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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걸, 국회의원 된 후에도 ‘대북경협 테마株’ 보유량 늘었다

“국회의원 되기 전에 부인이 샀고, 재산상 이익 볼 마음 없다”고 했는데…

글 : 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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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초 신고한 보유 주식 수는 8718주… 매각할 때는 1만256주
⊙ 정부 보조금 받는 ‘半官半民’ 민화협 의장 시절 현대로템 주식 취득
⊙ 현대로템은 대표적인 ‘남북철도 테마주’… 대북 이벤트에 따라 주가 급등락
⊙ 김홍걸 보유 사실 알려진 날부터 매각일까지 현대로템 주가 11% 상승
⊙ 민화협 의장 시절 숱하게 ‘남북철도 연결’ 사업 역설한 김홍걸
⊙ 국회의원 출마 선언하며 ‘철도’ 강조… 비례대표 후보자 때도 TV토론회, 인터뷰에서 언급
⊙ “중간에 늘어날 상황이 있었지만, 검찰 수사 중이라 얘기하기 어렵다”(김홍걸 의원실 관계자)
사진=뉴시스
  《월간조선》이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무소속 국회의원이 국회 입성 후에도 ‘대북(對北)지원 테마주(株)’인 ‘현대로템’ 주식을 추가 매수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단독 포착했다. 김 의원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 겸 정보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부로부터 대북 관련 정책 정보를 먼저 보고받거나 대북사업 예산 편성에 관여할 수 있다. 대북정책에 대한 비판과 제언을 통해 정부 정책 기조 변경을 요구할 수도 있다. 그런 위치에 있는 김 의원이 ‘대북 철도 지원 사업’의 대표 종목인 현대로템 주식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지금도 상황이 다르지 않지만, 당시는 김 의원의 다주택 보유 배경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셌다. 그러자 김 의원은 “선친에게 상속받은 동교동 사저는 박물관 등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 외 실거주용 아파트 1채를 제외한 나머지 1채를 지난 4월 이미 매물로 내놨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실제로는 이를 차남에게 증여한 사실이 밝혀져 공분을 샀다. 이후 해당 아파트 전세 계약을 새로 맺으면서 전세금을 4억원 올렸다. 국회에서 전·월세 계약 갱신 시 임대료를 5% 이상 올리면 안 된다는 ‘전·월세 상한제법’에 찬성표를 던진 직후의 일이다. 전세금 인상 8일 뒤에는 ‘보증금·월세 인상 제한법’에 발의자로 참여했다.
 
김홍걸 의원의 5월 30일 기준 재산 신고 내역에 따르면 그는 대표적인 ‘대북경협 테마주’인 현대로템 주식 8718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당시 평가액은 1억3730만8000원이다. 출처=국회
  이에 따라 공분을 사고 있는 와중에 ‘이해충돌 논란’이 발생했다. 국회가 8월 28일 공개한 5월 30일 기준 국회의원 재산 내역에 따르면 김 의원은 현대로템 주식 8718주(김홍걸이 신고한 2019년 말 평가액은 1억3730만8000원, 주당 1만5750원)를 보유했다. 철도 차량과 신호시스템 등을 만드는 현대로템은 증시에서 대표적인 ‘남북 철도연결 테마주’로 분류된다.
 

 
  공개한 것보다 매각한 주식 수 더 많아
 
9월 29일, 국회가 밝힌 김홍걸 의원의 ‘현대로템’ 주식 매각 내역이다. 이에 따르면 김 의원은 애초 보유했다고 신고한 현대로템 주식 8718주보다 1538주 많은 1만256주를 팔았다. 출처=국회
  김 의원이 해당 주식을 계속 보유한다면, “공직자는 자신이 수행하는 직무가 자신의 재산상 이해와 관련되어 공정한 직무 수행이 어려운 상황이 일어나지 아니하도록 직무 수행의 적정성을 확보하여 공익을 우선으로 성실하게 직무를 수행하여야 한다” “공직자는 공직을 이용하여 사적 이익을 추구하거나 개인이나 기관·단체에 부정한 특혜를 주어서는 아니 되며, 재직 중 취득한 정보를 부당하게 사적으로 이용하거나 타인으로 하여금 부당하게 사용하게 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한 ‘공직자윤리법’과 배치되는 상황을 자초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와 관련 김 의원 측은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 샀고, 재산상 이익을 볼 생각은 없다. 직무 관련성 심사가 진행 중이지만 심사 결과와 상관없이 주식을 곧 정리하겠다”는 취지의 해명을 언론에 내놨다.
 
  9월 29일, 국회가 공개한 ‘국회의원 주식 매각 목록’에 따르면 김 의원은 해당 주식을 매각했다. 문제는 애초 공개한 현대로템 보유 주식 수보다 매각한 주식 수가 더 많다는 점이다. 매각 내역에 따르면 김 의원은 9월 11일 현대로템 주식 1만256주를 1억7358만6000원에 매각(주당 1만6925원)했다. 애초 보유했다고 신고한 주식보다 매각한 주식이 1538주 많은 셈이다. 현대로템의 경우 김 의원의 재산 신고 기준일인 5월 30일부터 매각일인 9월 11일 사이에 따로 돈을 들이지 않았는데도 주식 수가 늘어나는 ‘무상증자’는 없었다. 이런 정황을 고려하면 시점은 불분명하지만, 김 의원이 5월 30일 이후 해당 주식을 추가 매수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후술하겠지만, 이는 해당 주식 보유 논란과 관련해서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 산 것이므로 문제없다. 재산상 이익을 볼 마음이 없다”는 식의 김 의원 측 해명과 배치되는 정황이다.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 재산상 이익을 볼 마음이 없는데도 왜 해당 주식을 추가로 사들인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발견되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다. 과연 김 의원은 왜 그랬을까.
 
 
  여론 따라 “이해충돌에 걸리면 처분” → “심사 결과 무관하게 처분”으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였다가 ‘다주택 보유’ ‘재산 신고 누락ㆍ축소 의혹’ 등으로 제명된 김홍걸 무소속 국회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셋째 아들이다. 사진=조선DB
  ‘이해충돌 주식 보유’ 논란이 일자 김홍걸 의원 측은 이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해명을 내놨다. 다음은 그간 해당 논란과 관련해서 언론에 등장한 김홍걸 의원실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김홍걸 의원실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국회 감사관실에 관련 자료를 제출했고 감사관실에서 인사혁신처에 직무 관련성 심사를 요청한 것으로 안다.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상태”라며 “이해충돌에 걸리는 부분이 있다면 받아들여 처분할 계획이다. 재산상 이익을 볼 마음은 없으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2020년 8월 28일, 뉴데일리
 
  〈김 의원 측은 “부인이 매입해서 김 의원 자신은 잘 모르는 부분”이라면서도 “결과를 따르겠다”고 했다.〉-2020년 8월 29일, TV조선
 
  〈이에 대해 김홍걸 의원실 관계자는 “국회의원이 되기 한참 전에 매입한 것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2020년 8월 30일, 연합뉴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보유 주식에 대해 직무 관련 심사 청구를 한 상태”라며 “인사혁신처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지만, 결과와 상관없이 처분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2020년 8월 31일, 연합뉴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국회의원이 되기 전인 지난해 9월 현대로템 주식을 매입했고 국회 감사관실에 관련 자료를 제출해 인사혁신처의 직무 관련성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결과와 상관없이 처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2020년 8월 31일, MBC
 
  〈김 의원실 관계자는 31일 김 의원이 보유 중인 현대로템 주식과 관련해 “매각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안 팔고 있던 이유가 특별히 없고 팔아야 할 이유도 특별히 없었다”며 “인사혁신처에서 관련성이 있다고 결정하면 처분해야 하고, 없다고 해도 논란이 되는 주식을 갖고 있을 생각이 없다”고 설명했다.〉-2020년 8월 31일, 《매일경제》
 
  그간의 ‘김 의원 측’ 해명을 종합하면 “현대로템 주식은 김 의원 부인 임미경씨가 샀다. 국회의원이 되기 전 일이라서 문제없다. 재산상 이익을 볼 생각은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시간 흐름에 따른 김 의원 측 해명 내용에 따르면 초반에는 “이해충돌에 걸리는 부분이 있다면 처분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여론이 계속 악화하자 “심사 결과와 무관하게 처분하겠다”는 식으로 입장을 바꿨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도 보인다.
 

 
  “김홍걸 관련株” “홍걸이가 샀으니 대박 나겠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홍걸 의원 측은 보유 주식에 대해 8월 31일, “직무 관련성 심사와 무관하게 곧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김홍걸 의원은 주식 보유 논란이 제기된 시점 대비 11% 상승한 ‘8거래일’ 뒤에 보유 주식을 매각했다.
  전술한 것처럼 현대로템은 주식 시장에서 대표적인 ‘남북경협 테마주’다. 구체적으로는 ▲푸른기술 ▲대아티아이 ▲리노스 ▲현대정보기술 ▲세명전기와 함께 ‘남북철도 연결’ 관련 종목으로 분류된다. 현대로템은 국내외에서 철도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업체다. 철도차량 제작, 철도신호 및 통신 등의 철도사업과 방산(昉産)사업을 주업으로 하는 기업이다.
 
  ‘남북철도 연결 테마주’인 현대로템은 2018년 들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북한 김정은 사이에 사실상 무의미했던 회담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급등했다. 2018년 4월, ‘문재인-김정은 1차 회담’ 무렵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그해 3월 마지막 거래일 1만5650원(종가 기준)이었던 현대로템 주가는 그해 6월 1일 4만55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가 2019년 2월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하노이 회담’이 소위 ‘노딜’로 결렬되면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올해 3월에는 8000원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4월 총선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하고 여기저기서 ‘대북 구애성’ 발언이 쏟아지면서 현대로템 주가는 1만7900원(4월 21일)까지 올랐다가 지금은 1만5000~1만7000원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다.
 
  김홍걸 의원이 현대로템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날은 8월 28일이다. 당일 주식 종가는 전일 대비 1.3% 오른 1만5050원이다. 해당 종목 토론방에는 관련 기사가 게시됐다. 이어서 “김홍걸 관련주” “홍걸이 테마주 확정” “홍걸이가 샀으니 대박 나겠지” “홍걸이가 왜 샀겠느냐? 이미 정보 공유. 나쁜 ○○들”이란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그 사이 현대로템 주가는 김 의원이 해당 주식을 처분한 9월 11일까지 11% 상승했다.
 
 
  ‘半官半民’ 민화협 의장의 관련주 보유는 타당한가?
 
  앞서 언급한 것처럼 김홍걸 의원 측은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 샀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해명했다. 그 말은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까. 국회에 들어오기 전 김 의원은 민화협(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으로도 활동했다.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민간인’이다. 법적으로 주식 보유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 백지신탁도 할 필요 없다. 다만, 민화협이란 단체의 성격을 감안했을 때 그 조직의 대표상임의장으로 있으면서 ‘대북경협 테마주’를 사들이는 처사가 적절했다고 자부할 수 있을까.
 
  민화협은 ‘반관반민(半官半民)’ 성격을 가진 사단법인이다. 민화협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결산 내역에 따르면 정부는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민화협에 보조금 명목으로 연평균 7억원가량을 지원했다. 역대 대표상임의장 면면을 봐도 정치인, 각료 출신이 다수다.
 
  김홍걸 의원에 이어서 현재 대표상임의장을 맡은 이도 정치인 출신인 이종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민화협 자체도 “우리 사회 각계각층을 대표해 200여 개의 정당, 종교, 시민사회단체 협의체로 출범했다”
 
  “민화협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보수와 진보, 중도를 망라하여 민족 화해와 통일 준비를 위해 만들어진 정당·종교·시민사회단체의 협의체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정관에서는 “남북의 평화통일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목적으로 하며, 그 기반 마련을 위해 남남・남북 및 해외동포의 화해와 교류협력을 증진하고 민족적 유대 강화를 위한 제반사업을 수행하기 위한 제반사업을 함께하는 정당 및 사회단체로 구성되는 민간상설협의체”라고 규정하고 있다.
 
  비록 민간단체라고는 해도 그 상징성을 감안하면, 여타 ‘사단법인’과는 다른 ‘공공성’을 갖고 있다고 얘기할 수 있다. 김 의원은 “국내 보수, 진보 정치권과 종교계, 경제계, 교육계, 노동계 등 제 단체의 협의체”라는 점을 강조하는 민화협의 대표자로 활동하면서 공개발언을 통해 ‘남북철도 연결’ ‘대북 철도 지원’ 등을 역설했다. 한편 사적으로는 ‘남북철도 연결 테마주’로 꼽히는 현대로템 주식을 사들였다. 이 행위는 정말 떳떳한 것일까.
 
 
  민화협 의장 당시 ‘남북철도 연결’ 강조한 김홍걸
 
김홍걸 의원은 민화협 의장으로 활동하면서 ‘남북철도 연결’ ‘북한 철도 현대화’ ‘대륙철도’ 등을 강조했다. 사진=뉴시스
  앞서 인용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홍걸 의원 측은 김 의원이 현대로템 주식을 2019년 9월에 샀다고 한다. 김 의원은 당시에도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면서 각종 언론 인터뷰나 공개 행사석상 발언, 자신의 사회적 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남북철도’를 꾸준하게 강조했다.
 
  〈(김홍걸은) 구상 단계라면서 이런 말도 했다.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을 통과해 서울까지 오는 철도 시범 운행도 추진하려고요. 중국과 북한이 철도 운행을 하고 있어 맘만 먹으면 어렵지 않아요. 실현되면 3국이 함께 새로 철도를 깔아 ‘기차 타고 대륙 가자’는 여론이 높아질 겁니다.”〉-2019년 9월 23일, 《한겨레》
 
  〈더불어민주당의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16일 “내년 4·15총선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며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중략) 김 의장은 중국에서 북한을 거쳐 목포까지 도달하는 철도 연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도 전했다. 그는 “민화협 차원에서 중국 관계자들을 만났는데, 중국과 한반도를 잇는 철도 연결에 흥미를 가지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일대일로’의 연장선으로 한반도 철도 사업을 바라보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북경에서 단둥・신의주・평양・개성・서울・목포까지 중국과 남북한 철도를 잇는 사업이다.〉-2019년 10월 16일, 《전남일보》
 
  〈“오히려 북한에 다국적 컨소시엄이 들어가서 도로 놔주고 철도 놔주는 대규모의 역사가 이뤄진다면 북쪽도 자기네 경제가 발전하는 게 눈에 보이는데 핵으로 남을 위협해서 모든 걸 망칠 이유가 없다. 미국도 그런 북한을 선제공격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서로 안전을 보장해줄 장치가 된다. 그러니까 ‘불가역적 비핵화’를 말하려면 북한에 ‘불가역적 경제발전’이 시작되게 하면 된다.”〉-2019년 10월 17일, 오마이뉴스
 
  〈“또한 남측의 물자가 북측에 보내질 수 있도록 대북지원사업의 준비도 끝내놓은 상태입니다. 이 밖에도 지난 3년간 준비한 대륙철도 연결 이벤트(중국에서 출발하여 북을 경유, 우리 땅에 도착하는)를 곧 중국 측과 정식 회담을 개최해 본격 추진하기로 서로 양해가 된 상태입니다.”〉-2020년 2월 18일, 오마이뉴스
 
  2020년 3월 5일,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용 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국회의원 후보자 경선에 나서겠다면서 ‘출마선언문’을 올렸다. 해당 선언문에도 역시 ‘남북철도 연결’ 대목이 있다.
 
  〈당과 동지와 국민 여러분께서 기회를 주신다면, 국회에서 저는 신남방 정책과 신북방 정책, 그리고 남북 간의 다양한 민간 교류 협력에 매진하여, 되돌릴 수 없는 한반도 영구평화체제의 초석을 마련하겠습니다. (중략) 서해안과 중국, 동해안과 러시아를 잇는 문재인 정부의 신경제지도 창출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서울과 북경을 잇는 대륙평화철도 노선을 추진하겠습니다.〉
 
 
  여당 측 비례대표 후보자 시절에도 ‘역설’
 
  김홍걸 의원은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 4번이 됐다. 사실상 당선이 확정된 그는 그 후에도 지속적으로 ‘남북철도’에 대해 얘기했다. 4월 7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는 “남북철도 현대화, 장기적 목표이지만 그게 가능하다는 희망을 국민께 보여주고 싶다. 중국 측과 지난여름부터 협의한 게 베이징에서 출발한 기차가 북한을 지나 남쪽으로 오도록 하는 구상인데, 중국과 먼저 협의해 어느 정도 정리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민화협 중심으로 협의가 진행됐으나 정치권과 정부도 협조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집권여당 쪽에서 한 분을 모셔가려고 했었다”고 밝혔다.
 
  4월 9일, 김 의원은 KBS에서 진행된 ‘2차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더불어시민당 대표로 나와 “남북의 평화와 교류를 확대해 한반도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더 나아가서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의 공존, 새 시대를 열겠다”면서 “개성공단을 재개하고 북한 철도 현대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총선 이후 4월 26일, 사실상의 ‘공인’이라고 할 수 있는 국회의원 당선인 신분으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는 “3년 전부터 추진한 남·북·중 철도 연결은 중국 측과 이야기가 잘 되고 있다. 또 중국 측이 북측과 협의해본 결과 가능성이 상당히 있어 보인다. 중국은 일대일로 사업에 한반도가 연결되는 것을 원하고 북한은 중국과의 협력에서 철도 현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4월 27일, 통일부와 국토교통부가 소위 ‘4·27 남북정상회담’ 2주년을 기념해 고성 제진역 일원에서 개최한 동해 북부선 추진 기념식에 참석한 김 의원은 《강원도민일보》에 “동해 북부선 연결 추진을 계기로 남북교류에 적극 나서서 재개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며 “동해선 연결은 한반도 신경제구상과 동아시아 철도 공동체 구상을 현실화하는 필수 요건”이라고 주장했다. 또 “철도연결 구간의 길이는 짧지만, 남북이 하나로 나아간다는 것을 의미하고 남북 공동체를 실현하는 첫 발걸음” “한반도 경제 부흥을 알리는 것이고 희망의 남북관계를 만드는 청신호”라고 의미부여를 했다.
 
  4월 28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는 “연초에 중국 공산당 측을 만나 베이징에서 북한을 지나 한국까지 들어오는 열차 연결 이벤트를 구상했었다”며 “현재 코로나 사태로 잠시 멈췄지만, 중국도 북한도 상당히 관심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회의원’이 된 5월 28일에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기차를 타고 북한을 통과해 남쪽까지 오는 대륙철도 연결 이벤트도 3년 전부터 구상하고 있었다. 북쪽도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들었다”면서 “2월에 중국에 가서 협의하고 다음 단계에서 북쪽과 3자회담을 하려는 구상을 하고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미뤄져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진보·보수를 떠나서 다양한 분들이 참여해서 우리가 철도로 대륙으로 뻗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꼭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6월 15일에는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 중 “북한의 대남 공세 수위가 높은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 뭔가”라고 진행자가 묻자 “도로·철도 현대화, 이 부분이 가장 좀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 핵심이 될 수 있지 않을까”란 의견을 제시했다.
 
  당시는 북한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이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막말을 쏟아내고 “멀지 않아 쓸모없는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대남협박을 자행하던 때였다. 북한은 6월 9일, 남북 당국 사이의 통신연락선, 군용 동서해통신연락선, 청와대와 북한 노동당 청사 간 직통 연락선을 모두 차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의원은 ‘북한 철도’를 또 언급했다는 얘기다. 6월 15일, 2000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평양에 갈 때 맸던 넥타이를 착용한 문재인 대통령은 소위 ‘6·15 기념식’ 영상 메시지를 통해 “한반도 정세를 획기적으로 전환하고자 했던 김정은 위원장의 노력을 나는 잘 알고 있다” “남과 북이 자주적으로 할 수 있는 사업도 분명히 있다”고 했다. 북한은 다음 날 오후 3시경 개성공단에 있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한편 이후에도 김 의원은 7월 8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진정되면 해외동포 네트워크도 가동하고 중국과 협의해 철도 연결에 대한 협상을 추진할 것”이라며 “정부와 함께 움직여야지 의원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 고속철 설계는 제재 위반 아니다”라고 주장
 
  김홍걸 의원은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 국회 회의 석상에서도 ‘북한 철도’ 관련 주장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두 차례 했다. 6월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대북 공적개발원조(ODA)’를 강조했다. 7월에는 당시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게 “대북 철도 지원을 시작하지 못해 안타깝다”는 취지로 말했다. 다음은 당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회의록에서 발췌한 김 의원의 발언이다.
 
  〈김홍걸: 제 생각에 ODA는 그냥 퍼주는 것이 아니고 국제사회 규범에 입각해서 지원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서 다양한 인프라가 구축되고 해당 국가가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엮이는 것이기 때문에 그들이 국제질서에서 이탈하는 일이 없도록 오히려 발목에 족쇄를 채우는 것이 된다고 보는데 장관께서는 대북 ODA 사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강경화: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인 상황이나 고려 없이 원칙에 맞게 필요한 사람들한테 지원이 돼야 된다 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것이 외교부의 ODA 예산이든 또 통일부에서 관리하고 있는 그 기금의 사용이든 특히 북한에 대해서 필요한 부분은 우리나라가 기회가 닿는 대로 지원이 돼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2020년 6월 2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김홍걸: 또 합의 불이행 얘기를 북측에서 자꾸 하는데, 사실 이 철도를 놓는 것에 있어서 우리도 착공부터 경부선 KTX 되는 데 12년 걸렸는데 북쪽도 일단 설계만 하는 데도 2년이 걸리는 것인데, 그 부분은 절대 제재에 걸리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설계라도 시작하고 착공식이라도 하고 이렇게 했으면 북측에도 체면을 살리면서 우리가 시간을 벌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후보자의 의견을 좀 말씀해주십시오.
 
  이인영: 오전에 잠시 말씀드렸습니다만 기초조사가 이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저는 곧바로 정밀조사 과정으로 들어가야 된다고 생각하고 그다음에 그것에 근거해서 기본설계, 실시설계 이런 과정으로 빠르게 이행할 수 있도록 그렇게 진척시켰으면 좋겠다 이렇게 대답을 드렸습니다.〉-2020년 7월 23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보유 주식 수 증가했던 이유 말할 수 없다는 김홍걸 측
 
  이처럼 김홍걸 의원은 ‘반관반민’ 성격의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공당의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 집권여당의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남북철도 연결’을 강조했다. 그 와중에 관련 사업 테마주인 ‘현대로템’ 주식을 샀다. 앞서 밝힌 것처럼 김 의원이 공개한 재산 내역과 후일 밝힌 매각 내역에 따르면 그는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도 해당 주식 1538주를 추가로 매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어릴 적부터 어머니로부터 ‘양보하라’는 말을 들으며 자란 덕에 자신의 이익보단 공적인 일, 국가를 위한 일을 우선에 둬야 한다는 원칙을 새기게 됐다” “아버지가 꿈꾸고 어머니가 도왔던 한반도 평화와 대한민국의 번영을 위해 아들로서 더욱 매진해야겠다” “꼭 성공한 정치인이 돼 불효에 대한 부채감을 씻고 싶다”고 밝혔던 김 의원이 보유한 현대로템 주식 수는 왜 국회의원이 된 뒤에 더 늘었을까. 사실관계 확인과 해당 행위의 적절성을 묻기 위해 김홍걸 의원실에 전화했다. 다음은 김 의원 측 관계자와의 문답이다.
 
  ― 김홍걸 의원이 현대로템 주식을 가지고 있다가 팔았는데요. 애초 신고한 보유 주식 수와 매각한 주식 수에 차이가 있습니다. 어떻게 된 겁니까.
 
  “그걸 지금 관련돼서 중간에 뭐 늘어날 상황이 있었고요.”
 
  ―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 추가 매수했다는 말인가요.
 
  “관련해서는 저희가 지금 검찰 조사를 받고 있어서 별도로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 현대로템 주식 문제는 검찰수사와 별개의 문제 아닌가요.
 
  “재산 문제가 전체적으로 다 들어가 있기 때문에 따로 말씀드리는 건 부적절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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