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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병사들을 마스크 분류 작업에 동원한 국방부 관계자들, 직권남용으로 고발하겠다"

연평해전 전사자 한상국씨 부인 김한나씨, 국방부 앞 1인 시위 이어 고발자 모집 나서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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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국방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은 장기간 평화가 계속되면서 '군역(軍役)의 요역(徭役化)' 현상이 일어나면서부터였다. 한 마디로 군인들을 '노가다'로 부려먹었다는 얘기다. 군복무의 신성함은 사라지고, 힘든 노역을 면하기 위해 돈을 내고 군역을 회피하는 현상이 일반화됐다. 국가는 이를 바로잡기는커녕 이를 일종의 세수 확보 수단으로 여겨 양성화했다.

그 결과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군대를 보내려 해도 보낼 군인들이 없었다. 어중이떠중이들을 모아 군대라고 내려보냈지만, 그런 군대가 100년간의 전란을 통해 단련된 왜군의 상대가 될 수는 없었다.

지금 대한민국 국군은 어떤가? 수재가 나도, 산불이 나도, '대민지원'이라는 미명 아래 군대를 동원하더니, 이제는 코로나 방역과 마스크 소분(少分;2장씩 나누어 포장) 작업에까지 군인들을 동원한다.

이건 국군을 맘대로 부려먹을 수 있는 저임노동력으로밖에 안 보는 행위다. 국군을 욕보이는 행위다. 군대는 훈련하고, 전쟁을 준비하는 데 전념해야 한다. 국군을 저임노동력으로밖에 여기지 않는 모든 행태는 군을 모욕하고 군의 전투태세를 약화시키는 이적행위다.

연평해전 당시 전사한 한상국 상사의 부인 김한나씨가 국군 병사들을 마스크 배송작업에 투입하는 데 항의하고 나섰다. 김한나씨는 3월 18일 국방부 건너편 전쟁기념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인 데 이어 국방부-기획재정부 관계자들을 직권남용,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 

김한나씨는 이를 위해 자녀를 군에 보낸 부모들을 고발인으로 모으고 있다 (연락처 tksskql23@naver.com ). 국군의 본령이 무엇인지를 알고 국군을 아끼는 마음이 어깨에 별 네개를 달았었거나 달고 있는 국방장관, 합참의장, 각군 참모총장들보다 낫다.

글=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0.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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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어제 오늘 내일’

ironheel@chosun.com 어려서부터 독서를 좋아했습니다. 2000년부터 〈월간조선〉기자로 일하면서 주로 한국현대사나 우리 사회의 이념갈등에 대한 기사를 많이 써 왔습니다. 지난 70여 년 동안 대한민국이 이룩한 성취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내용을 어떻게 채워나가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2012년 조국과 자유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45권의 책을 소개하는 〈책으로 세상읽기〉를 펴냈습니다. 공저한 책으로 〈억지와 위선〉 〈이승만깨기; 이승만에 씌워진 7가지 누명〉 〈시간을 달리는 남자〉lt;박정희 바로보기gt;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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