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조만간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규모는 20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정치권과 관계부처에 따르면 이번 추경안의 핵심은 소비를 유도하기 위한 ‘민생회복 지원금’ 지급이다. 지급 방식은 지역화폐(지역사랑상품권) 형태가 유력하다. 특정 지역 내에서 일정 기간 내에 사용토록 해 지역 경제를 동시에 살린다는 복안이다.

민생회복 지원금은 전 국민에게 주되, 소득 수준에 따라 1·2차로 나눠 차등 지급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1차 지급에서는 기초생활수급자에게 40만 원, 차상위계층과 한부모가족에게 30만 원, 일반 국민에게 15만 원을 주는 방안이 논의 중이다. 이후 2차 지급에서는 소득 상위 10%를 제외한 전 국민에게 10만 원을 추가로 지급하는 구조다. 두 차례 지급을 합산하면 총 지원액은 최대 50만 원에 이른다.

또 다른 방안도 있다. 기초생활수급자 50만 원, 차상위계층과 한부모가족 40만 원, 일반 국민 25만 원, 소득 상위 10%에게는 10만 원만 지급하는 방식도 거론된다. 정부는 고소득층에 대해서는 지급 자체를 제외하거나 지급액을 더 낮추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여당은 이에 부정적이다. 선별 지급이 불필요한 비용과 갈등만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원금은 당초 전 국민에게 동일한 금액을 나눠주는 ‘보편 지원’ 방식이었다. 하지만 포퓰리즘 논란과 재정 건전성 우려가 제기되면서 최근에는 소득 수준별 ‘차등 지급’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2차 추경안에는 민생지원금 외에도 지역화폐 발행 확대를 위한 예산이 포함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추경 편성과 동시에 ‘세입 경정’도 함께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세입 경정은 국세 수입이 당초 예산보다 부족하거나 초과될 경우 세입 예산을 조정하는 절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