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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칼럼

온실의 화초 같은 지도자로는 안 된다

글 : 월간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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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현(聖賢)들은 ‘자기 자신을 알라’고 하였다. 자기의 형편을 알라는 것이다. 나를 알지 않고서는 남을 알 수 없고, 남을 알 수 없으면 곤궁하게 된다. 자기 자신도 모르고 남을 모르면서 함부로 덤비다간 큰코다치는 것이다.
 
  미래통합당은 과연 어떠한가! 자신들의 형편을 알고 있는가? 냉철하게 스스로를 살피는가? 이를 외면하고 소홀히 하면 패하던 역사에서의 교훈을 알고 있는가? 그리고 상대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 인간과 역사에서의 천리(天理)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미래통합당에 내재된 근원적 실체를 살피는 것이 가장 먼저이고 이에서 새로운 미래를 찾아야 할 것이다.
 
  미래통합당이 안고 있는 근원적인 문제를 본다.
 
  첫째, 당(黨)의 조직과 정신이 느슨하고 흩어져 있으며 생기와 열성이 없고 나태하다. 중국의 장제스(蔣介石) 국민당 정부와 유사하다.
 
  둘째, 당의 존재가 구체적으로 이익을 주지 못하고 있다. 그들 내부에서조차도 적대시한다. 권력과 지위는 좋아하지만 책임을 지지 않는다.
 
  셋째, 내부를 향해서 다툼과 공격을 하고 싸우며 총질하는 데는 수준급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전모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지금까지도 여전하다. 국가나 국민이 아니라 사익(私益) 추구에 사활을 건다. 집권여당의 먹잇감이 되기에 안성맞춤이다.
 
 
  無원칙·無질서·無기준
 
  넷째, 미래통합당은 무(無)원칙, 무질서, 무기준의 온상이다. 구호로는 그럴듯하게 외치지만 허울이다. 혁신을 외쳤지만 실제로는 적과의 투쟁에는 결기가 없고 느슨하여 국민으로부터 격리되어 있다. 존재 이유를 잃고 있는 것이다.
 
  다섯째, 미래통합당으로 이어오는 김영삼 정부,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 15년간 집권했지만 15년 동안 병들어 있었다. 활력을 잃었으며 참된 의미의 개혁이 없었다. 모양새를 갖추기에 급급한 개혁이었다.
 
  여섯째, 당명(黨名)은 통합당이라고 명명(命名)하였으나 겉치레와 허울로 치장하였다. 통합의 대의(大義)가 아닌 몇 사람 간의 통합이었다.
 
  일곱째, 미래통합당은 효율적인 교육이나 훈련이 없어 당의 정신을 새롭게 하지 않았다. 선전 활동도 게을리했다. 분열, 분파가 당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여덟째, 당원에 대한 공로나 능력에 의하지 않고 개인끼리의 관계나 계파 간의 관계에 따라 이뤄진다. 당원은 당 중심의 능력 개발이나 공로를 쌓기보다는 계파가 중심이 됨에 따라 줄서기하고 계파를 확대하기 위함에 있다. 일을 하기보다는 처신에 우선한다.
 
  아홉째, 정책이 아니라 권력과 지위와 정쟁(政爭)이 그들의 목표다. 당내의 정치논의 대부분이 구체적인 정치논의나 분석, 평가가 아니라 인신공격 측면에서 행하여진다. 뇌가 없는 것이다.
 
  열째, 내부의 새로운 피를 받아 이를 가지고 활력을 찾거나 외부로부터의 알찬 비판으로 기운을 되찾거나 해본 적이 없이 노쇠하고 곪게 하고 있다.
 
  이 같은 고질병의 환란이 당을 에워싸고 있어 병을 앓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 대답은 명료하다. ‘자기로부터의 혁명’이다. ‘자기로부터의 혁명’이란 자기의 사사로운 이익을 버리고 당과 나라를 위해 몸을 던지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당이 건강해질 수 없다. 집권은 물 건너가는 것이다. 10년이 아니라 100년이 지나도 어려울 것이다. 백년하청(百年河淸)이 되는 것이다.
 
 
  黨이나 국가보다 자기 우선
 
  미래통합당의 근시안적 상황인식과 오류는 다음과 같다.
 
  통합은 안으로는 안정을 이루는 방패이며 밖으로는 적으로부터 공격을 막고 상대를 악화시키는 창인 것이다. 이 무기들을 버렸다.
 
  통합의 본래 의도와는 달리 당내 실력자 간의 사익을 바탕으로 한 계파끼리의 나눠먹기식 잔치였다. 또한 그들은 대권(大權) 행보에 장애가 되는 것이라면 어떠한 경우에도 제거하는 것을 서슴지 않았다. 당이나 국가 우선이 아니라 자기 우선이다.
 
  통합은 말로 되는 것이 아니다. 원칙 중심으로 모순을 줄이고 합리적이며 합목적성에 우선하고 구성원과 국민으로부터 공감을 이루는 데서 이룩된다. 몇몇 실력가의 통합은 통합이 아니라 야합인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서 적들과 내통하고 야합한 주역들이 당 중심에 서고 전면에 등장하여 선거를 치렀다. 태극기를 들었던 수백만 국민을 분노케 하여 등을 돌리게 하였다. 그 기류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다.
 
  영남 사람들이 4·15총선에서 황교안 전 대표와 미래통합당이 좋아서 지지하고, 찬성하여 표를 준 것은 결코 아니다. 나라의 안위(安危)를 걱정하여 대승적(大乘的)으로 판단한 결과이다. 수도권 사람들은 미래통합당의 실책과 황교안 전 대표의 무능 그것을 질책 심판한 소승적(小乘的) 선택이었다. 대승적이냐 소승적이냐의 차이일 뿐 황교안과 당을 거부하고 있는 것만큼은 동일하고 명백하다.
 
 
  시장 장사치만도 못한 私薦
 
  미래통합당은 사람과 사물과 관념을 보는 데는 까막눈이다. 마치 맹인 같다. 적어도 당의 최고지도자는 오늘의 그 엄중한 상황을 심층 있게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선정하여야 했다. 기본적인 자질이라도 갖춰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 되어야 했다. 미래통합당은 그 기본조차 보지 못했다. 정치인에게는 지혜와 용맹, 의(義)와 도(道)는 기본이다. 이와 함께 시대상황인식과 통찰력, 애국심과 역사인식, 용기, 현실에 대한 냉철한 인식은 필수적이다. 미래통합당은 이에 대한 고려 없이 황교안 전 대표가 박근혜 정권 시절 국무총리를 지냈다는 것 하나만을 보았던 것이다.
 
  지난 4·15총선은 당과 나라의 운명이 달린 역사적 소명이 부여되어 있는 선거였다. 이를 태산보다 무겁게 받아들여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교안 전 대표를 비롯한 몇몇 실력가는 이러한 소명을 저버리고 오직 사익을 바탕으로 사천(私薦)을 했다. 시장 장사치만도 못한 공천을 했다고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자신들은 모르고 있었지만 국민 대다수는 그 속내를 훤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신의(信義)가 없으면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못 본다. 국민은 황교안 전 대표를 떠난 지가 오래고 미래통합당에 대해 관심을 놓은 지가 한참 되었다. 총선에서 참패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었고 그 예견이 들어맞았을 뿐이다. 당의 큰 자산인 대권 잠룡(潛龍)마저도 목을 쳤으니, 이들이 과연 어느 편인가를 의심케 했다. 적을 이롭게 한 이적(利敵)행위에 다름 아니다.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을 알고나 그런 것인지!
 
  나라가 모든 분야에서 구한말(舊韓末) 이상 가는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리더십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얼마 전 언론에서 미래통합당 내에서 차기 대권 주자로 40대론, 1970년 이후 출생의 경제통 운운하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는 뉴스를 접했다. 다시 헛발질하고 있어 불안케 한다. 그런 주장은 근원과 본질을 모르는 단순성의 극치이다.
 
  젊음이 만사형통인가? 경제통이면 다 되는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젊음 하나만 가지고 일을 한 것도 아니고 경제통이어서 나라를 부흥시킨 것도 아니다.
 
  크리슈나무르티는 “생활이란 관계를 맺어가는 것이다. 그 관계가 곧 경험이다”라면서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말하지 말라”고 하였다.
 
  큰 지도자는 성공과 실패도 해보고, 비바람, 폭풍도 맞아보고, 모래바람의 시련도 겪는 과정에서 생성된다. 온실에서 자란 화초나 식물은 기온이 조금만 올라가거나, 내려가도, 더위와 추위에 버티지 못하고 죽는다. 그와는 달리 야생초는 어떠한 상황의 도래나 변화에도 굴하지 않고 생명을 보존하며 이겨낸다. 인생사 역시 이 같은 것이다.
 
  제아무리 공부를 잘하여 석사・박사 학위의 지식이 높다 해도 온실에서 자란 사람은 큰 지도자이기는커녕 작은 지도자도 못 된다. 중요한 것은 통달함이다. 이것이 진정한 비결인 것이다. 바둑에서의 9단, 10단인 것이다. 정치인도 바둑과 같이 정치 9단, 10단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난세에 영웅적 지도자의 진면목(眞面目)이 나타난다. 큰 지도자는 난세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동서고금 역사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있다. 멀리서 찾지 말고 가까이에서 찾아보라는 것이다. 미래통합당 역시 그래야 할 것이다.
 
  〈이강호·대구의 노(老)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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