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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김웅-조성은 녹취록 보도하면서 '윤석열' 끼워 넣었나?

"윤석열이 시켜서 온 게 되니까 ..."보도, "녹취파일에 '윤석열' 언급 없었다"(노컷뉴스)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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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은-김웅 녹취록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름이 등장한다고 보도한 10월 6일자 MBC 보도

 MBC가 10월 6일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 사건’과 관련된 김웅 미래통합당 의원과 조성은씨 간의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두 사람의 대화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등장하는 것처럼 보도했지만, 하루 만에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보도가 나왔다.


MBC와 SBS는 10월 6일 뉴스에서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 사건’과 관련된 김웅 미래통합당 의원과 조성은씨 간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두 방송국 모두 ‘단독’임을 강조했지만, 모두 두 사람의 작년 4월 3일 통화 내용을 담은 녹취록이다. 보도내용도 대동소이하지만, 눈에 띄게 다른 부분이 하나 있었다. MBC뉴스데스크 보도를 보면 < MBC가 취재한 녹취 내용에 따르면, 김 의원은 고발장 접수 방식을 놓고 은밀하면서도 구체적으로 당부했습니다. … “찾아가야 되는데, 제가 대검을 찾아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온 게 되니까 전 쏙 빠져야 된다”고 한 겁니다.>라고 되어 있다.

반면 SBS 보도를 보면 <특히 김 의원이 자신이 고발을 하면 검찰이 시킨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니 조 씨가 고발하는 것이 좋겠다, 대검에 접수되면 잘 처리해달라고 이야기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라고 되어 있다.

MBC는 김웅 의원의 발언 내용을 직접 인용으로 처리하면서 ‘윤석열이 시켜서’라고 말한 것으로 되어 있는 반면에, SBS는 간접 인용으로 처리하면서 ‘검찰이 시킨 것으로’라고 되어 있는 것이 차이가 있다. 전후 맥락으로 보면 ‘윤석열이 시켜서’보다는 ‘검찰이 시킨 것으로’가 더 자연스러워 보인다. 만일 MBC가 녹취파일에 ‘검찰이 시킨 것으로’라고 되어 있는 것을 ‘윤석열이 시켜서’라고 왜곡한 것이라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상처를 주기 위해 녹취록을 변조한 것이라는 의심을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때문에 이 보도가 나간 직후부터 소셜미디어(SNS) 등에서는 MBC가 고의적으로 녹취록 내용을 왜곡해 보도했을 가능성을 의심하는 글들이 돌기 시작했다. 전 KBS 이사 K씨는 “MBC는 문을 닫아야 할 고의적인 초대형사고를 쳤다”고 지적했다. 그래도 “아무리 그래도 MBC가 그런 무리를 하겠느냐?”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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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은-김웅 녹취록을 보도한 10월6일자 SBS 보도. MBC보도와는 달리 '윤석열'이 아닌 '검찰'로 표현되어 있다.

 

하지만 10월 7일, MBC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는 보도가  나왔다. CBS노컷뉴스는 이날  “‘고발 사주’ 의혹의 새로운 물증으로 떠오른 제보자 조성은씨와 김웅 국민의힘 의원과의 통화 녹음 파일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름은 나오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녹음 파일에는 ‘윤석열’이라는 이름이나 윤 전 총장으로 추정될 만한 대명사 등은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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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MBC노조(MBC내 소수 노조로 언노련 MBC 본부노조와는 다른 조직)는 10월 7일 ‘수사기관 언론플레이에 편승한 보도국은 각성하라!’는 성명을 내고, 이를 비판했다. 

MBC노조는 성명에서 “SBS나 한겨레, 혹은 경향신문의 유사한 보도를 보더라도 대검에서 포렌식한 녹취 내용을 기자가 직접 듣거나 워딩까지 확인하지 못하였는데 유독 MBC만 ‘위딩’을 확인했다는 직접 인용부호를 넣어 단독 보도를 했다”면서 “수사 내용을 재판 전에 유출하거나 언론에 공개하는 피의사실공표를 그토록 ‘검찰 적폐’라며 맹공해 왔던 MBC이지만 야당 후보와 관련된 수사에 대해서는 대검 포렌식 기밀 녹취 내용을 직접 인용으로 보도하는 ‘특권’을 행사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MBC노조는 “직접 인용 보도하였으므로 수사기관으로부터 워딩을 구체적으로 듣거나 녹취를 들었던 것이고, 전문을 보도한 것이 아니니 특정인에게 불리한 내용만 편집한 내용을 들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렇다면 기자로서 진실을 추구한 것이 아니라 불법 혹은 불공정한 행위에 편승한 것이 된다. 만약 이러한 과정을 통해 취재한 것이라면 보도 내용의 왜곡과 와전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입력 : 2021.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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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어제 오늘 내일’

ironheel@chosun.com 어려서부터 독서를 좋아했습니다. 2000년부터 〈월간조선〉기자로 일하면서 주로 한국현대사나 우리 사회의 이념갈등에 대한 기사를 많이 써 왔습니다. 지난 70여 년 동안 대한민국이 이룩한 성취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내용을 어떻게 채워나가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2012년 조국과 자유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45권의 책을 소개하는 〈책으로 세상읽기〉를 펴냈습니다. 공저한 책으로 〈억지와 위선〉 〈이승만깨기; 이승만에 씌워진 7가지 누명〉 〈시간을 달리는 남자〉lt;박정희 바로보기gt;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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