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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GTX의 주창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기억한다

'토목 대신 복지' 주장하는 반대자들에게 "교통이야말로 보편적 복지"라고 반박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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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9일 GTX 수서-동탄 구간 개통식.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김문수 전 경기도 지사. 사진=대통령실
수서-동탄 간 GTX-A노선이 개통됐다. 수서-동탄간을 20분에 주파한다고 한다. 앞으로 GTX는 북으로는 동두천, 파주(운정)에서부터 남으로는 아산까지, 서로는 인천에서 동으로는 춘천까지 수도권을 종횡으로 엮으면서 수도권과 충청·강원권 출퇴근 시간을 각각 30분, 1시간대로 크게 단축하게 될 것이다.
3월 29일 개통식 행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
국민 여러분, 꿈을 꾸고 도전하면 어떤 일이라도 이루어낼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오늘 개통되는 GTX가 입증하고 있습니다. GTX는 무려 17년 전인 2007년에 처음으로 구상됐습니다. 그리고 2010년 오늘 이 자리에 오신 당시 김문수 도지사는 2012년 착공, 2017년 개통을 목표로 3개 노선 동시 착공을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현실성이 없다면서 계속 사업을 지연시켰습니다. 그때 기획대로 사업이 추진됐더라면 이미 7년 전에 GTX가 개통됐을 것이고, 현재와 같은 수도권 교통지옥 또한 없었을 것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말처럼, 사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를 최초로 제안한 이는 김문수 전 경기도 지사(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였다. GTX는 2007년 당시 김문수 지사의 정책특별보좌관이던 이한준 현 LH공사 사장이  건의했고, 김문수 지사가 2009년 공식적으로 거론하고 시작했으며 이듬해 경기지사 공약으로 내놓았다. 당시 김 지사가 '지하 40m 이상의 깊이에 철도를 놓아 수도권을 30분 내로 연결시키자'고 제안할 때만 해도 '꿈 같은 소리'로 들렸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말기인 2012년말 국회에서 GTX 예산이 반영되면서 사업이 첫 발을 내디뎠고, 이어서 박근혜 정부가 국정과제로 채택했다. '토목'이라면 흰눈을 뜨던 문재인 정부도 수도권 유권자들이 원하는 GTX사업은 외면하지 못했다. 결국 윤석열 정부에 이르러 GTX 첫 노선의 일부 구간이 개통하게 된 것이다.
국가의 정책은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이다. 누가 제안했건, 누가 시작했던, 국가를 위해 필요하다면 이어져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최초의 제안자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거의 잊혔다. 김 전 지사는 "토목 사업은 구시대적 발상"이라며 "그 돈을 복지에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자들에게 "교통이야말로 가장 보편적인 복지"라고 반박하곤 했다. 탁견이었다. "삽질"이라는 유치한 비난에도 "꼭 필요한 삽질은 해야 한다"고 받아쳤다.
생각해보면 지난 30년 동안에 광역지자체장이나 국회의원 등 정치인 중에서 이만한 아젠다를 제시하고 성사시킨 사람이 누가 있나 싶다. 청계천을 복원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 정도?
정치인들 중에는 아무 일 하지 않고도 이미지만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인기를 누리는 자들이 있다. 반면에 일을 만들고, 일을 하지만 잊히는 사람도 있다. 김문수 전 지사는 후자에 속하는 인물이었다. 이미지와 허언(虛言)에만 능한 정치꾼들이 판을 치는 세상에 그런 정치인은 점점 더 희귀해지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정치인, 특히 '보수정치인'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3월29일 GTX 개통식 축사에서 김문수 전 지사의 이름을 잊지 않고 언급한 것은 그래서 참 반가웠다.
음수사원(飮水思源)이라고 했다. 앞으로 GTX를 이용하면서 혜택을 보게 될 이들이 '김문수'라는 정치인의 이름을 기억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몇 자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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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9일 GTX 개통식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윤석열 대통령 뒤로 김문수 전 경기지사, 오세훈 서울시장의 모습이 보닌다. 사진=대통령실

 


입력 : 2024.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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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어제 오늘 내일’

ironheel@chosun.com 어려서부터 독서를 좋아했습니다. 2000년부터 〈월간조선〉기자로 일하면서 주로 한국현대사나 우리 사회의 이념갈등에 대한 기사를 많이 써 왔습니다. 지난 70여 년 동안 대한민국이 이룩한 성취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내용을 어떻게 채워나가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2012년 조국과 자유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45권의 책을 소개하는 〈책으로 세상읽기〉를 펴냈습니다. 공저한 책으로 〈억지와 위선〉 〈이승만깨기; 이승만에 씌워진 7가지 누명〉 〈시간을 달리는 남자〉lt;박정희 바로보기gt;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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