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2016년 한국-라오스 친선야구대회 당시 모습이다. 국내 심판들이 라오스와 동남아시아 야구 보급을 위해 기꺼이 재능기부에 참여했다. 사진=헐프 파운데이션 재단 제공
포수와 심판은 등을 마주하는 사이다. 포수가 흘리는 굵은 땀이 온전히 심판에게 전달될 수밖에 없다. 포수와 심판은 서로를 잘 알지만 너무 가까워도 너무 멀어도 안 되는 사이다. 투수가 아무리 공을 못 던져도 반드시 포구해야 한다. 포구를 못하면 심판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 심판을 보호하는 존재가 바로 포수다.
‘포수 레전드’인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은 28일 “스포츠 경기 중에 이렇게 심판과 근접한 거리에서 긴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경우는 포수와 주심이 유일하다”고 말한다. “서로의 숨소리도 들릴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볼 판정에 대한 무언의 대결까지 포수와 심판은 가깝고도 먼 사이”라는 것이다.
이 전 감독은 “현역시절을 돌아보면 경기에 들어가기 전, 제일 먼저 매니저에게 오늘 주심이 누구인지를 물어 본 기억이 난다”고 했다. 그날 주심의 성향에 따라 경기 볼 배합 운영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현역 시절 그는 심판들의 성격이나 성향 그리고 그 심판이 선호하는 스트라이크 존이 다르기 때문에 야구 일지에 일일이 심판 항목을 메모해 놓았을 정도였다. 그 자료가 선수시절 은퇴할 때까지 수북이 쌓였다고 귀띔했다.
동남아 야구보급을 위해 땀 흘리는 이만수 감독을 위해 재능기부에 동참한 국내 심판들. 사진=헐크파운데이션 재단 제공
이 전 감독은 지금도 전현직 심판 몇몇 분들과 유대관계를 갖고 지내는데 2013년 라오J브라더스 야구단을 창단하고부터 지금까지 가장 먼저 헌신적으로 재능기부하고 봉사한 분들이 바로 심판들이었다. 지난 7월말 제 1회 베트남 내셔널컵 야구대회에서도 자기 일처럼 11명의 심판진들이 자비로 호치민까지 들어와 열정적으로 전게임을 다 소화해 주었다고 한다.
몇 년 전 라오스 대회에 심판 재능기부 해준 한 분이 이만수 감독에게 이런 글을 보내왔다고 한다.
<포수는 심판(주심)의 가장 든든한 조력자입니다. 공을 잘 막아주는 포수가 아니라면 주심도 심판을 제대로 보기 어렵습니다. 피하기 바쁘죠^^. 타자가 스윙한다고 미트를 공 오는 곳으로 갖다 대지 않는 포수라면 ‘공포’ 그 자체입니다. 한두 번 그런 공에 맞으니 더욱 그런 포수가 무섭습니다. 주심은 글러브가 없으니 그 공을 그대로 맞습니다.
무거운 장비를 차고 팀에서 가장 어려운 역할을 하는 포수가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투수가 아무리 공을 잘 던지고, 아무리 빠르게 던진다 해도 그걸 처리할 포수가 없다면 투수의 능력을 돋보이게 할 수 없으니 말입니다.>
지난 2019년 1월 라오스 비엔티안 아누봉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회 한국-라오스 국제야구대회 당시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재단 이사장과 KBO 심판들. 사진=헐크파운데이션 재단 제공
이만수 감독의 말이다.
“앞으로 심판아카데미에서도 심판진들의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중에 하나가 라오스와 베트남에 심판아카데미 프로젝트 계획을 갖고 있다. 야구가 있는 곳에는 반드시 심판의 중요성을 알고 있기에 지금도 한국의 심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아직 헐크파운데이션 재단이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못해 국제대회를 가질 때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판들은 언제나 자기 일처럼 기쁜 마음으로 도움을 주고 또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해주고 있다.
이들의 작은 헌신과 봉사들이 합쳐져 라오스와 베트남 야구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앞으로 있을 인도차이나 반도의 많은 나라들이 야구에 관심을 갖고 주위에서 도움의 손길을 보내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