고 질문하려 하자 막고 나서면서 “68만 표의 부정 투표가 있었다”면서 “디트로이트에서도 엄청난 일이 일어났다”고 했다.
 
  “수치는 거짓이고 썩었다. 선거는 100% 조작되었다. 그래서 미국 전역에서 사람들이 시위하는 것이다. 그들은 선거가 조작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엄청난 부정이 여기서 벌어졌다.”
 
  기자가 또 “그러나” 하고 질문하려 하자 트럼프는 장광설(長廣舌)을 계속했다. 이미 문제 없다는 것이 확인된 ‘도미니언 투개표기(Dominion voting systems)’에 대한 음모론을 펴기 시작한다.
 
  “도미니언은 매우 의심스럽다. 아무도 소유주를 모른다. 사람들은 외국에서 개표가 되었다고 말한다.(註: 새빨간 거짓말이다.) 투표는 조작되었다. 당신이 ‘트럼프’라고 누르면 그 표가 바이든으로 가버린다. 그들은 칩으로 장난을 쳤다. 특히 디트로이트와 웨인 카운티에서. 당신들도 알게 될 거야.”
 
  트럼프는 “조지아주에서 수십만 표를 이겼는데도 표 강도를 당했다”고 했다. 투표자 서명 대조만 하면 조지아주를 장악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겨우 질문 찬스를 잡은 기자가 묻는다.
 
  “대통령 각하, 만약 선거인단이 (2020년) 12월 14일 조 바이든을 당선시킨다면 승복하겠습니까?”
 
  “이렇게 대규모 부정이 있는데 승복하기란 매우 어려울 겁니다.”
 
 
  “승복하시겠습니까?”
 
  기자가 거듭 “각하는” 하고 질문을 하려 해도 트럼프는 하고 싶은 이야기만 계속한다.
 
  “대규모 부정이 있었습니다. 이런 일은 이 나라에선 일어나지 않았어야 해. 우리는 제3세계 국가처럼 되어버렸어요.”
 
  그는 조지아주에서 진행되는 재검표가 의미 없다고 했다. 오로지 서명 대조가 중요하다고 우겼다. 조지아주에선 손으로 재검표를 했는데 바이든의 승리가 확인되었다. 그다음엔 기계를 써서 재재검표를 했다. 역시 번복되지 않았다. 그래도 트럼프는 승복하지 않는다. 그는 개표 시기의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바이든 표가 많아진 것도 조작의 증거라고 우겼다. 이는 바이든에 우세한 우편투표함이 열리면서 일어난 자연스런 현상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부정선거 음모론을 듣던 기자가 다시 물었다.
 
  “그러나, 각하 확실히 해주세요. 선거인단이 바이든을 뽑으면 승복하겠습니까?”
 
  “그들이 그렇게 한다면 실수를 하는 거야. 왜냐면 이 선거는 부정이거든.”
 
  다시 기자가 묻는다.
 
  “승복하시겠습니까?”
 
  트럼프가 동문서답을 하자, 기자는 “그렇다면 승복 안 하시겠다는 겁니까”라고 물고 늘어졌다. 대통령이 또 딴 이야기를 하니 기자가 “승복에 대해서만 이야기해주세요”라고 압박했다. 트럼프는 화를 냈다.
 
  “그런 식으로 나에게 이야기하지 마!”
 
  “죄송하지만 나는 질문을 하는 겁니다.”
 
  트럼프는 “너는 풋내기야”라고 조롱한다.
 

  기자도 물러서지 않는다.
 
  “승복 여부에 대해서 답하세요.”
 
  “나에게 그딴 식으로 이야기하지 말아요. 나는 미합중국의 대통령이야. 대통령에게 그렇게 말하면 안 돼.”
 
  기자도 버틴다.
 
  “나는 승복할 것인지에 대해서 지금 묻고 있는 겁니다.”
 
  트럼프는 다른 기자에게 질문권을 주는데 이 기자도 같은 질문을 했다.
 
  “그래서 선거인단이 바이든을 대통령 당선자로 선출하더라도 귀하는 이 건물을 떠나지 않겠다는 겁니까?”
 
  퇴로를 차단하는 근사한 질문이었다. 트럼프는 당황한다.
 
  “나는 틀림없이 나갈 거요, 나가. 귀하도 알잖아. 그러나 지금부터 (2021년) 1월 20일까지는 많은 일이 벌어질 거야.”
 
 
  “선거부정의 증거를 언제 보여줄 거예요?”
 
  이런 말을 해놓고도 그는 음모론을 계속 편다.
 
  “대규모 부정이 발견되었습니다. 우리는 제3세계 나라 같단 말이야.(註: 사실은 선거결과를 뒤집으려 하는 점에서 트럼프가 제3세계 독재자와 흡사하다.) 우리는 해킹이 가능한 컴퓨터 장비를 쓰고 있어요.(한국의 4·15 부정선거음모론자들도 똑같은 거짓을 주장했다.) 컴퓨터를 조작해서 내 표를 바이든에게 주었어. 바이든 표가 나한테 온 건 없어.”
 
  트럼프는 기자가 무슨 질문을 하든 상관하지 않고 허무맹랑한 음모론을 이어갔다. 미국 대통령이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기초인 공정선거 제도에 대해 이런 근거 없는 공격을 가한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바이든이 8000만 표를 얻을 수가 없어. 유일한 방법은 대규모 부정을 하는 거야. 다른 방법으론 8000만 표는 어림도 없지.”
 
  이 대목에서 기자가 물고 늘어진다.
 
  “선거부정의 증거를 언제 보여줄 거예요?”
 
  “지금 진행 중이야.”
 
  “그게 아니고 우리가 언제 볼 수 있나요?”
 
  트럼프가 횡설수설하자 기자가 못을 박는다.
 
  “증거가 있다면 왜 지금 보여주지 않나요?”
 
  다른 기자가 거든다.
 
  “대통령 각하, 만약 대선 결과를 그렇게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즉 도둑맞았다고 생각한다면 조지아주에서 공화당 후보들을 찍으라고 하는 근거는 무엇인가요?”
 
  트럼프는 궁색한 설명을 한다.
 
  “두 공화당 후보는 굉장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선거부정에 대하여 주의하라고 말합니다. 스위치를 돌린다든지, 칩을 새로 끼운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역사를 바꿀 수 있다고.”
 
  트럼프는 음모론을 믿지 않는 언론을 욕한다. 어디서든지 음모론자들이 가장 미워하는 이는 속지 않는 사람들이다.
 
  “언론이 정직하였다면 부정선거는 절대로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언론이 정직했기 때문에 음모론이 절대로 절대로 이기지 못할 것’이란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언론에 이어 대기업을 물고 들어간다. 음모론자들은 강자(强者)와 싸우는 약자(弱者) 흉내를 내기도 한다. 그래야 정의의 사도가 되니까.
 
  “큰 기술기업들은 완전히 부정직하다. 언론과 큰 기술기업들이 정직하였더라면 이번은 게임이 되지 않았어. 나는 엄청난 표 차로 이겼을 거야. 나는 그렇게 이겼는데도 아직 그런 보고가 들어오지 않고 있단 말이야.”
 
 
  “이번 선거는 조작된 거야”
 
  기자가 또 트럼프의 아픈 점을 건드린다.
 
  “전임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는 것이 전통인데, 조 바이든….”
 
  이 순간 트럼프가 자르면서 말한다.
 
  “아직은 답하고 싶지 않아요.”
 
  기자가 추가 질문을 하려니까, 트럼프는 “나는 답을 알아요. 솔직하지. 나는 답을 알아요”라고 더듬거린다.
 
  기자가 “답은 ‘예스’입니까”라고 묻는다.
 
  “나는 아직은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요. 이런 일은 처음이야. 전에는 잡지 못했지만 이번은 우리가 잡았어. 우리가.”
 
  기자가 ‘왜 변호사들이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느냐’고 물으려 하는데, 트럼프가 일방적 주장을 이어간다.
 
  “그들은 개표 참관인을 허용하지 않았어요. 참관인들은 우리나라에선 신성한 존재란 말이야. 그들을 방에서 쫓아냈거든.”
 
  기자가 반론한다.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법정에서 트럼프 측 변호인은 공화당 참관인이 ‘정말 불허되었느냐’고 판사가 따지자, ‘그렇지는 않다’고 물러난 적이 있다. 이 주장은 허위로 판명된 것인데도 대통령은 고집을 부린다.
 
  “그랬다니까요.”
 
  기자는 “각하의 변호인들도 참관인이 개표장에 있었음을 인정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는 이 명백한 사실도 인정하지 않고 논점을 피해 다른 주제로 옮겨간다. 다른 사람 이름으로 투표가 이뤄졌다는 주장인데, 이것도 이미 부정된 음모론이다. 트럼프의 마지막 말은 이렇다.
 
  “당신들이 수치와 데이터를 들여다본다면 알 거야. 이번 선거는 조작된 거야.”
 
 
  준비된 선거불복
 
2020년 12월 5일 조지아주 연방상원의원 유세. ‘Save America’ ‘Defend Democracy’ 등의 구호가 적힌 종이를 흔드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AP/뉴시스
  투표 전후 과정을 살펴보면 트럼프의 선거불복 공작은 즉흥적인 것이 아니고 상당 기간 준비된 시나리오에 따른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는 2020년 연초(年初)부터 우편투표에 부정선거의 위험이 있다고 불신(不信)의 함정을 깔았다. FBI 국장이 우편투표 관련 조직적 부정은 100년 이상의 역사에서 한 번도 없었다고 해도 유세 때마다 위험성을 강조했다.
 
  우편투표 참여율이 높아지고 바이든 지지자가 몰렸다. 개표 때, 트럼프 지지자들이 많은 당일 투표함이 먼저 열리는 경우, 트럼프가 초장엔 리드하지만 결국은 뒤집힐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개표일 초반에 앞서나가자 당선 축하회 같은 기자회견을 하고서 “크게 이겼다. 이제는 개표를 중단해야 한다”는 엄청난 이야기를 했다.
 
  다음 날 아침 우편투표함이 열리면서 역전당하자 그는 기자회견을 열고 “밤새 표를 도둑맞았다”면서 본격적으로 부정선거 음모론을 펴기 시작한다. 음모론은 트럼프가 4년 동안 키워온 극우(極右) 성향의 사이트, 방송, 유튜브 등을 통해 퍼져나갔다. 언론이 바이든 당선을 선언하자 관례인 축하 전화도 하지 않고 소송전(訴訟戰)에 들어갔다.
 
  트럼프 진영은 수많은 주장을 쏟아내지만, 법원엔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약 50건의 별의별 불복 소송을 하지만 거의 전부가 기각(棄却)되거나 패소(敗訴)하였다. 연방 대법원까지 올라가지만 간단하게 기각되었다.
 
  소송전이 먹히지 않자 트럼프가 나섰다. 공화당 주(州)지사나 주의회 지도부에게 직접 전화해 바이든 승리 인증을 막아달라고 요구했지만, 주 공화당의 선거관리인들은 “법대로 하겠다”고 버텼다.
 
  공화당의 연방 상하원 의원들은 대다수가 침묵을 지키면서 끌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음모론에 넘어간 공화당 지지자들이 많아 트럼프에 반기를 들었다가는 정치적 생명이 위태롭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트럼프 진영은 모금도 병행하였는데 투표일 후에만 2억 달러 이상을 모았다. 트럼프가 가망 없는 소송을 계속하는 궁극적 목적도 정치자금 모으기에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문제는 2021년 1월에 있을 조지아주의 상원의원 선거다. 민주당이 2석을 차지하면 상원의 다수당이 된다. 트럼프가 투표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는 것이 공화당 지지자들의 투표율을 떨어뜨려 불리하게 작용할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상원을 잃게 될 때 비로소 공화당이 트럼프를 비판하면서 독립할 것이란 전망이다
 
 
  10분간 15개 거짓말
 
  트럼프가 선거불복 작전을 펴는 데 사용한 가장 유력한 무기는 음모론이었다. 2020년 11월 하순, 공화당이 주최한 펜실베이니아주 상원 청문회에 전화를 건 트럼프는 10분간 발언했다. 《워싱턴포스트》 팩트체크 기자의 계산에 의하면 10분간 15건의 거짓말과 왜곡을 했다고 한다. 이 신문이 검증한 트럼프의 거짓말 15개 항목 중 몇 개를 소개한다.
 
  1. “우리가 쉽게 이긴 선거다. 민주당이 속였다. 부정선거다.”
  (트럼프는 참패했다. 700만 표 이상의 차이로 바이든이 전국 득표에서 앞섰고 선거인단 득표는 306대 232이다.)
 
  2. “우리는 펜실베이니아에서 크게 이겼다. 경합주 전체에서 크게 이겼다.”
  (이 주에서 트럼프는 8만 표 차이로 졌다. 2016년의 표차보다 두 배나 크다.)
 
  3. “나는 거물 정치인들로부터 ‘대승을 축하합니다’라는 전화를 받았다. 그런데 모든 곳에서 표가 버려졌다.”
  (진짜 거물 정치인들은 모두 우편투표는 나중에 개봉되므로 초장에 트럼프가 리드해도 뒤집힐 것을 알았다.)
 
  4. “우리 측 참관인은 참관이 허용되지 않았다. 쫓겨나기도 했다.”
  (이런 주장은 거의 전부가 법원에서 증거로 채택되지 않았다.)
 
  5. “공화당 참관인은 개처럼 취급되었다. 민주당은 문제가 없었다.”
  (미시간에서 주 공화당 대표가 그런 주장을 했는데 그 순간 수백명의 공화당 참관인 등이 디트로이트의 개표장에 들어가 있음이 확인되었다.)
 
  6. “죽은 사람들이 투표했다.”
  (사망자와 비슷한 이름을 가진 이가 투표한 것을 오해했다. 죽은 사람 이름을 도용(盜用)하여 투표한 사례는 없다.)
 
  7. “판사들이 결정을 내리길 두려워한다. 왜 그들은 선거 결과를 뒤집지 않나?”
  (수많은 지역 판사들이 판결을 내려 트럼프 측이 제기한 소송 수십 건을 모조리 기각한 것을 모르는가?)
 
 
  용감한 공무원, 사이버보안청장의 경우
 
크리스토퍼 크렙스 前 사이버보안청장. 사진=미국 사이버보안청
  미국 공화당의 상하원 의원들은 트럼프에게 하이재킹(hijacking)된 신세가 되어 트럼프의 선동에 침묵했지만, 공직자들은 그런 정파성(政派性)을 초월해 국가와 헌법에 충성했다. 대통령을 견제하는 삼권분립 등의 제도도 중요하지만 핵심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용기가 미국 민주주의를 지켜냈다.
 
  2020년 11월 초순 미국 국토안보부의 사이버·기간시설 보안청(사이버보안청·Cybersecurity and Infrastructure Security Agency)은 트럼프의 부정선거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성명서를 배포해 “이번 대선은 미국 역사상 가장 안전하게 관리되었고, 투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증거는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이 성명서는 트럼프를 지칭하지 않았지만 부정 투개표 주장을 선거관리 실무진이 반박한 셈이었다. 트럼프는 그날도 ‘개표 시스템이 트럼프를 찍은 270만 표를 지워버렸다’는 거짓말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진실을 말한 죄를 물어 사이버보안청장을 해임했다.
 
  사이버보안청장 크리스토퍼 크렙스는 해임된 직후 가진 CBS 인터뷰에서 “투개표 기계가 외부 세력에 의하여 조작되었다는 증거가 없다”면서 “이번 선거가 가장 공정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미국인이 던진 표는 모두 미국 내에서 계산되었다”면서 “가장 확실한 증거는 투표용지 그 자체이다”라고 말했다. 여러 주에서 재검표가 이뤄졌지만 부정 개표가 있었다는 증거는 하나도 드러나지 않았다. 이게 가장 확실한 공정관리의 증거라는 것이다.
 
  그는 공산주의자와 중국, 쿠바, 그리고 베네수엘라가 부정 개표에 관여하였다는 주장을 “가소롭다”고 표현했다. 재검표 결과야말로 미국인들이 선거 시스템에 확신을 가져도 될 가장 중요한 근거라고 역설하였다. 조지아주에선 두 번이나 재검표가 있었지만 단순 실수 이상의 문제는 발견되지 않아 공화당 지사가 바이든 승리를 인증(認證)하였다.
 
  위스콘신주에서는 트럼프 측 요청으로 재검표한 결과, 바이든이 87표 늘어 약 2만 표 차이의 승리를 뒤집지 못했다. 트럼프 측이 재검표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데 300만 달러를 내야 한다. 약 30억원을 써서 바이든 표를 늘려준 바보짓이었다.
 
 
  조지아의 공화당 주지사도 트럼프 압박에 저항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사진=조지아 주정부
  2020년 12월 5일, 트럼프는 조지아주 브라이언 켐프 지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바이든 승리 인증을 취소하고, 부정선거를 명분으로 하여 주의회를 특별 소집해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선거인단을 지명하라고 압박하였다. 투표과정에 대한 감사(監査)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주지사는 “나는 주법에 의하여 선거과정에 개입할 수 없고, 선거사무는 선출직인 주무(州務)장관이 관장한다”고 했다고 한다. 또 그는 “주무장관에게 세 차례 감사를 요청하였으나 거절당하고 달리 손쓸 방법이 없다”고 했다.
 
  공화당원인 주무장관은 재검표를 통하여 공정한 선거임이 확인되었으므로 바이든 승리를 인증한 것이며, 이를 번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트럼프와 공화당 측에선 우편투표자 서명이 정확히 확인되었는지 다시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공화당이 지배하는 조지아주의 선거관리자들은 “투표용지가 도착했을 때 용지의 서명과 등록 유권자 대장의 서명을 대조하였으며, 그 뒤에는 봉투와 투표용지를 분리하였다”면서 “다시 대조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누가 누구를 찍었는지 알려고 하는 시도는 비밀투표의 원칙을 위배한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측이 제시한 동영상도 전체를 살펴보았더니 의문점이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한다.
 
  트럼프는 브라이언 켐프 지사를 ‘머저리’라고 욕하면서 트위터를 통해 연일 공격하고 있지만, 지사 또한 법에 묶인 몸이라 어쩔 수 없는 것이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이 주에서 제기한 선거 관련 소송은 증거 부족으로 모조리 기각 또는 패소하고 있다. 지지자들은 개표 종사자가 참관인이 떠난 이후에도 개표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올려 “이게 부정선거의 증거”라고 선동해 한국의 음모론자들도 환호하였지만, 조지아주 선거관리인은 “동영상 전체를 보면 아무 문제가 없다. 참관인들이 집에 가도 감독자가 따로 있어 개표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법률전문가들은 트럼프가 조지아 주지사에게 전화했을 때, 백악관 시설을 사용하거나 대통령이란 직위를 앞세웠다면 정파적 행위를 금지한 법 위반이 될 수 있고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는 견해이다.
 
 
  트럼프 맹종파 바 법무부 장관도 양심선언
 
윌리엄 바 법무장관. 사진=미국 법무부
  2020년 12월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조 바이든의 승리를 공식 인증해서 선거인단 55표를 확정했다. 이로써 주 당국으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은 바이든의 표는 279표로 당선선인 270표를 넘겨 확정된 셈이다. 12월 14일엔 미국의 각주 선거인단이 투표하여 바이든 306표, 트럼프 232표를 확인했다.
 
  이 투표 결과는 2021년 1월 6일 미국 의회(상하원)에 접수되어 공식 확정된다. 상하원은 합동회의를 통하여 확정절차를 밟는데, 뒤집힐 가능성은 없다. 반대 의견을 낼 순 있지만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고 있는데다가 상원 공화당 의원 중에도 트럼프의 선거불복을 비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날은 펜스 부통령이 상원의장 자격으로 상하원 합동회의의 확정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국내의 어떤 유튜브 채널 운영자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에 ‘조지아주 항복, 승부 결정나다’는 제목으로 “켐프 주지사가 주무장관에게 서명 감사를 지시하여, 곧 대규모 부정이 발견될 것”이라고 보도하였다. 주지사에게는 그런 명령을 할 권한이 없음에도, 단순히 촉구한 것을 명령이라고 왜곡했다. 이를 사실로 믿는 시청자들은 “그 소리 들으니 가슴이 후련하네요” “반가운 뉴스” “와~ 기쁜 소식입니다” “도미니언 조작으로 도미노처럼 무너지는 바이든”이란 댓글을 남겼다.
 
  연방수사기관도 중립을 지켰다. 윌리엄 바 미국 법무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맹종파(盲從派)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가 투표 전에 “우편투표가 부정선거에 이용될 것”이라며 근거 없는 주장을 하면 FBI 국장은 반박했는데, 바는 거짓선동을 복창(復唱)하다시피 했다. 그는 낙선한 트럼프가 선거부정을 수사하라고 하니 부하들에게 “의혹이 명백할 때 한하여 수사하라”고 지시하였다. 이에 선거부정 담당 책임자가 항의성 사표를 냈다. 그런 바 장관이 지난 12월 초 AP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트럼프 측이 주장해온 대선 부정론을 전면적으로 부인했다. 그의 발언을 요약하면 이렇다.
 
  “연방 검사들과 FBI가 조사하였는데 선거결과를 바꿀 만한 부정은 찾지 못했다.”
 
  “투개표 기계의 조작에 의한 부정도 발견하지 못했다.”
 
  “트럼프 측 전 변호인 시드니 파웰이 주장한 투개표기의 프로그램 조작 의혹에 대하여도 국토안보부와 법무부가 들여다보았더니 그런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
 
  “특정인과 특정 사례에 대한 의혹 제기는 있었으나 조직적 부정에 대한 증거는 없었다.”
 
 
  프랑켄슈타인 같은 음모론
 
매튜 브란 펜실베이니아 연방항소법원 판사.
  2020년 11월 하순,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있는 연방항소법원(Federal appeals court)은 트럼프 측에서 이 주의 바이든 승리 인증을 저지하려고 제기한 불복 소송을 단호하게 기각, 트럼프 진영과 한국의 음모론자들에게 또 한 번의 타격을 안겼다. 판결문은 트럼프 측을 직설적으로 나무라는 훈계문에 가까웠다.
 
  트럼프 측이 패소한 1심 판결에서 공화당원이기도 한 재판장(매튜 브란)은 트럼프 측 변호인의 주장을 ‘프랑켄슈타인 괴물처럼 짜깁기한 것’이라고 경멸했다. 항소심 재판장도 “당선자는 변호사가 정하는 게 아니라 투표한 사람들이 정한다”면서 이들의 항소 이유를 “증거 없는 무익(無益)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바이든은 이 주에서 8만1000표 차로 승리하여 선거인단 20표를 이미 확보하였다. 이 재판부 3명은 모두 트럼프 등 공화당 정부에 의하여 임명된 이들인데, 3대 0 만장일치로 기각 판결을 했다.
 
  한국의 음모론자들은 미국의 법원과 법무부, 그리고 국토안보부 등 정부기관의 공식 견해를 무시한다. 정확성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미국 주류(主流) 언론도 믿지 않는다. 그 대신에 거짓선동을 일삼는 트럼프와 그 변호인들, 그리고 미국의 가짜뉴스 전문 유튜브나 사이트에서 온갖 음모론과 새빨간 거짓말을 직수입해 유통시키면서 트럼프의 최종승리가 멀지 않았다고 억지를 부렸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BBC·CNN 같은 영미(英美)의 주류 언론을 한 번이라도 접하면 알 일인데 굳이 음모론자들의 쓰레기통을 뒤져 황당무계한 낭설을 찾아내 살을 붙여 혹세무민하였다.
 
  11월 하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대법원은 판사 7명 전원 일치로 트럼프 측의 공화당 주의회 의원들이 제기한 선거무효 및 인증취소 청구 소송에 패소 판결을 내렸다. 공화당 주의원들은 250만 표에 이르는 우편투표가 위헌이라면서 이를 무효화하고 바이든 승리를 인증한 주 정부의 조치를 번복해, 주 의회가 선거인단을 선출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단호히 거부되었다.
 
  주 대법원 판결문은 다른 선고에서도 그러하였지만, 트럼프 측의 주장을 비웃는 듯하였다.
 
  “우편투표에서 단 한 표도 개표 부정이 있었다는 주장을 입증하지 못했다”면서 이젠 똑같은 소송을 제기하지 말라고 명령했다. 원고들은 작년에 주(州)가 정한 우편투표법이 위헌이라고 주장했지만, 주 대법원은 한참 있다가 투표도 시효도 끝난 뒤에 소(訴)를 제기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트럼프 측은 연방 대법원에도 상고(上告)했으나 간단히 기각되었다.
 
 
  쓰레기통을 뒤지다
 
  음모론자들은 어디서 그런 황당한 정보를 얻을까? 이들은 미국의 정상적 언론인, 그래서 트럼프에게 비판적인 CNN과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를 보지 않는다. 중립적인 BBC도 보지 않는다. 트럼프의 선전기관 역할을 했던 ‘폭스뉴스’도 트럼프에게 비판적으로 변하자 배척한다. 그 대신 수많은 음모론 사이트나 유튜브를 믿는다. 《뉴욕타임스》 등이 트럼프에게 편파적이기도 하지만, 이런 언론이 적어도 사실 보도에선 충실하다는 점을 간과한다.
 
  이들은 미국 민주당도 한국 민주당처럼 좌파라고 착각한다. 민주당에 대한 무조건적 거부감은 복잡한 미국 정치판을 우리 식으로 보고 미국 역사를 제대로 읽지 못한 탓인데, 고정관념에 한번 포로가 되면 좀처럼 헤어나지 못한다.
 
  또한 야당인 민주당이 어떻게 공화당 정권하에서 전국적인, 조직적인 부정선거를 저지를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갖지 않는다. 확증편향이 되면 자신이 믿는 것과 다른 정보를 배척한다. 조지아주가 공화당 지사의 통치를 받고 있는데, 여기서도 바이든을 당선시키기 위한 개표조작이 있었다고 믿는다.
 
  이들은 선거의 안전을 관리하는 미국 국토안보부가, 또 유럽안보협력기구에서 파견한 참관단이 공정한 선거였다고 결론을 내린 것을 무시한다. ‘딥 스테이트(deep state)’를 음모론의 근거로 삼는다. 미국에 딥 스테이트가 굳이 있다면 이는 군대, 기업, 정통 언론, 정통 관료처럼 트럼프보다는 헌법과 국가에 충성하는 세력일 것이다.
 
  이들은 법정으로 가면 대법원을 공화당계가 장악하고 있으므로 이긴다고 착각한다. 미국 공무원의 독립성을 과소평가한다. 공화당원이라도 트럼프의 부당한 명령까지 따르진 않는다. 우파가 사실을 무시하면 좌파보다 못한 존재가 된다. 우파가 거짓을 선택하여 좌파에 대한 도덕적 우월감을 상실하면 이길 수 없고, 이겨도 가치가 없다.
 
 
  프랑크푸르트 습격 사건?
 
  2020년 11월 8일 한 트위터 사용자(@zeynep_mol·독일인 추정)가, ‘미군이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한 회사(Scytl·사이틀) 사무실을 급습, 미국 대선 개표 자료가 들어 있는 서버를 압수하였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정확성은 확인하지 못했다’는 요지의 글을 올렸다. 이 글을 처음 인용한 것은 인도의 뉴스 웹 사이트(GreatGameIndia)였다. 이 사이트는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원과 관련된 거짓말을 퍼뜨려 악명(惡名)을 얻은 적이 있다.
 
  해당 회사와 미 육군 대변인은 즉각 거짓말이라고 해명했지만, 트럼프 맹종 음모론자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이 서버 관련 루머를 확산시켰다. ‘서버엔 미국 대선에 투입된 도미니언 보팅 시스템의 정보가 들어 있다’고 했다.
 
  황당한 거짓말을 미국에서 증폭시킨 이는 텍사스 출신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 루이 고머트였다. 그는 트럼프 추종 선동매체 ‘뉴맥스(Newsmax)’와 인터뷰하면서 서버 압수가 사실인 것처럼 말했다. 정보기관 출신으로부터 들었다면서 압수된 자료에 공화당 표가 민주당 표로 계산된 내용이 들어 있을 것이라고 했다. ‘프랑크푸르트 작전’에 CIA는 배제되었다고도 했다. 트럼프에게 고분고분하지 않은 CIA는 믿을 수 없다는 인상을 주었다.
 
  사이틀은 2001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시작한 회사로서 2020년 미국 선거에선 투개표를 돕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였다. 그러나 개표나 온라인 투표와 관련된 장비는 팔지 않았다. 조지 소로스와 빌 게이츠가 관계 있다는 주장도 이 회사에 의해 부정되었다. 프랑크푸르트에 사무실이 있었지만 2019년에 폐쇄하였다고 한다. 도미니언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국내 유튜브에서는 미군 특수부대와 CIA가 교전을 벌여 6명이 죽었다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도 돌고 있다.
 
  〈최근 ‘미군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서버 압수작전을 진행하고 그 작전에서 사상자가 발생했다’라는 황당한 뉴스를 전파시킨 주역이 바로 ‘토마스 매키너니’라는 퇴역한 미 공군 중장입니다. 황당한 주장이 며칠 지나지 않아 사실로 판명되었습니다. 그만큼 퇴역 중장 매키너니가 가지고 있는 정보망이 막강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위성채널 NTD는, 정론을 펼치는 《에포크타임스》의 자매회사인데, 토마스 매키너니와의 전화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이것을 정론지로 정평이 나 있는 《에포크타임스》가 전격 공개했습니다. 전화 내용 가운데 일부 내용을 발췌해서 핵심 포인트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여기서 ‘정론지’라고 소개된 《에포크타임스》는 트럼프 측의 음모론을 전문으로 보급하는 매체다.
 
 
  9월 방송을 현재 상황인 것으로 誤導
 
일부 국내 유튜브 채널에서는 2020년 9월27일자 CNN 화면을 11월 대선 이후 상황인 것처럼 보도했다.
  2020년 11월 30일 오전, 국내 한 유튜브 채널에 새로운 영상이 올라왔다. ‘CNN 패닉! 트럼프 당선 특집 보도!’라는 엉뚱한 제목이었다. CNN이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POTENTIAL PATH TO TRUMP VICTORY)’이라는 특집방송을 내보냈는데, 바이든이 이겼다고 하더니 이제와 입장을 바꿔 트럼프의 승리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취지였다.
 
  “아니, 지금까지 CNN은 바이든이 300명 이상을 먹었다면서요? 지금 이 장면을 보면 CNN이 그동안 거짓말하고 있었다, 자기네들도 정말 불안하지만 희망만을 이야기하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는 겁니다.”
 
  “트럼프도 270이 안 되고 바이든도 270이 안 돼요. 그러면 어떻게 되냐? ‘하원이 각 주 1표 투표로 결정한다’라고 CNN이 분석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느냐? 자, CNN 화면 그대로죠. 어떻게 되느냐 해봤더니 바이든은 23개 주, 트럼프는 26개 주. …이렇게 되는 거예요. ‘그렇게 해서 트럼프가 이긴다’라고 CNN이 이렇게 특집방송을 냈습니다.”
 
  11월 28일(미국 시각), 미국 계정의 한 페이스북에 “바이든을 승자로 예상했던 CNN이 이제 트럼프가 이길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는 글이 실렸다. 이 글은 CNN 영상을 링크했다. 영상은 CNN 해설자 파리드 자카리아(Fareed Zakaria)가 ‘어떻게 하면 트럼프가 투표에서 지고도 계속 백악관에 머물 수 있는가’에 대해 설명하고 경고하는 게 골자다. 중요한 건 이게 미국 대통령 선거일(11월 3일) 훨씬 이전인 지난 9월 27일 영상이라는 점이다.
 
  CNN의 영상을 직접 보면 해설자 자카리아가 11월 대선을 미래에 일어날 일로 이야기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자카리아는 이렇게 말문을 연다.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로운 권력 이양에 대한 약속을 거부함으로써, 11월 선거에서 패배하더라도 퇴임을 거부하고 심지어 폭력에 의지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 많은 사람을 동요시켰습니다. 끔찍한 현실은 실제로 트럼프가 투표에서 이기지 않고도 정권을 유지할 수 있는 합법적이고 헌법적인 메커니즘이 있다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23일(미국 시각)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평화적 권력 이양’에 대한 질문에 우편투표에 대한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솔직히 정권 교체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자카리아는 이어서 “대통령 선출 제도가 직접민주제로 되어 있지 않아 복잡하다. 헌법은, 주(州)에 대통령을 뽑기 위해 모이는 대통령 선거인을 선출하도록 요구한다”면서 앞서 지적한 “트럼프가 패배하고도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하고 화면에 ‘트럼프가 승리할 수 있는 길’이라고 표시한다.
 
  앞에서 말한 국내 유튜브 채널은 또 2020년 9월27일자 CNN에 실린, ‘하원의 가상 결선투표(HYPOTHETICAL RUNOFF IN U.S. HOUSE)’를 지도로 도식화한 방송화면을 보여주면서 이를 선거 후 개표 상황으로 설명하며 트럼프가 이길 것이라고 오도했다.
 
  엉뚱한 영상을 가지고 “CNN 드디어 커밍아웃했습니다. …트럼프 될 거 같네요”라며 수선을 피웠다.
 
  2020년 12월 11일 현재 조 바이든의 당선에 축하 전화나 메시지를 보내지 않는 국가 지도자는 푸틴, 김정은, 그리고 멕시코, 브라질 대통령 정도다. 한국의 음모론자들은 이 선동가들과 같은 편에 서 있다. 아니, 더하다. 바이든을 부정선거 당선자로 매도하면서 처단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니까. 이들의 향후 활동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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