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 변호사, 페이스북에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협상 막후 스토리 공개

"安, 尹에게 '최진석-이태규는 원래 믿는 사람이 아니어서 그런 사람들이 참여한 단일화 작업에 매일 필요 없다"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
신평 변호사. 사진=신평 페이스북

신평 변호사가 2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간의 단일화 협상 내막의 일단을 공개했다. 판사 출신으로 ‘사법개혁’을 주장해 온 신평 변호사는 2017년 대선 때에는 문재인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으나, 작년말 윤석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간 단일화를 촉구해 온 신평 변호사는 그간 단일화 협상 결렬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를 필두로 당 내부의 자강파에게 있다”면서 “윤 후보가 저녁에 집에 찾아가서라도 안 후보를 만나야 한다”고 역설해 왔다.

신평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안철수 후보가 2월 20일 자신이 한 단일화제안을 철회한다고 한 이후인 2월 23일 윤석열 후보와 통화해서 안철수 후보와 접촉해 보도록 위임을 받은 사실, 안 후보의 ‘긴밀한 정치적 동지’를 통해 단일화에 대한 윤 후보의 의향을 전달한 후 2월 24일 아침 안 후보의 ‘기다려봐 달라’는 말을 전해온 사실, 여러 경로를 통해 타결 직전까지 갔지만 결국 안철수 후보에 의해 결렬되었다는 사실 등에 대해 밝혔다.
신평 변호사가 윤석열 후보와 나눈 대화 가운데 특히 흥미로운 것은 단일화 협상에 나섰던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이나 최진석 선대위원장에 대해 안철수 후보가 어떤 인식을 갖고 있었는지하는 점이다. 신평 변호사는 윤석열 후보에게 들은 이야기라면서, “단일화 작업을 추진한 상위급에는 국민의 당 측 이태규, 최진석 씨도 참여하였는데, 안 후보는 이 두 사람은 원래 자신이 믿는 사람이 아니라는 취지로 윤 후보에게 설명하였다. 그러니 그런 사람들이 참여한 단일화 작업에 자신이 매일 필요가 없다는 취지였다”고 전했다.



신평 변호사는 “한 가지 섭섭하게 생각하는 점은 안 후보가 어느새 기존의 한국 정치인의 폐습을 많이 닮아있다는 점”이라면서 “적어도 내가 단일화 작업을 위하여 윤 후보의 위임을 받아 그에게 연락을 취한 점도 없었다고, 사실과 다른 말을 해서는 안 된다. 상대방에게 잘못을 어거지로 덮어씌우고 경우에 따라서는 상대방이 눈치도 못 차리는 사이에 뒤통수를 후려갈겨 치명상을 입히려는 못된 버릇을 그도 이제 많이 터득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신평 변호사는 “국민의당 측과의 접촉과정에서, 국민의당 내부에 민주적인 과정이 현저히 결여되어 거의 모든 의사결정을 오직 한 사람의 뜻에 따른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면서 “한 사람의 자의적 의사에 기해 모든 것이 결정된다고 하면 그것은 공당이 아니라 몹쓸 사당(私黨)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신평 변호사는 “윤 후보는 27일 1시의 기자회견에서 밝힌 것처럼, 단일화 작업을 위하여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진정성을 갖고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였다”면서 “그러나 안 후보는 아직 전혀 밝히지 않은 이유로, 일방적이고 무례하게 단일화 합의를 두 번에 걸쳐 깨버렸다”고 아쉬워했다. 신평 변호사의 글 전부를 전재한다. 



[적자생존]



적자생존이라는 말이 있다. 진화론에서 주어진 환경에 잘 적응하는 우세한 특징이나 능력을 가진 종이 살아남는다는, 원래의 적자생존이라는 말과 다른 의미로 사용되는 것이 있다. 문자로 적어 기록으로 남기는 사람의 말이 살아남는다는 뜻이다. 시간은 모든 현존을 소멸시키고, 우리의 기억을 희미하게 한다. 이 시간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방법은 오직 적어서 기록을 남기는 것이다. 이 뜻으로,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야권후보인 윤석열,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에 관하여 내가 아는 사실을 적는다.



안철수 후보는 2월 20일 자신이 한 단일화 제안을 철회한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로부터 아무런 답이 없었다고 하였다. 그 후 단일화를 꼭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나는 두 세군데의 경로를 통하여 안 후보에게 직접 만나 뵙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그 중 한 분(예의상 익명으로 함)이 윤 후보의 직접 위임을 받아서 말해달라고 부탁하였다.

2월 23일 윤석열 후보에게 메시지로, 내가 단일화 작업을 위하여 은밀히 나서보면 어떻겠느냐고 메시지를 남겼다. 그날 밤 늦게 유세를 마친 윤 후보가 전화를 걸어왔다. 그는 그동안 진행되었던 단일화작업을 소상하게 설명해주었다. 완전히 뜻밖의 말을 들었다. 

윤 후보 쪽과 안 후보 쪽 간에 급을 나누어 세 갈래로 작업이 진행되었다. 윤 후보는 최선을 다하여 단일화를 성사시키려고 노력했다. 타결단계로 접어들었다. 20일 발표만 하면 되는 단계였다. 그러나 안 후보는 갑자기 그날 오후 1시로 기자회견을 잡더니 단일화 작업이 무산되었다고 알렸다. 단일화 작업을 추진한 상위급에는 국민의 당 측 이태규, 최진석 씨도 참여하였는데, 안 후보는 이 두 사람은 원래 자신이 믿는 사람이 아니라는 취지로 윤 후보에게 설명하였다. 그러니 그런 사람들이 참여한 단일화작업에 자신이 매일 필요가 없다는 취지였다.

윤 후보는 요컨대 단일화를 이루기 위하여 자신이나 국민의 힘 측에서는 성의를 다하여 임했다고 하였다. 그래서 내가 다시 단일화 작업을 추진하려는 것에 회의를 표시했다. 그러나 나는 우겼다. 반드시 단일화를 이루어, 잘못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위험성을 없애어 손쉽게 정권교체의 대의를 달성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선대본부에 아무런 직함을 가지지 않은 외부인사인 내가 나서는 것이 오히려 필요하다고 설득했다. 윤 후보는 드디어 “이사장님 그러면 한 번 해보시지요.”하고 흔쾌한 답을 주었다. 시계를 보니 자정을 넘어있었다. 긴 통화였다.



바로 안 후보의 긴밀한 정치적 동지인 그분에게 윤 후보의 위임을 얻었다는 뜻을 밝히고, 안 후보에게 만나 뵙고 싶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하였다. 그리고 국민의 힘 권영세 선대본부장께도 그 밑의 특보를 통하여 이를 전하였으며, 얼마 후 권 본부장의 사의(謝意)가 전해왔다.

그 분은 안 후보에게 직접 연락을 하였고, 다음날인 2월 24일 아침 안 후보의 ‘기다려봐달라’는 말을 전해왔다. 그리고 그 무렵부터 나 외에도 여러 경로를 통해 단일화 작업의 불씨가 살려졌고, 윤 후보가 27일 오후 1시 기자회견에서 밝힌 것처럼 양측 전권대표 간에는 최종타결을 보았다. 마지막으로 두 후보의 회동이 잡혀있었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을 안 후보는 다시 백지화로 돌려버렸다. 나는 이에 관한 윤 후보의 설명이 진실임을 입증할 증인의 한 사람일 것이다. 그럼에도 안 후보는 27일 오전 9시에 돌연 “단일화에 관하여 들은 바가 없다.”는 해괴한 말을 하며, 지난 번과 동일하게 다시 어렵게 이룬 단일화 작업의 성과를 일방적으로 깨버렸다.



이상의 경과에서 한 가지 섭섭하게 생각하는 것은, 안 후보가 어느새 기존의 한국 정치인의 폐습을 많이 닮아있다는 점이다. 적어도 내가 단일화작업을 위하여 윤 후보의 위임을 받아 그에게 연락을 취한 점도 없었다고, 사실과 다른 말을 해서는 안 된다. 안 후보의 오랜 정치적 동지인 그분도 존재하고 있지 않은가. 상대방에게 잘못을 어거지로 덮어씌우고 경우에 따라서는 상대방이 눈치도 못 차리는 사이에 뒤통수를 후려갈겨 치명상을 입히려는 못된 버릇을 그도 이제 많이 터득한 것 같다.

그리고 국민의 당 측과의 접촉과정에서, 국민의 당 내부에 민주적인 과정이 현저히 결여되어 거의 모든 의사결정을 오직 한 사람의 뜻에 따른다는 사실을 전해들었다. 잘 아는 대로 정당법은, 정당에게 민주적인 조직과 활동을 보장하게 하여 정당이 민주정치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하도록 법이 제정되었음을 밝힌다. 나아가서 정당은 헌법적 제도보장의 반열에까지 있다고 하는 것이 일반적 견해다. 그럼에도 한 사람의 자의적 의사에 기해 모든 것이 결정된다고 하면 그것은 공당이 아니라 몹쓸 사당(私黨)에 불과하다. 이것은 정당법이 정하는 정당해산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나아가서 정당은 헌법적 제도보장의 반열에까지 있다고 하는 것이 일반적 견해다. 그럼에도 한 사람의 자의적 의사에 기해 모든 것이 결정된다고 하면 그것은 공당이 아니라 몹쓸 사당(私黨)에 불과하다. 이것은 정당법이 정하는 정당해산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윤 후보는 27일 1시의 기자회견에서 밝힌 것처럼, 단일화 작업을 위하여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진정성을 갖고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였다. 그러나 안 후보는 아직 전혀 밝히지 않은 이유로, 일방적이고 무례하게 단일화 합의를 두 번에 걸쳐 깨버렸다. 무척이나 아쉬운 일이다.

 

신평2.JPG

  • 스크랩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
많이 본 뉴스
  • 세계속 코이카'
  • 배진영의 '어제 오늘 내일'
  • 김태완 'Stand Up Daddy'
  • 권세진 ‘별별이슈’
  • 정혜연 ‘세상 속으로’
  • 박희석 ‘시시비비’
  • 이정현 ‘블루오션을 찾아서’
  • 박지현 ‘포켓 저널리즘’
  • 하주희 ‘블루칩’
  • 이경훈 현장으로’
  • 김광주의 뒤끝
  • 백재호의 레이더
  • 고기정의 特別靑春
  • 슬기로운 지방생활
  • 이상곤의 흐름
  • 서봉대의 되짚기
  • 국제상인 장상인의 세계, 세계인
  • 취재본부는 지금’
  • 조갑제 기자의 최신정보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