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하비에르 밀레이(왼쪽)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이 11월 19일(현지시각) 승리 연설 도중 누이와 함께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우파 아웃사이더'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아르헨티나 내무부 중앙선거관리국에 따르면, 하비에르 밀레이 자유전진당 후보는 11월 19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 대선 결선 투표에서 약 56%의 득표율을 얻어, 44%의 표를 얻은 좌파 집권당의 세르히오 마사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승리했다.
밀레이 당선인은 법정화폐 달러화 도입, 중앙은행 폐지, 국내총생산(GDP)의 40%였던 공공지출을 15%까지 삭감하자는 긴축 정책, 장기 매매 합법화 등 과격한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지난 수십 년간 집권 여당이 이어온 페론주의(좌파 포퓰리즘 정책)와 그에 따른 경제 실정에 지친 민심은 결국 밀레이를 선택했다.
아르헨티나 현 정부는 공공 부문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중앙은행의 이른바 ‘돈 찍기’로 대응해왔다. 이 기간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90% 이상 하락했고, 연간 물가상승률은 지난달 기준 142%에 달했다. 외화보유고 역시 바닥을 보이고 있다.
밀레이 당선인은 그야말로 혜성처럼 정계에 등장했다. 1970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버스기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20여 년간 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다 TV 토론 프로그램 패널과 라디오 DJ로 활동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생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좌파와 우파를 모두 싸잡아 비판하며 인기를 끌었다. "무능한 정치 체제를 폭파시키겠다"는 슬로건으로 2018년 자유전진당을 창당했고, 2021년 하원의원에 처음 당선됐다.
그러다 지난 8월 대선 예비선거에서 중도우파 연합 파트리시아 불리치 전 치안 장관과 마사 후보를 누르고 '깜짝 1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밀레이 당선인은 지난달 본선 투표에서 29.99%의 득표율을 기록, 마사 후보(36.78%)에 밀렸지만, 1,2위 후보간 맞대결로 치러진 이날 결선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정계 입문 5년 만에 대권을 거머쥐었다.
밀레이 당선인은 파격적인 언행으로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라는 별명을 얻었다. 뉴욕타임스(NYT)는 "밀레이의 정치 스타일은 트럼프를 닮았다"면서 “그의 사상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많은 아르헨티나인들은 변화에 대한 절박함을 느꼈다”고 분석했다.
밀레이 당선인은 유세 현장에 전기톱을 들고 나타나 “기존 정치를 쓸어버리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내가 패배하면 선거를 도난당했기 때문일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처럼 선거 결과에 불복할 것을 예고했다.
'우파 아웃사이더' 밀레이 당선인이 대통령직에 오름에 따라 아르헨티나는 물론, 남미 전체의 정치·경제 지형에 격변이 예상된다.
밀레이 당선인은 이날 밤 당선을 확정지은 뒤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엘리베르타도르 호텔에 마련된 선거캠프에서 "19세기에 자유경제로 부국이었던 아르헨티나의 잃어버린 번영을 되찾겠다"면서 "점진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며 급진적인 변화만이 있을 뿐"이라고 역설했다.
글=김세윤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