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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Room Exclusive

北 김정은 생사갈림길? 2014년 <월간조선>의 김정은 건강이상설 다시보니

美 정보당국 "가족력, 담배, 술, 스트레스로 신체-정신적 질환...몇 년 버티지 못해"

김성동  월간조선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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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21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미국 CNN에서 제기됐다. CNN은 김정은이 긴급 수술을 받았고 신변에 이상이 있다고 보도했고, 우리 정부는 이를 부인한 상태다. 김정은이 비만과 스트레스 등으로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얘기는 계속 떠돌았고 <월간조선>이 이를 추적한 바 있다. <월간조선>이 2014년 11월호에서 보도한 김정은 건강이상설을 다시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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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김정은 건강이상說

“김정은, 美 정보당국이 신체·정신질환 판단"

글 : 김성동  월간조선 기자,  백승구 기자
 
⊙ 북한 다녀온 독일 의료진, “내분비계 질환 의심될 정도로 顔色 안 좋아”
‌⊙ 국정원, “김정은, 비만·과음·과식으로 인한 통풍 등 자가면역성 질환 가능성”
⊙ 《月刊朝鮮》, 2008년 12월호에서 金正日 뇌사진 분석 보도하며 5년 내 死亡 적중
⊙ ‌북한, 황병서 訪南 전후로 고려연방제 강조… “지금의 北 체제 인정해 달라”는 신호
‌⊙ “1호 비행기 타고 경호원 대동하고 남한 온 황병서 일행, ‘김정은 장군’ 칭송하지 않은 것은
    김정은 영향력 감소 보여주는 유력한 증거”(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 “美 정보당국이 우리 정부 측에 김정은 건강 관련 방대한 자료 넘겨”
    (韓美 정보체계 사정에 밝은 복수의 당국자)
⊙ 국정원, “미국 정부로부터 김정은과 관련한 자료를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북한 김정은이 40여일 만에 공식 매체를 통해 등장했다. 그러나 그를 오랫동안 추적해 온 미(美) 정보당국은, 북한 김정은이 신체적·정신적 질환을 겪고 있어 몇 년을 버티지 못할 것으로 분석·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韓美) 정보협력 체계에 밝은 몇몇 당국자에 따르면, 미 정보당국은 김정은의 건강 관련 분석 자료를 최근 우리 정부에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자들은 또 독일 정부가 최근 김정은 치료차 북한을 다녀온 의료진에게서 입수한 김정은의 건강 관련 정보를 우리 정부에 제공했다고 전했다. 독일 의료진에 따르면 김정은은 단순히 발목만 아픈 게 아니라 안색도 좋지 않은 것으로 볼 때 내분비 계통 등 내부 장기와 관련한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고 한다. 이 같은 질환과 관련해 이 당국자들은 북한 김일성(金日成) 가계(家系)의 가족 병력(病歷)과 깊은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은 지난 9월 초부터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다. 10월 10일 노동당 창당일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동안 김정은의 건강상태와 관련해 발목 염좌설부터 신부전증, 당뇨, 정신병, 에볼라 감염, 반신불수, 식물인간 등 각종 소문이 나돌았다. 심지어 북한 군부의 쿠데타로 감금돼 있다는 얘기도 있었다. 10월 14일 《로동신문》 《조선중앙통신》등이 김정은이 지팡이를 짚고 현지지도에 나선 사실을 보도한 것으로 보아 이들 소문은 일단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의혹은 여전하다.
 
 
  김정은가의 家族歷, 심혈관질환·고혈압·당뇨
 
1982년 4월 평양 주체사상탑을 돌아보는 김일성·김정일 부자. 김정은은 이들로부터 군력만 세습한 게 아니라 질병도 세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하순, 김정은 건강이상설로 온갖 얘기가 떠돌 무렵 국정원 측은 국내 주요 언론사 국장단과의 비(非)보도 전제 모임에서 김정은의 건강 문제를 언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이 비보도 약속을 파기하면서 세상에 알려진 내용에 따르면, 김정은은 비만, 과음, 과식으로 인한 통풍 등의 자가면역성 질환과 발목 염좌를 앓고 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가족력(家族歷)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지만 김일성·김정일 부자도 통풍 증세를 보였다는 얘기가 나왔다.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도 통풍을 앓고 있다. 김정은의 질병은 가족력과 관계가 깊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일성 집안의 3대 가족력은 심혈관질환, 고혈압, 당뇨 등이다. 김일성과 김정일은 같은 병인 심근경색증으로 사망했다.
 
  이런 신체적 질병의 가족력과 마찬가지로 김일성 일가는 정신적 질병의 가족력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10일 미국 《CNN》은, 북한 전문가인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마이클 그린 선임연구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김정은이 정신병 때문에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감췄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그린 연구원은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김일성과 김정일은 모두 피해망상증과 나르시시즘, 폭력에 대한 병적인 집착 등 각종 정신병을 앓았다”며 “김정은도 이런 증상을 물려받았을 수 있다”고 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 그린 선임연구원이 그동안 신뢰성 높은 정보와 의견을 제시해 왔던 점에 비춰 볼 때, 김정은 건강과 관련한 그의 주장도 구체적인 사실에서 나왔을 것으로 보인다.
 
  그린 연구원의 주장을 《CNN》이 보도한 같은 날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패트릭 벤트렐 대변인은 북한 내부 쿠데타설에 대해 “북한 내 격변에 대한 추측에 대해선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언론 논평을 내놓으면서 “미국은 북한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김정은의 건강에 대한 보고도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담배·술·스트레스로 건강 망쳤을 가능성
 
  부시 행정부 시절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을 지낸 빅터 차 조지타운대학 교수 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석좌연구원은 마이클 그린 선임연구원과 함께 미국 내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이다. 그는 김정은의 건강 상태가 아주 심각하고 그를 대신해 동생 김여정이 권력을 임시로 장악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빅터 차 교수는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유고 중이라면 김여정이 김정은을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혈육”이라고 했다. 그는 김여정의 정치적 역할과 관련해 “김여정은 주요 정책을 보고받는 자리에까지 오른, 미국으로 치면 백악관 최고 실세에 비견될 만하다. 최근 황병서 총정치국장 등 북한 최고위급 세 명이 남한을 방문한 것에도 뒤에서 김여정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김여정의 어머니는 북송(北送) 재일교포 출신의 고영희(高英姬)다. 고영희는 김정일(金正日)의 네 번째 부인으로 김정철, 김정은, 김여정을 낳았다. 김정은과 김여정은 10대 때 스위스 베른에서 함께 유학하기도 했다.
 
  최근 우리 정부 연구기관이 주최한 세미나 참석차 방한(訪韓)한 빅터 차 교수는 《月刊朝鮮》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미 알려진 소식처럼 김정은은 건강이 좋지 못합니다.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점은 만약에 그가 통풍(Gout)을 앓고 있다고 칩시다. 그럼 이 정도의 병은 약을 먹으면 지속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는 최고인민회의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즉 이것은 그의 병이 심각하다는 방증입니다. 중병이나 다른 큰 문제가 있기 때문에 주요 석상에 오랜 기간 나오지 못하는 거죠. 한마디 덧붙이자면, 한 국가를 통치한다는 것은 상당한 스트레스를 동반합니다. 고작 29세 정도밖에 되지 않은 사람이 갑자기 나라를 통치한다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더군다나 그는 애연가이자 애주가입니다.”
 
  빅터 차 교수는 북한 군부의 대리통치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했다.
 
  “일단 군부를 장악하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있어야 합니다. 일례로 장성택이나 김경희와 같은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미 장성택은 죽었고, 김경희는 잠적했습니다. 군부의 마땅한 리더십이 현재로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현재 북한의 상황을 보면 경제상황은 좋지 못하고, 북한의 리더십도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습니다. 김정은의 건강 문제 등으로 볼 때, 지속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통일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10년이라는 기간으로 보았을 때, 저는 그보다 더 빨리 통일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빅터 차 교수는 마이클 그린 연구원처럼 북한 문제에 있어서 그동안 합리적이고 신중한 입장을 보여 왔다. 그런 그가 김정은의 중병설, 김여정 대리 통치 가능성을 제기했다는 것은 또 다른 의미가 있다고 보여진다. 빅터 차 교수를 잘 아는 한 인사는 “차 교수는 신뢰할 만한 정보를 확보하지 않고서는 점쟁이처럼 얘기하는 학자가 아니다. 김정은의 건강과 관련해 그는 구체적인 정보를 근거로 얘기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은의 북한 체제, 이상 없다?
 
북한 김정은이 지난 4월 10일 평양만수대언덕에 있는 김일성과 김정일 동상 앞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3기 대의원들과 찍은 기념사진. 거대한 동상과 대비돼 김정은의 모습이 너무 작아 보인다. 그가 물려받은 권력도 그 크기만큼 작아지는 것은 아닌지.
  김정은의 건강이상설(說)과 관련해 우리 정부의 공식 입장은 “건강상 약간의 문제가 있어 보이지만 김정은의 통치력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것이었다. 국정원 측이 언론사 국장단과 모임을 갖던 지난 9월 25일 《조선중앙TV》는 “불편하신 몸이시건만 인민을 위한 영도의 길을 불같이 이어가시는 우리 원수님”이라고 김정은이 ‘불편한 몸’임을 공개했다.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차 지난 10월 4일 남한을 찾은 북한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도 김정은 건강에 대해 “아무 문제 없다”고 밝혔다. 그런데 6일 뒤인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69년 기념일에 김정은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 창건일 4일 뒤인 10월 14일에 그는 《로동신문》 등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건강에 문제가 없었다면 당 창건일에는 왜 나오지 않았을까.
 
  이란의 《이슬람 진리보》는 인터넷에 떠도는 설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일부 소문을 그대로 내보냈다. 다음은 기사의 한 대목이다.
 
 < 김정은은 뇌어혈(腦淤血)로 이미 스스로 운신할 수 없는 상태. 조선 최고영도 김정은 몸은 행동 능력을 상실한 상태로 조선 국세가 혼란하고 내부는 파벌 투쟁이 격렬하여, 이란과 북한 등 군사 경제 협력은 이미 중단되고, 북한의 이란 직원이 최근에 국내로 돌아왔다. 김정은은 최근 몇 개월 신체상 문제가 나타나고 7월에 어지럼 증세가 나타남. 지나친 과체중으로 몸 부하 부담이 너무 큰 탓으로 8월달에는 심장 뇌혈관 질환으로 발전, 결국 뇌어혈로 악화되었다. 병세가 지속적으로 악화 중이며 현재 정상적으로 걸을 수 없어서 병상에서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 전신활동, 언어는 가볍지 않다.(하략)>
 
  각종 보도에 따르면, 현재 김정은 치료와 관련해 독일, 중국, 러시아 의료진이 평양에 들어갔다 일부는 철수하고 러시아 의료진은 그대로 평양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韓美 정보협력 사정에 밝은 당국자들의 증언
 
지난 9월 25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3기 2차 회의 당시 김정은의 자리는 비어 있었다. 잠적 40여 일 만에 지팡이를 짚고 김정은이 나타난 곳은 위성과학자주택지구였다. 김정은은 절대권력을 상징하는 자신의 자리로 온전하게 돌아갈 수 있을까.
  이런 와중에 《月刊朝鮮》은 한미 정보협력 사정에 밝은 두 명의 당국자로부터 김정은의 건강 상태를 둘러싼 몇 가지 정보를 입수했다. 다음은 이 당국자의 말을 종합 정리한 것이다.
 
  —김정은의 현재 건강 상태는 어떤가.
 
  “신체적, 정신적 질환을 앓고 있다. 수 년 이상을 버틸 수 없다고 한다.”
 
  —근거는 뭔가.
 
  “의학적 결론과 북한 권력 내부 관계 등을 종합한 미국 정보당국의 판단이다.”
 
  —미 정보당국은 어떤 이유로 그런 판단을 내린 것인가.
 
  “그건 알 수 없다. 다만 미 정보당국은 북한 최고 권력자를 포함해 최측근 인사들의 움직임을 꾸준히 관찰해 왔다. 김일성 때는 해외에 나가 있는 딸과 통화하는 것을 도청해서 들었고, 김정일 때는 김정일의 뇌 사진을 분석해 뇌졸중으로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사전에 파악했다. 현재 북한 최고 권력자 김정은은 스위스 유학 때부터 관련 자료를 축적한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 건강 관련 정보도 여러 통로를 통해 확보한 걸로 안다.”
 
  —김정은의 건강 상태에 대해 우리 정부도 알고 있나.
 
  “미 정보당국이 우리 정부에 그동안 확보한 자료와 관련 내용을 충분히 전달한 걸로 안다.”
 
  —‘충분히’ 전달했다는 의미는 구체적으로 무슨 뜻인가.
 
  “일부가 아니라 대부분을 공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어떤 통로로 정보를 전달한 것인가. 국정원을 통해서인가.
 
  “밝힐 수 없다. 분명한 것은 김정은 관련 정보를 부족하지 않게, 충분히 전달했다는 점이다. 최근 김정은을 치료하기 위해 여러 나라 의료진이 들어간 걸로 안다. 김정은이 단순히 발목만 아픈 게 아니라 얼굴을 제대로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안색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육안진찰 결과 내분비 계통의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고 한다.”
 
  —어느 나라 의료진이 판단한 건가.
 
  “한국과 정보 교류가 원활한 나라라고 보면 된다.”
 
  —독일인가.
 
  “그렇게 보면 무난하다.”
 
  —김정은이 앓고 있는 질환은 구체적으로 뭔가.
 
  “다시 한번 말을 하지만 의학적으로 그는 복합적인 질환을 앓고 있으며, 신체적·정신적으로 몇 년을 버틸 수 없다는 게 미국 정보당국의 판단이다.”
 
  이와 관련해 국가정보원은 “우리 국정원은 미국 정부로부터 김정은과 관련한 자료를 넘겨받은 적이 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국정원 핵심 관계자는 독일 의료진이 전달했다는 김정은 관련 의학 정보에 대해서도 “확인된 바 없다”고 했다. “다른 정부 부처로 미국 정부가 김정은 건강 관련 자료를 제공했다는 말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것 역시 우리 국정원은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김정일 뇌사진 분석 통해 사망 시점까지 예측한 韓美 정보기관
 
지난 10월 14일 《로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이 40일 만에 등장한 김정은의 위성과학자주택지구 현지시찰 사진들을 공개했다.
  국정원은 과거 북한 최고위층의 건강과 관련한 《月刊朝鮮》의 보도를 부인한 적이 있다. 《月刊朝鮮》의 보도는 결국 사실로 확인됐다. 《月刊朝鮮》은 지난 2008년 12월호 <한국 정보당국. 김정일 뇌사진 확보 뇌졸중 확인> 제하(題下) 기사에서 “한국 정보당국이 북한에서 외국으로 전송된 여러 장의 김정일 뇌 사진을 가로채(해킹해) 분석한 결과, ‘김정일이 5년을 넘기기 어렵다는 결론을 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음은 기사의 일부다.
 
 < 우리 정보당국은 이 자료를 중간에서 가로채 파일에 걸린 암호를 해독한 후 국내 의료진 등과 김정일의 ‘뇌 사진’을 정밀 분석, ‘김정일의 통치가 5년을 넘기기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다. 정부 당국자는 “김정일이 5년을 넘기기 어렵다는 정보당국의 보고서가 김정일의 건강이상설이 본격 제기된 지난 9월 9일 이전에 李明博(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됐다”고 전했다.(중략) 한미 양국의 정보기관은 김정일의 심장과 뇌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 오래전부터 物證(물증)을 확보한 상태에서 추적해 왔고, 이번 인터넷 해킹을 통해 김정일의 뇌가 얼마나 더 버틸 수 있는지 확인하게 됐다.>
 
  당시 우리 정보당국이 김정일의 뇌 사진을 입수한 시점은 김정일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것으로 추정되는 2008년 8월이었다. 김정일의 뇌 사진은 북한의 정보기관이 프랑스 의료진에게 의료 자문을 구하기 위해 평양에서 전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국정원은 《月刊朝鮮》의 사실 확인 요청에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 기사는 보도가 나간 지 정확히 3년1개월 만에 김정일이 사망함으로써 사실로 결론 났다. 김정일은 2011년 12월 17일 사망했다. 김정일의 뇌 사진을 입수해 암호를 풀 당시 미 정보기관의 도움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걸로 알려졌다.
 
  북한의 최고 통치자와 관련한 건강 정보는 1급 기밀이다. 북한과 중국이 지금보다는 친밀한 것으로 보였던 김정일 생존 당시인 2011년 초 중국당국은 “김정일의 와병(臥病) 소식을 알렸다”는 이유로 조선족 출신 학자 김희덕씨에게 징역 14년을 선고하는 일도 있었다. 죄목은 국가비밀누설죄였다.
 
 
  북한 군부, 강경파 득세할 수도
 
  우리 정보기관 역시 북한 최고 지도자와 관련한 건강 정보를 중요하게 취급했음은 물론이다. 대공(對共) 실장과 차장을 지낸 전직 국정원 간부의 말이다.
 
  “북한 최고 통치자의 건강은 우리에게는 아주 중요한 북한 관련 정보다. 최고 통치자의 건강은 정권의 향방과도 관련이 깊지만 그의 판단력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건강이 나빠지면 아주 중요하고 심각한 결정을 해야 할 때 보고를 하면 짜증을 내게 마련이다. 올바른 결정을 하기 어렵다. 올바른 결정을 못한다는 것은 위험한 결정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통치자의 건강은 북한 체제의 건강성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한반도의 운명과도 연결된다.”
 
  —오랜 기간 북한 관련 정보도 분석을 했는데 요즘 북한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나.
 
  “요즘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김정은의 건강이 안 좋은 것은 맞는 것 같다. 따라서 통치 역량도 상당히 약화한 것으로 보인다. 보통 지도자의 건강이 좋은지 나쁜지는 그 아랫사람들의 행태를 보면 알 수 있다. 이번 연천 지역에서 우리 민간단체가 대북전단(속칭 ‘삐라’)을 보냈을 때 북한이 고사총 수십 발을 사격해 온 것이 한 예다. 나는 이 사건이 김정은의 건강이 나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본다. 김정은의 지시 없이 그 밑에 있는 강경파들이 사격을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
 
  —근거는?
 
  “근래에 김정은의 통치 행태를 보면 2~3개월 전부터 외교도 강화하고 남북 관계를 원만하게 끌고 가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그것은 건강이 나쁘기 때문에 첨예한 대결을 피하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다. 북한 전문가들이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지만 내가 보기에 이번 아시안게임 폐막식 때 북한의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이 방문한 것도 나는 북한이 우리에게 고개를 숙인 것으로 본다. 삐라 살포에 대한 북한의 이번 사격 대응은 그들 표현대로 하면 맹동분자들의 짓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김정은의 와병설이 걱정되기도 한다.”
 
  —우리로서는 꼭 그렇게만 볼 일이 아닌 것 같은데.
 
  “왜냐하면 지도자가 아플 경우 강경파가 득세하기 마련이다. 강경파가 득세한다면 남북 관계가 어떻게 흐를 것인가는 명약관화한 일 아닌가.”
 
  —경험상 북한 통치자에 관한 건강 정보는 어떻게 얻나.
 
  “도청과 감청 그리고 육성(肉聲) 분석과 휴민트(인적 정보)가 있다. 도청과 감청은 상식선에서 추론이 가능하지만 밝힐 수 없는 부분이 많다. 휴민트는 상식선에서 추론이 가능할 것이다. 육성 분석의 경우 북한의 신년사(新年辭) 등이 좋은 대상이다. 북한의 신년사는 상당히 긴 시간 동안 읽어야 하기 때문에 건강 상태를 가늠하기 좋다. 예를 들어 고혈압 환자의 경우라면 말이 빨라진다. 말이 빨라지면 고혈압을 의심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신년사를 읽을 때 호흡과 목소리, 표정을 보면 분석이 가능하다. 우리는 신년사 때 의사 등 관계 전문가들이 참석해 육성 분석을 하는데 10분간에 몇 마디를 하는지 호흡은 어떻게 변하는지를 체크한다. 또 신년사가 끝난 후에는 북한 통치자의 말을 복사(複寫) 수준으로 어투까지 따라 하는 전문가가 그 신년사를 똑같이 낭독하며 다시 한 번 건강 상태를 체크한다.”
 
 
  김일성·김정일 건강 情報도 오랫동안 추적
 
  —공개 가능한 범위 내에서 도청, 감청을 통해 어떻게 건강 정보를 얻는지 말해 달라.
 
  “건강 정보를 얻을 때 좀 더 정확한 것은 도청과 감청이다. 북한의 의료기술이 떨어지기 때문에 해외 의료진을 부른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또 자기네들끼리(북한 기관원들 등) 전화 대화할 때 이 얘기 저 얘기를 나누던 중 ‘우리 지도자 동지가 요즘 몸이 안 좋아’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그런 걸 통해서 건강을 알게 된다.”
 
  —북한 통치자 관련 다른 정보를 얻는 방법 하나만 더 소개해 달라.
 
  “북한 통치자가 월간, 순간(旬間·열흘) 단위로 어디를 많이 방문하느냐도 중요한 정보다. 김정일의 경우 북한 내부에 문제가 있고 뭔가 이상하다 싶을 때는 군부대를 집중적으로 방문하곤 했다. 월간, 순간 단위로 채집된 북한 최고 지도자의 육성을 비교 분석하는 것도 중요한 체크 포인트다. 타깃(목표)분석이라고 하는데 그 타깃은 최고 지도자이고 그의 건강, 의식(멘털), 정책의 변화 등 지도자와 관련한 정보를 50~100개 항으로 나눠 상시 체크한다.”
 
  —김일성, 김정일 건강은 일찍부터 우리 정보기관이 파악하고 있었나.
 
  “김일성도 오래 전부터 파악하고 있었고 김정일도 마찬가지다. 김정일은 젊은 시절부터 그 건강 상태를 다 들여다봤다. 김일성 부자의 심장이 어떻게 안 좋은지 등을 우리 정보당국은 다 알고 있었다. 김일성, 김정일 건강은 감청 등에 100% 걸렸다. 하지만 김정은은 내가 국정원을 떠난 후라 잘 모르겠다. 그때처럼 도·감청이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김일성, 김정일만큼 건강 정보를 얻는 일이 수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짐작해 볼 뿐이다.”
 
  —북한도 우리 대통령의 건강 정보에 관심이 많은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대통령이 아프면 아프다고 공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한의 경우는 지도자의 건강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극히 꺼리기 때문에 지도자의 건강이 안 좋다는 사실이 알려질 경우 우리 대통령이 앓는 감기 정도의 질병이라면 북한에서는 폐병 3기 정도 수준으로 국가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CIA(미 중앙정보국)와 비교해 우리의 대북 정보 습득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휴민트 등에 있어서 우리 대북 정보가 앞서 있다고 본다. 하지만 요즘은 모르겠다.”
 
  —CIA로부터 대북 정보를 제공받기도 하는가.
 
  “당연히 받을 경우도 있다.”
 
 
  美 CIA, 휴민트 확보에 막대한 자금 투입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9월 25일, “불편하신 몸을 이끌고…”라는 표현을 쓰며 남포시 타일 공장 방문 당시 김정은의 다리 저는 모습을 방송했다.
  대북 정보 습득 역량에 있어서 한국계 전직 CIA 요원 출신인 마이클 리의 입장은 전직 국정원 간부 생각과 다르다. 마이클 리는 《月刊朝鮮》 9월호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 —한국 정보기관도 대북 정보 수집에 휴민트를 활용하고 있는데 CIA도 휴민트를 많이 활용합니까.
 
  “한국의 군부나 정부가 휴민트의 많은 부분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만 말할 게요.”
 
  —대북 정보 수집에서도 미국의 휴민트가 한국보다 더 강력하다는 겁니까.
 
  “당연하죠. 그 얼마나 방대한 조직에다 얼마나 많은 돈을 쓰는데요.”>
 
  마이클 리는 북한 최고위급 인사에 대해 미국 정보당국이 얼마나 치밀하게 움직여 왔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를 들려준 적이 있다. 그는 작년 처형된 장성택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양주 한 병을 앉은자리에서 다 마시는 애주가이며 부하 직원의 마누라를 포함하여 반반한 여자를 보면 일을 끝내 버리는 오입쟁이이고, 노래 잘 부르고 춤 잘 추며 호방한 외향성 성격의 사내다. 해외에 출장 나가면 주재국 북한 대사의 부인까지도 자기 마음대로 하곤 했다.”
 
  장성택에 대한 이 같은 평가는 대부분 미국과 한국 정보기관의 공작에 의해 수집된 것이라고 한다.
 
  마이클 리는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김정은의 건강과 관련해 최근 그와 이메일 인터뷰를 했다.
 
  —미국 당국은 북한 지도자의 건강 관련 정보를 중요하게 취급하고 수집하여 왔는가.
 
  “미국에는 외국 지도자들의 건강 문제, 성격, 신상 문제, 대인 관계, 리더십 스타일, 국내 정책, 대외 정책, 취약점 등을 면밀히 추적하는 전문기관이 있다.”
 
  —CIA인가.
 
  “나는 그곳이 어디라고 말 못한다.”
 
  —북한 최고 통치자의 건강 관련 정보는 한국 정부와 공유하는가.
 
  “북한의 지도자들에 관한 그런 정보는 분명히 한국의 국정원과 공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김정은의 가족 병력 정보도 수집했는지, 김정은이 스위스 유학 시절 그와 관련한 건강 정보를 취득한 사실이 있는가.
 
  “김일성, 김정일까지는 나도 아는 바가 많이 있지만 말할 수는 없고 내가 은퇴한 지가 오래돼서 김정은의 건강 문제나 가족의 병력 같은 자료는 없다.”
 
 
  김정은 체제, 난로가 꺼진 방안의 온기에 불과
 
  —최근 빅터 차 미국 CSIS 연구원이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이 북한 통치를 대행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북한 전문가로서 동의하는가.
 
  “북한은 현재 우리가 늘 말하던 ‘급변사태’에 돌입했다. 김정은의 건강이 언제 회복될지 모르지만 현재로서는 비관적이며 회복이 되어도 직무에 이전처럼 온전하게 복귀할 수 없을 것이다. 일각에서는 여동생 김여정이 직무대행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하지만 그것 역시 미지수다.”
 
  —그렇다면 유사 시(時) 북한은 어디로 갈 것 같은가.
 
  “북한에서 김씨 왕조 3대 세습이 이루어진 것은 절대권력 밑에서 진행됐다. 나는 오래전부터 북한은 김정일 시대로 막을 내린다고 주장해 왔다. 김정은까지 권력이 계승됐지만 그것은 ‘난로가 꺼진 방안의 온기와 같은 것’에 불과하다. 지금 북한에는 절대권력이 사라졌다. 일부 전문가들이 김정은 유고 시 권력이 김정철이나 김여정, 계속해서 김씨 일가에게 넘어간다고 예측을 하고 있는데 김씨 일가 내에는 지금 준비된 지도자급 인물이 없다. 강화도령이 철종이 된 것처럼 무조건 김일성의 피를 받았으면 북한의 지도자가 된다는 생각은 북한이 아무리 그런 사회라 할지라도 납득하기 힘들다.
 
  절대권력 밑에서 기득권을 누리던 ‘수령절대주의’ 세력도 지금 갈팡질팡하고 있다. 중앙당 조직지도부와 국가안전보위부와 인민군 총정치국이 현재 권력 삼두마차처럼 보이지만 그들은 기득권을 챙기는 일에서는 동지이고 권력 암투에서는 서로 적(敵)이다. 그래서 김정은 유고 시 또다시 북한이 1인 독재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은 희박하고 당분간은 중국이나 과거 소련처럼 집단지도체제로 갈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도 불안하다. 수령절대주의 구심점과 응집력이 사라진 북한에서 뼈에 사무치도록 시달림을 받아 온 인민들이 새로운 지도체제를 지지한다는 보장이 없다. 가장 시급한 경제 문제, 인권 문제 등 사회 제반의 모순을 해소할 만한 능력이 없을 때 걷잡을 수 없는 내부 소요가 예상된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우리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급변사태 시 북한 땅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력 충돌이 발생하는 사태를 막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의 혼란을 수습하는 데 대한민국 정부가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하고 한미(韓美)연합사의 군사적 힘이 결정적 역할을 해야 한다.”
 
 
  김정은 일시 잠적은 우상화 전술
 
  김정은의 건강 문제와 권력 구조 변화 가능성에 대해 북한 전문가들은 어떻게 판단하고 있을까.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의 말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상식적인 차원에서 봐야 한다. 현재 일련의 상황은 이상할 게 전혀 없다. 다리를 절고 통풍이 걸렸거나 신체의 일부 다른 쪽을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왜 공식 자리에 안 나왔느냐’에 대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면 안 된다. 김정은에 대한 북한 나름대로의 우상화 전술이라고 본다. 김정은에 대한 측은지심을 이끌어 내는 고차원의 통치술이라고 생각한다. 북한 방송은 김정은이가 왼발, 오른발을 저는 모습을 여과 없이 북한 주민들에게 보여줬다. 그러면서 ‘장군님께서 전 인민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계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정은이 당 창건일이나 국가 차원의 중요 행사에 나오지 않은 게 계산된 행보라는 얘기인가.
 
  “그렇다. 중요 행사에 얼마든지 불참할 수 있다. 현재 김정은은 혼자서 북한 전체를 통치하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최고 지도자로 만들어지는 과정에 있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직접 여러 일들을 챙긴다. 자기권력을 다지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김정일도 김일성이 사망한 후 곧바로 등장하지 않았다. 김일성이 죽은 다음 3년가량 조용히 있다가 공식적으로 등장했다. 김정은은 김정일이 죽고 나서부터 곧바로 전면에 나왔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때가 온 것이다.”
 
  탈북자 출신으로 북한학 박사학위를 최초로 취득한 김병욱 박사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은 확실하다”면서도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고 했다.
 
  “젊은 나이에 타격을 많이 받았을 것이다. 권력을 잡으면 스트레스가 아주 많다. 현재 그의 건강 악화는 일시적일 것으로 본다. 김정은은 신(神)의 가정에서 나온 인물이다. 김정은을 대신할 사람이 북한에 없다. 김정철이나 김여정이 지도자가 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나 김정은이 얼마나 권력을 유지할지는 알 수 없다.”
 
 
  ‘장군님’ 얘기하지 않은 것은 총살감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지난 10월 4일 오후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서 공연이 펼쳐지는 동안 얘기를 나누고 있다. 김정은 유고 시 두 사람 중 누가 이길까. 최룡해가 말을 많이 했지만 권력의 세기는 단연 황병서가 앞서 보였다.
  북한 현지 소식통을 통해 김정은의 발목 수술과 10월 10일 당 창건일 불참 가능성을 최초로 보도한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는 앞서 언급한 전문가들과 다른 입장이다.
 
  “현재 김정은이 어떤 병을 앓고 있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탈북자 출신으로, 일종의 동물적 감각으로 현재의 상황을 판단해 보면 뭔가 큰일이 벌어지고 있는 게 분명하다. 김정은이 정상적으로 북한을 지휘하고 있다면 벌어질 수 없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든다면.
 
  “일단 동생 김여정도 안 보인다. 아시안게임 폐막일에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당 비서 겸 국가체육지도위원장,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이 왔다 갔는데 이들의 방문에서도 몇 가지 중요한 단서를 발견할 수 있다. 우선, 김양건이 우리 정부 인사들 만나서 얘기를 처음 하는 과정에서 ‘총정치국장의 위임에 의해 내가 발언하겠다’고 말한 대목이 있다. 북한에서는 ‘위임’이라는 말을 함부로 쓸 수가 없다. 이 말은 오로지 최고사령관, 장군님의 말을 대신 전달할 때만 사용한다. 김정은이가 최고지도자로 있는 상황에서 ‘총정치국장의 위임에 의해’라는 말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북한에서는 ‘사모님’도 함부로 사용하지 못한다. ‘선물’이라는 말도 오로지 장군님께서 선물을 주셨을 때 사용하는 말이다. 이런 말들을 함부로 쓰면 월권행위로 정치범수용소행(行)이다.
 
  중요한 단서는 또 있다. 황병서 일행은 이번에 남한에 올 때 1호 비행기를 타고 왔고, 경호원도 데리고 왔다. 나도 처음에는 김정은이 아파서 이들이 대신 온 것인 만큼 1호 비행기와 경호원이 타고 왔을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이들이 와서 ‘위대한 김정은 장군님’이라는 말을 하지 않은 것을 봐서 김정은의 영향력에 뭔가 변화가 생긴 것이 틀림 없다고 판단했다.
 
  물론 김양건이 ‘김정은의 건강에 문제가 없느냐’는 우리 측 질문에 ‘장군님 건강은 문제 전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위대한 김정은 장군님’이라는 표현을 쓰지는 않았다. 이런 가정을 해 보자. 김정은이 양쪽 발목을 모두 잘라내 걸을 수 없는 상황이더라도 그의 통치권이 제대로 살아 있다면 황병서 일행은 ‘장군님’이라는 말을 절대 빼먹지 않았을 것이다. 다시 말해 남한에 와서 ‘장군님’ 얘기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총살감이다. 결과적으로, 김정은의 통치권에 중대한 변화가 있다고 확신한다.”
 
  —이와 관련된 또 다른 정보가 있나.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신뢰할 만한 북한 내부 소식통에 의하면, 김정은이 제대로 일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라 들었다. 물론 10월 14일 《로동신문》 등을 통해 다시 등장했지만 앞으로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 일각에서는 김정은을 치료하던 3~4명의 신경계통 주치의가 갑자기 사라졌다는 정보도 있다. 내가 알기로 40대 이전에 뇌질환 등을 앓으면 치료를 받더라도 정상 회복하기 힘들다고 한다.”
 
 
  황병서 일행 訪南 직후부터 고려연방제 강조
 
지난 5월 19일 김정은이 부인 리설주(가운데), 여동생 김여정(맨 왼쪽) 등을 대동하고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제9차 전국예술인대회 참가자들을 위한 모란봉악단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여정이 대신 통치한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벌어진 김정은의 건강이상설을 기점으로 북한 정세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가 있나.
 
  “이상한 게 한둘이 아니다. 10월 들어 《로동신문》과 우리민족끼리의 색체가 확 바뀌었다. 북한 전문가라면 공식 매체의 보도문을 유심히 봐야 한다. 10월 4일 황병서 일행이 남한에 다녀간 다음부터 더 이상한 일이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당 창건일 전 10월 10일을 앞두고 나흘 연속으로 김일성, 김정일이 사진을 보여주며 김정은 장군보다 노동당을 집중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또 하나 아주 특이한 점은 《로동신문》과 우리민족끼리가 ‘고려연방제’를 언급하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 체결된 ‘6·15 공동선언’을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 ‘6·15공동선언에 기초해서 온 민족이 단합된 힘으로 통일을 이룩해야 한다’는 식으로 얘기해 왔던 거다. 그런데 갑자기 최근 들어 고려연방제를 집중 부각시킨다. 뭔가 특이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왜 고려연방제를 거론하는 것이라 보나.
 
  “고려연방제는 1970년부터 북한이 얘기했지만 1980년 10월 10일 김일성이 당 창건일 기념식에서 연설을 하며 공식화했다. 고려연방제의 핵심은 남과 북이 서로를 동등하게 인정하고 이를 토대로 통일국가를 세우자는 것이다. 북한이 김정은이 한동안 사라진 상황에서 고려연방제를 얘기했다. 이는 남한으로 하여금 북한을 인정하라는 신호이다. 굉장히 큰 신호다. 이렇게 갑자기 바뀐 게 이상하다. 분명 김정은의 통치권과 관련이 있다.”
 
  —황병서 일행이 남한을 왜 다녀갔다고 보나.
 
  “김정은의 건강 상태를 보고 안되겠다 싶어 급하게 남한을 다녀간 것이라 생각한다. 그들은 여기에 와서 ‘김정은 장군님의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공식적으로 얘기했다. 그러나 설령 김정은의 건강에 문제가 있더라도 북한의 집권 세력이 있는 한, 북한 체제는 안정돼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함이다. 그들이 10월 말 11월 초에 고위급회담을 하자고 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어쩌면 이들이 우리 측에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다. 10월 말 11월 예정된 고위급 회담 때 뭔가를 내놓을 수 있다. 김정은의 건강 상태나 북한 상황에 대해서 말이다.”
 
 
  ‘어른 아이’ 김정은, 피터팬 증후군 앓아
 
김정은이 공식 후계자로 등장했던 2010년(왼쪽)부터 연도별 신체 변화 모습. 해가 거듭할수록 배가 나오고 얼굴에 살이 많이 찐 것을 볼 수 있다. 40여일 만에 등장한 사진에서는 그의 얼굴이 많이 부어 있다.
  2012년 김정은 체제가 공식 출범한 직후부터 김정은 집권 기간이 5년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 강조해 온 김승철 북한개혁방송 대표도 김정은의 조기 실각을 거론했다.
 
  “김정은이 40여 일 동안 등장하지 않다가 갑자기 등장했다. 《로동신문》 등에 게재된 사진을 보면, 김정은이 활짝 웃고 있다. 전혀 아픈 사람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 이는 연출된 사진일 가능성이 있다. 그가 건강하다면 당 창건일 때 나왔어야 했다. 세계의 주목을 받으려고 그런 전술을 폈다고 보기에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 김정은이 재등장했지만 빠르면 1년 이내에, 길어도 3년을 넘기지 못하고 쫓겨날 가능성이 있다. 지금 김정은 뒤에서 밀어 주는 측근으로는 조연준 중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민병철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황병서 총정치국장 등이 있다. 김정은은 이들에 의해 제거될 수 있다.”
 
  —이른바 백두혈통이라는 김정철, 김여정 등이 김정은을 대신해 권력자로 부상할 가능성은 없나.
 
  “백두혈통이든 아니든 새로운 누군가가 나와서 권력을 잡으려면 정당성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김정은 외에는 대안이 없다. 추모 대상이나 숭모 대상이 아니라면 정당성도 사라진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을 이어 받을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하는데 김정은의 친형(親兄) 김정철은 통치자로 등장하는 게 불가능하다. 김정은이 후계자로 등장할 때 김정일의 아들로는 김정은뿐인 걸로 돼 있다. 만약 김정철이 등장한다면 가짜라는 반응이 나올 수 있다. 김정철이 통치자가 된다면 김정은보다 더 일찍 제거될 것이다. 여동생 김여정은 봉건 체제인 북한에서 최고지도자가 되는 게 불가능하다. 북한은 이제 한 사람이 전체의 권력을 장악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이탈하고 있다.”
 
  —현재 황병서 그룹들이 김정은과 함께 북한을 끌고 가는 걸로 보나.
 
  “현재로서는 그렇다. 만약 김정은 실각이 공식화되면 분명히 권력투쟁이 벌어질 것이다. 현재 북한에는 모든 것을 장악할, 위대한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이 없다. 현 권력 세력에 대한 반격은 장성택 계열의 인사들에 의해 이뤄질 것이다.”
 
  —김정은 체제가 오래 못 간다는 얘기를 김정은 등장 직후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해 왔다. 그 근거는 뭔가.
 
  “한마디로 김정은은 자격 미달이다. 그는 2010년에 후계자가 됐고, 2012년부터 통치권자가 됐다. 서른 살도 안 돼서 말이다. 그가 최고지도자로 등장한 후 한 일을 자세히 살펴보자. 작년에는 핵개발 문제로 말도 안 되는 고집을 부렸고, 또 스키장을 만들고 놀이장을 만들면서 쓸데없는 데 돈을 퍼부었다. 즉흥적인 지시도 많았다. 마음에 안 든다고 군(軍) 고위장성들의 계급장을 뗐다가 붙였다가를 여러 차례 했다. 내키는 대로 인사를 했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통치 스트레스가 엄청났을 것이다.”
 
  —훈련되지 않은 지도자라는 것인가.
 
  “김정은은 어려서 스위스에서 유학하다 북한에 들어와서는 특각(김정일 별장)에서 특별대우를 받으며 자랐다. 꼬마장군 대접을 받았다. 김정은은 농구에 광적으로 집착했는데 그만큼 그의 성격이 한쪽으로 편향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정은은 사회성도 없이 성장했다. 명령하고 지시할 줄만 알지 사람이나 조직을 다뤄 본 적이 없다. 그가 작년과 올해 통치하는 것을 보면 비현실적인 것들이 너무 많다. 김정은은 성인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어른 아이’ 증상, 이른바 피터팬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본다. 2012년 4월 그가 북한 지도자가 된 후 첫 연설에서 ‘북한 인민들이 사회주의 부귀영화를 누리도록 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망상에 불과하다. 그런 착각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워터파크, 스키장, 승마장, 수영장, 농구장 등을 짓게 한 것이다. 평양 문수 물놀이장이나 마식령 스키장이 그런 차원에서 건설된 거다. 밑에 있는 사람들의 불만이 대단했을 것이다.”
 
 
  김정은, 통치 스트레스
 
  —김정은이 정신적으로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보나.
 
  “통치 스트레스를 엄청 받고 있을 것이다. 시키면 되는 줄 알았는데 마음대로 안 되니 더 이상해지는 것이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에 나오는 김정은의 말이나 행동들을 보면 그가 정신적으로 이상해졌다는 걸 직감할 수 있다. 최근 들어 그가 극도로 과장된 몸짓을 여러 차례 하는 것을 봤다. 측근들에게 지시하거나 무슨 얘기를 할 때 자기만이 모든 것을 아는 것처럼 얘기를 한다. 그에 따라 몸짓도 엄청 크게
한다. 허풍을 떠는 거다. 유아적 심리상태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엄청난 권력을 갖다 보니 정상적인 판단을 못한다. 장성택을 자기 손으로 처형하면서도 엄청난 정신적 충격도 받았을 것이다. 정신적 문제로 통치권까지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측근들이 김정은을 죽일 가능성은 있나.
 
  “당연히 있다. 황병서 총정치국장은 사실 갑자기 뜬 사람이다. 2004년 고영희가 죽고 2005년에 처음으로 김정일 옆에 나타났는데 2006년부터는 자주 김정일을 수행했다. 그의 이름이 공식적으로 나온 것은 작년 장성택 처형 이후다. 그를 중심으로 한 세력들이 김정은의 목줄을 잡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북한에서는 고위층 인사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교통사고나 병사(病死)를 활용했다.”
 
  —그렇다면 우리 정부는 현재 무얼 해야 하나.
 
  “북한 정권을 살려주면 통일은 불가능하다. 우리가 원하는 대로 북한을 끌고 가야 한다. 그게 통일로 가는 지름길이다.”
 
  우리 정부의 대응과 관련해 북한 관련 정부출연기관의 고위 관계자는 “현재 김정은의 건강에 대한 정확한 상황은 알지 못하지만 정부는 예전부터 만일의 사태까지 준비해 왔다”고 했다. 그의 말이다.
 
  “현재 건강으로 인한 김정은의 통치권 변화 가능성에 대해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얘기도 있고, 심상치 않은 상황이라는 얘기도 있다. 나는 후자에 조금 더 비중을 둔다. 물론 지금 상황에서 구체적인 정보를 갖고 있는 건 아니다. 상황을 종합해 보면, 집권하고 있는 세력들이 권력을 담합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그들은 김정은이 없는 상황도 대비하고 있는 것 같다. 당분간 남북관계가 어지러워질 수 있다. 우리로서는 여러 가지를 대비해야 한다.”
 
 
 
김정은의 질병과 한반도의 運命
 
  김정은의 건강과 관련해 《동아닷컴》 10월 4일자에는 의미 있는 칼럼이 실렸다. 한반도 전문가인 주펑(朱鋒) 베이징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가 쓴 ‘김정은 통풍이 북한 역사 바꿀까’라는 글이다.
 
 < 최소한 김정은 신체에 이상이 생기면서 북한 권력 중심은 김정은이 현재 가장 신뢰하는 황병서로 옮겨갔다. 2011년 12월 김정은이 김정일 사후 권력을 한 몸에 모았지만 지금까지 3년도 채 되지 않아 3명의 ‘당내 2인자’를 교체했다. 북한 체제가 안정적이지 않음을 보여준다. 이수용 (북한) 외무상은 최근 유엔총회 연설에서 연방제를 제시했다. ‘현재 북한체제 유지’가 연방제 주장의 숨은 목적이다. 요즘 북한 내부 상황을 보면 평양의 정책에 약간 변화가 있는 듯하다. 김정은이 어리고 신체가 허약한데 한미동맹은 강화되고 양국이 북한에 강경한 자세를 보일 뿐만 아니라 중국마저 북한에 냉담하다. 이런 상황은 김정은과 그의 측근들에게 미래 대처에 보다 현실적이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김정은의 병이 북한과 한반도의 미래를 바꿀지 지켜볼 일이다.>
 
  김정은이 40일 넘게 사라졌다가 마침내 나타났다. 과연 북한 최고 권력 심장부에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月刊朝鮮》은 김정은 건강이상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김정은이 건강상의 이유로 3년을 버티기 어렵다는 최종 판단을 미 정보당국이 우리 정부 측에 전달했다는 증언을 확보했고, 이에 대해 국정원은 관련 정보를 받은 적이 없다는 공식 답변을 받았다. 그러나 핵심 정보를 전달한 복수의 당국자는 “앞으로 벌어질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라”고 전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다수의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은의 건강에 분명 문제가 있고 그것이 통치권까지 영향을 주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들은 김정은 체제가 생각보다 빨리 무너질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무나 탈 수 없는, 달리는 호랑이 등에 갑자기 올라앉은 김정은이 호랑이를 제어하지 못하고 스스로 추락하는 것은 아닐까.
 
  러시아 국책연구기관인 세계경제·국제관계연구소(IMEMO)는 2011년 특별보고서를 통해 ‘2020년 전에 한반도는 남한 주도로 통일이 될 것이며 통일된 한반도는 러시아의 경제발전에 유리하고 동북아시아의 지역안보와 경제부흥에 기여할 것’이라 분석했다. 영국의 《Economics》도 2012년 한반도 관련 기사를 게재하며 “북한은 개방을 해도 망하고 개방을 안 해도 망할 수밖에 없는 종말에 와 있다. 국제사회는 북한이 빨리 망하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
 
 
 
북한은 자체矛盾으로 스스로 망한다
 
  한반도 정세를 현장에서 오랫동안 지켜봤던 CIA 출신 마이클 리는 2년 전 기자에게 이런 글을 보낸 적이 있다. 수많은 첩보와 경험을 조합해 보석(寶石) 같은 정보를 만들어 온 대(大)정보분석관의 통찰력이 엿보인다. 일부를 인용한다.
  <많은 사람들이 남북통일을 위해 북한이 변화하기를 원한다. 너무나 순진한 생각이다. 북한이 변화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고 싶어도 변화할 수가 없다. 북한은 수령절대주의, 주체사상 국가이념, 사회주의 경제건설, 한반도 적화통일, 핵과 미사일 개발, 선군(先軍)정치, 강성대국 등을 추구하면서 반(半)세기 이상 동북아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를 괴롭혀 왔다. 북한은 외부세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체모순 때문에 망한다.
 
  북한을 변화시켜서 남북통일을 성취해야 한다는 그런 순진한 생각을 이제 그만 버려야 한다. 수리를 해도 수리할 수 없는 가구(家具)를 폐기처분하듯, 북한의 반(反)인륜적, 반문명적 체제를 철저하게 폐기해야 한다. 남북화해니 경제협력이니 하는 그런 유치한 발상을 초월해야 한다. 새로운 가구를 짜듯 북한을 우리가 접수해 재건하는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 역사의 흐름이 지금 그런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북한의 종말이 ‘부산역’이라고 가상한다면 우리는 지금 ‘삼랑진’쯤 가까이 와 있다.>⊙
 

입력 : 2020.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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