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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수업, 이제는 工大 전공까지 가능"

[인터뷰] 한양사이버대 김성제 부총장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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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사이버대 김성제 부총장

국내 사이버대학교의 선두주자인 한양사이버대학교(총장 김우승)와 《조선일보》가 제1회 평생학습 수기 공모전 ‘평생학습 새 삶을 두드리다’를 개최했다. 저마다 땀과 희망, 감동의 사연을 담은 총 321건의 우수한 평생학습 사례가 접수돼 금상과 은상 수상자 각 2명, 동상 수상자 10명을 선정해 총상금 2800만원을 수여했다.
 
《월간조선》은 지난 10월 4일 한양사이버대 김성제(金誠濟) 부총장을 만나 평생학습과 공모전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김성제 부총장은 “노안(老眼)이 왔다”라는 말부터 기자에게 건넸다.

― 저는 일찌감치 노안이 온걸요.

그는 “(다초점 렌즈를) 쓰라고 쓰라고 해도 안 쓰다가 이제는 써야 할 때가 된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크게 웃었다. 그렇게 말하는 김 부총장의 첫인상은 깐깐해 보였다. 또 자기만의 시각이 단단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김 부총장은 영문과 교수 출신으로 현대 영미 희곡, 문화담론 기호학 등이 주(主)전공이다. 한양대 인문과학대학 부학장, 학생처장, 교무처장 등을 두루 거친 영문학자이자 대학 행정가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공부 열망이 엄청나게 강한 국민이 한국인이죠. 그러나 뭔가 큰 의미에서의 평생학습 혹은 재교육이나 노동시장에서의 교육 복귀(return to education) 개념이 아직은 개념화가 덜 된 것 같아요. 실제 다시 공부를 시작하는 분들도 (본받을 만한) 모델링이 없어 안타까웠다고 할까요.
재단 이사장님께서 ‘배움에 목말라하고 다양한 교육과 직업 목표를 가진 학생들에게 모델링을 제시하면 좋겠다’라고 말씀하셔서 수기공모전을 하게 된 것이죠.”

‘평생학습 새 삶을 두드리다’ 공모전은 올해 처음 시작되었다. 향후 2년마다 개최해 공부를 향한 땀과 노력, 열정의 흔적들을 뜨끈뜨끈한 논픽션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일하면서 배우는’, 혹은 배움의 기회를 놓친 분들이 리스킬링(reskilling·새로운 기술을 습득한다는 의미), 업스킬링(upskilling·숙련도를 향상한다는 의미)하며 자기 주도, 혹은 협력 학습을 통해 성공한 모범사례를 널리 알릴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수상한 분들의 영상도 만들려고 해요. 다큐처럼 말이죠. ‘아, 이렇게 시작하면 되겠네’ ‘그래, 나도 할 수 있겠어’라고 느낀다면 좋겠어요. 시작이 반인 것을 증명할 수 있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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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7일 열린 제1회 ‘평생 학습 수기 공모전’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조선일보와 한양사이버대 주최로 열린 이번 공모전에는 총 321편의 수기가 접수됐고 금상 2명, 은상 2명, 동상 10명이 선정됐다.


‘빅 퀘스천’과 기술구현

― 사실 온라인 교육에 그간 ‘빅 퀘스천(big question)’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요.

“그렇죠. 학생들에게 ‘정말 실력이 늘까?’ 하는 의심의 눈길이 있었죠. ‘에이, 교수님. 학위만 따러 왔으니 세게 하지 말아주세요’라고 했거든요. 그게 오히려 전체 사이버대 위기를 가져왔다고 진단합니다. 이제는 제대로 가르치고 배우자는 겁니다. 기술적으로도 ‘빅 퀘스천’을 거의 해결했어요.”

학습자의 공부 의욕을 자극하고 시험이나 과제의 부정을 차단하는 엄격한 학사관리가 가능하다는 얘기였다.

“온라인상에서 학생의 집중도를 어떻게 점검하느냐, 시험 혹은 평가의 공정성과 엄정성을 어떻게 보장하느냐는 두 가지 의문이 있었는데, 지금은 플랫폼 교육 혹은 온라인 교육이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고 한양사이버대가 제일 앞서 있어요.
(학생들이) 콘텐츠를 접할 때 집중도를 점검하는 솔루션이 등장했고, 시험 볼 때도 화상으로 직접 구술시험을 보거나 어떤 환경에서 어떤 자세로 시험을 치는지 다 알 수 있거든요.”

― 사실 한국처럼 온라인 교육에 익숙한 나라는 없지요.

“학생 누구나 ‘인터넷 강의’를 듣잖아요. 세계 최대의 인강 강국인데 오히려 발목이 잡힌 측면이 있었어요. 모든 학생이 인강으로 대입 수능을 준비하지만, 인강이 정말 효과적인지 의문이거든요. 자기 주도적인 학습자에겐 긍정적이나, 학습관리가 안 되면 교육 효과가 현격히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온라인 교육의 한계를 해결하니까 학생도 만족하고 학부모도 만족합니다.”

― 게다가 ICT 기술의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어요.

“5G 통신이 구축되면 VR(Virtual Reality), 즉 가상현실 체험 콘텐츠가 보편화될 겁니다. 까다로운 공학교육도 온라인으로 구현돼 과거 매뉴얼만으로 도저히 따라 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웠던, 실험·실습으로 얻을 수 있던 정보를 시뮬레이션으로 배울 수 있게 되는 것이죠.”

― 아까 공학교육 말씀하셨는데, 전통적으로 한양대는 공대가 강하잖아요.
 
“현재 4개 학부 8개 전공으로 이뤄진 한양사이버대 공학 계열의 문을 두드리는 입학 적령기 학생이 많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짐작건대 실업계 고교를 나와 현장에서 일하는 학생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다른 사이버대도 조심스럽게 공학 계열 정원을 늘려나가는 것 같아요.”
과거 사이버대 재학생의 연령대는 30~40대가 가장 많았다. 재취업과 전업, 자기 계발, 혹은 학위를 따기 위해 온라인 고등교육의 문을 두드리는 이가 다수였다. 그러나 지금은 20대 비율이 가장 높다.
한양사이버대의 경우 2015년 1학기 지원자 중에서 20대 비율이 44.7%로 가장 많았고 30대 26.5%, 40대 19.2% 순이었다. 2019년 1학기도 마찬가지였다. 20대가 44.2%로 압도적이었고 30대(20.4%)와 40대(19.5%)가 엇비슷했으며 50대가 10.1%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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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ever와 ‘小確成’

― 20대 지원자가 많다는 의미를 해석하신다면….

“‘일하면서 배우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어요. 대개 세계적인 교육 추세가 업스킬링, 리스킬링인데 자신의 직무(職務)를 고도화시키기 위해, 그리고 새로운 정보나 기술을 배우기 위해 배움의 문을 두드리죠. ‘일하면서 배우는’ 이들은 이 두 가지 개념을 다 겸비하고 있어요.
덧붙여 대학원 수요가 온라인 교육에서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죠. 상대적으로 오프라인 대학의 대학원 진학은 줄어드는데 말이죠.”

― 한양사이버대의 재학생 중 ‘일하면서 배우는’ 학생의 비율은 어느 정도입니까.

“직업이 있는 재학생 비율이 70%대로 파악돼요. 대학원의 경우는 90% 이상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직업 현장에서 리스킬링, 업스킬링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잖아요. ‘일하면서 배우는’ 학생에게 ‘언제든지 얼마든지 대학으로 돌아와라!’ ‘편입학이 무거우면 미국 대학처럼 나노 디그리(nano degree) 과정을 만들어줄게!’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노 디그리는 일종의 단기 교육과정 인증 제도를 말한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핵심 지식이나 기술에 필요한 교육과정을 이수할 경우 대학이 인증서를 부여하는 제도다. 최소 4과목(12학점) 이상 최대 6과목(18학점)으로 교육과정을 편성한다.
예컨대 기계제어공학과의 나노 디그리는 ‘연소 시스템 제어’ 과정이다. 기계공학개론, 유체역학, 기계요소설계, 자동제어, 연소공학, 내연기관 등 6과목을 이수하면 학위 수여 및 별도의 인증서를 준다. 자동차IT융합공학과의 ‘자동차구조학’ 나노디그리 과정은 자동차공학개론, 자동차P/T공학, 자동차엔진공학, 자동차전장시스템공학, 자동차메커니즘 등 5과목으로 이뤄져 있다. 이 같은 나노 디그리 프로그램이 31개에 이른다.

“나노 디그리 과정을 이수할 경우 나노 디그리 전공을 주 전공과 함께 표기해 학위를 수여하거나 별도의 인정서를 수여할 계획입니다. 실제로 공학계열 과정에 전공 학부생이 아닌, 시간제(학점은행제) 학생이 많이 찾아와요. 그런 학생들이 업스킬링, 리스킬링 수요거든요.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현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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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사이버대 본관 건물 전경


이 대목에서 김성제 부총장은 ‘소확성’이라는 자신의 교육철학을 강조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성공’의 줄임말이다.

“직장인이 공부하기에 가장 좋은 여건이 바로 사이버대입니다. 그래서 저는 4-ever라는 말을 써요. 영원하다(forever)는 의미에다 누구든지(whoever) 언제(whenever) 어디서나(wherever) 무엇이든(whatever) 공부할 수 있는 제일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니까요.
‘소확행’이란 말이 있듯이 ‘소확성’이란 말을 강조합니다. ‘학습 성공’이 ‘졸업 성공’으로 이어져 ‘직업 성공’을 이루자는 발산적 개념이죠. 미국 대학에 가보면 ‘학생 성공(student success)’이란 개념을 많이 강조해요. 우리도 학생들에게 ‘잘 배웠니? 공부 잘하니? 실력이 향상됐니?’라고 물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한 과목의 성공이 한 학기의 성공, 졸업 성공, 취업 성공, 나중에는 공헌과 기부로까지 연결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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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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