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일 오후 한 조문객이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아들 고(故) 이인수 박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월간조선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아들 이인수 박사가 지난 11월 1일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11월 3일 오후 찾은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빈소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등이 보낸 근조기와 조화(弔花)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인수 박사의 빈소 앞에 놓인 근조기. 사진=월간조선
근조기와 조화가 빈소를 가득 메우고 있었지만, 장례식 분위기는 차분한 편이었다. 조문을 마친 사람들은 삼삼오오 테이블에 앉아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 자리에서 만난 유족 측 관계자는 "생전 이인수 박사는 이 대통령의 업적을 알리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왔다"면서 "이 대통령의 업적이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역사가 바로 세워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고인과 오랜 기간 알고 지냈다는 박선길 자유민주시민연합 공동대표는 "이인수 박사는 그간 4·19 묘소를 찾아 참배하고 유족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4·19 혁명 63년 만인 올해 9월 1일 처음으로 서울 강북구 수유동 4·19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박 대표는 "이 덕분에 이 박사는 편안히 눈 감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후 5시 30분께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빈소를 찾았다. 황 전 총리는 조문을 마친 뒤 "이승만 대통령은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위인"이라며 "자유민주주의의 기틀을 닦고,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해 대한민국을 공산 세력으로부터 지켜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이룬 업적을 올바로 알릴 수 있도록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밝혔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사진=월간조선
오후 7시 30분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원 장관은 "대한민국의 초석을 닦은 이승만 대통령과 그 아들에게 존경과 조의을 표하기 위해 빈소를 찾았다"면서 "이승만 대통령은 세계가 자유 진영과 공산 진영으로 나뉘던 시기 대한민국을 자유 진영의 편에 서게 하신 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있지만, 그분이 이룬 업적을 중심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이승만 대통령과 김구 선생의 후손들이 역사 속에서 하나가 되자는 움직임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인수 박사의 아내인 조혜자 여사와 김구 선생의 손자 김진씨는 지난 3월 1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 행사에서 처음 만나 화해와 통합의 메시지를 전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월간조선
원희룡 장관은 현재 건립 추진 중인 이승만대통령기념관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원 장관은 "나 역시 기념관 건립을 위한 후원금을 냈다"면서 "기념관 건립에 반대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 대통령에 대한 객관적 사실과 업적을 기리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뜻을 존중해주는 것도 민주 시민의 기본 자세"라고 덧붙였다.
이인수 박사는 이승만 전 대통령과 같은 집안으로 지난 1961년 양자가 됐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뉴욕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1~1993년 명지대 법정대학장을 지냈고, 1996년부터 이 전 대통령 기념사업회에서 활동하며 이 대통령의 명예 회복에 힘썼다.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측은 이날 저녁까지 약 1200명의 조문객이 빈소를 찾았다고 밝혔다. 이인수 박사의 발인은 오는 4일 오전 6시 30분이다.
글=김세윤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