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서해 인공 구조물, 해군은 무인 체계로 대응해야 한다?

사우스 스피어 작전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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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륙함에서 수직 이륙하는 JUMP20. 사진=에이로바이런먼트

지난 1월부터 미(美) 남부사령부(SOUTHCOM) 예하 4함대는 중남미 카리브해 연안에서 마약 밀수, 불법 무기 이동, 불법 어업 등 비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해상 감시정찰 중심인 ‘사우스 스피어 작전(Operation Southern Spear)’을 수행했다. 


4함대 작전 지역인 카리브해는 넓기 때문에 유인 체계만으로 24시간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4함대는 공중‧해상‧해저에서 다양한 무인 체계를 동시에 운용해 시·공간적 제한 사항을 극복했다.


군사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사우스 스피어 작전을 보며 ‘다른 형태의 자율 무인 체계(heterogeneous mix of Robotic and Autonomous Systems)의 향연’이라고 했다. 공중에서 에어로바이런먼트(AeroVironment)의 ‘점프20(JUMP-20, 차세대 사단급/함상 수직이착륙 무인기)’이 장거리 감시정찰을 수행해서 표적을 특정하면, 해당 지역으로 자율 주행하는 무인 수상정과 무인 잠수정이 동시에 정밀 수색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다영역(multi-domain)에 전개된 무인 체계 간 협업으로 기존 유인 체계로는 수행하기 힘든 광범위한 작전 지역에서 감시·정찰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으로 평가된다.


점프20은 함상에서 수직 이착륙할 수 있다. 다양한 위협에 신속 대응이 가능하고 14시간 이상 체공하며 작전 반경은 185km이다. 작전 환경에 따라 전자광학(EO)/적외선(IR) 등 다양한 센서를 모듈식으로 장착한다. 유사시 자폭 드론 ‘스위치블레이드(Switchblade) 300’을 장착해 정밀 타격도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점프20을 운용하는 4함대는 ‘감시(sensor)-결심(c2)-대응(shooter)’ 주기를 단축하며 사우스 스피어 작전을 선도하는 선견(先見) 전력으로 활용되고 있다.

 

COCO

 

이번 사우스 스피어 작전에서는 ‘코코(COCO)’라는 명칭이 붙은 새로운 무기 체계 획득 방법이 적용됐다. COCO는 ‘Contractor Owned, Contractor Operated’의 약자로 방산 기업이 무기 체계와 운용 인력을 모두 제공하는 방식이다. 에어로바이런먼트는 사우스 스피어 작전이 진행되는 6개월 동안 점프20과 운용 인력을 제공했다.


점프20은 2015년 미 특수전사령부(Special Operations Command)에 전력화돼 현재까지 13만 시간 이상 비행하고 있다. 실전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점프20은 지속적으로 고도화 중이라는 평가다. 에어로바이런먼트는 미 육·해·공군‧해병대와 점프20 관련 훈련, 평가, 시연, 전투 실험, 작전 지원 등을 수행하며 운용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사우스 스피어 작전의 성공은 지속적으로 개선된 기체 성능과 축적된 운용 요원의 경험이 결합된 결과라는 평가다.


사우스 스피어 작전의 교훈은 한반도에도 적용 가능하다. 백령도와 연평도를 포함한 서해 5도는 북한군의 도발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또한 서해 잠정조치수역(PMZ)에는 중국이 인공 구조물을 설치하고 있다. 동해는 독도 문제를 비롯해 중·러 군용기의 방공식별구역 침범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통해 공중과 해상 무인체계의 중요성을 목도하고 있으며, 파병으로 전투 경험을 쌓고 있다. 최근에는 러시아에서 장거리 자폭 드론(Shahed-136) 기술을 전수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국들은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자국의 이익을 위해 무인 체계 운용을 가시화하고 있다. 미 해군 유령함대(Ghost Fleet)와 이에 맞서는 중국 무인 항모전단이 대표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해군도 무인 체계 중심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카이스트(KAIST) 국가미래전략기술 정책연구소 조상근 연구 부교수는 “기존 획득 체계로는 북한과 주변국의 발 빠른 무인체계 전력화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우리 해군이 유무인 복합 전투 체계를 구축해 나가는 과정에서 ‘Contractor Owned, Contractor Operated’와 같은 새로운 접근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조 부교수는 “사우스 스피어 작전에서 운용된 JUMP-20처럼 COCO 방식을 적용해 한반도 주변 해양 환경에 시·공간적으로 최적화된 무인 체계를 국내·외 방산기업과 함께 운용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무인 체계를 도입하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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