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의 인물] 존 하워드

이라크 派兵 밀어붙이고도 4選 달성한 호주 총리

  • : 송의달  edso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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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위대한 성취를 위한 새로운 시대의 문턱에 서 있다. 全세계 국가들이 우리를 강력하고 성공적인 국가로 보고 있다』
 
  지난 10월9일 실시된 호주 총선에서 당초 薄氷(박빙)의 각축전을 벌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압승을 거둔 존 하워드(65) 총리는 지지자들을 향해 승리의 「V」자를 그려 보이며 이렇게 외쳤다.
 
  하워드 총리에게 이번 총선 승리의 의미는 각별하다. 우선 그가 이끄는 자유국민연합은 현재보다 5석 많은 87석을, 노동당은 4석 줄어든 60석을 각각 얻어 훨씬 안정적인 정국 운영이 가능해졌다. 하워드 총리는 다수당이 총리를 배출하는 규정에 따라 1996년 총리직을 처음 맡은 이후 1998년과 2001년에 이어 네 번째 連任(연임)에 성공해 호주 정치史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하워드 총리는 그가 자신의 정치적 영웅으로 삼고 있는 로버트 멘지스(18년 집권) 前 총리에 이어 호주 역사상 두 번째 長壽 총리가 됐다.
 
  하워드 총리는 국내외에서 「강철 정치인」(조지 부시 美 대통령의 표현), 「결코 나약한 점이 없는 인물」(호주 언론) 등으로 불린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은 온갖 반대를 무릅쓰고서라도 밀어붙이는 강인한 고집과 추진력을 빗대서 하는 말이다.
 
  그는 지난해 대대적인 反戰 여론에도 불구하고 2000명의 군대를 이라크 戰場(전장)에 보냈고 이후 단 1명의 호주軍 희생자도 없이 이라크戰을 마감했다. 이 때문에 그는 부시 美 대통령,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함께 이라크 전쟁을 이끈 3大 주역으로 꼽힌다. 그는 국내의 격렬한 반대에 아랑곳하지 않고, 총기단속법과 호주 원주민 토지 소유법, 노조법,복지법 같은 입법을 관철시켰다.
 
  이번 총선에서 최대 쟁점은 이라크 派兵(파병) 문제였다. 야당인 노동당(당수·마크 래덤)은 「올 성탄절 이전까지 이라크 파병 군대(현재 850여 명) 전원 철수」라는 달콤한 공약을 내걸었다. 선거를 한 달 앞둔 9월9일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호주 대사관 앞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하워드 총리의 패배가 점쳐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워드는 이라크 派兵의 정당성을 끝까지 역설하는 소신과 배짱을 견지했다. 오히려 그는 총선 직전인 지난 10월5일 『만일 자유국민연합이 패배하더라도 이라크에서 군대를 철수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선거 결과가 나온 직후 시드니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호주는 테러와의 전쟁에서 맡은 역할에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총선에서 하워드가 승리를 거둔 최대 원인은 무엇보다 경제 활성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라는 게 중평이다. 하워드 총리 집권 이후 호주 경제는 연평균 4%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업률은 2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부동산과 증권시장 등은 활황세를 만끽하고 있다.
 
  호주 일간지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하워드 총리를 가리켜 「호주의 산타클로스」라고까지 표현하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30년이 가까워 오는 하워드 총리의 정치적 이력은 그다지 순탄한 편은 아니었다. 그는 35세였던 1974년 시드니 북부에서 자유당 소속 하원의원으로 당선돼 성공 가도를 질주했다. 1982년에는 집권 자유당의 副당수까지 올랐다. 그러나 1987년 노동당의 봅 호크 총리와 맞붙어 참패하고, 이듬해 당수직까지 내놓은 후 10여 년간 정치적 시련기를 보냈다.
 
  천신만고 끝에 1995년 당수직에 복귀한 그는 1996년 3월 국민당과 함께 자유국민연합을 결성, 聯政을 성사시키면서 노동당을 물리치고 제25代 총리에 당선됐다.
 
  하워드 총리는 재치 있고 능숙한 언변을 구사하지만 대체로 완고하고 엄격하며 좀체로 흥분하는 일이 없어 「재미없다」는 평을 듣는다. 1939년 시드니 교외에서 주유소와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하던 부모 밑에서 태어났다. 현재 자네트 여사(1971년 결혼)와 사이에 2남1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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