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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의 어제오늘내일

反김종인 깃발 든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

“‘국민의힘을 왜 지지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분들 많아”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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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소 못났더라도 당내에서 당원들의 손으로 대표를 선출해야… 초등학교 반장도 학생들 손으로 선출하는데, 정당이 그것만 못해서야 되겠나?”
⊙ “민주당은 극히 민주적이지 않은 정당이지만, 집권의지는 대단히 강한 정당… 국민의힘은 민주적이지도 않고, 집권의지도 약한 정당”
⊙ “5·18 폄하했다고 징역 7년? 6·25 부정하면 징역 70년에 처해야… 국가유공자 명단 공개법 發議할 것”
⊙ “노무현은 자기 형, 김대중은 아들에 대한 검찰 수사 가로막지 않았지만, 문재인은 정권 향한 수사 가로막아”
⊙ “우리 역사에서 진정한 개혁주의자는 朴正熙”
⊙ “문재인 정권은 한마디로 거짓말 정권, 겉과 속이 다른 정권”
사진=조준우
  김종인(金鍾仁) 비상대책위원장 체제 출범 이후 4개월여 동안 비교적 조용하던 국민의힘이 다시 시끄러워지고 있다. 당명(黨名)을 바꾸고, 당의 정강(政綱)·정책을 바꾸어도 지지율이 답보상태이고, 눈에 띄는 대권(大權) 주자도 안 보이는 상황이 계속되자 김종인 체제에 대한 비판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 중심에는 조경태(趙慶泰·52) 의원이 있다. 조경태 의원은 지난 10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현재의 비대위로는 더 이상 대안(代案)세력, 대안정당으로 기대할 수 없다”며 “비대위의 한계를 많은 국민과 당원이 절감하고 있다. 비대위를 여기서 끝내고 전당대회를 열자”고 주장했다. 이후 조 의원은 언론과의 인터뷰나 10월 27일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 등을 통해 “가능하면 올해 12월 중에는 전당대회를 열고, 정부·여당의 폭주에 맞설 수 있는 당 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오고 있다.
 

  아직 국민의힘 내에서 조경태 의원의 주장에 동조하는 목소리는 그리 크게 들리지 않는다. 장제원(張濟元) 의원 정도가 “지나치게 독선적인 당 운영이 원내외 구성원들의 마음을 떠나가게 하고 있다” “경직된 쇄당(鎖黨)정치는 당의 외연(外延) 확장을 막고 있다”며 김종인 비대위원장 공격에 가세하고 있을 뿐이다.
 
  오히려 현재까지는 ‘대안부재론(代案不在論)’이 국민의힘 내 주류(主流) 의견인 것으로 보인다. 주호영(朱豪英) 원내대표는 10월 27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는 언제든 잘라도 되지만 당 지도부는 흔들지 말고, 임기를 보장해 연속성을 갖게 하자”면서 “열린우리당(더불어민주당 전신) 때 보면 당대표를 맨날 바꿔서 당이 쪽박찼다”고 말했다. 조경태 의원에 대한 우회적인 비판인 셈이었다. 5선(選)의 당 중진(重鎭)인 정진석(鄭鎭碩) 의원도 조경태 의원이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 종식을 계속 주장하자 “그만하라”고 했다. 원희룡(元喜龍) 제주도지사는 “지금은 비대위를 중심으로 힘을 모을 때”라며 ‘김종인 감싸기’에 동조했다. 초선(初選) 의원 중에는 “이러다 진짜로 김종인 위원장이 떠나기라도 한다면 그 책임으로 또다시 당이 분란에 휩싸일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이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내 야당’
 
조경태 의원은 지난 4월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종인 비대위 체제의 임기나 권한 문제 등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사진=뉴시스
  사실 조경태 의원이 김종인 체제에 대해 반기(反旗)를 든 것은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조 의원은 지난 4월 미래통합당 의원 당선자들이 거의 무조건적으로 김종인씨를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할 때에도 홀로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기 때문이다. 당시 조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무기한(無期限) 전권(全權)을 요구하는 김종인 위원장을 겨냥해 “진정 미래통합당을 위한다면 무리한 권한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당헌(黨憲)·당규(黨規) 절차에 따라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비대위는 총선 이후 생긴 지도부의 공백을 메우고 전당대회 전까지 당을 수습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당헌·당규를 초월하는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권한과 기간을 보장하라는 요구는 명분도, 논리도 없는 억지 주장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고 보니 조경태 의원이 ‘야당 내 야당’ 노릇을 하는 것은 낯선 모습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이던 시절에도 그는 당의 종북(從北) 행태나 친문(親文) 세력의 독선과 독주를 비판하곤 했다. 조경태 의원은 2013년 《월간조선》 11월호에 실린 최우석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저는 제가 최고위원 당선된 직후 소감을 전하는 자리에서 ‘할 말은 하는 최고위원이 되겠다’고 했습니다. 솔직히 정치인은 좋은 게 좋다고 적당하게 현실과 타협하고 쉽게 쉽게 하는 게 일상화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런 게 싫습니다. 민주당이 수권(受權) 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할 수 있는 세력이 필요하고, 당도 쓴소리를 듣고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합니다.”
 
  조 의원은 당시 초미의 관심사이던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제명과 관련해서도 “전국 어디에 가서 여쭤보세요. 종북 좋아하느냐고. 아마 모두 싫다고 말씀하실걸요”라면서 종북 세력에 동정적인 민주당 내의 정서를 비판했다.
 
  결국 그는 2015년 12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의 전신)에서 당원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고, 이듬해 1월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脫黨)해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넘나들며 ‘야당 내 야당’ 역할을 계속하고 있는 조경태 의원을 지난 11월 3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내 의원회관에서 만났다.
 
 
  “국민의힘, 이대로 가면 유연하게 망한다”
 
  ― 연일 김종인 비대위 체제 종식을 주장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지금 많은 당원과 국민 중에는 ‘선거가 끝난 게 언제인데, 아직도 비대위냐’는 분이 적지 않습니다. 비대위의 역할과 목적, 기한이 뚜렷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비대위는 당초 당의 개혁과 발전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지지율을 보면 총선 때보다 지지율이 낮게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갤럽 10월 4주 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 지지 40%, 국민의힘 지지 20%였습니다. 이는 비대위의 생명력이 다했다는 얘기입니다. 이대로 가면 국민의힘은 그냥 유연하게 그냥 망하게 되어 있습니다. 내년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도 어렵습니다. 국면 전환이 필요한 때입니다.”
 
  ― 김종인 비대위의 대안이 있습니까.
 
  “전당대회를 통해 당원들의 손으로 새로운 대표를 선출하는 것이 대안입니다.”
 

  ― 정치에서 ‘대안’이라고 하는 것은 결국 ‘인물’입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대안이 될 만한 인물이 있습니까.
 
  “많이 있습니다. 문재인(文在寅) 대통령은 인물이었습니까? 정치인으로서 문 대통령은 초선 의원에 불과하지 않았습니까? 이재명(李在明) 경기도지사는 인물입니까? 가족 문제와 관련해 입에 담기도 어려운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 아닙니까?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투표로 민주당 대선(大選) 후보를 거쳐 대통령으로, 경기지사로 당선되고 나니까, 지금은 여당의 인물로 꼽히고 있지 않습니까?
 
  인물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이 아닙니다.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김종인 위원장도 자꾸 우리 당에 인물이 없다고 하는데, 인물이란 공정한 룰(rule)을 통해서 당원들과 국민들로부터 선출받은 후보가 인물입니다.”
 
  ― 본인이 인물이라고 생각합니까.
 
  “저는 여야(與野)를 통틀어 최연소(最年少) 중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명박(李明博)-박근혜(朴槿惠) 정권 시절에 민주당으로 3선, 2016년 이후 국민의힘으로 2선을 했습니다. YS(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50대 초에 5선에 이른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이 정도면 인물 아닌가요.”
 
 
  “정말로 마음의 빚을 느껴야 할 대상은 영남”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난 8월 19일 광주 5·18민주묘지를 찾아 무릎을 꿇고 참배하는 등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조선DB
  ―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가장 잘못한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비대위는 짧을수록 좋은데 너무 길게 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자주 광주(光州)를 찾는 등 호남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합니까.
 
  “광주·호남을 챙기는 것도 좋지만, 정치에는 타이밍이라는 게 있습니다. 지금이 호남에 가서 선심성 공약을 할 만큼 한가로운 시기입니까? 지금은 무도(無道)한 문재인 정권과 단호히 싸워야 할 때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잘못된 부동산 정책을 바로잡고, 추미애(秋美愛) 법무부 장관을 끌어내리는 등 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호남에 가서 여당처럼 행동하는 게 과연 옳은 일입니까?”
 
  ― 주호영 원내대표는 10월 27일 광주에서 ‘국민의힘은 호남에 많은 빚을 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 말을 했던가요? 그것 참…. 우리 당이 정말로 마음의 빚을 느껴야 할 대상은 우리가 아무리 부족해도 늘 지지해준 영남 분들인데….”
 
  ― 그런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주 원내대표가 며칠 전에는 대구·경북으로 달려갔더군요.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으로 그래서야 되나요. 진심으로 해야지. 진심이 부족하면 국민들이 다 알아요. 표는 영남에서 나오는데 집토끼 놔두고 산토끼만 잡겠다고 하면 되나…. 또 산토끼를 잡는다고 한들 얼마나 잡히겠습니까.
 
  얼마 전 나온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힘은 당 지지도에서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민주당에 역전당했어요(10월 4주 차 여론조사에서 대구·경북의 국민의힘 지지도는 30%, 민주당 지지도는 34%로 나옴-기자 주). 국민의힘은 이 신호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김종인, 자기 정치 하려고 해”
 
  ― 방송 인터뷰 등에서 ‘김종인의 비대위원장의 욕심’을 여러 번 지적했던데, 구체적으로 어떤 점을 두고 하는 말입니까.
 
  “우리 당이 그분을 모셔온 것은 당의 위기 극복을 위해서인데, 자기 정치를 하려고 하는 것을 지적한 것이죠.”
 
  ― 김종인 위원장은 ‘자기 정치’를 통해 뭘 하려는 거라고 생각합니까? 킹메이커(king maker)가 되겠다는 것일까요, 아니면 본인이 킹(king)이 되겠다는 것일까요.
 
  “구체적으로 그분이 원하는 게 뭔지는 속에 들어가 보지 않은 이상 모르겠죠. 정치인으로서 그분의 꿈이 있다면 존중해드려야겠지요. 하지만 비대위원장에게 필요한 것은 당이 수권정당이 될 수 있도록 헌신하고 희생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종인 의원의 이념이나 정책 방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우리 당의 정체성(正體性)은 어찌 됐든 자유시장경제 체제를 존중하고 경제활동의 자유를 비롯해 국민의 자유를 보장하며, 대북(對北) 문제에 있어서는 당당하고 튼튼한 안보를 주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야당 대표라면 우리 공무원이 북한에 피살되고 그 시신이 불태워지는 일이 벌어졌으면 범(汎)국민 규탄대회를 열고 북한과 이 정권에 대해 항의해야 마땅합니다. 그게 야당 대표의 직무입니다. 그런 점에서 김종인 위원장은 우리 당의 정체성과는 좀 안 맞는 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 정부·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소위 공정경제3법(상법·공정거래법·금융거래감독법)에 대해 김종인 위원장이 지지 입장을 표명한 것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당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총의(總意)를 모아 나가야 하는데, 개인의 정당도 아닌데, 이렇게 중요한 사안을 개인이 일방적으로 결정해서야 되겠습니까. 우리 당의 대표라면, 그런 법에 대해서는 경제인들과도 토론하고 의견을 모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김 위원장은 그런 것들은 생략하고 자신의 생각을 주입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당 지지층의 생각과는 상당히 다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민주당이 강행하고 있는 이른바 역사왜곡금지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우리 당 지지자나 우리 국민 일반의 생각과는 동떨어진 법입니다. 5·18 폄하 발언을 했다고 징역 7년에 처하는 것은 정말이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 식으로라면 6·25 남침을 부인하는 사람은 징역 70년에 처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이와 관련해서 제가 입법 발의(發議)하려고 생각하는 게 하나 있습니다.”
 
  ― 그게 뭡니까.
 
  “국가유공자 명단을 공개하도록 하는 입법입니다. 물론 저는 5·18 유공자들은 존중합니다. 하지만 혹시라도 그중에 가짜 유공자가 있다면 그들은 가려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것이 ‘진짜 5·18 유공자’들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라고 봅니다.”
 
  ― 김종인 비대위 체제 아래서 국민의힘이 당원과 국민들에게 대안정당으로서의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뭐라고 봅니까.
 
  “비대위 체제가 너무 오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비대위는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에 나갈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룰을 정하면 사실상 더 할 일이 없습니다. 이제 국민의힘이 해야 할 일은 우리 당 밖에 있는 야권 세력도 통합해서 내년 보궐선거에서 이기는 일입니다. 내년 보궐선거에서 패하면, 2022년 대선은 희망이 없다고 봅니다. 야권 통합이나 보궐선거 및 대선 승리를 위해서도 이제는 비대위 체제를 끝내고 정상적인 지도부를 구축(構築)해야 합니다.”
 
 
  “과거의 민주당은 옹골찼다”
 
  ― 만일 본인이 당 지도부라면 어떻게 대여(對與) 투쟁을 하겠습니까.
 
  “우선 청와대 앞에 가서 이 정권의 잘못을 소리 높여 규탄해야 합니다. 정부가 코로나19 핑계를 대고 못 하게 막으면 마스크 두 겹 쓰고 가서 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야당 대표라면 그런 결기를 보여야 합니다. 우리 당 의원이 103명인데, 아직 임기가 4년 가까이 남아서 그런지 절박함과 결기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이명박 정권 시절이던 제18대 국회(2008~2012년)에서 여당인 한나라당 의석은 153석, 야당인 민주당 의석은 81석이었다. 박근혜 정권 시절이던 제19대 국회(2012~2016년)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은 165석이었고, 민주당은 이때도 81석이었다. 하지만 당시 야당은 여당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지 않았고, 오히려 여당이 야당에 끌려다녔다.
 
  ―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 민주당과 지금의 국민의힘을 비교해보면 어떻습니까.
 
  “과거 민주당은 비록 의석수는 적지만 옹골찼습니다. 적어도 야당의 역할이 어떠해야 한다는 것, 야당은 정부·여당을 견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았습니다. 그래서 대선·총선에서는 잇달아 패했지만, 지방선거 등을 거치면서 재기(再起)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 정부·여당은 역대 최악(最惡)의 정부, 최악의 여당 아닙니까? 그런데도 그런 정부·여당을 상대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으니, 답답한 일입니다.”
 
  ― 내년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당 쇄신을 하지 않으면 국민의힘 자력(自力)으로는 어렵다고 봅니다. 서울은 물론 부산도 어려울 것입니다.”
 
  ― 부산 민심은 어떻습니까.
 
  “‘우리가 국민의힘을 왜 지지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야당이 정부·여당을 견제하지 못하고 있다’ ‘야당의 존재감이 안 보인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성공한 非對委? 한 번도 못 봤다”
 
지난 10월 27일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의 존속 문제를 놓고 의원 간에 논란이 벌어졌다. 사진=조선DB
  ― 국민의힘 당내 기류는 아직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대안은 없다는 쪽인 것 같습니다.
 
  “우리 당 안에 훌륭한 분이 많습니다. 대안이 왜 없습니까. 장(場)이 열리면 마음이 있는 분들이 입후보할 것입니다.
 
  황교안(黃敎安) 전 대표도 일말의 우려를 안고 대표로 선출되었지만, 당원들의 직접 선거로 선출되었다는 점에서 권위가 생겼고, 그에 따라 권한을 행사했습니다. 민주정당의 리더십은 당원들의 지지를 받아 선출됐다는 데서 나오는 법입니다. 김종인 위원장은 당원들의 지지를 받은 것도, 선출된 대표도 아니지 않습니까?”
 
  ― 내년 4월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를 치르고 난 후, 출범 1년에 즈음해서 비대위 체제가 끝날 경우, 새 지도부 구성 → 대선 후보 선출 → 대선까지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런 문제가 있기 때문에 금년 말이나 내년 1월까지 당원들의 투표에 따라 새 지도부를 선출하자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 과거 민주당도 여러 번 비대위를 꾸리는 것을 보았을 텐데, 여야를 통틀어 가장 성공적인 비대위는 어느 경우였다고 생각합니까.
 
  “(질문을 하자마자) 성공한 비대위요? 한 번도 못 봤습니다. 비대위라는 것 자체가 비정상적인 상태 아닙니까. 비대위는 짧으면 짧을수록 좋습니다.
 
  다소 못났더라도 당내에서 당원들의 손으로 대표를 선출해야 합니다. 그게 책임정치입니다. 초등학교 반장도 학생들 손으로 선출하는데, 정당이 그것만 못해서야 되겠습니까?”
 
  ―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모두 경험했는데, 두 당의 풍토를 비교해보면, 어떻습니까.
 
  “민주당은 극히 민주적이지 않은 정당이지만, 집권의지는 대단히 강한 정당입니다. 국민의힘은 민주적이지도 않고, 집권의지도 약한 정당입니다.”
 
 
  “史上 最惡의 여당도 이기지 못하는 정당”
 
  ― 최근 금태섭(琴泰燮) 전 의원의 민주당 탈당에 대해 소회(所懷)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총선 전에 금 전 의원과 통화를 한 적이 있습니다. 금 전 의원은 총선 전에 나왔으면 모양새가 더 좋았을 것입니다. 경선에서 패해 총선에도 못 나가고 그 후에 나오는 바람에 명분이 약해졌습니다.”
 
  ― 금태섭 전 의원을 국민의힘이 영입, 서울시장 후보로 내세우면 어떻겠느냐는 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본인의 자유의지에 의한 것이라면 함께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서울·부산 시장 후보를 자꾸 당 외부에서 찾는 것은 찬성하기 어렵습니다.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민주당은 사상 최악의 여당입니다. 그리고 지금 국민의힘은 그런 정당도 이기지 못하는 정당입니다. 그래서 제가 계속 자강론(自彊論)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 본인이 국민의힘 안에서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지금 국민의힘 앞에는 매우 척박한 황무지가 놓여 있습니다. 하지만 농부가 밭을 탓할 수는 없겠지요. 저는 이 황무지를 옥토(沃土)로 바꾸어놓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입니까.
 
  “2002년 월드컵 때를 생각해보죠. 사실 당시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은 외형상 4강(强)까지 갈 전력(戰力)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의 리더십 아래서 4강 진출이라는 신화(神話)를 달성하지 않았습니까. 구성원(선수)들은 그대로였는데 말이죠.
 
  우리 당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서 당을 수권정당으로 만들어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당대표의 헌신입니다. 현 정권과 싸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현 정권의 잘못된 정책들 때문에 상처받은 국민들의 마음을 대변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강한 야당을 만들어 추미애 법무부 장관, 김현미(金賢美) 국토교통부 장관과 같은 사람을 그 자리에서 물러나게 만들고, 잘못된 부동산 정책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저는 그 숙제를 풀 수 있는 사람입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민주당으로 세 번, 국민의힘으로 두 번 당선되면서 어려움을 이겨내는 훈련이 된 사람입니다.”
 
  ― 만일 대표가 되면 원외(院外) 투쟁을 많이 하겠다는 얘기처럼 들립니다.
 
  “물론 원내외 투쟁을 같이 해야 합니다. 투쟁할 명분이 얼마나 많습니까. 부동산 정책을 가지고 투쟁하겠다는데 어느 국민이 반대하겠습니까. 북한군에게 피살되고 시신이 소각된 공무원의 일을 가지고 투쟁하겠다는데 어느 국민이 반대하겠습니까.”
 
 
  “국민의힘, 당 출신 대통령들에 대한 평가 인색”
 
조경태 의원은 2019년 2월 27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가운데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사진=뉴시스
  ― 아직도 당내에서는 조 의원에게 ‘민주당 출신’ ‘노무현(盧武鉉) 지지자’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지 않습니까.
 
  “저는 ‘노무현의 정치적 동지’였습니다. 하지만 제 모친이 가장 존경하는 분은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이었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한마디하자면, 민주당에서는 김대중(金大中)·노무현 등 그 당 출신 대통령들을 영웅으로 기리고 있습니다. 그들이라고 왜 과(過)가 없었겠습니까. 하지만 그들은 공(功)만을 부각시키고 있지 않습니까? 국민의힘은 우리 당이 배출했던 대통령에 대한 평가에 인색합니다. 그런 점에서 나는 누구보다도 충성도가 높다고 생각합니다.”
 
  ― 누구에 대한 충성을 말하는 것입니까.
 
  “물론 국가에 대한 충성, 당에 대한 충성을 말하는 것입니다.”
 
  ― 당내에서 깃발을 들 수 있을 정도로 자신이 국민의힘에 안착했다고 생각합니까.
 
  “2019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선거에서 저는 최고 득표를 해 수석최고위원이 됐습니다. 이 정도면 당원들이 저를 받아들여준 것 아니겠습니까.”
 
  ― 아직도 국민의힘 소속이라는 게 어색하지는 않습니까.
 
  “어색합니다. 국민의힘 소속이라는 게 어색한 게 아니라, 집권의지가 매우 약하고, 인재를 키우지 않고, 모래알 같은 정당에 몸담고 있다는 게 어색합니다.”
 
  ―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의 책임감과 품격이 있었습니다. 일례로, 노무현 대통령은 검찰이 자기 형을 수사했지만 그 수사를 방해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검찰은 대통령의 형을 구속하기까지 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아들 셋이 검찰 수사를 받고 구속되었지만, 그걸 가로막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은 정권을 향한 검찰 수사를 못 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게 문재인 대통령과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이 다른 점입니다. 무도한 정권입니다. 분노해야 마땅한 정권입니다.”
 
 
  “민주당 脫黨 후회 안 해”
 
  ― 장차 대권(大權)에 도전할 생각은 갖고 있습니까.
 
  “정치인이라면 그런 꿈을 꾸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2022년 정권을 탈환할 수 있도록 당의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 민주당을 탈당하지 않고 그냥 민주당 내 비판 세력으로 남아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은 안 듭니까.
 
  “제 결정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더는 그 정당에 몸담을 수 없었고, 그런 결심을 한 저 자신에게 고맙게 생각합니다.”
 
  ― 탈당한 정치인에게는 ‘철새’라는 비판이 따라다니게 마련입니다.
 
  “영국의 윈스턴 처칠도 보수당에서 자유당으로, 다시 보수당으로 당적(黨籍)을 옮겼습니다. 이는 ‘무엇이 국가와 국민에게 보탬이 되는 정치인가’에 대한 고민의 소산이었습니다. 역사는 처칠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를 보지, 그가 몇 번이나 당을 옮겼느냐를 따지지 않습니다.”
 
  ― 돌이켜보면 민주당의 어떤 부분을 가장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까.
 
  “바른 소리를 한다고 징계를 하는 그 반민주성(反民主性)이었습니다. 제가 민주당 윤리위원회에 세 번이나 회부됐습니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고 하는 반민주적 정당이었습니다. 점점 더 그런 정당에 몸담고 있는 것 자체가 수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아까 국민의힘도 비민주적이라고 했는데, 그럼 국민의힘은 왜 떠나지 않는 겁니까.
 
  “국민의힘은 민주당처럼 입을 막으려 들 정도로 비민주적이지는 않습니다.”
 
  ― 많은 이가 ‘민주당에 있을 때의 조경태’이지, 국민의힘에서 조경태의 역할은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제가 목소리를 내지 않은 것은 어느 정도는 의도적이었습니다. 2016년 새누리당에 입당한 이후 저는 말하자면 전학생이었습니다. 전학생이 나대면 안 되잖아요? 하지만 이제 전학생 딱지는 떼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할 말은 할 겁니다.
 
  지금 국민의힘에서 김종인 위원장과 조경태 말고 자기 목소리 내는 사람이 누가 있습니까? 대권 주자로 꼽히는 사람도 김종인 위원장에게 반대하는 소리를 냈다가는 무슨 일을 당할까 싶어서 불만이 있어도 말을 안 하고 있지 않습니까?”
 
  ― 본인의 이념적 정체성을 한마디로 뭐라고 표현하겠습니까.
 
  “제가 정치를 하는 목표는 국민을 잘 먹고 잘살게 하고, 나라를 강하게 하는 것, 즉 부국강병(富國强兵)입니다.”
 
  ―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은 누구입니까.
 
  “경제적인 면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고, 시대를 뛰어넘어서 말하자면 다산 정약용(茶山 丁若鏞) 선생입니다. 두 분 모두 국민을 잘 먹고 잘살게 하는 방법을 고민한 실용주의자였습니다. 정약용 사상(思想)의 요체(要諦)는 개혁이었습니다.”
 
  ― 조 의원이 생각하는 ‘개혁’이란 무슨 의미입니까.
 
  “개혁은 영어로 ‘reformation’이라고 합니다. 옷이 상하거나 안 맞게 되었을 때 수선(修繕)을 하듯이, 국민을 더욱 편하고 이롭게 하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개혁입니다. 흔히 개혁은 멀리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데, 실은 국민의 일상에 가까이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실용주의이기도 합니다. 정약용 선생을 실학파(實學派)라고 하는데, 실용주의와 실학, 개혁은 다 통하는 것입니다.”
 
 
  “진정한 개혁주의자는 朴正熙”
 

  ― 집권 세력은 늘 개혁을 말합니다. 전두환(全斗煥) 정권도 개혁을 외쳤고, 문재인 정권도 개혁을 외치고 있지 않습니까.
 
  “물론 어떤 개혁이냐가 중요합니다. 문재인 정권이 검찰개혁을 주장하고 있지만, 그건 개혁이 아니라 개악(改惡)입니다. 경제적 관점에서 볼 때 우리 역사에서 진정한 개혁주의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왜 그렇게 생각합니까.
 
  “박정희 전 대통령은 경부고속도로를 만들었습니다. 그로 인해 국민들의 생활이 얼마나 많이 편해졌습니까? 박정희 전 대통령은 자동차산업, 철강산업, 전자산업을 일으켰습니다. 그로 인해 국민들의 생활이 얼마나 많이 나아졌습니까? 지금까지도 우리가 그것으로 먹고살고 있잖아요? 제가 생각하는 개혁은 바로 그런 것입니다. 여야 할 것 없이 과거 역대 정권이 잘한 부분은 본받고 이어나가야 합니다.”
 
조경태 의원은 지난 10월 7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중국의 역사교과서 왜곡 등에 대해 지적했다. 사진=조선DB
  ― 실용주의를 강조하는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실패에서 보듯 이념이 뒷받침되지 않는 실용주의는 한계가 있는 것 아닙니까.
 
  “물론입니다. 제가 말하는 실용주의는 이념을 바탕으로 하는 실용주의입니다. 저는 이번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중국이 역사교과서에서 우리나라를 중국의 속국(屬國)이라고 기술(記述)하고 6·25전쟁을 항미원조(抗美援朝)전쟁, 즉 미국의 침략으로 일어난 전쟁으로 기술한 것 등을 지적했습니다.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북한의 손에 피살되고 시신이 소각된 데 대해서도 누구보다 목소리를 높여 비판해왔습니다. 대북정책에서도 저는 대한민국의 국가정체성을 견지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문재인 정권 아래서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위태로워지고 있는 것은 걱정할 일입니다.
 
  제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존경하는 것도 그분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개혁을 하고 실용주의적 정책을 폈기 때문입니다.”
 
 
  “비례대표 폐지하고 의원 정수 줄여야”
 
  ― 어떻게 정치를 시작하게 됐습니까.
 
  “대학강사 시절이던 1995년, 거리를 걷다가 구청에서 노점상 단속을 하는 것을 봤습니다. 물론 그렇게 단속해야 할 이유가 있었겠지만, ‘사람이 먹고사는 문제인데 저렇게 강압적으로까지 해야 하나’ 싶었습니다. 정치를 통해 국민들이 먹고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이바지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1996년 총선에 통합민주당 공천을 받아 첫 출마했다가 낙선했습니다.”
 
  ― 그런 생각을 했더라도 정작 정치에 뛰어드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을 텐데요.
 
  “그때가 제가 막 박사 학위를 받았을 때였습니다. 주위에서는 제가 학자의 길을 걸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던 터라 만류하는 사람이 많았죠.”
 
  ― 부인은 반대하지 않았습니까.
 
  “처음에는 반대가 심했지만, 제 의지가 강하다는 걸 알고 받아들여줬습니다. 그런 아내에게 늘 마음의 빚이 있습니다.”
 
  28세 때 첫 출마를 한 조경태 의원은 2000년에 다시 낙선의 고배(苦杯)를 마신 후 2004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금배지를 달았다. 36세 때였다. 그런 입장에서 지난 여러 해 동안 각 정당, 특히 보수정당의 ‘젊은 피 수혈(輸血)’을 위한 노력과 그 과정에서의 논란에 대해 그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 젊은 정치 지망생들에게 한마디해준다면.
 
  “정의로운 젊은이들이 좌절이나 실패를 두려워 않고 용기 있는 도전을 하는 것은 권하고 싶은 일입니다. 하지만 스스로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공천을 주면 하고, 아니면 한번해보다가 말겠다는 자세로는 곤란합니다.”
 
  ― 보수정당에서 젊은 피 수혈한다고 하니까 그냥 나이 젊다는 것 하나를 밑천으로 삼아서 비례대표나 해보려는 젊은이들도 있는 것 같더군요.
 
  “그런 사람이 태반입니다. 저는 진작부터 비례대표제는 폐지하고 국회의원 정수는 줄이자고 주장해왔습니다. 검증이 안 된 사람에게 금배지를 달아주고 정치를 혼탁하게 해온 것이 비례대표제의 병폐(病弊)였습니다. 제가 알기로 대통령제를 하는 나라에서 비례대표제를 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우리) 국민이 먼저다”
 
조경태 의원은 민주당 최고위원 시절이던 2013년 12월 2일 NLL 대화록 未이관 사태 등과 관련해 문재인 의원의 자숙을 촉구하는 등, 민주당 내에서 親文 세력과 자주 충돌했다. 사진=조선DB
  ― 문재인 정권을 한마디로 뭐라고 평가하겠습니까
 
  “조금 심한 표현으로 여겨질지 모르겠지만, ‘거짓말 정권’ ‘겉과 속이 다른 정권’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국민들을 분노하게 하고 천불이 나게 하는 정권입니다.”
 
  ― 그 사람들은 일부러 그러는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자국민(自國民)을 사랑하는 마음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람이 먼저다’라고 주장하는데 그 앞에 빠진 말이 있습니다. ‘자기’가 빠졌습니다. ‘자기 사람이 먼저다’라는 게 그들이 말하는 ‘사람이 먼저다’의 의미입니다. 그에 반해 저는 ‘(우리) 국민이 먼저다’라는 ‘자국민 우선정책’을 주장합니다.”
 
  ― 그런 주장을 하면 프랑스 르펜의 국민연합처럼 반이민(反移民) 정서에 호소하는 ‘극우(極右) 포퓰리스트’ 소리를 들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 전 세계는 난민 문제, 불법 체류자 문제에 대해 엄격하게 대응하는 추세입니다. 유럽의 반이민 정당들은 나치나 파시즘 같은 ‘극우’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문재인 정부가 난민법 제정 등을 통해 난민우호정책을 쓰는 것이 문제입니다.”
 
  ― 그런 주장은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이라는 관점에서 비판받기 딱 좋은 얘기입니다.
 
  “여론조사를 보면 우리나라 20대 젊은이들이나 30대 여성들은 압도적으로 난민이나 불법 체류자 문제에 대해 엄격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우리 당에 가장 취약한 계층입니다.
 
  특정한 종교를 배척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처럼 작은 나라에서는 난민·불법 체류자 문제에 대해 세심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난민들에게 문을 열었다가 국민들의 반발을 사서 어려움에 처하지 않았습니까? 영국의 브렉시트(Brexit)도 마찬가지 이유에서 비롯된 것이고요.
 
  이는 단순히 현재의 문제가 아니라 미래를 위한 정책이기도 합니다. 우리 후손들이 안심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물려주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 요즘 문재인 정권이 하는 걸 보면서, 코로나19 사태를 가지고 정치적으로 장난치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까.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이 정부가 하는 걸 보면 모순되는 것이 많습니다. 개천절 때에는 보수 세력의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drive-thru) 방식의 차량시위조차 금지시켰는데, 사실 차(車)가 밀릴 때 보면 드라이브 스루 시위와는 비교도 안 되죠. 이 정권은 코로나19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저는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중국인 입국 금지를 주장했습니다. 대만은 중국과 그렇게 교류가 많지만, 사태 초기에 중국인 입국을 금지해서 확진자가 거의 나오지 않았습니다.”
 
 
  ‘정치가 소박해야 세상이 숨을 쉰다’
 
  ― 요즘 읽는 책이 있습니까.
 
  이 말에 조경태 의원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책장에 가서 책을 두 권 꺼내왔다.
 
  “요즘 제가 보는 책은 이 책입니다. 《경제학의 7가지 거짓말》이라는 책인데, 제프 매드릭이라는 미국의 비주류(非主流) 경제학자가 쓴 책입니다. 그 내용에 반드시 동의하는 것은 아니고, 내용에 따라서는 오히려 반대 입장에서 해석해야 하는 대목도 있지만, 경제에 대해 다양한 시각을 제공해주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실학자인 박제가(朴齊家) 선생의 《북학의(北學議)》도 틈틈이 계속 보고 있습니다.”
 
  ― 긴 시간 동안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주시죠.
 
  “《노자 도덕경》을 해설한 책을 보니, ‘정치가 소박해야 세상이 숨을 쉰다’는 말이 나오더군요. 지금 국민들이 힘들어하는 것은 정치 때문입니다. 문재인 정권의 잘못된 정치 탓이고, 야당이 제 역할을 못 하기 때문입니다. 국민의힘을 제 역할을 하는 야당, 문재인 정부 아래서 힘들어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정당으로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이 지금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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