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출범 40주년 40장면] <27> 역대 최고 외국인 용병

에릭 테임즈, 타이론 우즈, 더스틴 니퍼트, 제이 데이비스, 펠릭스 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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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우즈와 호세, 테임즈. 사진=조선DB

1997113일부터 열흘간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한국프로야구 외국인 선발을 위한 트라이아웃 캠프가 열렸다. 모두 58명(투수 21명)이 공개훈련과 세차례의 공식 연습경기를 거쳐 각 팀 스카우트의 낙점을 받게 되었다. 이들 용병들은 이듬해 98년부터 한국프로야구에 참여하게 되었다.

역설적이게도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선수들은 실망스런 성적을 거뒀고 반면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큰 활약을 보인 경우가 많았다. 간절함에서 차이가 났던 것이다.


예컨대 마이너리그에서 뛴 타이론 우즈는 야구를 그만두고 소방수로 나설 생각을 하다가 우여곡절 끝에 한국에 왔다. 그러나 데뷔 첫 해 42홈런을 터뜨려 한국의 홈런왕 장종훈의 기록을 넘어섰고, 외국인 최초로 MVP에 올랐다. 팀도 전년도 꼴찌였던 OB4강권에 오를 수 있었다. 외국인 용병이 각 팀 전력에 결정적 변수가 되었다.

 

그러나 구단 스카우트는 이름값, 혹은 메이저리그 경력만으로 외국선수를 데려올 수가 없게 되었다. 잠재력, 성장 가능성, 동료 선수와 잘 어울릴 수 있는 인화(人和)를 고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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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 켈리. 사진=조선DB


수많은 역대 용병 가운데 SK(SSG)하면 로버트 로맥(2017~2021), 메릴 켈리(2015~2018)가 떠오른다. 강타자 로맥은 5년간 인천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켈리는 4년간 48승을 거두고 미국 MLB(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돌아가 야구인생을 새롭게 펼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엄청난 임팩트의 '검은 갈매기' 펠릭스 호세(2009, 2011, 2016~2017), 두산 베어스는 잠실벌의 흑곰타이론 우즈(1998~2002년), ‘니느님더스틴 니퍼트(2011~2018)가 떠오른다. 2007년 정규시즌 MVP를 탔던 두산의 리오스도 있었다. 6시즌 동안 기아(2002~2005년)와 두산(2006~2007년)에서 활약하다 일본으로 건너갔다. 일본 진출 이후 약물 복용사실이 드러나 한국 성적은 빛을 잃었다.


LG 트윈스는 로베르토 안토니오 페타지니(2008~2009)의 이미지가 강렬하다. 또 역사상 최다승 외인 투수이자 최장수 외인 투수인 케이시 켈리(2019~2022년)도 빼놓을 수 없다. 4년 동안 통산 2.89의 방어율로 평균 174.1이닝을 소화해주던 복덩이 투수다. 켈리는 통산 58승 31패를 기록 중이다. 4시즌 누적 WAR이 18.39. 점점 WAR 수치가 좋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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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해켄. 사진=조선DB 

 

키움(넥센) 히어로즈는 제리 샌즈(2018~2019), 벤해켄(2012~2015, 2016~2017), 그리고 야시엘 푸이그(2022년)도 생각난다. KT 위즈에는 멜 로하스 주니어(2017~2020)라는 대단한 타자가 있었고 기아 타이거즈에는 버나디나(2017~2018)라는 호타준족이 있었다.

 

삼성 라이온즈에는 나바로(2014~2015), 러프(2017~2019), 지금의 피렐라(2021~2022)가 있다. 투수로 밴덴헐크(2013~2014)가 강렬했지만 2020년부터 3년 연속 10승 이상(통산 4220, ERA 3.20)을 달성한 지금의 뷰캐넌은 (복덩이를 넘어) ‘금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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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바로. 사진=조선DB 

 

한화 이글스는 장종훈과 더불어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이륐던 데이비스와 로마이어(1999~2000년), 그리고 윌린 로사리오(2016~2017년)가 있었다. NC 다이노스는 에릭 테임즈가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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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덴헐크.  사진=조선DB 

 

돌이켜 보면, 국내에서 활약한 외국 용병들이 대개 일본 스카우트의 부름을 받아 건너갔다. 그러나 일본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며 성공한 케이스는 많지 않다. 두산의 타이론 우즈, 삼성의 밴덴헐크 정도다. 


에릭 테임즈

 

중남미 야구 리그에서 뛰던 에릭 테임즈가 한국 땅을 밟았다. 그가 2011~2012MLB 181경기에 띄엄띄엄 출전하며 올린 성적이 타율 0.250, 홈런 21개였다. 한국에서 3시즌을 보낸 뒤 2017년 밀워키와 31600만달러(179억 원)에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재입성했다. 금의환향이었다. KBO리그 역수출 사례의 신호탄을 쏘았다.

한국에서 2014~20163시즌을 뛰면서 엄청난 활약을 했다.

통산 타율 349, 124홈런 38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72를 기록했다. 역대 외국인 타자 OPS 부문 1, 2015년엔 40홈런-40도루를 달성하며 시즌 MVP까지 거머쥐었다. 한국에서 잘 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했었다.

“한국 투수들을 보며 공부했다. 항상 라인업에 들어간다고 생각하니 부담 없이 경기를 준비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미국에 있을 때는 꼭 쳐야 한다는 압박을 받았는데 한국에서는 이런 부담 없이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KBO리그를 평정한 뒤 2017~19년까지 밀워키에서 3시즌 동안 평균 타율은 0.241로 낮았지만 한 해 평균 24홈런을 칠만큼 거포 능력은 여전했다

이후 2020시즌을 앞두고 워싱턴과 총액 700만 달러(78억 원)1+1년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시즌이 끝난 뒤 워싱턴이 플러스 1년 계약을 실행하지 않아 자유계약선수가 됐고, 이후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내민 계약서에 사인하며 일본행을 택했다. 안타깝게도 부상을 당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현재 미국 오클랜드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 A팀 소속이다.

 

타이론 우즈

 

1998년 한국에 온 우즈는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미국과 다른 스트라이크 존, 사이드암과 언더 핸드에 익숙지 않은 공, 유인구 등에 골탕을 먹었다. OB 베어스 김인식 감독이 주장하는 믿음의 야구덕에 꾸준히 출장기회를 얻었고 이어 반등했다.

첫 해 199842홈런으로 한화 이글스 장종훈이 갖고 있던 홈런기록을 6년 만에 갈아 치웠다. 타점 또한 103타점으로 1. 놀랍게도 한국 생활 1년 만에 MVP에 등극했다.

199934홈런, 200039홈런, 200134홈런, 200225홈런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주춤했던 2002년을 제외하고 1998년부터 2001년까지 연속 홈런 30개 이상을 쳤다. 당시만 해도 넓은 잠실구장을 쓰면서 그렇게 많은 홈런 타자는 없었다. 파워 면에선 이승엽보다 더 셌다. 이승엽이 홈런왕이 된 데는 우즈가 훌륭한 조연 역할을 했다.

모두 5시즌 동안 타율 0.294, 174홈런, 510타점을 기록했다. 1998년과 2001년 타점 1(103타점, 113타점), 1998년 홈런 1(42홈런)이었다.

우즈는 2002년을 끝으로 일본리그로 옮겨 데뷔 시즌부터 홈런왕에 올랐다. 뒤이어 일본으로 건너간 이승엽과 함께 홈런 레이스를 펼쳤다. 외모가 곰처럼 생겨(?) 구단 이름과 더 잘 어울렸던 그는 역대 외국 거포 중 최고의 타자였다.

 

더스틴 니퍼트

 

미국 오하이오주 빌스빌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니퍼트는 2005년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좀처럼 선발 기회를 얻지 못하다 2008년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한 후 인상적인 성적을 올렸다. 200920경기(10선발) 53ERA 3.88, 201038경기(2선발) 454.29였다.

이듬해 2011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하게 된 니퍼트는 모두 7시즌 동안 한국에서 뛰었다. 통산 9443. 1115.2 이닝을 소화했다. 917탈삼진. ERA3.48이었다. 피안타율이 0.248, WAR33.26이었다

별명은 니느님’. 이닝이 끝난 후에 항상 동료들을 하나하나 기다리고 격려하고 나서야 덕아웃에 들어갈 정도로 배려심과 동료를 생각하는 마음이 깊었다.

2018KT 위즈로 이적해 88패를 기록했다. ERA4.25. 그리고 은퇴했고 지금도 한국에 머무르며 한국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니퍼트의 8시즌 통산 214경기를 뛰어서 성적은 10251, ERA3.59였다. 외국인 최초 KBO리그 100승과 1000 탈삼진(1082)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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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와 데이비스. 사진=조선DB 

 

제이 데이비스

 

한화하면 데이비스가 먼저 떠오른다. 한화에만 1999년부터 2006년까지(2003년 제외) 모두 7시즌 머물렀다. 전설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한 축이었다. 압도적이진 않았지만 준수한 지표로 한화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내한 첫 해인 1999년 타율이 0.328로 타격 8위였고 172안타로 최다 안타부문 3, 30홈런. 106타점(8)을 쳤다. 마지막해인 2006년에 타율 0.284, 21홈런, 74타점이었다.

데이비스는 모두 7시즌 한국에서 뛰었다. 통산 타율이 0.313, 167홈런, 591타점이었다.

최고의 기량을 보인 해는 2005년 때다. 타율 0.323, 24홈런, 86타점을 거뒀다. 당시 WAR6.35였다.(전체 2) OPS0.958.(장타율 0.545)

오랜 세월 동안 한국생활을 해서 그런지 한국어에 능숙했고 매운 음식에 거부감이 없었으며 특히 신라면을 매우 좋아해 신남연이라는 별명도 생겨났을 정도다.

2006년 이후 재계약을 하지 않아 뒷말이 무성했다. 여전히 국내에서 다른 용병들과 견줄만한 기량을 갖췄었기 때문이었다.

 

펠릭스 호세

 

롯데하면 호세가 먼저 떠오른다. 펠릭스 호세는 1991년 세인트루이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뽑히기도 할 만큼 당시 용병 중 제일 이름값이 높았다.

호세는 1999년 홈런 36개와 122타점으로 롯데를 포스트 시즌에 올렸다. 특히 그해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 9회말 끝내기 홈런은 지금도 회자된다. 7차전에서도 홈런을 친 뒤 관중석을 향해 방망이를 던져 악동의 이미지도 갖고 있다.

2000시즌 뉴욕 양키즈의 오퍼를 받고 떠난 뒤 1년 만에 다시 롯데로 돌아왔다. 2001 시즌에서도 36홈런을 쳤고 그해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1.198이었다. 이는 당시 KBO리그 최고 타자였던 이승엽과 심정수가 갖고 있던 기록을 넘어서는 것이었다.

 

<> 역대 단일 시즌 OPS 상위 기록

 

이름(시즌)

OPS

득점

홈런

타점

타율

장타율

테임즈(15)

1.288

130

47

140

0.381

0.790

백인천(82)

1.237

55

19

64

0.412

0.740

강정호(14)

1.198

103

40

117

0.356

0.739

호세(01)

1.198

90

36

102

0.335

0.695

심정수(03)

1.197

110

53

142

0.335

0.720

이승엽(99)

1,176

128

54

123

0.323

0.733

박병호(18)

1.150

79

40

107

0.343

0.719

 

한편, 호세는 2001년 삼성 배영수와의 빈볼 시비로 남은 경기 출장 정지를 당하게 되고 결국 롯데는 꼴찌로 시즌을 마감하게 되었다.

이듬해 몬트리올과 이중계약 사실이 드러나 영구제명되었지만 롯데는 2006년 다시 호세를 한국으로 불렀다.

2006 시즌에서 22홈런과 78타점을 기록했고, 2007시즌에서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23게임 밖에 출장하지 못했다. 결국 시즌 도중 방출되었다.

한국에 뛰었던 4시즌의 통산 타율은 0.309, 95홈런, 314타점이었다.

 

<> 우즈 Vs. 테임즈 Vs. 데이비스 Vs. 호세 Vs. 니퍼트 각종 지표 비교

 

 

타율

출루율

장타율

OPS

홈런

타점

WRC+

WAR

우즈 (5시즌)

0.294

0.393

0.574

0.967

174홈런

510타점

153.6

24.60

테임즈 (3시즌)

0.349

0.451

0.721

1.172

124홈런

382타점

188.4

23.00

데이비스(7시즌)

0.313

0.383

0.533

0.915

167홈런

591타점

142.2

36.64

호세 (4시즌)

0.309

0.437

0.586

1.023

95홈런

314타점

173.7

19.09

니퍼트 (8시즌)

ERA 3.59 102511291.1이닝 1082삼진

33.26

 

WAR : 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한 선수가 기록한 전 종목(타격, 수비, 투구 등)의 성적을 바탕으로 산출한다.

 

WRC+ : 조정 득점 창출력. 이 선수가 얼마나 득점을 많이 내느냐다. ‘플러스(+)’는 구장 크기를 반영해 타자가 얼마나 득점을 창출해낼 수 있느냐와 관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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