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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은 왜 첫 공개행보로 우당 이회영 기념관 개관식 참석을 택했을까?

'문재인 정부에 널리 포진한 '해방된 다음에 독립운동하는 사람' 겨냥한 것 아닐까?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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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남산예장공원에 문을 연 우당 이회영 기념관 개장식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장련성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지난 3월 퇴임 이후 처음으로 공식 행사에 참석했다.


그가 선택한 첫 참석 행사는 서울 중구 남산 예장공원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기념관 개관식이었다. 


윤 전 총장이 첫 공개행보로 우당 이회영 기념관 개관식 참석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하게는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의 관계를 연결할 수 있다. 윤 전 총장의 죽마고우인 이 교수는 우당 이회영 선생의 후손이다. 이 교수의 부친인 이종찬 전 국정원장은 이회영 선생의 손자다. 


윤 전 총장은 퇴임 직후 이 교수는 물론 이 전 원장도 만난 바 있다.  


물론 이는 표면적인 이유다. 근본적 이유로는 '문재인 정부에 널리 포진한 '해방된 다음에 독립운동하는 사람'을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 꼽힌다. 


우당 이회영 선생과 그 가문은 1910년 일본에 나라를 뺏기자 전 재산을 처분하고 만주로 이주했다. 만주를 기반으로 독립운동을 펼치기 위해서다. 당시 조선 4대 부자로 불리던 우당 가문이 처분한 재산은 현재 시가로 600억원이 넘는다고 한다. 이들은 신흥무관학교를 세우는 등 전 재산을 독립운동에 바쳤다.


일본 정부가 회유책의 하나로 양반들의 지위와 재산을 인정해줬음에도 우당 가문은 신경 쓰지 않았다. 


전 재산을 독립운동을 위해 쓸 것을 결심한 이회영 선생은 독립군 양성을 위한 학교인 만주에 신흥강습소를 세웠다. 신흥강습소는 신흥무관학교로 발전해 10년 동안 3500여 명의 독립군을 배출해 냈다. 


세월이 갈수록 이회영 선생 일가의 삶은 궁핍해져 갔다. 십여 년이 넘게 전 재산을 독립운동에 쏟아부어 더는 남은 돈이 없었다. 결국 가족들은 하루에 한 끼조차 먹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런데도 선생은 독립운동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았다. 


이회영 선생은 1932년 마지막 결심을 했다. 가족을 두고 홀로 만주로 돌아가서 일본군 사령관을 처단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그는 밀고자에 의해 만주 땅을 다시 밟지도 못하고 일본 헌병에게 붙잡혔다. 얼마 뒤 선생은 일본의 혹독한 고문으로 숨을 거뒀다. 선생의 나이 65세였다. 


문재인 정부서 죽창가를 부른 인물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존재다. 비교해서도 안 된다. 윤 전 총장은 이런 점을 알리고 싶지 않았을까.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 계획을 묻는 말엔 “오늘 처음으로 제가 이렇게 나타났는데 제가 걸어가는 길을 보시면 다 아시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항일 무장 운동을 펼친 우당과 그 가족의 삶은 엄혹한 망국의 현실에서 나라를 구하기 위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생생한 상징입니다. 한 나라는 그 나라가 배출한 인물들뿐만 아니라 그 나라가 기억하는 인물들에 의해 그 존재를 드러냅니다."


1347년 프랑스와 영국의 백년전쟁이 한창이던 당시, 프랑스의 칼레를 점령한 영국군은 여섯 명의 목숨을 내놓으면 나머지 모든 시민을 구해주겠다고 제안한다. 


누구도 선뜻 나서지 않는 분위기 속에 자신들의 목숨을 내놓겠다는 6명이 나타났다. 그들은 뜻밖에도 귀족들이었다. 이 사건 이후 '사회 지도층에게 요구되는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라는 말이 생겨났다. 윤 전 총장이 존경하는 이회영 선생은 매국노와 민족 반역자들이 판을 치던 시기, 전 재산을 독립운동에 바치고 나라를 위해 끝까지 싸우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다. 


윤 전 총장은 어떤 식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할까.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1.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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