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구급대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急(급) 발진한 자동차가 주차장 관리인을 덮쳤습니다. 모두들 죽은 줄 알았습니다. 천으로 덮고 119에 신고했습니다. 5분 만에 출동한 119 구급대원들이 응급조치로 심폐 소생술을 실시하고 바로 병원으로 이송해 생명을 건졌습니다. 119 구급대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119가 항상 우리 곁에 존재하고 도움을 주는 친구라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서울시 소방방재본부에는 119 구급대에 고마움을 전하는 편지와 전화가 답지한다. 직접 찾아와 고마움을 전하는 사람도 많다. 이러한 감사의 표시가 1998년에 4967件(건), 1999년에는 9388件이며 올 5월 현재 2425件에 이른다.
작년 8월, 서울시는 119 구급대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한국갤럽 金得九(김득구) 이사, 한국리서치 최신애 사업본부이사, 동서조사연구소 유봉현 이사, 현대리서치연구소 李相卿(이상경) 대표이사, 한국개발연구원 조병구 연구위원, 서강대 朴商台(박상태) 교수가 조사방법 소위원회에 참여했다.
조사에 따르면 119 구급대를 이용한 경우는 急性(급성) 질병으로 인한 이용이 53.6%로 가장 많았고, 사고로 인한 부상(21.9%), 만성 질병(18.8), 임산부(3.9%), 교통사고(1.5%) 順(순) 이었다.
119 구급차 평균 도착 시간은 8.13분
위기시 119 구급대의 기여도에 대해 응답자의 99.6%가 도움이 된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고, 99.2%는 119 구급대를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9 구급체계에 대해 응답자의 97.5%가 만족해했으며, 91.9%는 119 구급대가 신속하게 도착했다고 응답했다.
전화신고 후 119 구급차 도착 시간은 5분 이내가 51.8%로 가장 많고, 6∼10분(34.2%), 11∼20분(11.1%), 20분 이상(1.7%) 順(순)인데 평균 도착 시간은 8.13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119 구급대의 편리성에 대해 『편했다』가 77.5%,『보통이다』가 13.3%로 전체의 90.8%가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불편했다』는 응답은 9.2%인데, 그 이유로는 덜컹거림이 심했다(「불편」 응답의 39.4%), 의료시설의 부족(13.4%), 차 안이 비좁다(12.7%), 소음이 심했다(5.6%), 차 안이 불결했다(4.9%) 등을 들었다.
119 구급대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구급대원에게 사례비를 준 경우가 1件(건) 있었으며, 99.9%는 사례한 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99.6%에 해당하는 996명이 위급한 상황에 처할 경우, 다시 이용할 의사를 보였다.
조사 결과 119 구급대는 이용자들로부터 『늘 우리 가까이에 있다』,『책임감이 강하다』, 『친절하다』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응급처치 능력」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됐다.
119가 우리 생활에 어느 정도 가까이 와 있는지를 알아 보기 위해 필자는 지난 7월1일, 「119」를 키워드로 하여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다. 네이버, 알타포탈, 야후, 심마니, 미스다찾니, 라이코스 등 검색 사이트에 들어가 「119」를 쳐보니, 각각 21件, 1만1450件, 5만3862件, 123件, 37件, 7만1569件이 떠올랐다.
검색된 웹페이지에 접속했더니 「119」는 화재, 구조, 구급을 상징하는 소방기관만의 홈페이지가 아니었다. 119 모그졸 매트, 119 안심 소독기, 119 냄세 제거 등 119가 표시된 상품외에도 「사이언스 119」 「스터디 119」 「도우미 119」 「119 퀵서비스」등 많은 분야에서 「119」는 신뢰의 상징이며 응급구조 요청인 SOS의 대명사로 사용되고 있었다.
구급업무는 1981년에 첫 시작
이제 「119」는 화재를 신고하는 전화번호 차원을 뛰어 넘어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는 희망의 사이렌이자, 응급 구조체계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119가 우리 국민들에게 신속, 희생, 봉사의 이미지로 다가서고 있는 그 내면에는 119 구급대원의 응급활동과 이를 널리 보도한 매스 미디어의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KBS 1TV에서는 1994년 10월부터 1999년 10월까지 총 237회에 걸쳐 「긴급구조 119」를 방영, 119 구급대원의 활약을 소개했고, SBS에서는 119 구급대원의 삶을 주제로 한 일일극 「약속」을 1999년 4월부터 5개월간 내보냈다.
지난 1년 동안 신문에 보도된 119 구급대 관련 기사를 보면, 「119 아저씨 고마워요」(조선일보), 「장애인 손발이 된 사랑의 소방대원」(동아일보), 「119 부르고 싶은 119」(경향신문), 「119 구급대, 만족해요」(한국일보),「119 구급대 믿음간다」(세계일보) 등인데, 기사 제목에서부터 친밀감을 느끼게 한다.
119 구급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에 따라 KBS에서는 1996년, 「긴급 구조 119賞(상)」을 제정했다. 한국 연예협회에서는 기존의 「사회 참 일꾼賞」 수상 범위에 119 구급대원을 포함시켰으며, 서울시 약사회에서도 1997년부터 「모범 구조구급대원賞」을 만들었다.
消防(소방)을 주 임무로 하는 119가 구급업무를 시작한 것은 1981년이다. 그 이전에는 화재현장에서 발생한, 생명이 위독한 환자를 소방차에 태워 병원에 이송했다. 그런데 야간에 발생한 응급환자의 경우, 야간 통행금지 때문에 병원 이송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 부산소방본부와 대전소방서 등 6개 소방기관이 야간(밤 9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의 응급환자를 소방차에 태워 무료로 병원에 이송한 것이 119 구급의 시초였다.
주민의 호응이 높자, 서울소방본부는 1982년 1월 서울시장 방침 제22호를 제정, 구급차 9대, 구급대원 54명으로 구성된 119 구급대를 발족하여 소방 구급업무의 제도적 근거를 마련했다. 초창기 구급대원의 복장은 작업복, 白色(백색) 완장, 백색 머플러로 정했다. 이송 대상자는 사망자와 행려병자를 제외한 응급환자 중 보호자가 있는 경우로 한정했다.
1983년 정부가 소방법을 개정, 消防의 기본업무에 「구급」을 포함시킴으로 119 구급대는 법적 근거를 갖췄다. 이에 따라 이듬해인 1984년부터 全國의 모든 소방관서에 119 구급대가 설치되기 시작했다.
年 70万명 이상이 긴급 後送된다
1981년 6개 소방서에서 시작된 119 구급대는 1985년에 85개, 1990년에 207개, 1995년 619개, 그리고 1998년에 1000개를 넘어 지금은 전국에 1071개가 설치되었다. 이송 환자수는 1981년 2241명에서 1985년 2만5880명, 1990년 7만249명, 그리고 1993년에 처음으로 10만명을 돌파하고 1998년에는 70만명을 넘어섰다.
1981년부터 1994년까지는 119 구급대는 量的(양적) 팽창의 시대였고, 1995년에 들어서면서 質的(질적) 변화의 시대를 맞이한다. 그 무렵 빈발했던 대형 사고가 119 구급대의 質的 개선을 필요로 했다.
1993년 목포 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다 산속에 추락한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는 현장에서 응급처치 없이 신속하게 이송만 했을 경우, 응급환자에게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교훈을 남기며 응급환자의 상태에 알맞은 응급처치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정부는 1995년 내무부 산하에 구급체계 전반에 관한 새 틀을 짜는 구급 전담팀을 신설했다. 팀장은 구급계장 鄭丙宰(정병재·현 경기도 부천소방서장)씨, 李敏元(이민원·현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선임담당)씨와 필자가 주임으로 합류했다. 구급 전담팀은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18층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6월 중순부터 업무를 시작했으나 인원과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 며칠 후인 6월29일 오후 5시50분 三豊백화점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순간의 사고치고는 워낙 대형 사고여서 갓 발족한 구급 전담팀은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없었다. 응급 의료체계 미비에 대한 국민의 비난이 쏟아졌다. 이를 계기로 정부는 災難(재난) 관련 법령을 개정 혹은 제정했다. 삼풍백화점 참사는 우리나라 119 구급대가 한 단계 더 도약하여 과학적인 응급 의료체계를 갖추게 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미국인 인요한 박사의 功
이해 정부는 「119 구급대 확충 5개년 계획」을 마련했다. 향후 2000년까지 전국의 모든 소방파출소에 119 구급대를 설치하여 어디에서 발생한 사건이든 5분 안에 달려간다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5개년 확충계획은 119 구급대의 長期(장기) 계획과 맞물려 진행됐다.
이 일은 지난 7월8일자로 서울특별시 소방방재본부장이 된 金洸洙(김광수) 당시 구조구급과장의 지휘 아래 당시 구조계장 諸辰珠(제진주·현 강원도 소방본부장)씨와 구조반장 文正植(문정식·현 행정자치부 훈련담당)씨가 작업을 주도했다. 내무행정에 정통한 文반장은 수십 차례 재정경제부를 찾아가 예산을 확보하고, 구조구급용 소방헬기 도입을 추진했다.
구급대 확충 계획에 따라 일선 구급대에 비치된 불법 의료기기가 모두 교체되고, 119 구급차의 형태가 통일됐다. 구급차에 싣고 다닐 응급처치 기자재의 모델도 마련했다. 서울시는 1995년 1억3700만원의 예산을 확보, 구급장비 5종 217점을 구입하고 1996년에는 4억7200만원 어치의 장비를 구입했다. 해마다 수억원에 달하는 수십 종류의 구급장비를 도입, 65종 3253점의 구급장비를 구급차량에 배치했다. IMF사태 이후 심장 계통의 응급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를 중시, 심장박동을 원활히 하는 장비를 보강하고 있다.
응급처치 기자재 선정에선 신촌 세브란스병원 외국인 진료소장 인요한(미국 이름 존 린튼·41) 박사가 자문했다. 인요한 박사의 외증조부는 미국 조지아州(주) 출신의 배유지(미국 이름 유진 벨) 목사다. 배유지 목사는 1895년 선교 활동을 위해 한국에 입국, 우리 나라의 의료 및 교육 분야에 큰 영향을 미쳤다. 木浦(목포)의 정명여학교와 영흥학교, 順天(순천)의 매산학교와 순천병원, 光州(광주)의 수피아 학교와 숭일학교, 광주 제중병원, 그리고 한남대학과 順天기독결핵재활원은 이 집안에서 세웠다.
인휴(미국 이름 휴 린튼) 목사의 5男1女 중 막내로 한국에서 태어난 인요한 박사는 1984년 順天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부친이 응급처치를 하지 않은 채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구급차 안에서 사망하는 변을 당했다.
당시 연세대 의대 본과 2학년에 재학중이던 인요한 박사는 부친과 같은 사고가 다른 응급환자에게서 발생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뉴욕 가톨릭의학병원에서 가정의학 수련의 과정을 마친 후 귀국하여 1991년부터 신촌 세브란스병원 외국인 진료소 소장을 맡은 그는 그때부터 한국 실정에 적합한 구급차량을 직접 설계, 제작하여 전남 順天소방서에 2대를 기증했다. 인요한 박사는 119 구급대원의 응급처치 교육에도 헌신적 노력을 했으며, 구급대 편성 운영 등에 관한 규정 개정 작업때 관여했다. 그의 형 인세반(미국 이름 스티브 린튼·50) 박사는 유진벨 재단의 이사장으로 북한 주민 결핵 퇴치 사업을 벌이고 있다.
119 구급대의 대명사는 신속과 친절
구급차와 응급처치 기자재를 통일한 119 구급대는 이어 「119 응급지령 지침서」를 제작, 전국의 소방서 지령실 및 119 구급차량에 의무적으로 비치토록 했다. 이 지침서는 119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 신고자에게 전화로 알려주는 응급처치 내용으로 신고자가 당황하지 않고 응급환자에게 적절한 응급처치를 실시함으로써 응급상황을 이겨낼 수 있게 했다.
1996년 7월에는 119 구급대원의 응급처치 능력을 높이기 위한 미국 유학이 실시됐다. 전국 소방관서에서 선발된 119 구급대원 10명이 미시간州 데이븐포트 대학에 유학가 6개월 동안 미국의 응급 구조사 과정을 배웠다. 이 교육은 119 구급대원의 士氣(사기) 고양과 선진 응급처치법 도입이란 긍정적 평가를 받아 매년 실시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서울특별시 소방방재본부는 구급대원의 전문화를 위해 1995년과 1996년에 여자 간호사 36명을 특별 채용했고, 1999년에는 응급 구조사 28명을 특채하여 119 구급대에 배치했다. 올해에는 응급 구조사 50명을 특채할 계획이다.
서울 소방학교(교장:金洪仁 소방장)가 응급 구조사 양성기관으로 지정된 것과 때를 같이하여 서울시는 소방학교 안에 「구조구급교육 훈련센터」를 개설하고 1998년에는 응급 구조사 교육과 119 구급대원의 응급처치 자문을 위해 응급의학 전문의 1명을 확보했다. 그 결과 1995년부터 1999년까지 119 구급대원 845명이 응급 구조사 교육을 수료했다. 서울시 119 구급대에는 686명의 응급 구조사가 배치돼 있다.
119 구급대가 1981년 처음 조직될 때부터 지금까지 일관된 지침은 「신속」이었다. 응급환자를 가능한 빨리 병원에 이송해야 한다는 것이다.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119 구급 서비스에 대한 국민의 요구가 量에서 質로 변화됨으로써 「119=신속」이라는 개념에 대해 재정립이 요청되지만 「신속」은 변함 없이 119 구급대의 기본 행동으로 자리잡고 있다.
두 번째 지침은 「친절」이다. 119 구급대원의 평소 언행에 친절이 배이도록 「친절의 생활화 운동」을 전개했다. 응급환자를 편안하게 안정시키는 것이 응급처치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근무 교대시는 물론, 매달 있는 조회시에도 빠짐없이 지시되는 단골 용어가 「친절」이다.
獨居노인에 자동신고기 지급
그러나 대개의 조직이 그러하듯 구호만으로 국민의 호감과 신뢰를 얻는 것은 아니다. 119 구급대는 응급환자의 이송에 만족하지 않고 응급서비스 개선에 일찌감치 노력했다. 환자 이송의 대가로 암암리에 주어졌던 금품수수 관행을 철저히 차단하여 국민들로부터 청렴한 이미지를 보였다.
이러한 사례가 누적되면서 119 구급대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두터워 갔으나, 119 구급차량의 탑승이 공짜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그리고 119 구급차량을 이용하면 10만원에서 20만원의 혜택을 받는 보험상품(1999년 5월 판매 중단)이 등장하면서 非(비) 응급상황인데도 119 구급대의 출동을 요청하는 부작용이 증가하는 폐단을 낳기도 했다.
1996년 1월13일 서울 서초구 방배4동에 사는 獨居(독거)노인 김재산(67세)씨가 사망한 지 10일 만에 119 구급대에 의해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65세 이상의 무의탁 獨居노인에 한해 119 자동신고기가 설치됐다. 119 자동신고기는 혼자 사는 노인이 위급한 상황에 접할 때 휴대한 버턴을 누르면 119 구급대가 출동하는 시스템이다.
서울특별시 소방방재본부는 1998년 종로 및 중부소방서에서 119 자동신고기의 시범 운영을 마치고 1999년부터 강북지역으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1999년 한 해 동안 119 자동신고기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된 獨居노인은 650명이다. 119 자동신고기는 올 1월 기준으로 총 2725명에게 보급됐다.
서울특별시 소방방재본부 구조구급과 金敬根(김경근) 반장은 『소외계층, 특히 매년 증가추세에 있는 獨居노인의 응급상황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내년부터 서울시 전역에 119 자동신고기를 확대하여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119 구급대는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도와주기 위해 「구급 예약 이송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설날·추석 등 연휴기간에는 역·터미널과 같이 사람이 많은 장소에 119 구급차를 배치하고 있다. 獨居노인뿐 아니라 우리 사회 소외계층에 해당하는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생활보호대상자들에 대해서는 119 구급대원과 의사, 보건소 및 자원봉사자로 119 이동봉사대를 구성, 무료진료, 건강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이 바람에 119 구급대를 이용한 국민들 중에 119 구급대원이 공무원인지, 자원봉사자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인공위성을 이용한 地理정보 시스템
119 구급대가 신속하게 현장에 출동할 수 있는 것은 지령 체계가 단일화 돼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1996년부터 각 소방서마다 별도 관리하던 「출동지령 체계」를 소방본부 중심으로 통합했다. 1998년 3월, 소방본부 안에 119 종합상황실 설치를 완료하고 종로소방서와 중부소방서 관내의 119 지령업무를 통합했다. 1999년 2월에는 서울 강북지역을 통합하고 2000년 7월 현재 서울시 전역의 119 구급지령 시스템의 통합을 완료했다.
따라서 서울시내에서는 어디서나 119를 돌리면 서울특별시 소방방재본부 119 종합상황실로 접수되고, 전화 건 장소에서 가장 가까이 위치한 소방서의 119 구급대가 출동하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다. 핸드폰을 이용해 신고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응급현장의 지역번호를 먼저 눌러야 한다.
서울특별시 소방방재본부 119 종합상황실의 金廣植(김광식) 반장은 『서울 인근의 일산이나 분당에 사는 사람이 핸드폰으로 119를 누르면 서울시 119 종합상황실로 연결돼 서울시에서 재차 경기도 119 상황실로 연결해야 하는 만큼 119 구급대의 현장도착시간이 길어진다』며 『핸드폰 신고시는 반드시 지역번호를 누르고 119를 눌러야 한다』고 말했다.
행정자치부는 1996년부터 119 電算(전산) 정보화사업에 착수, 1999년 전국 각 市道(시도) 소방 電算시스템의 표준모델을 완성하고, 앞으로 2002년까지 전국의 소방電算網(전산망)에 「地理(지리) 정보시스템」(GIS)을 도입할 계획이다. 「地理정보시스템」은 인공위성의 자료를 활용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이 119 구급대에 구축되면 인공위성을 이용, 최단시간에 응급현장에 도착할 수 있게 된다. 행자부는 2005년까지 병원, 적십자사 등 응급 관련 유관기관과 응급정보를 공유하는 119 정보센터를 구축할 계획에 있다.
119 구급대를 구성하는 필수 요소는 ▲구급대원 ▲응급차량 ▲응급처치 기자재이다. 구급대원의 봉급은 다른 공무원에 비해 특별하게 많지 않으며, 24시간 2교대제 근무를 하기 때문에 월 평균 32만원 정도의 초과 근무수당이 추가된다.
초임 구급대원(일반직 9급 상당)이 받는 연봉은 기본급과 기타 수당(초과근무 및 위험수당 등)을 포함하여 대략 1700만원이다. 5년 후(소방사 7호봉 기준)에는 2000만원, 10년 후(소방교 11호봉)에는 2300만원 정도를 받는다.
年 이용자 50% 증가
서울시 소속 119 구급대원은 648명이며 구급차량은 108대다. 119 구급차량 1대 구입에 대략 5500만원이 든다. 올해 서울시 소방방재본부는 낡은 구급차 29대를 새 차로 교체하고 차량 2대와 구급대원 12명을 보강할 계획이다. 교체 차종은 기존의 소형 차량에서 운행중 차량의 흔들림을 방지해 주는 장치를 갖춘 중형 차량으로 바꿀 예정이다.
구급차에는 응급처치 기자재가 실려 있다. 응급처지 기자재는 응급환자에게 숨을 잘 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비(구강 기도유지기, 비강 기도유지기, 후두경세트, 기도삽관세트, 인공호흡기, 흡인기, 자동소생기 등), 심장이 정상적으로 뛰게 하고 정상 상태의 혈압을 유지시키기 위한 장비(심실제세동기, 심전도 등 기록장치, 지혈대, 쇼크방지바지), 뼈가 부러진 경우 중추신경계를 보호하고 체온을 유지하며 이송하는 장비(목 고정장치, 머리 고정대, 척추고정판, 척추고정장치, 분리형 들것, 공기 부목, 진공 부목, 골절 부목, 철사 부목, 견인 부목 등), 상처를 입은 경우 세균 감염을 방지하기 위한 기자재(화상용 시트, 붕대, 화상용 붕대, 가제, 약품상자, 장갑, 마스크, 폐기물 보관통, 주사바늘 폐기 용기, 구토용 백, 기초 인명 소생용 가방, 가위, 분만 세트, 핀세트, 설압자, 농반, 변기, 오물통, 타올, 포비돈, 에탄올, 생리식염수, 고압멸균기, 자외선소독기 등) 그리고 의약품 및 검사기구(니트로글리세린, 포도당, 생리식염수, 리도카인, 아트로핀, 비마약성 진통제, 항히스타민제, 정맥 주사세트, 혈압계, 손전등, 체온계, 검안 라이트, 청진기, 혈당측정기, 구급용 카메라 등)가 있다.
응급처치용 실습 기자재로는 심폐 소생술용 마네킹, 상처 표시 마네킹, 기도 삽관용 마네킹, 주사용 세트, 분만 세트 등이다.
응급상황이란 신속히 응급처치를 취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독하게 되는 경우다. 응급상황은 사고에 의해 심한 부상을 당한 경우, 병세가 악화된 경우 또는 정신적 쇼크 등으로 발생된다. 서울시 119 구급대는 지난 한 해 동안 26만2289명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는 1998년의 17만3960명에 비해 50.8%가 증가된 것이다.
이송 환자 중 응급처치를 받은 사람은 31.5%에 해당하는 8만2700명이다. 응급처치 종류는 호흡을 원활히 해주기 위해 목을 뒤로 젖히고 산소마스크를 착용시키는 방법의 산소 흡입(15.8%)과 氣道(기도) 유지(13.3%), 중추신경계를 보호하기 위해 몸의 일부나 전부를 움직이지 않게 하는 四肢(사지) 고정(7.1%), 척추 고정(3.7%), 목 고정(3.4%), 그리고 정지된 심장과 폐의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해 인위적으로 심장을 압박하거나 폐에 숨을 불어넣어 주는 심폐소생술(1.5%), 입 안 또는 신체 내의 이물질을 흡입하는 셕숀(0.4%), 기타(54.7%) 순이었다.
구급차 이용 시각은 오전에 많아
아무리 119 구급대가 빨리 도착한다 해도 응급상황에 따라선 사고발생 후, 5∼10분간 아무 응급처치가 없으면 응급환자는 再活(재활)의 기회를 잃거나 심지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따라서 응급환자가 발생한 경우 119 구급대가 응급현장에 도착할 때까지는 응급처치가 이루어져야 한다(별항 기사 참조).
참고로 작년 8월 서울시에서 119 구급대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1년중 가장 많이 119 구급대를 이용한 달은 7월(33.7%)로 나타났다. 그 다음은 6월(21.9%), 5월(12.2%), 4월(10.5%)順이었다.
이용시간은 오전 8시에서 정오 사이가 23.3%로 가장 높고, 그 나머지 시각에서는 ▲오후 8시에서 자정(18.2%) ▲오후 4시에서 오후 8시(18.1%) ▲정오에서 오후 4시(15.8%) ▲자정에서 오전 4시(13.4%) ▲오전 4시에서 오전 8시(11.2%)로 나타나 엇비슷하였다.
119 구급대를 이용한 사람의 나이는 ▲60세 이상(32.6%) ▲40대(14.1%) ▲50대(13.4%) ▲10세 미만(12.7%) ▲30대(12%) ▲20대(10.3%) ▲10대(4.9%) 順이었다. 이용자의 과반수 이상에 해당하는 63.2%가 사고발생 후 바로 119에 신고했으나, 36.6%는 할 수 있는 조치를 다해 본 후 신고했다고 응답했다.
이송병원에 대해선 86.8%가 환자 본인이 결정했고 이송된 병원의 응급실에 대해서는 71.2%가 만족해했다. 이송병원 응급실의 주요 불만족 요인은 불친절(32.3%), 수속절차가 까다롭고 불편함(26.4%), 진료를 늦게 봐준 점(24.7%)이었다.
요즘 전국을 힘차게 달리고 있는 119 구급대는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가 일어난 5년 전의 구급대와는 사뭇 다르다. 소방헬기를 이용한 입체적 응급 이송체계도 마련돼 있으며, 산과 강에는 119 산악구조대와 119 水難(수난)구조대를 설치, 119 구급대와 상호 연계된 응급활동도 펼치고 있다.
그렇다고 119 구급대가 순탄한 길을 걸어온 것은 아니다. 생명이 위독한 응급환자를 싣고 혼잡한 도로를 운행하던 119 구급차량이 중앙차선을 넘어 교통사고를 당하는가 하면, 탑승한 응급환자가 구급차량의 흔들림에 머리를 부딪혀 사망한 일도 있었다. 심폐 소생술을 시행한 구급대원이 자질 시비에 휘말려 구속되는 경우도 속속 발생했다.
119와 129와 1339의 차이
1991년 7월, 보건사회부(현 보건복지부)는 119 구급대와 별도로 「129 응급의료 정보센터」를 설치하고, 대한적십자사에 위탁 운영하는 일이 발생했다. 「129 응급의료 정보센타」는 129라는 전화를 이용해 응급환자의 진료를 안내하고 상담하는 일을 主목적으로 설립됐으나, 응급환자의 이송을 「한국 인명구조단」에 맡기면서 잦은 시비에 휘말리게 됐다.
이 단체는 응급환자 후송에 따른 이송료 수익을 목적으로 1984년에 설립된 사단법인이다. 그러나 1992년 3월에 사회복지법인 「한국 인명구조단」으로 허가를 변경하고 보유중인 구급차량에 「129 한국인명구조단」이라 표시하며 「129 응급의료 정보센터」에 상담을 의뢰한 응급환자를 이송하기 시작했다.
한국 인명구조단은 응급환자 후송에 대한 법정 이송료(서울시내 기본 5000원, 시외는 킬로미터당 200원씩 왕복 요금)를 무시하고 응급환자에게 많은 돈을 요구했다. 또한 긴급 자동차임을 이용, 환자가 아닌 일반인을 원하는 장소까지 태워주는 불법행위도 했다. 이것이 사회문제가 되자 보건복지부는 1997년 「한국인명구조단」 소속 구급차량에 보건복지부 긴급 전화번호의 상징인 「129」 사용을 전면 금지토록 조치하고 긴급전화 129 전용회선을 폐쇄했다. 이로써 119와 129로 나누어졌던 응급환자 신고체계는 119 중심으로 통합하는 방안이 확정돼 119가 우리나라 응급의료 서비스의 상징이 됐다.
보건복지부는 1998년 7월부터 기존의「129 응급의료 정보센터」를 「1339 응급환자 정보센터」로 명칭을 변경하고, 긴급 전화번호 「1339」를 개설했다.
IMF 위기와 함께 다가온 정부조직 구조조정에서 119 구급대도 예외는 아니었다. 課(과) 단위의 구급 전문부서가 係(계)로 축소되고 서울시와 부산 소방본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소방서에서 구급계가 사라졌다.
그럼에도 119 구급대원들은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는 곳이라면 「신속」과 「친절」의 자세로 희망의 사이렌을 울리며 출동한다는 각오를 갖고 있다. 좀 더 국민에게 다가가 편의와 친절을 제공하는 공무원상을 정립하려 노력하고 있다. 구급대원 모두는 국민이 119 구급대를 탄생시켰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소방의 역사
갑오개혁 때 消防이란 단어 첫 등장
우리나라에서 「消防(소방)」이란 용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갑오개혁 당시인 1894년이다. 한성부(지금의 서울시)內 경무청(지금의 경찰청) 세칙중 「水火(수화)의 소방 및 난파선, 홍수 등 구호에 관한 사항」에서「소방」이란 말이 처음 사용됐다. 삼국시대에서 통일 신라 시대까지는 소방이 행정의 한 분야로 분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군사들과 백성들이 부락 단위로 불을 끄는 방식이었고, 인구 증가와 兵亂(병란)이 잦았던 고려시대에서는 失火者(실화자)에 대해 엄중 처벌했다는 기록은 있으나 消防 전담 기구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조선시대인 세종 8년(1426년) 2월15일, 한성부 남쪽에서 큰 불이 발생, 가옥 2,170호와 행랑채 106칸이 타고, 남자 9명, 여자 23명이 죽었다. 그 다음날에도 人家(인가) 및 행랑채 200여 호를 태우는 불이 잇따라 나자 같은 달 26일 吏曹(이조: 인사담당 기관) 산하에 「禁火(금화)도감」을 설치하는데, 이것이 우리 나라 최초의 「소방관청」이다.
「禁火도감」에서는 화재예방을 위해 청명절(4월5일경) 3일 전부터는 이른 아침, 바람이 잘 때에 불을 때어 음식 익히는 것을 허락하고, 청명일에는 晝夜(주야)로 불과 연기를 금하게 했다. 그후 약35년 동안 큰 화재가 발생하지 않아 폐지되었다가 兵亂 등에 의한 화재가 사회적 재앙으로 등장하자 성종 12년에「수성 금화사」로 부활, 유급의 소방상비대인 「滅火軍(멸화군)」과 함께 조선시대 소방조직을 이끌어 나갔다.
경복궁 광화문 앞에 서 있는 「해태상」은 조선시대부터 화재를 막아주는 상징적 동물이었다. 잇따른 궁궐 화재가 관악산이 火神(화신)이기 때문이라는 풍수설이 퍼지자 조선왕조는 광화문 앞 좌우에 한 쌍의 해태상을 세워 관악산을 응시하도록 함으로서 火氣(화기)를 막으려고 했다. 중국 堯(요)임금 때 태어났다고 하는 상상의 동물 「해태」는 시비와 곡직을 가리고, 재난을 막아주며 정의를 지켜주는 상서로운 동물로 인식되었다. 소방관 제복의 깃표에 한 쌍의 해태를 새겨놓은 것은 이런 연유에서다.
조선시대에는 사찰 화재도 빈번하였는데, 경남 합천 해인사는 사찰 화재를 막기 위해 100여 년 전부터 인근 산 정상에 소금단지를 묻어온 사실이 알려져 새삼 화제가 되었다. 해인사 측은 소금단지를 묻은 장소가 외부에 알려지면 효험이 없다는 說(설)에 따라 지금까지 일체 비밀에 부쳐 오다가 올해 우연히 알려지게 되었다.
대한제국시대에는 좌·우 포도청을 합한 경무청에서 경찰과 소방업무를 관장했다. 일제시대에는 소화기구 등 소방장비를 갖춘 소방대를 편성, 훈련도 했으며, 수도 개설로 소화전도 설치되었다. 또 일본인이 설립한 화재보험회사 덕분에 화재보험제도가 널리 보급되었다.
1945년 광복 후 미군정 하에서는 「소방청」이 별도로 설치되어 잠시 독립체제로 운영되었으나 정부수립 후엔 다시 경찰기구에 흡수되었다. 우리나라 소방행정은 1950년대 이전에는 화재진압과 경계활동에 그치는 소극적 소방이었으나 1958년 소방법 제정 후, 국민의 생명, 신체, 재산보호와 사회의 안정과 질서유지를 도모하는 적극적인 복지 소방행정으로 개념이 확대되고 봉사기능이 강화되었다. 경찰 산하의「경찰공무원 소방직」이었던 소방공무원은 1978년 소방공무원법이 제정되면서 국가직과 지방직으로 신분체제가 이원화되었다.
1972년 5월, 서울시 조례 제712호에 의거, 서울시 소방본부직제가 공포되었는데, 이것이 우리나라 소방사상 최초의 근대적 소방기구다. 발족 당시 서울시 소방본부는 4개 소방서에 인원 708명, 장비 104대를 보유했다. 그후 성수대교 붕괴사고, 마포 도시가스 폭발사고,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등 대형사고의 빈발로 생활안전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자 정부는 1995년 재난관리법을 제정했다. 서울시 소방본부는 1998년 정부의 구조조정에 따라 소방업무에 민방위·재난관리·가스안전업무를 흡수 통합, 「소방방재본부」로 이름을 바꾸었다. <李成默 서울시 소방방재본부 홍보실장>
◈미국·프랑스·일본의 구급체계
의사를 소방서에 배치
미국 프랑스 덴마크 등 서구 선진국이 소방 구급업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응급 의료체계 구축에 국가적 지원을 하기 시작한 것은 GNP가 1만 달러를 넘어서던 1960년대부터다. 응급 의료체계 운영은 나라별로 사회적, 문화적 관습에 따라 다르다.
미국은 응급 현장에서 의사를 대리한 「응급 구조사」제도를 운용한다. 미국의 소방관들은 화재 진압자로서의 역할과 동시에 인명 구호자로서의 구급업무를 수행하는데, 구급대원들은 거의가 「응급 구조사」 자격을 취득하고 있다.
1960년 이래 미국 소방업무의 절반 이상을 구급업무가 차지, 구급은 소방국의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정착했다. 구급업무가 소방 출동의 약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도 서부 개척시대에는 마차가 구급차로 이용됐고, 1950년대에는 장의사들의 영구차가 구급차로 활동했다. 1960년대 초반 고속도로에서의 사고를 줄이기 위해 여러 가지 법적 규정을 마련하기 시작하는데, 이것이 미국 응급 의료체계의 시발점이 되었다.
미국은 전화번호 「911」 시스템이다. 911 상황실은 미국 전역을 커버한다. 상황실에서는 경찰 등 관련기관과 핫 라인(Hot-line)으로 정보를 공유하며 출동지령을 받은 구급대원들은 전화를 통해 현장과 연락하며 응급처치를 지도한다. 현장에서는 환자의 상태를 「원격 전송장치」를 이용, 電送(전송)하는데 최근에는 랜(Lan)을 이용한 인터넷 웹서비스로 교신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프랑스는 「소방 구급체계」와 「응급 의료서비스」 체제가 이원화되어 있다. 프랑스 소방 구급체계의 특징은 각 소방서마다 1명의 의사를 배치, 평소에는 구급대원을 지도하며 응급환자 발생시엔 의사가 직접 출동하거나 응급처치 지시를 내리도록 함으로써 의사를 광범위하게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파리 소방청 산하에는 78개의 소방서가 있는데 일반 소방업무 외에 민간의사와 군의관 등 40여명의 응급의료 전담의사를 보유하고 있다. 7000명의 소방대원들은 年(년) 100시간 이상의 구급교육을 받는다. 프랑스의 소방 구급서비스는 18번이다. 신고가 접수되면 소방 구급대와 지역 응급 의료팀에 통보되며 이들이 1차적인 구급활동을 수행하다가 응급 의료서비스체제의 전문 구급대가 도착하면 이들의 지시, 통제를 받는다.
소방 구급체계와 응급 의료서비스 체제는 상호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는데, 응급 의료서비스 체제는 주로 가정에서 발생하는 응급환자 구급업무를 담당하고, 소방서에서는 사고에 의한 환자 구급을 담당한다. 이를 모방한 것이 우리나라의 119와 1339이다.
일본은 1933년 요코하마市의 소방서에 구급차 1대가 배치되면서 소방 구급업무가 시작됐다. 1963년 소방법 일부가 개정돼 구급 후송업무가 별도 법제화되었다. 일본의 소방 구급대원은 시험에 합격한 후 6개월간 교육을 받으며, 계속해서 250시간의 구급 표준과정 연수를 마쳐야 정식 구급대원이 된다. 그후 5년간 또는 2,000시간의 구급 실무수련과 구급 구명사 양성소에서 6개월간 연수를 받는다.
일본의 화재 및 구급신고는 한국·중국과 동일하게 119번을 이용한다. 소방 상황실에는 관내 의료기관의 진료체계 상황(의사 수, 병상 수, 수술 가능 여부)이 자동적으로 표시되는 장치가 갖추어져 있다.
일본은 프랑스와는 비교가 되지 않지만 우리보다는 많은 의사를 소방 구급업무에 특채하여 운영하고 있다. 구급 구명사 양성소에 전속의사 3명이 배치돼 있으며, 東京 소방청 상황실에는 비전속 구급의사가 순번제로 구급 접수요원과 같이 근무를 하고 있다.
<李承翰 소방학교 응급의학 전문의>
◈응급처치 요령
▲가슴통증 ⇒호흡이 곤란한 경우 머리를 뒤로 젖혀 기도를 확보한다.
⇒속이 메슥거린다거나 구토를 하면 환자를 옆으로 눕힌다.
⇒쇼크증상을 보이면 발을 지면에서 15∼30㎝ 높게 위치시킨다.
▲감전 ⇒전기가 계속 흐르고 있다면 피해자를 건드리지 말고 전원을 차단한다.
⇒피해자가 호흡할 수 있도록 머리를 뒤로 젖혀 기도를 확보한다.
▲골절상 ⇒피해자를 이동시키거나 골절부위를 건드리지 않는다.
⇒심한 출혈과 마비증상이 있다면 환자를 안정시키고 보온시킨다.
▲경련/발작 ⇒발작하는 동안 환자 행동이 제약받지 않도록 주위 물체를 제거한다.
⇒발작을 멈추면 환자를 안정시키고 편안히 쉬도록 한다.
▲뇌졸중⇒숨을 편히 쉴 수 있도록 머리를 뒤로 젖혀 기도를 확보한다.
⇒마비증상을 보이면 마비된 쪽으로 눕히고 음식은 주지 않는다.
⇒분명한 어조로 말할 수 있다면 말을 걸어 안정시킨다.
▲당뇨쇼크 ⇒의식이 없으면 평평한 곳에 눕히고 머리를 뒤고 젖혀 기도를 확보한다.
⇒구토를 하면 옆으로 눕힌다.
⇒앉거나 유리컵을 잡을 수 있다면 설탕물, 콜라, 오렌지주스 등을 권한다.
▲두통 ⇒환자를 안정시킨다.
▲머리/목/척추장애 ⇒환자를 반듯하게 눕히고 이동시키지 않는다.
⇒출혈시 입, 코, 귀의 출혈은 막지 말고 그 외 부위는 직접압박으로 막는다.
▲물림 ⇒독사:물린자국 위와 아래를 압박붕대를 한다.
⇒독나방:흐르는 물에 닿은 부위를 씻는다.
⇒해파리:쏘인 부위를 입으로 빨아 독을 제거한다.
⇒개:심한 상처는 압박하여 지혈하고 작은 상처는 깨끗이 닦고 소독한다.
⇒벌, 등애, 개미, 거미:침이 있으면 침을 뽑고 항히스타민제 또는 부신피질호르몬제 연고를 바른다
▲독극물중독 ⇒독극물을 흡입한 경우 환자를 공기가 신선한 곳으로 옮긴다.
⇒독극물에 피부가 닿은 경우는 옷을 벗기고 비눗물로 닦아낸다.
▲복통 ⇒환자에게 먹을 것이나 마실 것을 주지 않고 이동시키지 않는다.
▲심장정지/호흡정지 ⇒호흡이 없다면 인공호흡하고 맥박이 없으면 심폐소생술을 실시한다.
⇒응급처치를 모르면 전화로 119구급대원의 지시를 받으며 실시한다.
▲안구손상 ⇒화학약품이 눈에 들어간 경우 콧등에서 귀 방향으로 물을 흘려 세척한다.
⇒안구자체가 손상된 경우 젖은 거즈로 덮고 이물질은 제거하지 않는다.
⇒환자를 눕힌 다음 안정시킨다.
▲열손상/한냉손상 ⇒열로 인해 의식을 잃거나 피부가 뜨거운 경우 찬물로 체온을 낮춘다.
⇒열로 인해 피부가 축축하면 열을 피하고 의식이 있는 경우 물을 준다.
⇒한냉에 노출된 경우 냉기를 피하고 건조한 모포로 감싼다.
▲요통 ⇒외상이 있는 경우 환자를 움직이지 않는다.
⇒외상이 없는 경우 환자가 편안해 하는 자세를 취하도록 한다.
▲의식불명 ⇒평평한 곳에 눕힌 후 머리를 뒤로 젖혀 숨을 편히 쉬게 한다.
▲물에 빠진 경우 ⇒환자를 옆으로 눕힌다.
▲임신/출산 ⇒임산부가 대변 욕구를 보이면 화장실에 가지 못하게 한다.
⇒진통과 함께 아랫배에 힘이 주어지면 똑바로 눕히고 무릎을 세운다.
⇒과도한 질 하혈이 있으면 다리와 발을 높여 준다.
⇒출산이 끝나면 신생아의 코와 입을 깨끗이 하고 모포로 덮어 보온한다.
▲질식 ⇒환자가 말을 할 수 없다면 전화로 구급대원의 지시에 따라 응급처치한다.
⇒환자가 말을 할 수 있고 호흡이 가능하면 아무 처치없이 안정시킨다.
▲화상 ⇒흐르는 찬물로 화상부위를 식힌다.
◈119 구급대의 장비들
119 구급대가 보유하고 있는 장비는 웬만한 병원의 응급실을 능가한다. 환자를 이송하는 들것의 경우, 산악용, 의자형, 접이식 등 다양하며 인공호흡기나 휴대용 구급세트는 기본 장비에 속한다. 장비중 가장 高價(고가)는 「자동 심실 제세동기」(Automated External Defibrillator)로 한 대 가격이 1200만원이다.
부동맥 혹은 협심증에 의해 갑자기 심장이 마비된 환자에게 지속적으로 전기 충격을 가하는 장비다. 심장마비 환자는 응급처치를 받지 못하면 대부분 수분 안에 사망하는데 이 기계는 의사의 지시 없이도 기계 스스로 환자의 심전도를 파악하여 전기 충격 여부를 결정, 사용이 간편하다. 서울 시내 108개 구급대에서 56대를 보유하고 있으나 올 하반기쯤 60대를 더 구입, 全(전) 구급대가 한 대씩 보유할 예정이다.
「자동산소 소생기」는 호흡이 멎은 환자를 소생시키는 장비다.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호흡 곤란시에는 산소호흡용 마스크를 얼굴에 부착하면 되지만, 의식이 없고 호흡이 멎은 환자일 때는 응급처치와 소요 장비가 다르다. 우선 입안의 이물질이나 가래 또는 혈액 등을 「충전식 흡인기」를 통해 제거하고 「氣道(기도) 확보 세트」를 통해 호흡할 수 있도록 해주는데, 119 구급대가 갖고 있는 「자동산소 소생기」는 이 모든 기능을 다 해주는 장비다.
갑자기 혈압이 떨어지거나 과도한 出血(출혈) 및 부상으로 인해 쇼크가 발생한 환자들에게 사용하는 장비는 「쇼크방지 下衣(하의)」다. 下衣처럼 생긴 이 장비는 그 속에 공기를 집어넣어 복부와 다리의 동맥을 압박한다. 심한 內出血(내출혈)이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혈압 상승 효과가 있으며 골반이나 대퇴골 골절시엔 출혈을 감소시킨다. 길이의 조절이 가능해 소아나 성인이 모두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