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무안국제공항서 181명의 사상자를 낸 제주항공(7C2166편) 여객기가 착륙 지점보다 앞서 착륙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국토교통부가 밝혔다. 

주종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30일 오후 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무안공항에서 여객기 착륙지점은) 활주로 시작점에서 400m 안팎으로 규정돼 있어 (사고 여객기는) 그보다는 약간 앞에 터치다운 한 것으로 추정이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무안공항이 활주로 연장사업을 하면서 일부 에이밍포인트가 앞으로 이설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정확한 수치는 조사해야 한다고 전했다.

터치다운은 비행기가 착륙할 때 활주로에 닿는 순간을 의미한다.  무안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2800m로, 사고 여객기는 활주로 끝에서 로컬라이저까지 251m를 추가로 미끄러지는 등의 오버런이 발생했다.

한편 일부 언론을 통해 활주로 종단에 설치된 콘크리트 재질의 로컬라이저가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정부가 무안공항 로컬라이저는 규정에 맞게 설치됐다고 설명하고 나섰다.

국토부는 사고 원인 규명의 단초가 될 기체 블랙박스(음성기록장치·비행기록장치)를 수거했다. 다만 비행기록장치 연결부가 훼손돼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로 보내 조사를 맡겨야 해 원인 규명에 시간 소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