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시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부근에서 탈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방사선 피폭 전수검사에 민간이 참여해야 한다고 통일부에 촉구했다.
태 의원은 2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일본 후쿠시마 핵오염 처리수 문제에 대한 우리 국민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반면, 우리 코앞에 있는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방사능 피폭 상황이 어떤지에 대해서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평가가 오락가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영호 통일부 장관에게 "문재인 정부 시절 통일부가 일부 과학자를 내세워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이 안전하다는 의견을 발표했던 사실을 아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문제는 정권이 바뀐 다음이다. 어떤 이유로 (풍계리 핵실험장이) 우려할 상황이 아니냐고 묻는 인터뷰에 응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질타했다.
지난 2월 인권조사기록단체 전환기정의워킹그룹(TJWG)이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유출된 방사성 물질이 지하수 등을 매개로 그 일대 주민들에게 확산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어 월간조선 7월호는 지난 2017~2018년 진행된 탈북민 방사선 피폭 검사 결과를 문재인 정부가 은폐했던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관련 기사 [文 정부, ‘탈북민 방사선 피폭 검사’ 결과 은폐] https://url.kr/yea8uw)
2018년 검사에서 정상 피폭 수치의 수백 배에 달하는 방사선이 검출된 피검사자에 대해 문 정부는 "방사선 치료를 받은 사실만으로도 검출 가능하며, 흡연력만으로도 피폭될 수 있음"이라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본지 취재 결과 이 피검사자는 비흡연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태 의원은 "(이상 수치가) 가장 낮게 측정된 경우가 279mGy였다"며 "국제적으로는 200~300mGy 정도만 나와도 대단히 위험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한 여성은 1386mGy라는 수치가 나왔다"면서 "원전에서 사고가 났을 때 사고현장에서 1시간 정도 일하고 나오면 1000mGy가 검출된다. 그런데도 문재인 정부 시절 통일부는 이롭다고 (안전하다고) 했다"고 꼬집었다.
mGy(밀리그레이)는 피폭된 물체의 단위 질량당 흡수되는 에너지의 양(흡수선량)을 보여주는 단위다.
태 의원은 "지금 윤석열 정부의 통일부도 같은 과오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민간이 참여하고 감시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재조사해야 한다"고도 했다. ·
이에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2017~2018년 이후 조사가 중단됐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서 풍계리 지역 출신 탈북 주민들을 전수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80명가량 조사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가 나오면 민간단체 쪽으로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6월 통일부 측이 본지에 전한 "탈북민의 개인정보와 정보 제공의 필요성·유용성 여부, 알권리 보장 등을 고려해 정보 제공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데에서 한발 나아간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통일부는 지난 5월 한국원자력의학원을 통해 풍계리 일대 출신 탈북민 89명을 대상으로 방사선 피폭 전수검사에 착수했다. 통일부는 연말께 1차 검사 결과를 발표하고, 내년에도 순차적으로 전수검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글=김세윤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