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NewsRoom Exclusive

이 한 줄의 가사 ① 밥 딜런의 ‘Mr. Tambourine Man’

[阿Q의 ‘비밥바 룰라’] 난 어디든 떠날 준비가 되어 있고 사라질 준비가 되어 있다네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하기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본문이미지
밥 딜런.

[편집자] 한국 대중음악사의 빛나는 문장들을 소개하는 《이 한줄의 가사》(열린책들)라는 책이 출간되었다.
 
본문이미지
《이 한줄의 가사》(열린책들)
저자는 작사가이자 JNH 뮤직 대표인 이주엽. 70년대 최고의 디바 정미조, 재즈 보컬리스트 말로, 집시 기타리스트 박주원, 라틴 밴드 로스 아미고스 등의 음반 제작과 매니지먼트를 하고 있다.
책은 국내 대중가요의 가사, 예컨대 들국화의 ‘행진’, 시인과 촌장의 ‘가시나무’, 유재하의 ‘가리워진 길’, 김현식의 ‘넋두리’ 등의 노랫말을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딱 두 곡은 팝송이다. 밥 딜런의 ‘Mr. Tambourine Man’과 퀸의 ‘We are the Champions’다. 이 두 곡에 대한 가사 비평을 요약해 소개 한다.
 
-----------------------
 
가사에서 멜로디의 결에 맞지 않는 생경한 관념어나, 리듬을 방해하는 음운적 결함이 있는 언어, 가수의 음색과 따로 노는 언어들은 추방된다. 가사의 메시지에 집착하다 보면 멜로디나 음악적 구조가 허약해진다. 멜로디가 엉뚱하게 도약하기도, 심심할 정도로 평이 해지기도 한다.
 
밥 딜런이 만우절 거짓말처럼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그의 문학적 비범함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그는 한 시대 팝음악의 역사를 바꾼 위대한 싱어송라이터다. 그가 없었다면 팝이 엘리티즘을 얻기까지 무척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가사를 따로 떼놓는다면, 그것이 위대한 시가 될지는 의문이다. 멋진 가사라 해서 모두 시의 완결성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시인 로버트 로웰이 <음악이 없으면 밥 딜런의 시는 불구다>라고 말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본문이미지
‘Mr. Tambourine Man’  싱글 커버.
음악과 노래는 에덴으로 가는 유일한 사다리다. 스웨덴 한림원이 이 점에 주목해 문학의 확장을 꾀한 것인지, 그들의 뜻이 궁금하다. 음악과 노래에 대한 헌사로 들리는 밥 딜런의 노래 ‘Mr. Tambourine Man’ 중에 이런 가사가 있다.
 
I'm ready to go anywhere / I'm ready for to fade
난 어디든 떠날 준비가 되어 있고 / 사라질 준비가 되어 있다네.
 
그의 가사는 종이가 아니라 허공 속을 떠돌 때 주술성(呪術性)을 얻을 수 있다. 노래의 운명은 그런 것이다. <순간의 영원> 속에서 어디론가 떠나거나 사라지거나.
 
본문이미지
밥 딜런의 1964년 앨범 '세상이 변하고 있네' 미국의 포크 가수 밥 딜런이 1964년 발표한 앨범‘세상이 변하고 있네’의 재킷 사진

Hey! Mr Tambourine Man, play a song for me
I'm not sleepy and there is no place I'm going to
Hey! Mr Tambourine Man, play a song for me
In the jingle jangle morning I'll come followin' you.
Though I know that evenin's empire has returned into sand
Vanished from my hand
Left me blindly here to stand but still not sleeping
My weariness amazes me, I'm branded on my feet
I have no one to meet
And the ancient empty street's too dead for dreaming.
 
이봐! 미스터 탬버린 맨, 날 위해 노래해주게. 난 졸리지 않아, 아무데도 가지 않아. 이봐! 미스터 탬버린 맨, 날 위해 노래해주게. 징글쟁글거리는 아침에 널 따라가겠네. 저녁의 제국은 모래로 돌아가 버렸는 걸. 모래는 내 손에서 사라져 버렸네. 내 눈을 가리고 여기에 내버렸지만, 여전히 잠은 안 자. 피로가 나를 놀래키네, 내 발은 땅에 뿌리박혔네. 만날 사람은 하나도 없네. 그리고 오래된 텅 빈 거리는 꿈을 꾸기엔 너무 죽어 있네.
 
Hey! Mr Tambourine Man, play a song for me
I'm not sleepy and there is no place I'm going to
Hey! Mr Tambourine Man, play a song for me
In the jingle jangle morning I'll come followin' you.
Take me on a trip upon your magic swirlin' ship
My senses have been stripped, my hands can't feel to grip
My toes too numb to step, wait only for my boot heels
To be wanderin'
I'm ready to go anywhere, I'm ready for to fade
Into my own parade, cast your dancing spell my way
I promise to go under it.
 
이봐! 미스터 탬버린 맨, 날 위해 노래해주게. 난 졸리지 않아, 아무데도 가지 않아. 이봐! 미스터 탬버린 맨, 날 위해 노래해주게. 징글쟁글 거리는 아침에 너를 따라 가겠네. 들썩거리는 마법의 배로 날 떠나 보내주게. 내 감각들은 벗겨지고, 내 손은 잡는 것을 못 느끼네. 내 발은 너무 둔해 걸음을 못 걸어, 부츠가 데려다주길 기다릴 뿐이라네. 난 어디든 떠날 준비가 되어 있고 사라질 준비가 되어 있다네. 내 방식대로 당신의 춤에 주문을 걸겠네. 그렇게 주문을 걸겠다고 약속하지.
 

입력 : 2020.05.12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사진

김태완 ‘Stand Up Daddy’

kimchi@chosun.com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