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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기립박수 받은 국회의원 김예지는 누구?

<월간조선> 인터뷰에서 밝힌 그의 의정활동 목표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sjk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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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7회국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 교육·사회·문화 대정부질문에서 안내견 조이와 함께 단상에 올라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14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한 국회의원을 향해 여야 의원들의 기립박수가 나왔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그 주인공이다.

 

김 의원은 대정부질문에서 여야 의원들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두고 격렬하게 대응하는 상황에서 단상에 올랐다. 그는 어항의 크기에 따라 몸집이 달라지는 물고기 '코이' 이야기를 하며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사회적 약자의 성장을 가로막는 다양한 어항과 수족관이 있다. 정부가 더욱 큰 강물이 되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전까지와는 다른 분위기의 연설에 여야 의원들은 기립박수를 쳤다.  여야 정치인은 물론 정치 관련 학자와 평론가들도 김 의원의 연설을 높이 평가했다. <월간조선>은 김 의원이 의정활동을 시작한 직후인 2020년 8월호에 김 의원 인터뷰를 실었다. 당시 인터뷰를 통해 김 의원이 어떤 인물인지, 의정활동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다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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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7회국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 교육·사회·문화 대정부질문에서 질문을 마치자 동료 의원들이 격려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980년생 피아니스트인 김 의원은 2020년 3월 미래통합당(국민의힘)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의 영입인사가 됐고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신선하다’는 반응과 ‘우려된다’는 반응이 공존했다. 김 의원은 시각장애인이다.  시각장애인이 국회의원이 된 사례는 헌정 사상 두번째(첫번째는 17대 한나라당 비례대표 정화원 의원)다.  국회는 정화원 의원이 활동하던 2005년 본회의장에 음성지원시스템과 점자투표시스템을 설치했지만 시스템은 10년 이상 사용되지 못했다.

 

김예지 의원에게는 점역(점자번역)이 가능한 보좌진과 점자프린터, 점자정보단말기, 음성지원노트북 등이 제공된다. 물론 안내견 ‘조이’(래브라도 리트리버종)도 본회의장 등 국회 시설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한때 정화원 전 의원 안내견의 본회의 입장을 국회 사무처가 막은 전례가 있어 잠시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어떤 시설도 안내견의 출입을 제한할 수 없다는 장애인복지법 제40조에 따라 조이는 현재 국회 어느 곳에서나 김 의원과 동행하고 있다. 조이는 김 의원의 세 번째 안내견으로, 2018년부터 함께하는 중이다.

 

김 의원은 국회의 시각장애인 시스템에 대해 아래와 같이 말했다. 


 “점자번역 가능한 보좌진, 점자프린터, 표결시스템 같은 건 잘 돼 있어요. 국회의 하드웨어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점은 없고, 다만 물리적인 접근성보다 정보접근성이 저에겐 좀 더 필요해서 그 점에 더 신경 쓰고 있습니다. 특히 법안은 단어 하나하나 꼼꼼히 읽어야 하기 때문에 점자로 읽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 체력을 더 길러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가 정치권의 러브콜을 받게 된 것은 장애인 권익에 대한 활동을 다수 했기 때문이다.  어린시절 시력을 잃은 그는 서울맹학교를 나왔지만 대학(숙명여대 피아노전공)은 장애인전형이 아닌 일반인전형으로 합격했고, 대학교때부터 많은 난관을 헤쳐나가야 했다고 했다. 

 
“대학 입학 이후 지금까지는 어딜 가도 (장애인은) 제가 처음인 경우가 많았어요. 늘 어려웠고, 싸워야 했고, 도전해야 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늘 했고, 대학 때부터 장애인 권익에 대한 활동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김 의원은 정치권의 영입 제안을 길게 고민하지 않고 받아들였다.

 

“대학 때부터 계속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과 장애인 권익 활동에 참여해왔습니다. 법을 만들어달라고 정치인들에게 요청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던 차에 직접 법을 만들고 고쳐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기회가 항상 있는 것은 아니다 보니 한번 정치에 참여해보고자 했습니다. 그때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는 ‘지금까지 하던 일을 국회에서 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제가 장애인 권익 관련 활동을 한 내용을 다 알고 계시더라고요. 영입 발표가 나고 나니 주위에서 ‘왜 보수 정당에 들어가느냐’는 우려와 비난이 꽤 많이 있었지만 제가 결정한 거라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제가 하는 일에 여야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차별을 없애고 약자와 함께 가는 세상을 만드는 데 여야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는 국민의힘 의원 중 세 번째로 젊은 의원이다. 국민의힘에서 1980년대생 의원은 그와 지성호(1982년생), 배현진(1983년생) 의원이 전부다. 젊은 의원답게 SNS와 메신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편이다.  

 

“메신저나 소셜미디어는 아이폰 보이스오버(편집자 주‐ 아이폰에서 기본설정 변경을 통해 스마트폰의 모든 내용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없어요. 소셜미디어 댓글은 이동시간에 차 안에서 주로 합니다. 아이폰은 시각장애인용 앱 같은 걸 쓸 필요 없이 기본설정에 보이스오버가 있어서 스마트폰 이용하는 데는 불편이 없어요. 국산 폰에도 약자에 대한 환경이 잘 돼 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그는 의정활동 중 장애인관련법을 새로 만드는 것보다 각종 법안 중 장애인 관련 내용을 개정하고 보완는데 집중해왔다.  

 

"각 법안에서 장애인 관련 내용들을 다 찾아서 바꾸거나 추가하고 있어요. 기존 정치인들이 이런 분야는 잘 모르고, 몰라서 못 했을 것 같습니다. 당사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부분들을 제가 하나하나 다 찾아내서 보완하려 합니다. 또 장애인을 위한 법이라고 해도 장애의 종류와 정도에 따라 적용돼야 할 범위가 다르거든요. 그런 부분들을 다 개선하고 싶어요. 예전에 제가 권익활동할 때 국회의원들을 향해 제안하면서 왜 이런 걸 안 하는지, 왜 들어주지 않는지 섭섭하게 생각한 적도 많았는데, 이게 당사자가 아니면 느낄 수 없는 일들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4년 동안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 의원의 이같은 의정활동 목표는 14일 대정부질문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그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으로 고발인의 이의신청권이 폐지된 점을 지적했다. 스스로 판단이나 행동을 하는 데 지장이 있는 장애인이 학대를 당했을 경우 제3자 등 고발인의 이의신청권이 필요한데, 검수완박으로 이의신청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날 대정부질문에 참여한 한동훈 법무부장관은 김 의원의 발언에 "(장애인 학대 피해자를 돕는 법이) 여러 곳에 산재돼 한곳에 모아져있지 않다"며 "이렇게 산재된 법을 모으는 시도가 필요해 보인다"고 화답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3.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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