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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태미넴' 태영호의 강남생활

“국회의원 되고 나서 제일 좋은 점은…”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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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좋은 건 개인 화장실이 생긴 것"
-강남구청장 만나 "예산 많이 따 오겠다"고 했다가 낯 붉혔던 사연은
-원래 먹방 소질 있었다? 유튜브에서 먹방 선보여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3월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동문광장에서 열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집중유세에서 선거 운동원들과 함께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탈북자 출신 첫 지역구 국회의원인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서울 강남갑) 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화제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거운동기간 동안 유세현장과 온라인에서 태미넴(평양에서 온 래퍼)와 태록홈즈(태영호+셜록홈즈) 등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태 의원의 유튜브 채널인 '태영호TV가 3월 29일 선보인 랩 동영상 '국민의힘 랩퍼 태영호 : 김정은도 웃고 갈 엇박 가즈아!!!! 혁명적SWAG'는 화제를 모으며 약 15만뷰를 기록했다. 그는 유세현장에서도 랩과 막춤을 선보였고, 유튜브를 통해 먹방(먹는 방송)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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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태영호TV 캡쳐 

 

 

의외라는 반응이 많지만, 태 의원을 아는 사람은 그의 '통통 튀는' 진면목을 안다.  기자는 작년 <월간조선> 9월호에 부동산대란 관련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 국회의원 릴레이인터뷰’를 기획해 강남구에서는 지역구 의원 3명 중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태영호 의원을 만났다. 학연도, 지연도 없는 ‘제로베이스’의 태 의원이 오히려 강남을 객관적으로 잘 이해하고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 또 그가 21대 국회에서 처음으로 발의한 법안은 ‘종합부동산세법 개정안’으로, 지역구 현황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태 의원의 북한 및 통일 관련 인터뷰는 많았지만 정작 그의 지역구인 강남갑에 대한 인터뷰, 그리고 부동산문제에 대한 인터뷰는 그때까지 없었다. 국내 언론이 “태영호가 강남에 대해 뭘 알겠느냐”고 생각해서였을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그는 지역구 관련 <월간조선> 인터뷰에 매우 적극적으로 임했다. 


기자는 현재 강남갑 주민은 아니지만 강남갑 지역의 고등학교를 졸업해 지역에 지인이 많은데, 지역주민들의 태 의원에 대한 인식은 좋은 편이었다. 지역구의 행사나 민원 현장에 빠짐없이 나타나는 것은 물론 겸손한 자세로 주민들의 민원도 적극적으로 듣는다는 평가였다. 재건축과 종부세에 대해서도 많은 공부를 해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 의원은 학동역 인근에 사무실을 마련해 고참급 보좌관이 지역을 관리해 왔고, 주말이면 지역구에 살다시피하며 지역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태 의원은 인터뷰 내내 타 언론의 북한관련 인터뷰 태도와는 달리 다소 ‘귀여운’ 모습을 보였다. 처음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를 봤을 때 그 비싼 아파트가 외관은 ‘하모니카 아파트’(편집자주 : 판상형의 복도식 아파트를 북한에서 부르는 말) 같다며 놀랐던 이야기, 북한에서는 전기가 부족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기 힘들기 때문에 고위층이나 기업 임원은 모두 저층에 살거나 근무한다는 이야기 등을 풀어놓았다. 평양에 고층아파트가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 고층의 주민들은 집까지 걸어올라가는 것이 일상다반사라는 것이었다. 강남의 교육과 부동산 등과 관련해 주민들과 보좌진의 이야기를 들으며 여러 번 충격을 받았다는 얘기도 했다. 기자가 맞장구를 치면 "아니 그런 걸 여기 사람들은 다 알아요?" 라며 반문도 여러 번 했다. 


국회의원이 되고 난 후의 이야기는 더 흥미로웠다. 그는 당선 후 강남구청장을 만나 “이제 우리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정부 예산도 끌어오겠다”고 포부를 밝혔지만 구청장은 웃으며 “우리가 걷은 세금 대부분을 서울시와 국가에 내고 있다”고 해 깜짝 놀랐다고 했다. 

 

또 압구정 현대와 미성아파트 등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설명회에 잇달아 참석해 설명을 듣고 “역시 전문가는 다르다”라고 감탄했다며 자본주의에 대해 새롭게 느낀 점에 대해 밝혔다. 강남지역에서 ‘재건축의 신’이라는 별명이 붙은 H씨의 설명회를 듣고는 정신이 혼미해졌다고도 했다. 그는 강남과 부동산 얘기를 하는 내내 새로운 정보에 대한 호기심으로 눈이 반짝반짝했다. 집은 샀냐고 묻자 "강남은 너무 비싸서...."라고 했다. 


그는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 가장 좋았던 점으로 “개인 화장실이 생긴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삼엄한 경호를 받았던 그는 집 밖에서 화장실에 가려면 경호원이 먼저 화장실의 안전 여부를 체크한 후 들어가야 했고, 화장실에 들어간 후에도 경호원이 그 앞을 지켜야 했다. 그러나 지금 국회 의원회관의 그의 방에는 의원전용 개인화장실이 붙어 있다. “이제는 출근만 하면 (화장실)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그의 말에 그동안의 고초가 느껴졌다. 

 

또 “사우나와 헬스장을 이용하게 된 것도 감사할 일”이라고 했다. 그동안 그는 권총을 소지한 경호원이 밀착경호할 수 없는 곳에는 갈 수 없었고, 미리 만남을 약속하지 않은 일반인과는 이야기도 나눌 수 없었다. 그러나 국회의 의원전용 사우나와 헬스장은 신원이 확인된 사람만 출입할 수 있는 만큼 그 역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영국에서 외교관으로 자유롭게 생활했던 그는 “이제야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는 느낌”이라고 했다. 


인터뷰 중 나온 식사를 반찬 하나 남기지 않고 싹싹 잘 먹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는데, 최근 그는 유튜브에서 떡볶이 먹방을 선보였다.  '강남 사람'으로 새롭게 태어난 태 의원의 앞날이 궁금해진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1.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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