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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Room Exclusive

[인터뷰] ‘이재명·김혜경 법카 불법 유용’ 공익제보자 조명현씨

“공황장애·우울증...생계 위해 야간 택배 일 하다가 다쳐”

김세윤  월간조선 기자 gasou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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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제보자 A씨'로 알려진 조명현씨. 사진=월간조선

《월간조선》은 ‘이재명·김혜경 법카 불법 유용’ 공익제보자 조명현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조씨는 이재명 대표가 경기지사이던 2021년 3월부터 10월까지 비서실 소속 7급 공무원으로 일했다. 조씨가 맡은 업무는 김씨를 의전(儀典)하는 일이었다.


11월 7일 조씨는 그간의 제보 자료를 모아 책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법카》를 펴냈다. 조씨는 “나는 피해자도, 정의로운 사람도 아니”라면서도 “세금을 유용한 이 대표 부부의 잘못은 반드시 바로잡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간의 제보와 책 출간을 절대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말아달라. 정확한 사실만을 담았다”고 여러 차례 당부했다.


인터뷰 기사 전문은 18일 출간되는 《월간조선》 12월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해당 기사의 주요 내용을 먼저 공개한다.


“제보 이후 공황장애 우울증 앓아”


- 책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법카》를 출간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언론 보도나 인터뷰만으로는 이재명 부부에 관한 내용을 모두 전달하기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경기도 법인카드 불법 유용’ ‘김혜경씨 불법 의전’ 등에 얽힌 내부의 일들을 책을 통해 보다 세세하게 알리고 싶었습니다. 또 지금까진 얼굴을 밝히지 않고 제보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이 제 진정성을 의심하더군요. 그래서 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심했습니다.”


- 일각에서는 돈을 목적으로 제보하고, 책을 낸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습니다.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돈을 바랐다면 차라리 대선 당시 이재명 대표를 적극적으로 도왔겠지요. 이 대표에겐 당연히 그럴 능력과 권력이 있었으니까요. 제보 이후 많은 고통이 따랐는데, 정말 돈이 목적이었다면 굳이 이 길을 선택했을까요?”


- ‘경기도 법인카드 불법 유용’ 제보 이후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았다고 책에서 밝혔습니다. 어떤 병에 시달렸던 겁니까.

“공황장애와 우울증이었습니다.”


- 지금은 회복한 상태인가요.

“정신과 치료는 계속 받아야 합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다른 치료를 받느라 잠시 미뤄두고 있습니다. 제보 이후 생계를 이어나가기 위해 야간 택배 일을 하고 있는데, 오른팔과 등 쪽 근육이 파열됐거든요. 현재 치료 중입니다.”


- 지난 2022년 1월, 김혜경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불법 유용’ 등에 관한 첫 보도가 나온 뒤 파장이 매우 컸습니다. 이후 몸도 마음도 힘들었을 텐데, 제보한 것을 후회한 적은 없었습니까.

“한국에서 공익 제보를 한다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인 걸 알게 됐습니다. 그렇지만 제보한 것을 한 번도 후회하진 않습니다.”


- 어떤 점이 그렇게 힘들었습니까.

“공익신고자 신분이 될 때까지 저와 아내는 이틀에 한 번꼴로 장소를 옮겨가며 모텔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부모님과 처부모님 모두 마음을 졸이며 걱정을 많이 하셨지요. 가족에게 너무나 미안했습니다.”


‘사모님팀’에서 김혜경 의전


- 경기도청에서는 무슨 일을 했습니까.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비서실로 들어가 7급 비서관으로 근무했습니다. 이 지사의 각종 수행을 전담하는 의전팀이었지요. 그 의전팀은 다시 ‘지사님팀’과 ‘사모님팀’으로 나뉩니다. 저는 배소현씨와 함께 ‘사모님팀’을 맡았습니다. 음식, 약, 옷, 비품 등을 구매해 경기도지사 공관이나 수내동 자택으로 배달하는 업무를 주로 했습니다.”


- 7급 비서관이 하는 업무와는 맞지 않아 보이는데, 자괴감이 들진 않았습니까.

“그런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직장 생활이 힘든 건 저뿐만이 아니잖아요. 특히, 한 집안의 가장인 저로서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는 당연히 이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모님’팀의 막내였기 때문에 이런 잔심부름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느꼈지요. 더군다나 당시 저는 김혜경씨 의전 업무가 불법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누구 하나 그게 잘못됐다고 이야기하지 않았으니까요. 배소현씨가 경기도청에서 근무하라고 제안했을 때도 ‘사모님(김혜경) 모시는 일을 같이 해보자’라고 했었습니다. 언론 보도를 접하고 나서야 그것이 불법 의전이란 걸 알게 됐지요.”


- 금전적인 보상은 어땠습니까. 월급은 많이 주던가요.

“성남문화재단에 있었을 때의 반도 되지 않았습니다. 경기도청으로 들어갈 때 성남문화재단에서 쌓은 경력을 하나도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돈이 안 되니까 그만두겠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한 집안의 가장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재명, 이 사건의 주범”


- 경기도지사의 월급은 1000만원이 넘습니다. 이재명·김혜경 부부가 고작 식대를 아끼고자 법인카드를 사용했을까요.

“그분들의 속마음까지 제가 알긴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이재명 대표가 매일 아침 먹은 샌드위치 세트만 한 달에 100만원이 넘습니다. 절대 적지 않은 금액이지요.”


- 김혜경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불법 유용’을 수사 중인 검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지만, 11월 8일 법원에서 기각됐습니다. 법조계는 “공익제보자가 있는데도 압색 영장 기각은 이례적”이라고 했는데요. 심정이 어떻습니까?

“사법기관의 판단을 제가 이야기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사람들이 제 제보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법기관이 공정하고 바른 판단을 내려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 지난 10월 국민권익위원회는 이재명 대표 역시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불법 유용’을 알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사건을 검찰에 이첩(移牒)했습니다. 이 대표 역시 수사받아야 한다고 보십니까.

“물론입니다. 이재명 대표는 이 사건의 주범입니다. 이 대표는 과거 ‘단 한 푼의 사익도 취한 적 없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경기도청에서 근무하는 동안 이 대표는 소위 ‘이재명 세트’로 불리는 샌드위치 세트를 매일 아침 먹었습니다. 모두 경기도 법인카드로 구매한 음식입니다. 샌드위치 2개, 닭 가슴살 샐러드, 컵 과일 2개로 구성된 식단이지요. 이 대표는 샌드위치 빵이 눅눅해지는 걸 극도로 싫어했습니다. 그래서 추가 금액을 내고 야채를 더 추가한 샌드위치를 사 와야 했습니다. 지출 조건에도 맞지 않는 품목을 법인카드로 구매한 건데, 이는 이 대표의 승인 없이 이뤄졌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이 외에도 주말 밥상, 샴푸, 로션, 향수 등 여러 물품을 ‘카드깡’ 방식으로 구입해 이 대표 측으로 전달했습니다. 국민 세금을 불법 유용한 행위에 대해 당연히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익제보자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시스템 필요”


-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공익신고자로 지정되는 과정에서 힘든 점이 많았다고 책에서 밝히셨습니다. 어떤 어려움이 있었습니까.

“공익신고자로 지정되는 것조차 어려웠습니다. 공익신고자 신분이 됐다는 사실도 국민권익위의 트위터 댓글을 보고 알게 됐습니다. 이때 국민권익위의 행정에 크게 실망했습니다. 또 우리 사회에서 공익제보자는 ‘내부고발자’라는 주홍글씨가 찍히게 됩니다. 저 또한 새 직장을 구하기 어렵게 됐지요. 그래서 늘 생계 걱정을 해야 합니다. 야간 택배 일을 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또 국민권익위에 신청한 긴급구조금도 삭감됐습니다. 그마저도 신청한 지 9개월이 지나서야 지급됐지요. 공익제보자들이 안전하고 떳떳하게 살 수 있도록 국가가 시스템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끝으로 독자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책을 많이 팔아야겠다는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치는 정치인이잖아요? 국민께서 이 사건을 정확히 알게 되길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거짓된 사람이 국민과 나라를 대표한다면 그 피해는 결국 국민이 보게 될 테니까요.”


글=김세윤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3.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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