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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윤석열 이어 최재형 책 ‘출판 러시’ 조짐

최재형 관련 책 내겠다는 문의 늘어... '한탕주의식' 출간이 유권자에게 도움될까?

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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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정국을 앞두고 흥행가도를 달리자 윤석열 전 총장을 다룬 책이 다수 출간돼 서점가에서 화제가 됐다. 이런 현상은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정 정치인이 부각되면 그와 관련한 ‘회고록’은 물론 ‘성공 스토리’ ‘미담’을 다룬 책이 반짝 인기를 누린다. 


정치판 특수를 틈타 돈 좀 벌어보겠다는 의도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해당 정치인이 잘 될 경우, 그에게 눈도장(?) 한 번 찍어보겠다는 심산도 일부 깃들어 있다고 본다.


최근 최재형 감사원장 ‘대권 도전설’이 언론에 보도되자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재형 원장 관련 책을 내겠다는 저자들이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다. 기자는 최근 한 달간 이와 관련한 문의를 세 번이나 받았다. 이중 두 명은 전직 언론인, 한 명은 모 출판사 대표였다.


이들 모두 《월간조선》이 작년 10월에 보도한 <[심층탐구] ‘인간 최재형 감사원장’, 그 삶의 궤적>이란 기사를 보고 연락을 했다고 기자에게 말했다. 당시 기자는 최재형 원장 가족과 지인들을 만나 ‘인간 최재형’이 어떤 인물인지, 대강의 그림을 그린 적이 있다.


세 사람 중 몇몇은 취재 당시 확보한 취재원의 연락처를 줄 수 있는지 물었다. 또 다른 한 명은 ‘공동 집필을 하지 않겠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듯' 급하게 책을 준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급조한 책들이 독자(유권자)에게 얼마나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정치인과 관련한 ‘한탕주의식’ 출간은 오히려 독자를 誤導(오도)하지 않을까.

 

윤석열 관련 책이 시중에 쏟아져 나왔을 때 《조선닷컴》이 이와 비슷한 지적을 한 적이 있다. 지난 4월 17일 자 <윤석열 관련 책 읽어보니…“윤석열의 진심이 어디에?”>라는 제하의 기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 책들이 우후죽순 출판되고 있다. 일부 대선 대목 기간의 상술만을 노린 것으로 보이는 책들도 있어 부정적인 반응도 나온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 관련 특정 책에 대해선 “약 3시간가량 밥을 먹으면서 나눈 대화를 토대로 펴낸 이 책은 윤 전 총장에 대한 저자의 개인 인상 비평이 주류를 이룬다”고 했다. 이 책과 관련해 한 기업인은 “사람들이 궁금해할 만한 ‘장모와 부인’이라는 챕터가 있어 ‘장모 이야기가 나오나’ 하고 읽어보면 ‘그러나 장모와 부인 얘기는 전혀 꺼내지 않았다’라고 써놓는 식이라 허탈했다”고 한다.


이런 류의 책들이 갖는 한계를 정확히 지적한 셈이다. ‘출판의 자유’가 엄격히 보장되는 우리나라에서 어느 누구도 책을 내라 내지 말라 강요할 수는 없다. 다만 대선과 관계된 정치인 책을 내려면 최소한의 요건은 갖춰야 한다. 그것은 정확성과 공정성이다. 두 가지가 결여된 채 나온 책은 해당 정치인에게도 부담만 얹어줄 뿐이다. 


윤석열, 최재형뿐 아니라 다른 대선주자의 책을 준비하는 저자(출판사)들은 이 점만은 꼭 기억했으면 한다. 독자 수준은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이라는 걸.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1.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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