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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수능 국어 ‘킬러 문제’(4~9번) 풀어보니...

“풀고 나서 찝찝하다고 느낄 만큼 문제가 명쾌하지 못했다”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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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지에 관한 저작권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있습니다.

기자는 이번 수능 국어문제 중에서 수험생들이 가장 까다롭게 느꼈다는 킬러 문제를 풀어보았다. 서울시내 S고 국어교사도 풀고 나서 찝찝하게 느낄 만큼 정답이 명쾌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헤겔의 변증법과 헤겔미학을 연계시킨 뒤 헤겔미학의 한계까지 지적한 지문이 까다롭게 느껴졌다. 기자 역시 풀이 과정이 어려웠음을 고백할 수밖에 없다. 과거 국어 킬러 문제의 지문이 이과생에게 유리한 과학이론을 배경으로 했다면, 이번 지문은 문과생에게 유리한 철학과 예술과 관련되어서 이과생에게 다소 불리했을 것으로 보인다.


화면 캡처 2021-11-19 07053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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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4~9번 문제는 헤겔의 정--합 변증법적 논리구조, 예술-종교-철학라는 절대정신의 형태와 각각 대응하는 직관-표상-사유라는 지성의 방식을 머릿속에 그려놓고 풀어야 한다. 특히 () 지문의 뒷부분은 헤겔미학의 근본적 한계를 지적하고 있는데 수험생들이 헷갈릴 수 있었다.

 

화면 캡처 2021-11-19 070758.jpg

 

우선, 4번 문항은 쉬운 문항이지만 기자는 그만 틀리고 말았다. 정답은 . 은 무난한 문항이다. 너무 무난해 의심스러웠다.

상반된 평가가 함정이다. 상반(相反)은 서로 어긋나거나 반대된다는 뜻이다. 한계를 지적하는 것과 상반된 평가는 다르다. 혁신적 방법을 제안하고 있지는 않다. 한계를 지적하고 미학의 실천과 이론의 불일치를 아쉬워할 뿐이다. 는 지문과 완전히 동떨어져 있다.

 

5번 문항은 의외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에서 절대정신의 세 가지 형태는 예술-종교-철학을 말한다. 3가지 형태가 지성의 3가지 형식(직관-표상-사유)과 일치 하지 않는다. 인식 형식의 차이가 존재한다. 예술-종교는 철학에서 종합되고, 직관과 표상은 사유에서 종합된다. 따라서 어떤 대상을 똑같이 바라보더라도 그 대상을 받아들이는 인식의 틀은 다르다.

 

화면 캡처 2021-11-19 070823.jpg

 

6번 문항을 이해하기 위해, 직관-표상-사유의 개념을 머릿속에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직관은 주어진 물질적 대상을 감각적으로 지각하는 지성을 말한다. 예컨대 자전거를 떠올려 보라. 자전거 하면 떠오르는 두 바퀴와 브레이크, 핸들 같은 구조가 떠오른다. 표상은 내면에서 심상을 떠올리는 지성을 말한다. 다시 말해 자전거와 관련된 의 기억이다. 자전거를 타다가 본 저녁노을을 잊을 수 없다면 자전거와 관련된 표상이 노을이다.

사유는 자전거를 통해 파악하는 논리적 지성이다. 직관과 표상을 아우르는 나만의 독특한 자전거 세계관을 뜻한다.

() 지문을 보면 예술 작품은 사유를 매개로 해서만 설명되지 않는다라고 적혀 있다. 예술가의 주관성이 점증적으로 강화, 완성된다고 지적한다.

에서 새로운 감각을 일깨우는 작품의 창작을 기획하는 것은 직관을 통해라는 부분이 틀렸다. 직관이 아니라 예술가의 주관성과 표상에 가깝다.

 

7번 문항의 정립-반정립-종합, 예술-종교-철학의 관계를 유념해서 풀어야 한다. 정반합의 과정은 순탄하지 않다. 직관의 외면성과 표상의 내면성이, 즉 예술의 객관성과 종교의 주관성이 사유와 철학에서 종합되는 과정은 순탄하지 않다. 또 어느 한 범주의 일방적 승리로 끝나서도 안 된다. 두 범주(-)의 고유한 본질적 규정이 소멸된 형태의 ‘중화’도 안 된다. 질적으로 고양된 최상의 무언가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③에서 말하는 ‘첫 번째 범주의 특성이 갈수록 강해진다’고 볼 수 없다. ④에서 말하는 첫 번째와 두 번째 범주의 조화로운 통일’도 다소 수상하지만, (나) 지문에 '유기적 조화'라는 부분이 나온다.  따라서 ③이 확실하게 틀린 답이다.

 

화면 캡처 2021-11-19 070842.jpg

 

8번 문항은 6번 문항과 관련이 있다. () 지문에서 이해할 수 있듯이 위대한 예술작품은 진정한 의미에서 변증법적 종합이 이뤄지지 않는다. 오히려 직관의 외면성, 예술의 객관성이 사라지면서 작가의 내면성(주관성)이 강화 완성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중화는 아니다. 정반합의 논리적 구조를 미학의 체계에 안에서 볼 때 예술이 반정립 단계라고 볼 수 없다. 이 약간 헷갈리는데 () 지문에서 헤겔은 철학에서 성취된 완전한 주관성이 재객관화되는 단계의 절대정신을 추가했어야 할 것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작가의 주관성으로 완성된 작품은 그 자체로 재객관화된다. 그런 면에서 예술이 현실에서는 객관성이 사라진 주관성을 지닌다는 지문은 틀린 것이다.

 

9번 문항은 푸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소지(所持)특정한 물건을 갖는다, 지배한다는 뜻이 강하다. ‘지니다’는 의미와는 다르다. 포착(捕捉)꼭 붙잡는다는 뜻으로 ‘가리킨다’와 의미가 다르다. 귀결(歸結)종결된다는 뜻. 끝난다’와 뜻이 상통한다. 보다대상의 존재나 형태적 특징을 알다는 뜻으로 간주(看做상태, 모양, 성질 따위가 그와 같다)와는 의미가 다르다. 이 조금 헷갈린다. 다만 결성(結成)은 조직이나 단체가 만들어지는 것이고, ‘이루어지다는 어떤 대상에 의해 무언가(일정한 상태나 결과가) 만들어지는 것이어서 의미의 차이가 있다.

 

정답은 4번 ①, 5번 ③, 6번 ④, 7번 ③, 8번 ②, 9번 ③이다.

입력 : 2021.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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