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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출신 現 국회부의장 국민의힘 입당.... 김영주는 누구인가

<월간조선>이 만난 김영주 부의장, 무엇보다 '균형' 강조한 정치인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sjk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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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4선·서울 영등포갑)이 4일 국민의힘에 입당한다. 김 부의장은 지난 1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입당 제안을 받았고, 이틀만인 3일 수락 의사를 밝혔다.

김 부의장은 "저 또한 진영논리보다는 노동자들의 삶의 질 향상, 빈곤아동 등 소외계층 문제 해결, 국민들의 생활환경 개선 등 이른바 생활정치를 위한 의정활동을 주로 해왔기에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해 여의도정치를 바꿔 보자는 한 위원장의 주장에 십분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부의장은 지난달 19일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앞두고 하위 평가 20%를 통보받았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탈당기자회견에서 "반명으로 낙인찍어 공천에서 떨어뜨렸다"며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당으로 전략했다. 모멸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월간조선>은 2022년 7월 김 부의장 취임 직후 첫 언론인터뷰를 가졌다. 월간조선 2022년 8월호에 실린 심층인터뷰 내용 중 정치인 김영주, 인간 김영주를 잘 알 수 있는 내용을 일부 발췌해 다시 소개한다.
사진=조준우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2022 7월 더불어민주당에서 21대 후반기 국회부의장으로 선출됐다. 헌정사상 두 번째 여성 국회부의장이다. 첫 번째는 21대 전반기 김상희 부의장으로 민주당 내 추대로 부의장이 됐고, 김 부의장은 당당하게 경선에서 선출됐다

 

비주류 출신인 그가 5선 변재일 의원과 경선을 치렀을 때 의원들은 김 부의장을 선택했다. 노조 출신이고 고용노동부 장관도 지냈지만 사실은 과격하지 않고 어느 계파와도 잘 지내왔다는 점을 다들 인정한 것이다. 당시 민주당 의원들은 그를 의리의 정치인’, ‘균형감각을 갖춘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농구선수 출신 정치인, 금융노조 최초 여성 부위원장, 서울이 지역구인 4선 의원, 문재인 정부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 헌정사상 두 번째 여성 국회부의장까지.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다양한 경력을 보유한 중진 정치인이다. 김 부의장 자신의 말대로명문대 출신도 아니고, 시민단체나 전문직 출신도 아니고, 민주당 주류 계파에 소속된 것도 아닌그는 어떻게 입법부의 2인자가 됐을까.

 

여야 모두 소통과 협력 잘 못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21대 국회 전반기에서는 여당이었지만 후반기에는 야당이다 보니 여소야대의 거대 야당 소속 부의장으로서의 책임감이 더 클 것 같습니다.

국회부의장은 소속 정당보다는 국회 운영에 대한 책임감과 균형감각이 더 중요합니다. 민주당이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는 민주당 원내대표단과 당 지도부의 책임이 크고, 부의장은 여야 균형과 협치에 앞장서야죠.”

 

그런데 왜 여야는 계속 대치하고 있는 걸까요.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무엇보다 지금은 국가적인 위기 상황 아닙니까.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이라는 ‘3()’ 위기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민생을 위해 정치적인 대립은 할 때가 아니라고 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제위기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전 세계 정부들이 돈을 풀어 인플레이션이 심해졌죠. 게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자원과 곡물 공급에 문제가 생겼고 세계 경제도 우리 경제도 흔들리고 있어요. 미국이 저 정도로 급격하게 금리를 올린 사례가 또 있었습니까. 이런 3고 시대를 헤쳐나가려면 국회와 정부와 국민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위기 극복에 합심해야 합니다.”

 

정부가 국민을 위한 정책을 제대로 펼쳐나가려면 다수당으로 국회 주도권을 가진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협조를 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물론 민주당이 다 잘했다는 건 아니고요. 민주당은 야당이지만 국회 다수당이기 때문에 국정에 동반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민주당이 예전 여당 시절 야당이 될 줄 모르고 협상을 잘 못 한 부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만이 문제일까요. 여당이 된 국민의힘도 성공한 정부를 만들기 위해서는 거대 야당을 인정하고 수용하면서 협의를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요. 양쪽 모두 소통과 협력을 잘 못 한 건 사실입니다.”

 

민주당, 국민 불안하지 않도록 내부갈등 자중해야

 

김 부의장은 친명-반명의 대립과 갈등이 심해지던 시기에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현상은 바람직하다. 다만 국민이 불안함을 느끼지 않도록 자중할 필요는 있다고 했다. 소속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합리적인 길을 가야 한다는 뜻이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그에 대해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의정활동을 성실히 해 온 분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8(편집자주:2022 8)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이재명과 반이재명으로 맞서면서 당내 갈등이 심각한 것으로 보입니다. 분당설도 나오는데요.

저는 분당은 없을 거라고 봅니다. 제가 4선으로 중진이고 현역 여성 최다선인데, 그동안 열린우리당 분당과 국민의당 분당을 다 겪었잖아요. 언론에서 우려가 크다는 점은 알고 있지만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활발한 토론이 이뤄지는 현상은 아주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지지층과 국민이 불안함을 느끼지 않도록 자중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해요. 각자 가진 생각을 무조건 다 이야기할 게 아니라 자제도 좀 해야 한다고 봅니다.”

 

당내 중진이며 계파색이 옅은 김 부의장에게 화합을 이끌어낼 역할을 기대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부의장 후보 경선에서 의원들이 저에게 표를 몰아주신 것도 그런 뜻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노조 출신이고 고용노동부 장관도 지냈기 때문에 어찌 보면 이념적인 선명성이 있어 보이잖아요. 그런데 사실은 과격하지 않고 어느 계파와도 잘 지내왔다는 점을 다들 알아주신 거죠.”

 

정치인은 당 정체성과 신념 고집보다 국민이 먼저

 

본인은 정세균계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정세균 전 총리는 스스로 계파를 만들거나 강한 색깔을 내는 분이 아니었습니다. 다만 저를 비롯해 가까운 사람들이 만든 공부 모임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수십 명을거느린계파로 인식되기도 했죠. 하지만 민주당이 계파 싸움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 정 전 총리께서 모임 해체를 선언했습니다. 지금 민주당에 많은 계파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당 내부가 복잡한 상황에서 중진이며 국회부의장으로 당 화합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십니까.

정치인이 신념과 성향을 밀고 나가야 할 때도 있지만 국민이 어려울 때는 자신의 신념을 다소 양보하더라도 국민을 위한 일부터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무조건 당의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 상대방이 잘못했다라고 주장한다면 자신이 정치를 왜 하는지, 국민을 위해 하는지 자신을 위해 하는지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도 총선이 있으니 공천권을 노린 당권 경쟁과 줄 서기 등 의원들의 개인적인 야심도 드러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지금처럼 국민이 너무 힘들 때 정치권이 협치를 하지 않으면 언제 할 수 있겠어요.”

 

정치를 시작한 이유

 

김영주 부의장은 젊은 시절 서울신탁은행 소속 농구 선수로 활동하다 은퇴 후 은행원이 됐고, 여성 직원에 대한 차별을 시정하고자 금융노조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금융노조 최초의 여성 부위원장으로 정치권의 시선을 끌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새천년민주당을 창당할 때 입당 제의를 받았다. 16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비례대표 39번을 받아 낙선했지만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앞 순번을 받아 국회에 입성했다. 18대 총선에서 서울 영등포을 지역구에 출마해 낙선 후 19대 총선에서 다시 출마해 당선됐고, 20대와 21대까지 잇달아 당선돼 4선 고지에 올랐다.

 

애초 정치를 시작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오래 정치를 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나요.

아니죠. 나의 경험이 국민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영입 제안을 여러 번 거절했다가 결국 수락했는데, 의정 활동을 해보니 국회의원이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됐고 그러면서 계속 정치를 하게 됐습니다.”

 

민주당 내 주류가 아닌데도 공천 실패 없이 4선을 기록하고 국회부의장 자리까지 올랐는데요.

 민주당의 영입 인사들은 주로 시민사회운동가, 즉 관련 단체 출신이었어요. 저는 그런 것도 아니고 고졸로 일하다 방송통신대를 졸업했고줄을 설 곳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17 4년 내내 국정감사 최우수의원상도 받았고 각종 단체에서 의정 활동 우수 의원으로 여러 차례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영등포의 생활정치인

 

노동계 출신이고 노동자들을 위한 법안도 많이 냈죠.

국회 환노위에서 활동하고 환노위원장(19대 후반기) 할 때는 물론이고요, 최근엔 대학 청소부 근로환경 개선에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노동부 장관 시절에도 청소노동자들과 간담회를 한 적이 있는데, 대학 중에서도 제일 열악하다는 인천의 모 대학에서 만났어요.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직접 그분들을 만나고 환경을 보니 너무 충격적이어서 할 말을 잃었습니다. 더운 8월에 땀을 뻘뻘 흘리며 일을 하고 나면 집이 멀어도 버스나 지하철을 못 탄다는 거예요. 쉰내가 너무 나서 주변 사람들이 다 피하니 탈 수가 없다고요. 더위에 야외노동을 하고 샤워는커녕 손발 씻을 곳도 없고 점심 먹을 곳도 없어 화장실 칸 안에서 먹는 실정이었으니까요. 일단 그 학교는 해결이 됐고 청소노동자 휴게시설에 관한 법률이 통과돼서 8 1일부터 시행을 하게 됐어요. 그런데 혹시 법이 세밀하지 못해 샤워시설에 대한 조항은 없는 것이 아닐까라는 걱정이 돼 보완할 것이 없는지 다시 살펴보라고 지시한 상태입니다.”

 

사실 중진급 의원들은 생활정치와 좀 멀어지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긴 하죠.

제가 4선이든 5선이든 정치를 그만두면 바로 국민의 한 사람이 되는 거잖아요. 정치인은 항상 생활정치에서 멀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영등포에서 내리 3선을 할 수 있었던 비결도 생활정치일까요.

그렇지 않을까요. 영등포는 일제 시대 전부터 존재했던 도심입니다. 그런데 워낙 교통의 요지이다 보니 교통지옥이 벌어지고 난개발로 주변환경이 좋지 않았어요. 그래서 주민 생활의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해 신월지하차도, 영등포 타임스퀘어 내 독도전시관 개장, 녹지와 도심숲 조성, 쪽방촌 재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또 인구 천만 서울시에 대형공연장이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전당 두 곳밖에 없는 점에 착안해 남서 지역에 대형공연장을 유치하기로 서울시와 협의를 마쳤고요, 문화도시 조성과 도심정비 사업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에는 무엇보다 균형이 필요하다

 

김영주 부의장은 인터뷰 내내균형을 강조했다. 김 부의장은 17대와 19대 국회 때만 해도 여야가 함께 국정을 논의하고 협력하는 자리가 많았다며낭만이 있었다고 표현했다

 

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 때만 해도 여야가 정치적으로 대립하는 일은 많아도 의원들끼리는 공식 공부 모임을 함께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적으로도 허물없이 모여 현안을 얘기하고 나라를 걱정하곤 했는데 지금은 그런 문화가 거의 사라졌습니다. 일단 소규모부터 여야 모임을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정치인이 늘 싸우고 대립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점을 국민들께 보여드리고 싶어요.”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4.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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