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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세계-장교들의 꿈★은 이루어진다

오동룡  월간조선 기자 goms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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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되면 뭐가 달라지나? 『원스타 다는 게 大將 진급보다 더 흥분』 올해 76명이 '별 맛' 지난 10월17일 정부는 육군 군단장(중장) 3명, 사단장(소장) 10명 등 육·해·공군 준장~중장급 장성 105명에 대한 진급 및 보직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김광현(金光鉉·육사32기) 국방부 공보기획과장 등 육군 48명, 함원용(咸元龍·해사31기) 국방부 의전실장 등 해군 15명, 황원동(黃源東·공사24기) 합참 공중작전과장 등 공군 13명 등 총 76명의 육해공군 및 해병대 대령이 준장 진급 예정자로 결정됐다. 이날 오후, 국방부 공보기획과에서는 김광현 대령의 장군 진급 결정과 함께 공보기획과 장교들의 환호성 소리, 장군 진급 축하를 알리는 전화벨 소리로 사무실이 떠나가는 듯했다. 한 장교는 「★ 경축 김광현 대령 장군 진급」이라는 문구를 쳐서 급히 출입문 입구에 붙였다. 이어 부하 장교들이 국방부 브리핑룸에 간단한 다과와 샴페인을 준비했고, 黃義敦(황의돈) 당시 국방부 대변인 등 선후배 장교들이 삼삼오오 모여 『원스타를 다는 것이 대장 진급보다 기분이 끝내주는 것』이라면서 진급을 축하했다. 장군 진급의 현장은 일반의 예상을 뛰어넘어 훨씬 더 들뜨고 가슴벅찬 흥분이었다. 장교들에게 진급은 「인생의 全部」라고 할 정도로 아주 중요하다. 따라서 평소에도 표창을 받을 기회가 있으면 열심히 챙기고, 진급을 위해 거쳐야 하는 보직 진출을 위해 노력하며, 근무평정에 영향을 주는 각종 교육 과정에서도 좋은 점수를 얻으려고 애쓴다. 善行 기록도 진급에 유리하기 때문에 남을 돕는 데도 적극적이다. 남편이 장성이면 자신도 덩달아 장성 부인이 되기 때문에, 장교 부인들도 승진 시즌이 되면 남편 못지 않게 몸이 달게 된다. 그래서 종종 남편 몰래 인사권을 쥔 상급자 부인을 상대로 인사 청탁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허물없는 고급 장성이 되려면 부인 단속부터 잘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육사출신 한 기수 250명에 35명만 장성돼 사관학교 출신은 10년을 의무 복무하므로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소령까지는 쉽게 진급한다. 그러나 중령서부터는 치열한 경쟁을 치른다. 한나라당 박세환 의원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육사 출신은 보통 1.6대 1의 경쟁을 뚫고 중령이 된다. 대령이 되려면 다시 5대 1의 경쟁을 뚫어야 하고, 준장이 되려면 진급 대상자가 된 육사 출신 대령들끼리 11 對 1의 경쟁을 벌여야 한다. 육사 한 기수는 250명 내외인데 그 중 장군이 되는 것은 35명 정도다. 35명 중에서도 1차로 진급하는 것은 불과 30%(10명) 정도고, 나머지는 재수(2차)-삼수(3차)를 통해 겨우 진급한다. 2차로 진급한 사람은 運(운)이 좋다면 소장까지 바라볼 수 있지만, 중장 이상은 불가능하다. 대장으로 진급하는 장교는 육사의 한 기수에서 2명 이상 나오기 어렵다. 학군(ROTC) 출신은 더 치열한 경쟁을 치른다. 이들은 중령으로 진급할 때 10대 1, 대령이 될 때 20대 1, 준장이 될 때 53대 1로 경쟁한다. 그러나 일단 별을 달면 학군 출신들의 경쟁력은 육사 출신들에 못지 않다는 평가다. 해-공군은 육군에 비해 장성수가 훨씬 적어, 해-공사 출신이 장성이 되는 길은 더 험난하다. 해사와 공사에서는 기수당 보통 12명 정도가 장성이 되고, 두 기수당 1명 꼴로 대장이 탄생한다. 배 나오면 장군되기 힘들다? 장성이 되는 길은 멀고도 험난하다. 국방부는 올해부터 4, 5월에 실시하는 정기 체력검정제도를 대폭 강화, 한종목이라도 불합격하면 강제전역 시키기로 했기 때문이다. 국방부의 「폭탄선언」은 전투를 치러야 하는 군인들이 몸관리를 게을리해 체력이 약한 군인들로 전락하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정책에 반영된 것이다. 통상 장군 진급을 앞둔 연령인 46-50세의 경우, 1.5㎞달리기는 7분50초내, 왕복달리기는 11초8분내, 턱걸이는 5회, 윗몸일으키기 18회, 멀리뛰기는 2㎙를 넘으면 200점으로 체력검정을 통과할 수 있다. 기초체력을 측정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인정에 끌리는 사회통념 때문에 체력검정은 말랑말랑한 판정관으로부터 대충대충 요식행위로 실시됐다. 아예 안 받아도 부하들이 알아서 챙겨주기도 했다. 국군체육부대는 체력검정의 판정관을 현재 차상급부대에서 차차상급부대로 격상시켜 「봐주기」 소지를 없애고, 진급대상자들은 아예 국방부나 각군 본부에서 대상자 스스로가 감시자가 되는 가운데 실시키로 했다. 기준은 외국사례를 참고하고 연령별 평균체력을 측정한 결과, 현재 실시하는 체력검정 기준이 타당성 있는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그대로 적용할 방침이다. 대신 종목을 ▲1.5㎞달리기 ▲턱걸이 ▲윗몸일으키기로 단순화하고 한종목이라도 통과하지 못하면 불합격시키기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등 정책부서에서 의자에서만 생활하다가는 백발백중 불합격, 장군 진급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른손에는 지휘봉을 들고 적당히 나온 아랫배에 힘을 준 「장군의 典型(전형)」은 더이상 볼 수가 없을 전망이다. 將軍과 將星의 차이 직업군인을 택한 장교의 꿈은 스타가 되는 것이다. 대령에서 「★」을 다는 순간은 참모총장이 되는 순간보다 더 기쁘다고 현역 군인들은 이야기한다. 현재 한국군 장성 정원수는 1999년 2월 현재 450여명이다.육군 320여명, 해군 70여명, 공군 60여명이다. 450여명의 장성이 달고 있는 전체 별 수는 670여개인데, 이중 육군 별이 490여개, 해군 별은 90여개, 공군 별은 80여개다. 670여개 별 중 단 하나라도 이마에 붙이면 그 날로 「將官(장관)급 장교」가 되고, 평생 이름 석자 뒤에 『장군님』『제독님』으로 불린다. 族譜(족보)에도 장성으로 기록되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 이쯤해서 將星(장성)과 將軍(장군)의 개념을 정리하고 넘어가야겠다. 비슷한 뜻 같지만 사실은 다르다. 서양에서도 공군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軍은 육군과 해군뿐이었다. 당시 서양에서는 육군의 스타를 「將軍(장군)」, 해군의 별을 「提督(제독)」으로 불렀고, 둘을 합쳐 「將星(장성)」이라고 했다. 해병대는 임무상 해군기지를 방어하고, 해군이 육지로 상륙해 지상전을 벌일 때 투입된다. 그래서 해군 「陸戰隊(육전대)」라고도 했다. 이 해병대가 편제상 해군에 속해 있지만 사실상 「독립」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해병대 장성을 제독 대신 장군으로 불러, 해병대 장성은 장군이 되었다. 공군은 육군 항공대에서 독립했으므로 공군 장성도 장군으로 불렸다. 이 바람에 제독이란 단어가 생소해져 5~6년 전부터 해군은 『李舜臣(이순신)은 장군이 아니라 제독이다』 『이순신 제독으로 불러달라』는 운동을 벌여 왔다. 행사때 장성행진곡에 예포 13발 5·16 때만 해도 장성들은 「각하」로 불릴 정도로 명예를 누렸다.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대령 때와 비교하면 어림잡아 30~40가지의 처우가 달라진다는 게 정설이다. 우선 별이 되면 피복과 장비 등 여러가지가 「장관급」으로 격상된다. 청와대에서 진급신고를 하는 「신참」 준장은 대통령으로부터 호국-통일-번영을 상징하는 三精刀(삼정도)를 하사받고, 지휘봉을 받는다. 장군들은 살아서도 영예롭지만 죽어서도 품위를 잃지 않는다. 장성들은 死後(사후) 국립묘지 장성 묘역에 안장된다. 장군이 근무하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서건 장성旗(기)가 게양된다. 또 승용차와 지휘용 항공기, 집무실 출입구에는 빨간 바탕에 찬란히 빛나는 별하나가 박힌 星板(성판)이 그를 따라다닌다. 장군에게는 참모는 물론이고 부관이나 비서실장, 집무실에 근무병(당번병), 공관이 제공돼 공관병 1명을 두게 된다. 별도로 승용차가 지급되기 때문에 운전병 1명도 두게 된다. 장성이 참석하는 의장 행사에서는 「受禮者(수례자)」인 장성에게 예우곡인 「장성 행진곡」과 예포가 발사된다. 통상 준장은 13발, 소장은 15발, 중장은 17발, 대장ㆍ원수ㆍ참모총장ㆍ합참의장ㆍ국방부 장관에게는 19발를 쏜다. 장군에게는 美 콜트社 38구경 권총이 개인에게 지급된다. 여기에 권총요대, 권총 케이스가 포함된다. 장군이 된 기분을 가장 많이 느끼게 되는 것이 운전병이 딸린 승용차가 주어질 때라고 한다. 승용차는 과거 준장에게는 1800㏄급, 소장 2000㏄급, 중장은 같은 2000㏄급인데 옵션이 많이 붙은 차가, 대장에게는 2400㏄급 승용차가 제공됐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배기량이 늘어난 차가 지급되고 있다. 예를 들면 2002년의 경우, 준장에게는 대우의 매그너스 클래식, 현대의 EF소나타, 삼성-르노의 SM 520가 지급되고 있다. 참고로 소장의 경우는 현대의 그랜저XG, 삼성-르노의 SM 520 LE, 대우의 매그너스 로얄이 지급된다. 대령과 준장의 보수 차이는 거의 없어 장군으로 진급하면 입는 옷에서 많은 변화가 온다. 정모와 冬(동)예모, 夏(하)예모의 「모테 수식」이 무궁화꽃 봉오리가 활짝 핀 것으로 바뀐다. 軍에서 오를 수 있는 최고의 자리에까지 올랐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다. 모자 차양의 繡飾(수식)도 장군들은 두개씩이나 된다. 정복 소매의 繡帳(수장)폭도 영관급(4cm)보다 1cm가 넓다. 기타 겨울 예복과 여름 예복이 지급되고, 드레스셔츠 색상도 쑥색에서 고급스런 백색으로 바뀐다. 신발도 달라진다. 장군이 되면 전투화는 사라지고 「근무화」를 신는다. 전투화는 끈으로 긴목을 묶게 돼 있으나, 근무화는 전투화처럼 끈으로 조이는 것이 아니라 안쪽에 지퍼로 편리하게 여닫게 돼 있다. 근무복을 입을 때 신는 단화도 차이가 있다. 동예복을 입을 때는 「단화 2호」를 지급하는데, 이 신발은 장교들의 일반 단화와는 달리 목이 조금 길고 끈이 없이 안쪽에 지퍼가 달려 있다. 참고로 장군들은 여름 예복을 착용시 백색 예화를 신는다. 그러나 월급여에서만은 장군 진급이 됐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게 없다. 예를 들어 근속기간이 18년으로 같은 육군 준장과 대령의 경우를 보자. 준장 1호봉은 199만4700원, 같은 기간을 근속한 대령 7호봉은 194만4400원이다. 이후에도 「장군참모 활동비」 등 각종 수당에서 8~9만원 정도가 차이가 날 정도다. 지휘권 없는 將星은 「별 볼일 없는 별」 장성 중에서도 진짜는, 어깨에 「녹색 견장」을 올리는 지휘관 장성이다. 참고로 지휘관이란 중대 이상의 부대를 지휘하는 장교를 말한다. 이하 부대를 지휘하는 장교는 지휘자라고 한다. 각군 본부에는 숱한 별이 있어도 어깨에 녹색 견장을 올리는 장성은 총장 한 사람뿐이다. 중장인 참모차장과 소장인 참모부장들은 지휘권이 없어 군단장이나 사단장이 된 동료들에 비해 누리는 혜택이 적다. 육군 대장이 취임하는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역시 녹색 견장을 달지 못한다. 대장 정원은 전체 장성 정원의 2%에 불과한 9명이다. 대장은 합참의장과 합참1차장, 육-해-공군 총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육군 1-2-3군 사령관을 맡는다. 현재 육군 대장 정원이 7명인 것은 합참의장과 합참1차장이 모두 육군이 오는 자리로 인가됐기 때문이다. 합참의장과 합참1차장을 육군 정원으로 인가한 것은, 한국군에서는 육군이 배타적인 우월성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金泳三(김영삼) 정부 시절 李良鎬(이양호) 공군 대장을 합참의장에 임명했듯, 합참의장에는 육-해-공군 대장 모두가 취임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자리를 해-공군 정원으로 인가해 주면 육군의 위세가 줄어들 수 있어, 육군이 다수를 점하는 국방부는 합참의장을 육군 정원으로 편성해 놓았다. 대장은 정원에 비해 1명 적게 운영되지만, 중장 이하는 정원보다 20% 정도 많게 운영되고 있다. 따라서 실제 장성수는 500여명 남짓하다. 무려 60여명이 넘는 보직를 받지 못한 장성들은 대개 정책위원-자문위원-관찰자-본부대기-총장 특별보좌관 등의 보직에서 전역 때까지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장성으로 전역해도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현실 때문에 생겨났다. 그러나 보직을 받지 못한 「별」들이 늘어나는 것은 국민들의 조세부담 증가를 의미하기 때문에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해마다 장성 진급 철이 되면 이땅의 수많은 대령들은 밤잠을 설친다. 그러나 별이 되려면 실력뿐만 아니라 官運(관운)도 따라줘야 한다. 그래서 별은 숱한 장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며, 아쉽고 그리운 「존재」로 영원히 남게 되는 것은 아닐까.

입력 : 2002.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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