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민예총이 논란이 되기 전에 배포했던 '굿,바이 시즌2'전시회 포스터.
한국기자협회는 6월 3일 성명서를 발표, 서울민족예술단체총연합(서울민예총)이 ‘가짜뉴스 언론 풍자’라면서 이른바 ‘언론개혁’ 대상으로 지목된 전-현직 기자들의 얼굴 캐리커처와 실명(實名), 소속사 등을 공개한 포스터를 제작한 것을 비판했다. 이 성명에서 한국기자협회는 “서울민예총의 왜곡된 언론관에 비탄을 금할 수 없다”며 “언론인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활동을 위축시키는 전시회를 즉각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서울민예총은 6월 1~15일 광주시 메이홀에서 개최하는 ‘굿,바이 시즌2′전(展)을 개최한다. ‘언론개혁을 위한 예술가들의 행동’이란 부제를 달고 전시회 포스터에 기자와 정치인, 변호사 등을 우스꽝스러운 캐리커처 위에 붉은 색으로 덧칠을 한 후 실명 및 소속사를 적시했다. 캐리커처로 등장한 인물은 모두 110명으로, 대부분 현직 기자들이다. 여기에는 정우상·박국희·최경운·신수지·조유미 조선일보 기자,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전 중앙일보 부사장), 안혜리 중앙일보 논설위원 등이 포함되어 있다. 하주희 월간조선 기자, 우종창 전 월간조선 기자 등도 여기에 포함되었다.
서울민예총은 이 전시회를 설명하는 글에서 "이번 전시는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고 진실을 왜곡하는 가짜뉴스, 허위 여론조사 퇴출을 바라는 전국 예술가들이 연대하는 자리"라면서 "또한 권력에 줄서기 하며 언론 본연의 기능과 역할을 망각하고 권언유착을 서슴지 않으며, ‘저널리즘’이라는 기본 가치를 훼손하는 일부 언론사와 기자들에게, 예술가들의 마지막 보루인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소리 없는 외침’이자 ‘몸부림’"이라고 주장했다.
이 기획을 총괄진행한 박성현 총괄 진행자는 “언론의 기본 역할은 국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주는 일이다. 사실을 기반으로 진실을 전하는 언론 본연의 기능과 역할로 돌아가길 촉구하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번 전시회를 준비했다”라고 주장했다.
이 전시회에 참여한 김운성 작가는 “언론은 검찰 권력과 한 몸이 되어 작전을 수행하였던 것이 발각되기도 했다”며 “급기야 민주주의의 축제에 끼어들어 권력을 찬탈하는데 일등공신이 되었고, 혐오를 조장하고 분열을 획책하는데 사실과 진실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래서 예술가들이 분연한 마음으로 언론 개혁을 위한 전시를 진행하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이흥렬 작가는 이 전시회를 광주에서 개최하는 이유에 대해 “광주는 5.18 때 언론에 의해 큰 피해를 본 지역이다. 비록 군부독재에 의해 검열을 받았다고 하나 무고한 시민들을 북의 사주를 받은 폭도로 왜곡 보도하였고, 이러한 언론의 행태에 의해 당시 많은 국민들이 그리 믿게 되었으며 광주 시민들을 오랫동안 고통에 처하게 하였다. 이 전시가 광주 시민들에게 작은 위안이 되길 바라고, 나아가 언론 개혁의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기자협회는 “소위 문재인 정부에 비판적인 기자들을 우스꽝스럽게 캐리커처하고 붉은색으로 덧칠해 적폐세력으로 묘사하는 것으로도 부족해 심지어 이들의 소속사와 이름까지 실명으로 게재하여 심각한 명예훼손에 이르고 있다”면서 “서울민예총이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기자들을 조롱하고 희화화하는 언론관에 우리는 우려를 넘어 비탄을 금할 수 없으며, 그 대상으로 삼고 있는 언론인을 어떤 객관적 근거로 선정했는지 아무런 설명도 없다는 것 또한 이해할 수 없다. 이들의 이런 즉흥적이고 작위적인 편협한 언론관에 새삼 놀라는 것도 아까울 뿐이다”라고 비판했다.
기자협회는 “행사 주최 측은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고 진실을 왜곡하는 가짜뉴스의 퇴출을 위해 기획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주최 단체와 예술가들이 담아낸 내용들은 하나의 예술작품이라기보다는 편협된 이념과 사상이 개입되어 그들과 다른 생각의 존재를 비하하고 악의적으로 표현하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상대의 신분을 노출시키고 악의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예술이 갖는 표현의 자유가 아닌 또 다른 폭력이며 언론탄압으로 규정짓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기자협회는 “서울민예총은 언론과 언론인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언론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는 이번 전시회를 즉각 중단하고 건전한 방식의 작품 활동을 통해 스스로의 의사를 전달하길 바란다”면서 “지금의 전시회를 강행하고 언론인에 대한 적대적 표현을 계속한다면 언론의 자유와 기자들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 한국기자협회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언론과 기자들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민예총 측은 이 포스터가 논란이 되자 해당 포스터를 다른 내용으로 교체했지만, 전시회는 예정대로 진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