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영호 통일부 장관, 文 정부가 철저히 외면한 KAL기 납치피해자, 국군포로 가족 만난다

9월 中 국군포로가족회·KAL기납치피해자가족회 대표 등 개별 면담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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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신임 통일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납북자, 북한 억류자, 국군포로 관련 단체 대표 및 억류자 가족과 면담했다. 사진=뉴시스

김영호 신임 통일부 장관이 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단체 대표와 가족을 만났다. 김 장관의 취임 후 첫 대외 일정이다.


김 장관은 취임 때부터 국군포로·납북자·억류자 문제를 강조해왔다. 지난달 28일 취임식에서 김 장관은 남북이산가족·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 해결과 해외에 체류 중인 북한이탈주민의 안전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통일부는 이달 하순까지 장관 직속 납북자대책반을 신설할 계획이다.


김 장관은 이번 면담에서 “국군포로 문제는 북한이 우리 국민에게 가하는 인권 문제”라며 “북한 주민의 인권 상황도 끝없이 개선해야 하지만, 북한이 국민들에게 가하고 있는 것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4월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납북자·국군포로·억류자 문제를 한국과 미국이 공동으로 긴밀하게 협력해서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며 "윤 대통령과 정부의 입장은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또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한 종전선언에 대해 "윤석열 정부는 종전선언을 절대로 추구·추진하지 않는다고 약속한다"고도 밝혔다. 김 장관은 “종전선언이 이뤄지면 전시 납북자, 국군포로 문제는 묻혀진다”며 “그렇기 때문에 윤 정부는 종전선언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번 면담에는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납북자가족모임, 물망초 대표와 2013년 북한에 억류된 김정욱 선교사의 형 김정삼씨 등이 참석했다.


이날 정부서울청사 앞에는 장관 면담에 초대받지 못한 손명화 국군포로가족회 대표, 1969년 납북된 황원 MBC PD의 아들 황인철 KAL기납치피해자가족회 대표 등이 피켓 시위에 나섰다.


김 장관은 “오늘 이 자리에 오시지 못한 그런 분들도 계시는데, 제가 또 다른 기회에 자리를 만들어서 그런 분들의 의견을 듣도록 하겠다”며 “정부에 말하고 싶은걸 기탄없이 말하면 통일부가 잘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문재인 정부는 북한과의 관계 경색을 우려해 이들 피해자 단체를 홀대해왔다.


2019년 10월 정병국 당시 바른미래당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지난해(2018년)에만 총 36회의 남북 당국 간 대화를 가졌으나, 전후 납북자·국군포로 문제는 단 한 번만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 정부가 과도한 북한 눈치보기로 납북자·국군포로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또 국군 포로 문제를 총괄하는 ‘범정부 국군포로 대책위원회’가 문재인 정부 들어 단 한 차례만 개최된 것으로 2021년 드러났다. '국군포로 송환 등에 관한 업무운영규정'에 따르면 국방부 차관이 위원장을 맡아 매년 상·하반기 1회씩 정기회의를 소집하는 것이 원칙이다.

 

황인철 KAL기납치피해자가족회 대표는 문재인 정부 말기인 지난해 2월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과 만나 "(현 정부에서) 정상회담 3번, 고위급 회담 40여 차례가 있었는데 어디서도 이 문제(KAL기 납치 사건)를 다루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통일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3일 <월간조선>과의 통화에서 “오늘 초대받지 않은 피해자 가족은 9월 중 김 장관과 개별 면담을 할 수 있도록 계획 중“이라면서 ”앞으로 통일부는 피해자 단체 및 가족과 지속적으로 소통과 협력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글=김세윤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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