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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많이 들고 전문 인력 필요하다”며 6900만원 지원 받은 대통령 아들 준용씨

문준용씨 면접 내용 담긴 회의록 입수 "스토리 표현하는 데에 기술과 공간 필요"

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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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용씨 면접 회의록 일부. 사진=곽상도 의원실 제공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6900만원의 지원금을 받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38)씨가 1차 서류 심의에서 평점(평균) 1위를 차지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2차로 진행된 면접 회의록이 공개됐다. 


《월간조선》이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실로부터 입수한 회의록에 따르면, 준용씨는 지난 6월 3일 전라남도 나주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본관 중회의실에서 열린 비대면 온라인 면접에 참여했다. 

 

이날 준용씨는 “저는 문준용입니다. 미디어아트 작업을 하는 작가입니다”라고 심의위원들에게 말하며 면접을 시작했다. 이어 “제안드리는 내용은 그림자를 이용하는 내용입니다”라고 소개했다. 

 

준용씨는 〈Augmented Shadow 빛을 쫓는 아이들〉이란 사업명으로 지원금을 받았다. 'Augmented Shadow'란 '증강된 그림자'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준용씨는 2015년 3월 21일부터 5월 9일까지 이탈리아 피렌체 르 무라트 현대예술센터에서 국립현대미술관 주최로 열린 〈한국 뉴미디어아트전〉에도 이 작품을 출품했었다. 다음은 회의록에 담긴 준용씨의 면접 내용 일부다.


“그림자라는 것이 왜곡 현상 때문에 실제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 형상을 이용합니다. 물체에서 연상은 되지만, 실제와는 다른 모습을 영상화하여 프로젝션을 비춥니다. 현실에는 사람들이 그림자 사이를 다니게 됩니다. 빛을 제어하는 장치를 관객에게 주어 관객이 관람을 하게 됩니다. 관객은 무대 탐색을 하며 시작합니다. 숨은그림찾기와 유사합니다. 현실과는 반전된 모습을 보며 즐거움을 얻게 됩니다. 사람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관찰하여 합니다. 대형 프로젝션 영상 장비가 필요하고 그림자 구현 기술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증강현실이라는 기술이 나온 지는 꽤 되었는데 지금까지 예술적 활용사례는 잘 보지 못하여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후략)”


문준용 “비용 많이 들고 전문 인력 필요”

 

준용씨는 “저는 지금 준비 작업이고 형식을 만들어 실험하는 단계”라며 “내용을 넣는데 비용이 많이 들고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고 심의위원들에게 강조했다. 심의위원이 “그림자 AR(Augmented Reality·증강현실)이 돈이 많이 든다는 점이 어떤 부분인가”라고 묻자 준용씨는 이렇게 답했다. 


“무대 제작하고 각 벽면, 바닥에 프로젝트 쏘는 게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고 제작하려는 콘텐츠가 3D(3차원)로 제작되어야 하고 작업량이 많기 때문에 인력이 필요하여 비용이 많이 들게 됩니다.”


심의위원이 “지원신청서 외에 발전된 내용이 있는가”라고 하자 준용씨는 “현실과 가상의 공간을 설정하고 그림자 인물이 이야기하며 관객과 함께 감금된 공간을 탈출하는 스토리”라고 말했다. 준용씨는 이어 “전작에서 이 스토리를 어느 정도 넣었는데 캐치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기에 이번에는 구체적인 스토리를 넣겠다는 의도”라고 답했다. 이어지는 준용씨와 심의위원과의 문답이다. 


<심의위원: 전작과의 차이를 기술 부분은 완성이 되어 있고, 스토리 부분을 보강하겠다는 의미인 건가요?

문준용: 인터랙티브 스토리를 표현하는 데에도 기술이 필요합니다.

심의위원: 전작은 오픈형 공간에서 체험을 하는데 이번 작품 역시 오픈형 공간을 생각하시나요?

문준용: 에피소드 안 사건이 진행되려면 공간이 필요해서 신청 작품은 관객의 동선(動線)이 지정되어 있습니다.

심의위원: 말씀하신 내용으로는 방 탈출 게임과 유사한데요. 스토리를 좀 더 단순화 하는 게 기간 단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1차 서류 심의에서 1위한 준용씨 

 

곽상도 의원실 관계자는 “인터뷰 심사는 진행자가 '다음은 000씨 인터뷰 진행하겠습니다'라고 먼저 소개를 해주기 때문에 지원자들은 대개 이름을 밝히지 않고 바로 작품 설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회의록에 따르면 11번째로 인터뷰한 문준용씨는 진행자가 '다음은 000(문준용)씨 인터뷰 진행하겠다'고 했음에도 '저는 000(문준용)입니다. 미디어아트 작업을 하는 작가입니다'라는 말로 사업 설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준용씨 외에 '나(저희)는 000이다'란 말로 작품 설명을 시작한 사람은 3명이었고, 나머지 29명은 자신의 이름을 말하지 않고 바로 작품 설명에 들어갔다"고도 했다.  


곽 의원실 관계자는 또 "집권 직후부터 공공 부문에 블라인드 채용 전면 도입을 지시하는 등 '스펙 없는 이력서' 정착을 강조해온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과 어긋나는 행태 아닌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확인 결과, 준용씨는 2차 면접 심의에서 평점 79.25점을 얻어 14위를 했다. 그러나 1차 서류 심의에서는 평점 88점(100점 만점)을 얻어 1위를 기록했다. 심의위원 6명으로부터 각각 85~95점을 얻어 그 총합을 평균한 점수(평점)가 88점을 기록해 1위에 오른 것이다. 심의위원은 원래 7명이지만 그중 1명이 준용씨와 면식 있는 사이란 이유로 제척(기권)해 6명이 심의했다고 곽상도 의원실은 덧붙였다.

 

한편 준용씨는 지난 18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과기술융합지원사업에서 6900만원의 지원금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준용씨는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신청자 중 저와 비슷한 금액은 15건이 선정됐다고 한다”며 “예술기술 융합은 제가 오랫동안 일해왔던 분야라 심혈을 기울여 지원했다”고 했다. 문씨는 “축하받아야 할 일이고 자랑해도 될 일입니다만 혹 그렇지 않게 여기실 분이 있을 것 같아 걱정”이라고도 덧붙였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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