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長燁(황장엽) 前 북한 노동당 비서의 訪美 건은 韓美 양국이 얼마만큼 굳건한 동맹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가를 보여 주는 「리트머스 시험지」입니다』
黃長燁씨에게 보내는 초청장을 들고 7월1일 미국 의회 특사 자격으로 訪韓했던 척 다운스(Chuck Downs·51) 前 하원 공화당 정책위원회 보좌관의 일관된 소신이다. 다운스씨는 1991년부터 1996년까지 美 국방부에서 아·태지역 담당 및 의회관계 담당 부국장을 지낸 대표적인 한반도 문제 전문가.
그는 동행했던 제임스 도란·마이클 웨스트팔 등 두 명의 공화당 소속 보좌관들과 함께 지난 2~3일 이틀 동안 黃長燁 前비서를 만나 미국측의 공식 초청장을 직접 전달하려고 했다. 그러나 『사전 통보받은 시간이 너무 촉박해 면담이 불가능하다』는 한국 정부의 설명을 듣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7일 오전에는 당초 항공예약편을 취소하고 駐韓미국대사관과 외교통상부·국가정보원 등 한국 정부 관계자들을 연쇄접촉하며 실낱 같은 불씨를 되살려보려고 애썼다.
『한국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낙관적인 기대로 가득찼었지요. 金大中 대통령이 지난 3월 워싱턴을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 의원들의 요청에 대해 「신변안전문제만 보장되면 黃씨의 訪美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약속한 걸 철석같이 믿었습니다. 때마침 지난 6월28일 美 국무부도 전담 요원 2명을 지정해 黃씨 訪美時 신변보호 협조를 의회에 약속했었지요』
다운스 前 보좌관은 한국 정부 일각에서 黃씨 訪美 초청 건은, 공화당 보수 강경파가 정략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術策이라는 시선에 대해, 『黃씨가 訪美 연설이나 증언 등을 통해 金日成주의는 좋지만, 金正日주의는 나쁘다고 얘기할 수 있다. 이런 것도 공화당의 對北 강경론에 도움이 되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일주일 남짓한 訪韓 기간 중 한국 정부가 黃씨에 대해 최소한의 기본권 조차 인정하지 않는 듯한 인상을 받은 게 가장 충격적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감옥에 있는 죄수도 외부인과 면회를 허락받고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자유를 찾아온 黃씨를 우방인 미국인이 단 1분도 면담할 수 없다는 것은 어떤 이유로든 납득할 수 없습니다』
신변안전 보호 문제와 관련해 다운스씨는 『한국 정부는 黃씨가 특수 신분이기 때문에 韓美 정부간 협의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하지만, 실제로 黃씨 일행을 서울, 미국의 어느 장소에서 인도 또는 인수받느냐 하는 것만 결정하면 되는 아주 간단한 문제』라고 반박했다.
기본적으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金大中 정부에 대해 호감을 가졌던 그는 이번 訪韓을 계기로 짙은 회의론에 빠졌다고 했다. 『신변안전 문제 등을 핑계로 黃씨 문제에 非협조적인 한국 정부의 태도는 金大中 정부의 정체성(identity)을 의심케 한다』는 것이다.
다운스 前 보좌관은 1993년 3월 북한의 협상전략을 추적정리한 「오버 더 라인(Over the Line)」이라는 연구서적을 펴내며 韓美 외교街에 등장했다. 340여 쪽 분량의 이 책은 1950년대 初 정전협상부터 1994년의 美北 기본합의와 4자 회담에 이르기까지 북한의 협상 전략 패턴을 심층 解剖(해부)한 역작이다.
그는 워싱턴 소재 싱크 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아시아 담당 부실장으로 근무하면서 2년여 동안 면밀한 자료섭렵과 준비를 거쳐 이 책을 펴냈다.
그가 북한에 대해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이 무렵부터라고 한다. 「북한과의 협상에서 이기려면 확고한 의지(firm resolve)와 정보(intelligence), 지혜(wisdom)가 필수적」이라는 신념을 그는 간직하고 있다.
윌리엄스 대학 정치학과를 우등으로 졸업한 다운스씨는 1980년대에는 미국 내무부 영토·국제국과 국방부 국제안보담당국 등에서 근무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舊소련 붕괴의 주역인 로널드 레이건 前 대통령을 가장 존경한다고 말했다. 작년 7월까지 크리스토퍼 콕스 하원 공화당 정책위원회 의장실에서 안보외교 담당 전문 보좌관으로 일했으며 현재 동아시아 안보·전략 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다. ●
黃長燁씨에게 보내는 초청장을 들고 7월1일 미국 의회 특사 자격으로 訪韓했던 척 다운스(Chuck Downs·51) 前 하원 공화당 정책위원회 보좌관의 일관된 소신이다. 다운스씨는 1991년부터 1996년까지 美 국방부에서 아·태지역 담당 및 의회관계 담당 부국장을 지낸 대표적인 한반도 문제 전문가.
그는 동행했던 제임스 도란·마이클 웨스트팔 등 두 명의 공화당 소속 보좌관들과 함께 지난 2~3일 이틀 동안 黃長燁 前비서를 만나 미국측의 공식 초청장을 직접 전달하려고 했다. 그러나 『사전 통보받은 시간이 너무 촉박해 면담이 불가능하다』는 한국 정부의 설명을 듣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7일 오전에는 당초 항공예약편을 취소하고 駐韓미국대사관과 외교통상부·국가정보원 등 한국 정부 관계자들을 연쇄접촉하며 실낱 같은 불씨를 되살려보려고 애썼다.
『한국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낙관적인 기대로 가득찼었지요. 金大中 대통령이 지난 3월 워싱턴을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 의원들의 요청에 대해 「신변안전문제만 보장되면 黃씨의 訪美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약속한 걸 철석같이 믿었습니다. 때마침 지난 6월28일 美 국무부도 전담 요원 2명을 지정해 黃씨 訪美時 신변보호 협조를 의회에 약속했었지요』
다운스 前 보좌관은 한국 정부 일각에서 黃씨 訪美 초청 건은, 공화당 보수 강경파가 정략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術策이라는 시선에 대해, 『黃씨가 訪美 연설이나 증언 등을 통해 金日成주의는 좋지만, 金正日주의는 나쁘다고 얘기할 수 있다. 이런 것도 공화당의 對北 강경론에 도움이 되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일주일 남짓한 訪韓 기간 중 한국 정부가 黃씨에 대해 최소한의 기본권 조차 인정하지 않는 듯한 인상을 받은 게 가장 충격적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감옥에 있는 죄수도 외부인과 면회를 허락받고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자유를 찾아온 黃씨를 우방인 미국인이 단 1분도 면담할 수 없다는 것은 어떤 이유로든 납득할 수 없습니다』
신변안전 보호 문제와 관련해 다운스씨는 『한국 정부는 黃씨가 특수 신분이기 때문에 韓美 정부간 협의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하지만, 실제로 黃씨 일행을 서울, 미국의 어느 장소에서 인도 또는 인수받느냐 하는 것만 결정하면 되는 아주 간단한 문제』라고 반박했다.
기본적으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金大中 정부에 대해 호감을 가졌던 그는 이번 訪韓을 계기로 짙은 회의론에 빠졌다고 했다. 『신변안전 문제 등을 핑계로 黃씨 문제에 非협조적인 한국 정부의 태도는 金大中 정부의 정체성(identity)을 의심케 한다』는 것이다.
다운스 前 보좌관은 1993년 3월 북한의 협상전략을 추적정리한 「오버 더 라인(Over the Line)」이라는 연구서적을 펴내며 韓美 외교街에 등장했다. 340여 쪽 분량의 이 책은 1950년대 初 정전협상부터 1994년의 美北 기본합의와 4자 회담에 이르기까지 북한의 협상 전략 패턴을 심층 解剖(해부)한 역작이다.
그는 워싱턴 소재 싱크 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아시아 담당 부실장으로 근무하면서 2년여 동안 면밀한 자료섭렵과 준비를 거쳐 이 책을 펴냈다.
그가 북한에 대해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이 무렵부터라고 한다. 「북한과의 협상에서 이기려면 확고한 의지(firm resolve)와 정보(intelligence), 지혜(wisdom)가 필수적」이라는 신념을 그는 간직하고 있다.
윌리엄스 대학 정치학과를 우등으로 졸업한 다운스씨는 1980년대에는 미국 내무부 영토·국제국과 국방부 국제안보담당국 등에서 근무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舊소련 붕괴의 주역인 로널드 레이건 前 대통령을 가장 존경한다고 말했다. 작년 7월까지 크리스토퍼 콕스 하원 공화당 정책위원회 의장실에서 안보외교 담당 전문 보좌관으로 일했으며 현재 동아시아 안보·전략 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