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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군참모총장은 즉각 사의 수용, 박원순 비서실장은 공기업 감사 임명?

하급부대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지휘책임은 묻고, 박원순 성추행 은폐 혐의자는 연봉2억원짜리 공기업 감사로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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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용 공군참모총장(왼쪽)과 고한석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
문재인 대통령은 6월 4일 성추행을 당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공군 부사관 사건과 관련,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이 사의를 표명하자 즉각 이를 수용했다. 사의를 표명한 지 80분만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마지막 비서실장인 고한석씨가 이달 중순 공공기관인 한국기업데이터의 감사로 선임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임기는 최대 3년, 연봉 2억 원이 넘는 자리다. 고한석씨는 박원순 전 시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에 마지막으로 그를 만나고 전화통화를 하면서 대책을 함께 논의했던 사람이다. 그는 당시 서울시 젠더특보가 박 전 시장에게 성추행 의혹을 사전에 보고했는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지만, 여성·시민단체들은 공동입장문에서 “박 전 시장이 성폭력일 수 있는 행위를 행했고 피해자가 존재하는 것 등을 고 전 실장은 똑똑히 들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정, 책임, 피해자에 대한 사죄는 조금도,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고한석씨는 거물간첩 이선실이 공작한 중부지역당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고한석씨가 한국기업데이터 감사로 정식 선임되려면 주총을 거쳐야 한다고는 하지만, 그건 요식행위일 뿐이고 공공기관 임원 임명은 청와대에서 관리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은 성추행을 당하고 목숨을 끊은 공군 부사관 사건을 하급부대에서 덮으려고 한 데 대한 지휘책임을 지기 위해 사의를 표명한 것이다. 반면에 고한석씨는 박원순의 성추행 사건을 덮으려고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이다. 누구의 책임이 더 중한가? 그런데도 공군참모총장은 사의 표명 80분 만에 그 사의를 수용하면서, 고한석씨는 공공기관 감사로 임명한다? 군대에서 일어난 성추행 및 은폐사건을 철저히 파헤치고 책임을 묻고, 민주당 소속 시장이 저지른 성추행 및 은폐사건은 나몰라라 한다? 문재인 정권의 내로남불은 정말 끝이 없다.

입력 : 2021.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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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어제 오늘 내일’

ironheel@chosun.com 어려서부터 독서를 좋아했습니다. 2000년부터 〈월간조선〉기자로 일하면서 주로 한국현대사나 우리 사회의 이념갈등에 대한 기사를 많이 써 왔습니다. 지난 70여 년 동안 대한민국이 이룩한 성취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내용을 어떻게 채워나가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2012년 조국과 자유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45권의 책을 소개하는 〈책으로 세상읽기〉를 펴냈습니다. 공저한 책으로 〈억지와 위선〉 〈이승만깨기; 이승만에 씌워진 7가지 누명〉 〈시간을 달리는 남자〉lt;박정희 바로보기gt;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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