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서울남부지검은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에 압수수색 의사를 통보한 뒤 같은 날 오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주관사와 유상증자 모집주선인을 맡은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23일 서울남부지검은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에 압수수색 의사를 통보한 뒤 같은 날 오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관련 압수수색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고려아연과 미래에셋증권, KB증권을 포함해 사무실 6곳과 주거지 5곳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 대상은 PC와 서류 등 증거물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고려아연 건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 차 미래에셋증권에도 압수수색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해 10월, 약 2조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은 고려아연이 같은 해 10월 4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자사주 공개매수 이전부터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었음에도 이를 공시하지 않은 점에 주목했다. 금감원은 이 같은 행위가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올해 이 사안을 검찰에 이첩했다.
검찰은 고려아연 이사회가 자사주를 매수해 소각한 후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사전에 세워놓고도, 이를 공개매수 신고서에 명시하지 않은 것이 부정거래 행위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중심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글=고기정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