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축알못’의 눈으로 본 한국-브라질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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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35분 비니시우스가 상대 박스 왼쪽에서 공을 연결해 파케타가 슈팅으로 연결한 공이 다시 골문 안에 꽂혔다. 0-4. 속수무책이었다. 사진=SBS 캡처

6일 새벽(한국시각)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전에서 한국이 브라질에 패했다. 1-4 완패였다.

 

전반적으로 운이 나빴다. 브라질과의 축구 수준차이를 떠나, 때로 실력도 운이 안 따르면 어쩔 수 없듯이, 허망하게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브라질은 넘사벽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브라질 앞에 서면 초라한 나를 발견할 수밖에 없었다. 카메룬 전에서 주전을 쉬게 한 브라질, 그 네이마르가 언제 아팠냐는 듯 종횡무진 휘젓고 다녀서 우리로선 어쩔 수 없었다.

 

한국 축구가 어떻게든 유럽 축구엔 비빌 수 있는 수준까지는 왔는데, 남미 축구는, 그 힘으로 압박하는, 화려한 개인기 앞에선 주눅을 못 쓰고 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심리적인 문제가 있다.

 

세상에, 조별리그 3경기 동안 3골 밖에 못넣고 카메룬한테 진 브라질이었다. 그런데 말이 1-4지, 브라질이 마음먹고 털었으면 1-10도 가능했던 경기라는 말이 나왔다. 과연 이런 결과가 어떻게 해서 나온 것인지 의아스럽다.
아무리 브라질 선수가 뛰어나도 한국은 손흥민이라는 전년도 EPL 득점왕을 배출한 나라다. 손흥민과 같은 소속팀인 브라질 히샤를리송과 비교해 무엇이 부족하단 말인가. 손흥민의 컨디션이 100%였다면 사정이 얼마나 달라질까.

그리고 그렇게나 호들갑을 떤 수비수 김민재를 보유한 나라가 아닌가. 그런데도 이런 결과를 얻었다는 것은 실력을 넘어 무슨 멘탈의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 그걸 풀어내야 한국이 가야할 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일본하고 인프라, 시스템 등 여러 차이에도 16강에 합석했다는 위안보다도 4년 후 지금보다 어떻게 달라지고, 어떤 질적 성장할 수 있을까 하는 물음에 해답을 찾아야 한다. ‘16강 합석에 안주하거나 만족해선 안 될 것 같다.


한국 국가대표의 경기력을 냉정하게 보면 우리는 늘 초반에 약했고 이번에도 그랬다. 초반 경기운영에 대한 철저한 대비, 완벽한 수비 대형(隊形)이 필요한데 이번에도 첫 골부터 브라질의 압박에 무너지고 말았다.

 

패널티킥은 억울한데, 정우영이 공을 찬다는 것이 그만 히샤를리송의 발을 걷어차고 말았다.

영국 공영방송 BBC조차 정우영은 히샤를리송을 볼 수 없었다. 단순히 볼을 찼을 뿐이라고 거들어 주었다. 어쨌든 운이 안 따랐다고 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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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네이마르와 한국 선수들. 유튜브 한준TV 영상 캡처. 


초반 기세에 완전히 맥이 빠져 이후부터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게다가 전반 28분 카세미루가 우리 아크서클에서 패스해서 히샤를리송이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이 과정에서 우리 수비가 지나치게 무기력했다. 2~3명이 밀집대형으로 왜 방어하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전반 35분 비니시우스가 우리 박스 왼쪽에서 공을 연결해 파케타가 슈팅으로 연결한 공이 다시 골문 안에 꽂혔다. 0-4. 속수무책이었다.

 

정말 미안하고 궁색한 이야기지만,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한국이 아르헨티나 슈퍼스타 마라도나에게 태권 태클이라도 할 수밖에 없던 이유도 어느 정도, 아니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물론 져도 당당하게 지고, 납득할 수 있게 져야 한다.

 

이번 브라질 전은 납득이 되는 경기인지는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지난 62일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1-5로 완패했을 때, 일방적으로 밀렸는데 그때 패인을 정밀 분석하지 못한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당시도 속수무책이었다. 지금과 다르지 않다. 값비싼 수업료를 그렇게 지불하고도, 쪽집게 과외를 받고도 아무짝에 소용이 없었다. 사실 그때 그렇게 지고도 언론에서조차 심각한 반성이 없었다. 브라질 선수들의 에버랜드 관광에만 눈이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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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알못주제에 비판적 이야기만 한 것 같아 송구스런 마음이 든다.

 

그나마 백승호는 무기력하게 끌려가던 후반 교체 투입돼 31분 벼락같은 중거리 슛을 날렸다.

인간 문어로 유명한 크리스 서튼 BBC 해설위원은 엄청난 골이었다. 25야드 밖에서 때린 슈팅은 알리송 베커조차 막을 수 없었다고 평했다.

 

그나마 백승호의 골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하기도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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