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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비례대표는 소모품? 비례 재선이 필요할 때가 있다

국민의미래 김예지 의원 당선권 논란 들여다보니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sjk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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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2023년 6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안내견 조이와 함께 단상에 올라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김 의원은 물고기 ‘코이’ 이야기로 주목받았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위성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명단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몇 가지 논란 중 하나가 ‘비례 재선 불가’ 논란이다. 21대 비례대표 의원이었던 김예지 의원이 이번에 당선권에 들어갔다는 점도 논란의 일부라고 한다.

 

‘비례 재선 불가’는 2000년 이후 정치권에서 어느 정도 불문율이다. 물론 비례 국회의원을 여러 번 지낸 김종인 전 의원의 경우 현 시대의 가치관과는 지나치게 동떨어져있는 만큼 다시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일단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이라는 ‘배려’를 받았다면 다음번 국회에서 의정활동을 계속하고 싶을 경우 지역구에 도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김예지 의원은 시각장애인이라는 핸디캡이 있다.  음대 출신으로 박사학위까지 받은 피아니스트인 그는 21대 총선 당시에는 다른 비례대표 후보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전국 유세를 다녔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지역구에 출마해 선거운동에 나서기는 어렵다.

 

김 의원은 누구보다 4년간의 의정생활을 충실히 해 온 의원으로 당내에서는 호평을 받은 반면 그런 이유로 보좌진들로부터는 '까다롭다'는 불평이 이어졌다고 한다. 아래는 월간조선 2023년 2월호 인터뷰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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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정 활동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입니까.

 

  “노력은 후회 없을 정도로 했는데 구조적인 한계를 느꼈습니다. 제일 큰 한계는 국회 시스템상 여러 분야의 일을 하기 힘들다는 거였죠. 일단 국회의원은 특정 상임위원회에 소속되는데 상임위 밖에도 할 일이 많거든요. 저는 문체위 소속인데 문체부, 산하기관과 관련된 일은 적극적인 협조를 받아 할 수 있었지만 그 외 부처의 일은 진행하기 힘들었습니다. 장애인 관련 일을 하려면 보건복지위원회로 갔어야 했다는 분들도 있지만 장애인 관련 업무는 보건복지부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장애인의 생활, 이동, 주거, 고용, 배움 등 수많은 영역이 국토교통부, 환경부, 노동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교육부 등 다양한 부처에 산재돼 있어요. 물론 바쁜 공무원들의 입장도 이해하지만 민생법안을 만들고 시행하기 위해서는 국회의 시스템이 바뀔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상임위를 바꾸지 않고 4년 동안 문체위 소속이었죠.

 

“무언가를 바꾸려면 4년으로는 부족합니다. 법 개정을 하는 데 1~2년이 걸리고 제대로 시행되기까지는 그 이상의 시간이 걸려요. 이제 겨우 예산을 편성해 현장도 움직이기 시작한 상태에서 누군가 세부적인 내용까지 들여다보고 발전시켜야 겨우 국민의 생활에 도움이 되는 과정을 계속 지켜봐 왔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부처에서도, 보좌진 사이에서도 ‘김예지 의원 까다롭다’는 소문이 돌았을 정도라고 합니다. 혼자 힘으로 힘들고, 4년도 너무 짧게 느껴져요.”

 

김 의원은 지난 1월 4일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저서 《어항을 깨고 바다로 간다》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책 제목은 물고기 코이가 어항 속에 있으면 작은 물고기에 불과하지만 어항을 깨고 바다로 가면 거대한 물고기가 된다는 이야기를 의미한다. 출판기념회에는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같은 당 의원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김민석·최혜영 의원, 정의당 장혜영·이은주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동료들이 참석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축사에서 “당대표가 아니라서 말씀드리긴 곤란하지만 제게 권한이 있다면 22대 때도 꼭 모시고 함께 일하고 싶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인터뷰 말미에 “앞으로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그 이상을 해내겠다”며 모교인 숙명여대의 슬로건처럼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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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천적 시각장애인인 김 의원은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어려움을 거쳐온 인물이며 국회의원 자리나 권력에 대한 욕심이 있다고 보기도 어렵고, 이른바 ‘동료시민’을 위해 정치를 계속하고 싶다는 점을 비대위에서 꾸준히 어필해왔다. 일각에서 ‘비례 재선 불가론’의 근거로 제시하는 김종인 전 의원-용혜인 의원의 사례와 김예지 의원의 도전이 비교되는 점은 여러 모로 아쉽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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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이물고기 (2024-03-20)

    권세진 기자님! 대한민국의 약자를 대신하는 메신저 김예지 의원님이 다음 회기에도 국회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좋은 기사 꼭 필요한 기사 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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