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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Room Exclusive

윤석열 X파일? ‘이걸’ 넘어서면 진짜 X파일!

언론 보도를 통해 이미 알려지고 널리 퍼진 게 X파일이라고 할 수 있나?

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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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이른바 ‘윤석열 X파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진위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지만, 구체적인 정황이 담겨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X파일이 하나가 아닌 복수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현재까지 언론에 보도된 X파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윤석열 전 총장 장모와 아내 건이 그것이다.


먼저 장모 관련 사항이다. 기자는 2018년 초, 윤석열 전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부임한 직후, 171페이지에 달하는 파일 두 개를 우연히 입수했다. 상하로 된 파일의 제목은 <윤석열은 묻고 정○○은 답한다>(상)와 <윤석열 누가 죄인인가>(하)였다. 상권이 A4용지 89페이지, 하권이 82페이지 분량으로, 정○○씨가 쓴 일종의 진정서 형식의 글이다.


여기서 정씨는 윤 전 총장 장모 최모씨와 동업했던 이를 말한다. 정씨는 이 자료에서 최씨와 벌였던 금전 갈등과 법정 공방을 상세히 기록해 놓았다. 최씨의 딸이자 윤 전 총장의 아내 김건희씨 관련 내용도 포함돼 있다. 


정씨와 최씨 간 분쟁은 외환위기로 파산한 서울 송파구 스포츠센터 건물 채권에 2003년 공동 투자하며 시작됐다. 정씨가 투자 정보를 제공하고 최씨가 계약금 10억원을 내 채권을 인수했다. 정씨는 당시 “투자 수익을 절반씩 나누기로 약정서를 썼다”고 주장했다. 최씨가 채권 양수로 얻은 53억원을 모두 챙기자 정씨는 2003년 11월 최씨를 상대로 26억5000여만원에 대한 배당금가압류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이후 최씨와 정씨는 숱한 법정 공방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정씨가 법정 구속되기도 했다. 


정씨는 무고, 모해위증 등 혐의로 수차례 최씨 측을 고소했지만 최씨는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정씨는 2011년에는 재심도 신청했지만 기각됐다. 2017년에는 최씨에 대한 무고죄로 다시 법정 구속돼 1년을 복역했다. 최씨와 정씨는 돌이킬 수 없는 갈등에 빠졌다. 


이처럼 기자가 입수한, 즉 정씨가 작성한 진정서 형식의 두 자료는 이미 광범위하게 알려져 있던 내용이다. 즉, 새로울 게 없다는 얘기다. 현재 이 두 자료가 X파일 중 하나로 둔갑해 퍼지고 있다. X파일이라고 한다면, 극소수만이 알고 있는 극비(極祕)에 준하는 자료여야 한다. 


그러나 이 자료들은 3년 전, 별 볼일 없는(?) 기자조차도 손쉽게 손에 넣을 수 있었다(법조 기자들은 그 전부터 파악하고 있었을 것이다). 공교롭게도 정씨와 최씨의 소송전은 2019년 조국 사태가 불거진 직후 언론들이 일제히 다루기 시작했다. 정씨도 이 무렵 언론 매체에 활발히 등장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또 하나는 윤 전 총장 아내 김건희씨 의혹이다. 이 의혹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김씨 재산 형성 의혹과 개인사 관련 대목이다. 개인사 관련 부분은 확인이 불가능한 부분이라 여기서는 생략하기로 한다. 


지난 며칠 사이 김씨 재산 형성 과정에 의혹을 적은 모 변호사의 글이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 이 글에 등장하는 내용도 정○○씨가 쓴 진정서 형식의 글과 상당 부분 겹친다. 금일 언론 보도를 통해 등장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 내용도 포함돼 있는데, 이 역시 이미 알려진 부분이다.


일부 언론은 22일, 검찰발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 아내 김씨뿐 아니라 장모 최씨도 간여했다는 요지의 기사를 보도했다. 최씨 측 손경식 변호사는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최씨는 도이치모터스 관계자는 물론 그 누구와도 주가조작을 공모하거나 이에 관여한 사실이 없음을 명백히 밝힌다"며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강력한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본건은 작년 3월부터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부가 1년 4개월이나 수사를 하고도, 주가조작 자체가 인정되지 않아 수사팀이 주가조작으로 누구도 기소를 못 하고 공소시효를 넘긴 사안"이라며 "최씨는 소환조사조차 받은 사실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윤석열 X파일 목차' 파일이 시중에 떠돌고 있다. 이 글 도입부는 윤 전 총장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 이야기로 시작된다. 윤기중 교수 제자인 김인규 한림대 교수가 윤기중 교수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다. 파일에서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김인규 교수는 “윤기중 교수는 박사 학위가 없다”고 말함. ‘박사 학위 없이 어떻게 교수에 임용됐냐’고 반문하자 이런 일화를 들려줌. 윤기중 교수가 교수에 임용될 때엔 석사 학위만 갖고도 대학교수를 할 수 있던 시절....>

 

이 글은 기자가 2019년 쓴 기사를 짜깁기한 것이다. 당시 기자는 윤석열 관련 <월간조선>(2019년 11월호) 기사를 쓸 당시, 김인규 교수를 인터뷰 했었다. 그 내용 역시 X파일의 한 부분으로 이용돼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언급된 것을 뛰어넘는 그 무언가가 나오면 그것은 진짜 X파일이다. 그러나 그 이상의 무언가가 발견됐다는 정황은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1.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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