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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유동규, 2020년 12월 김만배로부터 700억 받기로 최종 합의"

2021년 1월에도 김만배 한테 돈 받아 오는 거 다 확정됐다고 해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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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투자사업팀장으로 근무했던 정민용 변호사에게 작년 12월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로부터 700억을 받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변호사는 9일 검찰 조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변호사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유 전 본부장에 대한 화천대유 측의 ‘700억원 배분 약정설’은 실제 존재했을 가능성이 크다.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5호의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 및 자료에도 대장동 수익 중 700억원을 유 전 본부장에게 배분한다는 정황이 나와 있다. 


《월간조선》은 왜 유 전 본부장이 정 변호사에게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가 사실 자신이며 배당금 1200억 중 700억원을 받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강조했는지를 심층 취재했다. 


2020년 6월 중순께쯤부터 유 전 본부장은 성남도시개발공사를 정 변호사에게 다시마 비료 사업과 관련한 이야기를 했다. 


유 전 본부장은 정 변호사에게 같은 해 8월 즈음 지금 다시마 사업을 하는 조모씨가 자금난을 겪고 있으니 30~40억만 있으면 그 사람에게서 다시마 사업을 가지고 올 수 있다고 했다. 


정 변호사는 자신에게 30~40억이란 엄청난 돈이 어디 있느냐고 손사래를 쳤다고 한다. 


유 전 본부장은 "자신이 경기관광공사 사장인 만큼 경기도 소재 골프장 사장들을 많이 소개해줄 수 있다. 골프장이 얼마나 비료를 많이 쓰는지 아느냐"며 다시마 비료 관련 자료를 주며 다시 한번 설득했다.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은 정 변호사는 다시마 사업을 했던 조 사장을 만났고, 이후 사업 성공을 확신했다. 


문제는 돈이었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으로 돈을 번 정 변호사의 대학 동기인 남욱 변호사한테 투자를 받으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정 변호사는 이 제안을 받아들여 사업제안서를 만들어 남 변호사를 찾아갔지만 거절했다. 자금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는 이유였다. 정 변호사는 끈질기게 남 변호사를 설득했다. 남 변호사는 투자해주되 투자 비용은 비료 사업에만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9월 10일 남 변호사로부터 투자금 20억원이 정 변호사에게 입금됐다. 정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에게 "30~40억만 있으면 다시마 사업을 하는 조씨가 하는 회사를 넘겨받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지키라"고 했다. 


문제는 투자 유치 후부터 유 전 본부장의 태도가 바뀐 것이다. 다시마 회사 인수에 미온적이었다. 


그러던 유 전 본부장은 10월 초부터 이혼 이야기를 꺼내면서 투자금 일부를 이혼자금으로 빌려달라고 했다. 


정 변호사는 남 변호사로부터 비료 사업 외에는 쓰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자금을 유치했다며 거절했다. 


간곡하게 부탁하던 유 전 본부장은 정 변호사가 계속 거절 의사를 밝히자 돈을 빌려주지 않으면 비료 사업을 도와주지 않는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고 한다.


계속된 압박에 정 변호사는 돈을 빌려주면 어떻게 갚을 것인지를 물어봤고, 이 과정에서 유 전 본부장은 이렇게 이야기했다.


"너 김만배 알지? 김만배가 천하동인 1호 주인인 것도 알지? 그런데 그 천하동인 1호가 내꺼야. 내가 차명으로 맡겨놓은 거야."

 

당시가 2010년 10월 즈음이다. 


정 변호사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이런 말도 했다. 


"천하동인 1호가 받을 배당금이 1200억원 가량인데 세금 내고 머하고 해도 1000억은 남을 것이다. 만배형이랑 돈 받아 올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그러니 남욱 변호사에게 이야기하지 말고 빌려주면 김만배 한테 받아서 돈을 갚아 주겠다."


정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에게 이혼자금을 빌려주면 비료 사업 경영권 확보와 주식인수에 매진해 줄 수 있느냐고 물었고, 유 전 본부장은 알았다고 하면서 13억가량을 빌려달라고 했다. 


정 변호사는 2020년 11월 중순 11억 8천만원(위자료 전처 5억원, 6억 8000만원 재혼비용)을 빌려준 뒤 이자 명목으로 1억2000만원을 더하여 13억원에 대한 약정서를 작성했다. 


유 전 본부장은 12월 "김만배로부터 700억을 받기로 최종적으로 합의했다. 곧 받을 거다. 걱정하지 마라"고 했다. 


유 전 본부장만 믿고 회사 이름도 유원오가닉(유원홀딩스)으로 지은 정 변호사의 불안감은 증폭됐다. 


정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이 자신이 투자 유치 같은 것을 다 해온다고 해서, 이름을 그의 별명인 유원으로 지은 것"이라며 "남 변호사는 다시마 사업이 어떻게 돼 가냐고 계속 묻는데, 진행된 게 없어 답답했다"고 했다. 


2021년 1월 유 전 본부장은 정 변호사에게 "다시마 회사 조 사장이 욕심을 많이 부린다. 경영권을 안 놓으려 한다. 열받아서 때려지고 나왔다"고 했다. 


정 변호사는 "그게 무슨 소리냐"고 화를 냈고, 이때도 유 전 본부장은 "김만배한테 돈 받아 오는거 다 확정됐다"고 했다.  

 

한편 유 전 본부장 측은 “천화동인 1호 실소유라는 건 사실이 아니고, 700억원을 달라고 한 건 농담이었다”고 실소유주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1.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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