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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10살 어린 한동훈 재산 43억원"이라고 공격한 송영길

'불법 정치자금 1억원' 수수 전력 있는데, '宋'은 왜 '도덕성' 자부하나?

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thegood@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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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송영길씨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이렇게 후지게 하는 법무장관은 처음"이라고 공격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자신에게 한 훈계한 내용을 따라 한 듯하다.

한동훈 장관은 '어린놈' '건방진 놈' 등의 욕설을 하고, "물병을 머리에 던지고 싶다"는 식으로 위해를 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송영길씨에게 "어릴 때 운동권 했다는 것 하나로 시민 위에 도덕적으로 군림하며 대한민국 정치를 수십 년간 후지게 만들어왔다"고 훈계를 했다. 이는 곧바로 화제가 됐다. 

그러자 송영길씨는 14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재차 공격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도덕성'을 자랑하는 한편 한 장관 재산 형성 과정을 걸고넘어졌다. 

송영길씨는 “(한동훈 장관이) 저를 비도덕적이라고 비판했는데, 제가 적어도 4선 국회의원, 변호사, 인천시장을 하면서 부정한 돈 축재하지 않고 성실하게 국민을 위해 봉사하면서 살아왔는데 운동권했다는 이유 하나로 (비도덕적이라) 말하는 것은 비약”이라고 주장했다. 

송영길씨는 이어서 “한 장관이 나보다 나이가 10살이 어린데 검사를 해서 재산이 43억원이고 타워팰리스에 산다”며 “나는 돈이 부족해서 서울에 아파트를 못 얻고 연립주택 5층에, 지금 4억3000만원 전세에 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도덕적으로 어떻게 사는지 모르겠지만, 한 장관은 사법고시 합격한 후 땀을 흘려 일해 봤는가”며 “기업들 잡고 피의자와 뒤에서 야합하고 증거조작 의혹이 꽉 차 있는 이런 분이 도덕을 논의할 때인가”라고 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금과 같은 재산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불법'을 저질렀다면, 그에 관한 증거를 먼저 밝히고, 의혹을 제기하는 게 '변호사'를 했다고 자부하는 이의 '기본자세'가 아닐까. 또한 국회의원을 네 번이나 하고, 인천광역시장도 지내고, 집권여당의 대표까지 지낸 이가 갖춰야 할 최소한의 ‘수준’이 아닐까. 
 
이처럼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는 하나도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식으로 접근한다면, 이에 대해 수긍할 국민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미숙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쉽지 않은 이 같은 발언을 하면서 '공격'이라고 생각했다면, 그야말로 '오산'일 수밖에 없다. 

송영길씨의 주장이 공감을 얻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한동훈이 나보다 10살 어린데, 왜 재산이 그리 많으냐?'는 식의 송씨 주장은 그 오류를 지적하는 것도 불필요할 정도다.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같은 연령대의 동료라고 할지라도 자산 규모가 천차만별이다. 개인별 자산 규모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설령 한때 비슷한 규모의 자산을 보유했다고 해도 소위 '재테크(재산 증식)'를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수년 사이에 자산 격차가 벌어지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그런데도 송영길씨가 '나이' 운운하며 한동훈 장관 자산 규모를 걸고넘어진다면, 이 역시 앞서 논란이 된 '어린놈' 욕설과 마찬가지로 '꼰대' 비판을 자초하는 것이다. 평생을 ‘운동권’ ‘정치권’이란 ‘뜬 구름’ 같은 세상에 있어서 ‘현실’을 모른다는 비판도 들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송영길씨가 자꾸 자신의 '도덕적'으로 자부하는 것 같아서 그가 잠시 망각한 듯한 ‘자신의 과거'를 상기시켜 줄 필요가 있다는 차원에서 다음과 같은 옛 기사를 소개한다. 

"송영길 의원 1억 수수 시인"

공적자금비리 합동단속반은 9일 민주당 이재명 전 의원과 송영길 의원 등이 1999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해외도피 중)으로부터 7억원과 1억원을 각각 건네받은 혐의를 포착, 조만간 이들을 소환·조사키로 했다.

단속반 관계자는 “대우자동차판매(주) 등에 대한 압수수색과정에서 대우 측이 이 전 의원과 송 의원에게 99년 5~6월께 각각 7억원과 1억원을 건넸다는 내용이 기록된 장부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단속반은 송의원 등이 금품수수 사실을 시인함에 따라 소환·조사를 벌인 뒤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송 의원은 “99년 5월께 대우자판 사장 전병희씨를 통해 김우중 회장이 보내준 1억원을 받은 바 있다”면서 “하지만 대우의 인천 송도신도시 땅 편입과 관련된 청탁성 자금이 아니라 연세대 상대동문회 차원에서 준 후원금으로 알고 썼다”고 해명했다.》-2002년 4월 9일, 경향신문

송영길씨는 과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전력이 있다. 상기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그는 정계 입문 전인 1999년,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측으로부터 1억원의 자금을 받았으면서도 이에 대해 영수증을 발행하지 않았다. 해당 사실이 뒤늦게 2002년에 드러나 논란이 된 일이 있다. 이와 관련해서 송씨는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처벌(벌금 1000만원)을 받았다. 또 2004년 총선 당시 인천 지역 시민단체에 의해 ‘낙천낙선 대상자’로 꼽히기도 했다. 

이런 과거를 가진 송영길씨가 자꾸 자신의 도덕성을 강조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게 과연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돈’ ‘도덕성’ 얘기를 할수록 ‘자승자박’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애초에 하지 않는 것일까.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3.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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