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선택은 대구 출신의 姜在涉(강재섭) 의원이었다. 姜의원은 지난 3월11일 행정도시법의 국회 통과로 인한 내분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金德龍(김덕룡) 원내대표 후임으로 선출됐다. 101명의 의원들이 참석한 원내대표 선거에서 55표를 얻었다. 함께 후보로 나섰던 權哲賢(권철현)·孟亨奎(맹형규) 의원은 각각 32표와 13표를 얻었다.
한나라당에는 이미 대구 출신의 朴槿惠(박근혜) 대표가 있다. 그럼에도 같은 지역의 姜의원을 당 서열 2위인 원내대표에 선출한 것은 한나라당의 위기상황을 반증한다. 내분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됨에 따라 朴대표와 호흡이 잘 맞는 5選의 姜의원이 뽑혔다고 할 수 있다. 「영남黨」이라는 비판을 받더라도 안정감 있는 姜의원이 黨을 안정화시키는데 적임자라고 의원들이 판단했다는 것이다.
朴대표와 姜원내대표는 1998년 朴대표가 보궐선거를 통해 정치에 입문할 때 정치적 인연을 맺었다. 당시 姜원내대표는 朴대표가 출마하도록 권유했다. 그리고, 자신은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지난 3월 盧武鉉(노무현) 대통령 탄핵 이후 黨이 흔들릴 때, 「朴槿惠 대표론」을 내세워 관철시켰다. 행정도시법 파동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행정도시법을 반대하나 당론은 지켜야 한다』며, 朴대표에게 힘을 몰아 줬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그의 등장을 다른 시각으로 보기도 한다. 한나라당 몰락의 원인 제공자로 비판받아 온 영남권 의원들이 위기의식을 느껴 姜의원에게 몰표를 던졌다는 분석도 있다.
姜원내대표에게 놓인 과제는 산 너머 산이다. 우선 행정도시특별법 국회 통과 과정에서 발생한 黨 내분수습이 급선무다. 朴대표의 퇴진을 주장하며 장외투쟁을 병행하는 「수도권지키기투쟁위원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 결단을 내려야 한다. 그가 선출된 직후, 단식 중인 全在姬(전재희) 의원을 방문한 것도 이런 문제의식에서다.
그는 행정도시법 대책과 관련, 『盧武鉉 대통령이 행정도시법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개인적으로는 반대하지만, 「행정도시법 찬성」 당론을 바꿀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밖으로 눈을 돌리면, 국가보안법·과거사법·사립학교법의 3대 쟁점 법안 처리와 4·30 재·보선이 큰 숙제다.
姜원내대표는 당선된 후, 『내가 黨의 嫡子(적자)다. 黨이 어려울 때, 黨을 위해서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검사를 거쳐 1988년 13代 때 민정당 전국구로 국회에 입성한 후, 오랫동안 당의 主流(주류)에 있었다. 민정당-민자당-한나라당으로 변하는 동안 기획조정실장, 대변인, 원내총무, 부총재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정치적으로 성장하는 동안 청와대를 향한 그의 꿈도 커졌다. 비록 중도에 사퇴하기는 했지만, 2000년 총재 경선에 출마해 李會昌(이회창) 총재의 아성에 도전했다.
꿈을 이루기 위해 姜원내대표가 선택한 것은 靜中動(정중동)의 전략이다. 당내 의원 모임 중 스펙트럼이 가장 큰 중도파 모임 「국민생각」을 이끌면서 조용히 영향력을 넓혀 왔다. 이 모임에는 40여 명의 국회의원이 참석하고 있다. 최근에는 金炯旿(김형오)·羅卿瑗(나경원) 의원이 입회했다. 「국민생각」은 그동안 중요한 정치사안에 대해 토론을 해왔을 뿐 목소리를 높이지는 않았다. 앞으로는 호남지역 지방자치단체와의 일대일 자매결연 맺기 등을 통해 「국민행동」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姜원내대표는 지난 1월 홈페이지를 개편하면서 휴대폰을 통해 접속할 수 있는 「모바일(Mobile)」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기존의 지지층 外에 향후 선거를 좌우할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기 위한 기획 상품이었다.
그는 대통령 후보로서의 이미지가 약하다는 점을 고민하고 있다. 지난 1월 조선일보·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전국 성인 남녀 1048명에게 「대통령이 되면 좋을 만한 사람을 중요한 순서대로 세 사람까지만 말해 달라」고 물어봤다. 姜대표는 0.4%로 27위였다. 1000명 중 4명만이 姜대표를 대통령 후보로 꼽은 것이다. 동아일보가 지난 2월 코리아리서치센터와 함께 조사한 차기 대통령으로서 선호도 조사에서는 0.1%였다. 1000명 중의 1명이 지지한 것이다.
姜대표는 원내대표 경선에서 「구원투수론」을 내세워 당선됐다. 그러나 정작 위기상황에서 공을 던져 본 적이 별로 없다. 그가 어떤 투구를 하느냐에 따라 한나라당과 그의 오랜 꿈이 현실화될 발판을 갖게 될지가 결정될 것 같다. 부인 민병란(54)씨와 1남1녀가 있다.●
한나라당에는 이미 대구 출신의 朴槿惠(박근혜) 대표가 있다. 그럼에도 같은 지역의 姜의원을 당 서열 2위인 원내대표에 선출한 것은 한나라당의 위기상황을 반증한다. 내분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됨에 따라 朴대표와 호흡이 잘 맞는 5選의 姜의원이 뽑혔다고 할 수 있다. 「영남黨」이라는 비판을 받더라도 안정감 있는 姜의원이 黨을 안정화시키는데 적임자라고 의원들이 판단했다는 것이다.
朴대표와 姜원내대표는 1998년 朴대표가 보궐선거를 통해 정치에 입문할 때 정치적 인연을 맺었다. 당시 姜원내대표는 朴대표가 출마하도록 권유했다. 그리고, 자신은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지난 3월 盧武鉉(노무현) 대통령 탄핵 이후 黨이 흔들릴 때, 「朴槿惠 대표론」을 내세워 관철시켰다. 행정도시법 파동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행정도시법을 반대하나 당론은 지켜야 한다』며, 朴대표에게 힘을 몰아 줬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그의 등장을 다른 시각으로 보기도 한다. 한나라당 몰락의 원인 제공자로 비판받아 온 영남권 의원들이 위기의식을 느껴 姜의원에게 몰표를 던졌다는 분석도 있다.
姜원내대표에게 놓인 과제는 산 너머 산이다. 우선 행정도시특별법 국회 통과 과정에서 발생한 黨 내분수습이 급선무다. 朴대표의 퇴진을 주장하며 장외투쟁을 병행하는 「수도권지키기투쟁위원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 결단을 내려야 한다. 그가 선출된 직후, 단식 중인 全在姬(전재희) 의원을 방문한 것도 이런 문제의식에서다.
그는 행정도시법 대책과 관련, 『盧武鉉 대통령이 행정도시법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개인적으로는 반대하지만, 「행정도시법 찬성」 당론을 바꿀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밖으로 눈을 돌리면, 국가보안법·과거사법·사립학교법의 3대 쟁점 법안 처리와 4·30 재·보선이 큰 숙제다.
姜원내대표는 당선된 후, 『내가 黨의 嫡子(적자)다. 黨이 어려울 때, 黨을 위해서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검사를 거쳐 1988년 13代 때 민정당 전국구로 국회에 입성한 후, 오랫동안 당의 主流(주류)에 있었다. 민정당-민자당-한나라당으로 변하는 동안 기획조정실장, 대변인, 원내총무, 부총재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정치적으로 성장하는 동안 청와대를 향한 그의 꿈도 커졌다. 비록 중도에 사퇴하기는 했지만, 2000년 총재 경선에 출마해 李會昌(이회창) 총재의 아성에 도전했다.
꿈을 이루기 위해 姜원내대표가 선택한 것은 靜中動(정중동)의 전략이다. 당내 의원 모임 중 스펙트럼이 가장 큰 중도파 모임 「국민생각」을 이끌면서 조용히 영향력을 넓혀 왔다. 이 모임에는 40여 명의 국회의원이 참석하고 있다. 최근에는 金炯旿(김형오)·羅卿瑗(나경원) 의원이 입회했다. 「국민생각」은 그동안 중요한 정치사안에 대해 토론을 해왔을 뿐 목소리를 높이지는 않았다. 앞으로는 호남지역 지방자치단체와의 일대일 자매결연 맺기 등을 통해 「국민행동」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姜원내대표는 지난 1월 홈페이지를 개편하면서 휴대폰을 통해 접속할 수 있는 「모바일(Mobile)」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기존의 지지층 外에 향후 선거를 좌우할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기 위한 기획 상품이었다.
그는 대통령 후보로서의 이미지가 약하다는 점을 고민하고 있다. 지난 1월 조선일보·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전국 성인 남녀 1048명에게 「대통령이 되면 좋을 만한 사람을 중요한 순서대로 세 사람까지만 말해 달라」고 물어봤다. 姜대표는 0.4%로 27위였다. 1000명 중 4명만이 姜대표를 대통령 후보로 꼽은 것이다. 동아일보가 지난 2월 코리아리서치센터와 함께 조사한 차기 대통령으로서 선호도 조사에서는 0.1%였다. 1000명 중의 1명이 지지한 것이다.
姜대표는 원내대표 경선에서 「구원투수론」을 내세워 당선됐다. 그러나 정작 위기상황에서 공을 던져 본 적이 별로 없다. 그가 어떤 투구를 하느냐에 따라 한나라당과 그의 오랜 꿈이 현실화될 발판을 갖게 될지가 결정될 것 같다. 부인 민병란(54)씨와 1남1녀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