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AL 858기 폭파 사건’ 김현희 씨 남편 정 모씨 사망

2021년 2월 심장마비로
  • 월간조선 특별취재팀
  • 업데이트 2022-08-0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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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DB.

 ‘KAL 858기 폭파 사건’ 김현희 씨의 남편인 정 모씨가 지난해 2월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정보당국과 정 모씨 지인에 따르면 정 모씨는 한파가 들이닥쳤던 지난 해 2월 이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과로로 심장에 이상이 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정 씨가 사망한 곳은 그가 아내 김현희씨와 함께 17년 이상 머문 임시 거처였다.


 안기부(현 국가정보원) 수사관으로 김현희 씨 수사에 참여했던 정 씨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이던 97년 12월 김현희 씨와 결혼한 후 안기부를 떠났다. 세간에 알려진 정 씨의 경호원 출신설은 사실무근이다. 


 두 사람은 결혼 후 정 씨의 친척들이 있는 지방으로 내려가 집을 장만하고 그곳에 살았다.


 그러나 부부는 그 보금자리에 몇 년 살지 못하고 타의에 의해 그곳을 떠나야 했다.


 김현희 씨 부부는 둘째 아이가 돌을 막 지난 무렵이었던 2003년 11월, MBC 취재진에 자신의 집이 노출된 다음날 새벽 자신들의 집을 떠나 임시 거처를 마련했다.


 곧 돌아갈줄 알았지만 정 씨는 끝내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운명을 달리하게 된 것이다.


  그 임시거처의 열악한 상황에 대해 김현희씨는 《월간조선》 2009년 6월호 <김현희씨의 12년 만의 서울 나들이> 제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부엌이고 화장실이고 하도 좁아서 혼자 외에는 못 들어갑니다. 생쥐하고 바퀴벌레가 약을 놔도 3개월 지나면 또 생겨요

 쥐가 집에도 막 들어와요. 그게 참 영리하데요. 사람 있으면 못 나가고 있다가, 문 열면 확 나가는 쥐가 많거든요. 바퀴벌레도 요즘 바퀴는 (집게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이만해요. 서양 바퀴인지. 지난 3월에 부산 가기 전날에도 새벽에 자다가 일어나서 이불 위로 지나가는 큼지막한 바퀴벌레를 잡다가 잠을 설쳤어요. 그런데 그런 곳에서 사는 저를 그날은 국가원수 경호하듯이 그러니까 그것도 참 어색하데요.”


 같은 2009년 6월호에서 김현희 씨는 남편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관련 내용이다. 

 

<―남편의 어떤 점이 좋습니까.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죠. 제가 자유롭게 밖에 못 나가고, 갇혀 있는 생활을 하고 있잖아요. 다른 사람들은 어디 갔다 오면 막 자랑하고 싶어 하면서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사람의 심정을 이해 못하거든요. (남편은) 어디를 갔다 오면 土産品(토산품)이라도 하나 사 오든지, 말 한마디라도 혼자 갔다 와서 미안하다느니 그런 말을 해요. 평소에도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요. 그런 게 참 고맙더라고요.”

  ―남편이 있어서 든든하죠?

   “그럼요. 우리 가족의 방패인데요. 제가 친구를 사귈 수 없는 게 사람을 자유롭게 만날 수 없는 갇힌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이에요. 누가 볼까봐 처음엔 마당에도 못 나가게 했어요. 집에서 통통 뛰고 그랬다니까요. 감옥생활이죠. 지금 사는 곳에 와서도 보호라고 하지만, 사실상은 감시죠. (남편은) 그 과정을 너무 잘 아는 사람이니까 다행이죠. 어디를 가도 항상 보고해야 되고, 경호원이 같이 따라다니고…. 다른 사람이라면 그 스트레스 때문에 1년도 못 돼서 이혼했을 거예요. 그런데 (남편은) 그걸 잘 아니까. 이해를 해 주죠.”>


 그랬던 정 씨는 지금 아내 김현희 씨 곁에 없다. 《월간조선》이 뒤늦게나마 이 사실을 알리는 것은 일부 해외 매체에서 정 씨의 사망을 ‘극단적 선택’으로 접근하고 있는 점이 감지됐기 때문이다.


 해외 일부 언론의 이러한 접근은 아마 그동안 김현희 씨가 좌파 정권하에서 “‘KAL 858기 폭파 사건’은 조작됐고, 김정일의 공작 지시는 없었다”는 대답을 직간접적으로 강요받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정 씨의 지인들은 “그런 접근은 정 씨를 모독하는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김현희 씨가 좌파 정부에 굴하지 않고 싸워올 수 있었던 것은 남편 정 씨가 든든한 남편으로서 버팀목으로서 지지해 주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글=월간조선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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