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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자유로 가는 길 2] 한달 생존비용 파악이 경제적 자유로 가는 첫 걸음

평생 버는 것보다 적게 썼다는 정주영 회장

하주희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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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아산이 서울 종로구 세종로의 횡단보도를 달리면서 건너는 모습이다. 그는 종종 청운동 자택에서 광화문 사옥까지 걸어서 출근했다.
 
 “여름 양복은 왜 한 벌만 입으세요?” “요즘엔 세탁기가 잘 나오더라고.”
 오효진 전 월간조선 기자가 기록한 정주영 회장과의 대화 한 토막이다. 오효진 전 기자는 돌아가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과 각별한 사이였다. ‘그때는 말할 수 없었던’ 왕회장의 이야기들을 후일담으로 풀기도 했다. 고향에서 한 첫 번째 결혼(첫 아들 낳고 이혼), 남편이 밖에서 낳아 데리고 온 갓난쟁이를 품에 안고 울었다는 변중석 여사의 고백 등 내밀한 모습이 담겨 있다.
 
정주영 회장의 이야기를 읽다 문득 한 대목이 눈에 띄었다.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회사 생활을 시작한 정 회장이 전차 값을 아끼려 걸어 다녔다는 대목이었다.
 
정 회장은 평생 버는 것보다 적게 썼다고 한다. 수입이 늘어 버스를 탈만 해지면 걸어다니고, 택시를 탈 말한 형편이 되면 버스를 탔다는 얘기다.
 
‘일평생 버는 것보다 적게 지출한다’
 
정주영 부의 법칙 기본 중 기본이다. 좀 다른 얘기지만 정 회장만큼 일생 여러 일화가 있고 그만큼 영감을 주는 기업인도 드문 것 같다.
 
경제적 자유란 무엇일까. 돈을 마음대로 펑펑 쓸 수 있는 자유? 그런 게 자유라면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사람은 손에 꼽을 터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들어오는 저작권 수입이며, 월드 투어 수입까지, 끝도 없이 돈을 벌어들이는 것 같았던 마이클 잭슨도 거대한 자택 네버랜드에 돈을 쏟아붓다 파산했다. 애초 ‘마음대로’라는 것부터가 모호한 개념이다.
 
결국 경제적 자유란 부자유가 없는 상태라 말할 수 있다. 휴가 때 어디 여행이라도 가고 싶은데 밀린 카드 결제금액이 걱정돼 못 가는 직장인, 몸이 아픈데 돈 때문에 병원에 가기 망설여지는 상황, 돈이 없어 아이에게 부실한 식사를 먹여야 하는 부모, 슬픈 예이긴 하지만 이런 상황들이 경제적인 부자유 상태다.
 
노후 대비를 논하며 5억원이 필요하니 10억원이 필요하니 하는 얘기를 많이 들었을 터다. 재테크 전문가랍시고 등장해 다소 겁을 주는 이들의 주장이다.
 
사실일까? 막상 늙어보니 의외로 돈이 별로 안든다는 인생 선배들의 경험담을 자주 듣는다. 물론 전제조건이 있다. 크게 세 가지다.
 
1. 의료실비를 돌려받는 실비 보험과 국민연금
2. 주거 보장, 즉 살 집(임대든 소유든)을 갖춰놔야 한다.
3. 저소득 시기에 맞는 삶의 양식으로 사는 법을 바꿔야 한다.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리스크가 큰 투자는 삼가는 식이다. 다운사이징이다.
 
경제적 자유가 단순히 은행 통장에 돈만 착착 쌓아두는 게 아니란 얘기다.
그러기 위해선 일주일 정도 자신의 지출을 관찰해 보자. 사실 한 달동안 관찰하는 편이 좋지만, 너무 길다. 도중에 지치거나 잊을 수 있다. 일단 일주일 간 매일 어디에 얼마를 썼는지 간단하게라도 적어보자. 매일밤 자기전, 그 날 돈을 쓴 곳(상호명)과 금액만 간단히 적어놔도 된다.
 
여기에 추가로 그야말로 ‘숨만 쉬어도 나가는 돈’이 얼마인지 파악해야 한다. 관리비, 전기세 등 각종 주거 비용, 핸드폰, 인터넷 등 통신비, 보험료, 대중 교통요금(택시비 제외) 등이다.
 
이렇게 해보면 내가 이사가지 않고 지금 살고있는 집에서 살려면 최소한 얼마가 필요한지 알게 된다. 각종 경조사비 등 품위 유지 비용은 뺀 '생존 비용'이다. 이 비용을 알면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은 사라진다. 생각보다 큰 금액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깨닫는다. 경제적 자유로 가는 첫걸음이다.
 
글=하주희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0.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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