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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잘못 타고난 천재? ‘골목길’ 하면 생각나는..

[阿Q의 ‘비밥바 룰라’] 이재민의 ‘골목길’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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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포털에 검색되는 가수 이재민의 이미지들

얼마 전 KBS Joy의 <이십세기 힛트쏭> 프로그램에 이른바 ‘가요계 콘셉트 장인’이 출연했다.

다름 아닌 1980년대 중반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골목길’의 이재민.


‘역대급 60대 댄스 아티스트’ 중의 한 명으로 명명된 이재민은 ‘시대를 잘못 타고난 천재’로 불리는 인물이다.

80년대 후반에 학창시절을 보낸 기자로선 이 표현이 낯설고, 그가 왜 천재인지는 잘 모르지만 당시 생소했던 EDM(Electronic Dance Music) 음악으로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 아닐까.

EDM는 나이트 클럽과 페스티벌 등에서 주로 DJ의 믹싱 트랙을 통해 라이브로 재생되는 음악 장르. 뉴 웨이브 음악의 하위 장르로 신디사이저가 지배적인 악기로 등장한다. 댄스 팝, 하우스, 테크노, 일렉트로 등의 사운드를 포함하는 멀티 장르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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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서 검색되는 이재민 이미지들.

 

큰 뿔테 안경에 특별한 기교 없이 내지르는 보이스를 가졌던 이재민은 당대 댄스 아이돌, 그러니까 소방차, 김완선, 박혜성 등의 틈바구니 속에서 그럭저럭 한 자리를 차지했었다.


이재성의 ‘촛불잔치’, 홍수철의 ‘철없던 사랑’, 다섯 손가락의 ‘풍선’, 김완선의 ‘오늘밤’, 장덕의 ‘님 떠난 후’ 같은 쟁쟁한 곡들과 경쟁하며 사람들의 머릿속에 ‘이재민’, ‘골목길’이란 명사를 각인시켰다고 할까.


그러고 보면 그 무렵 유로 댄스의 국내 인기도 절정이었다. 모던토킹의 ‘Brother Louie’, 그룹 조이의 ‘Touch By Touch’, 그룹 바나나라마의 ‘Venus’ 등이 사랑을 받았다.

그런데 흥미를 끄는 것은 당시 댄스곡이 슬픈 내용의 가사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이재민의 ‘골목길’도 다르지 않았다. 슬픈 댄스곡이었던 셈이다.


오늘밤은 너무 깜깜해.

별도 달도 모두 숨어 버렸어.

니가 오는 길목에 나 혼자 서 있네.

 

혼자 있는 이 길이 난 정말 싫어.

찬바람이 불어서 난 더욱 싫어.

기다림에 지쳐 눈물이 핑도네.

 

이제 올 시간이 된 것도 같은데.

이제 네 모습이 보일 것도 같은데.

혼자 있는 이 길은 아직도 쓸쓸해.

 

골목길에서~ 널 기다리네.

아무도 없는 쓸쓸한 골목길.


이재민의 이력을 인터넷에 찾아보니 ‘1세대’, ‘원조’라는 단어가 기자의 시선을 끌었다.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게 아니라 데뷔 전부터 다운타운가를 호령하고 있던 숨은 실력자였던 셈이다. 그의 소사(小史)는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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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민의 첫 앨범 《제 여인의 이름은》

 

1965년 출생

76년 명동 약속다방 DJ 데뷔

70년대 후반 국내 1세대 디스코자키로 활약 (롯데호텔 아나벨스 등에서 활동), 국내 비보이의 원조 ‘UCDC’의 리더로 활동

80년대 초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쇼 2000’, ‘여의도 1번지’ 등에서 댄스팀 ‘Mix5’를 이끌고 로보트 판토마임 등의 댄스 코너 활동

85년 디스코자키들의 옴니버스 앨범 DJ의 사랑이야기발표

86년 앨범 수록곡 ‘골목길’ 히트 기록

87년 1집 앨범 《제 여인의 이름은》 발표

90년 2집 작은 고래발표

2007년 컴백 앨범 《묻지마》 발표


1990년대 접어들어 다운타운 문화가 쇠퇴하면서 이재민이란 이름은 점점 잊혔지만 그후 레코드사의 문예부장으로, 음반제작자로 후진을 양성해 왔다고 한다. 

이 곡은 2002년 양동근이 리메이크해 영화 <해적, 디스코 왕되다>(2002)의 OST로 쓰였다.

 


 

입력 : 2021.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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