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글 : 안남용 사진작가
- 밥 알 야만(예멘 문)에서 바라본 올드 사나.
사람들은 아라비아를 세 개의 지역으로 나누고 애칭을 지었다. ‘사막의 아라비아’ ‘보석의 아라비아’ ‘행복의 아라비아’. 그중 ‘행복의 아라비아’에 해당하는 곳이 예멘이다.
예멘의 2월은 우리의 늦여름과 같다. 낮에는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지만 밤에는 외투를 입어야 할 정도로 기온이 떨어진다. 특히 고도가 높은 예멘의 수도 사나는 일교차도 심하고 기압도 낮아 이방인들은 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사나의 ‘올드 사나’는 사람이 살고 있는 도시 중 가장 오래된 도시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 300~400년 가량 된 건물들이 하나의 도시를 이루고 있으며, 사람들은 여전히 옛날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좁고 긴 골목을 거닐면 옛날의 영화와 번영이 보이는 듯하다. 올드 사나에서 마주친 남자들은 잠비아라고 하는 칼을 앞섶에 차고 다니고, 여자들은 모두 부르카를 두르고 있다. 그들은 “싸딕(친구), 수라(사진)!”라고 외치며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부르카 사이로 보이는 여인들의 눈에도 이방인에 대한 호기심과 미소가 가득하다.
한 나라와 문화를 이해하고 느끼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그곳의 문화와 관습을 존중하고 따르는 것이다. 가이드를 맡은 내 여동생은 밖으로 나갈 때는 항상 머리를 가리고 긴치마를 입고 다녔다.
여행을 하며 그들에게서 받았던 배려와 선의는 선입견과 편견을 눈 녹듯 사라지게 만들었다. 어느새 나는 염치없이 도움 받고 배려 받는 전형적인 ‘이슬람 문화권 여행가’가 돼 있었다.
알카에다의 한국인 폭탄 테러로 깊은 상처로 남아있는 예멘이지만 나는 언젠가 촬영한 사진을 들고 다시 그곳으로 가고 싶다.
다음은 2009년 2월 1일부터 18일간 예멘의 수도 사나와 동부지역을 여행하면서 촬영한 사진이다.⊙
예멘의 2월은 우리의 늦여름과 같다. 낮에는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지만 밤에는 외투를 입어야 할 정도로 기온이 떨어진다. 특히 고도가 높은 예멘의 수도 사나는 일교차도 심하고 기압도 낮아 이방인들은 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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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인 1인당 평균 총기 3정을 보유하고 있는 예멘에서는 아이들도 능숙하게 총을 다룬다. |
좁고 긴 골목을 거닐면 옛날의 영화와 번영이 보이는 듯하다. 올드 사나에서 마주친 남자들은 잠비아라고 하는 칼을 앞섶에 차고 다니고, 여자들은 모두 부르카를 두르고 있다. 그들은 “싸딕(친구), 수라(사진)!”라고 외치며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부르카 사이로 보이는 여인들의 눈에도 이방인에 대한 호기심과 미소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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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 결혼식 피로연. 여자들은 여자들끼리, 남자들은 남자들끼리, 서로만의 피로연을 가진다. |
여행을 하며 그들에게서 받았던 배려와 선의는 선입견과 편견을 눈 녹듯 사라지게 만들었다. 어느새 나는 염치없이 도움 받고 배려 받는 전형적인 ‘이슬람 문화권 여행가’가 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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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를 즐기는 예멘의 남자들. 입 안 가득 캇을 씹고 있다. 술을 마시지 않는 이슬람에서 캇은 예멘 남자들의 유일한 오락거리다. 그들은 캇을 씹으며 그들만의 오후를 즐긴다. |
다음은 2009년 2월 1일부터 18일간 예멘의 수도 사나와 동부지역을 여행하면서 촬영한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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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블라의 퀸 아르와 모스크의 이맘(예배 인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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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트 알 파키프 시장에서 만난 염소를 파는 아버지와 딸. 이들에게 염소는 主食(주식)이자, 제일 중요한 가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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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비드에서 만난 소말리아 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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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의 마지막 날, 어렵게 허락을 받아 촬영한 여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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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비르 산에서 만난 가족. 지나가는 우리를 집으로 초대해서 점심식사를 제공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