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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중학생 윤석열' 주머니 털어 가난한 친구에게 자장면을…

윤석열과 고교 동창인 전직 기자가 3시간가량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엮은 《윤석열의 진심(眞心)》 출간

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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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내가 그를 만났을 당시에는 윤석열의 장모와 부인 이야기가 여기저기에서 회자되던 시기였다”면서 “그러나 장모와 부인 이야기는 전혀 꺼내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정치와 경제에 대해 유수같이 이야기하면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없었다”며 “윤석열은 그들의 스토리는 문제가 될 게 없음을 이미 확신하고 있는 표정이었다”고 덧붙였다.

분야

국내도서> 정치>

판형

신국판변형(1270*188)

지은이

이경욱

면수

176쪽

펴낸곳

체리M&B

13,000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하 직함 생략)과 그의 고교 동창인 전직 기자가 3시간가량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엮은 《윤석열의 진심(眞心)》(176쪽, 1만3000원)이 오는 4월 14일 출간된다. 야권 유력 차기 대권주자로 떠오른 윤석열이 털어놓은 내밀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 주목된다.  


이 책의 저자는 이경욱(李京旭·61) 전 연합뉴스 기자다. 저자는 윤석열 전 총장의 충암고등학교 동기 동창(8회)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서반어어과를 졸업했다. 저자는 《윤석열의 진심(眞心)》에 대해 “윤석열을 둘러싸고 많은 사람들이 저작물을 준비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며 “이 책은 그 첫 신호탄”이라고 자평했다. 

 

40년만의 첫 만남, 3시간의 대화

 

저자는 윤석열이 현직 검찰총장으로 있을 때인 2020년 가을, 서울 서초동 한 음식점에서 그와 마주 앉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40년이 흐른 뒤 가진 첫 만남이었다. 윤석열은 저자를 “우리는 고교 동창이야. 한번 고교 동창이면 영원한 동창이지”라며 소탈하게 맞이했다. 식사 후 윤석열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저자는 “그가 털어놓은 이야기는 흥미진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나름대로 깊게 생각하고 잘 정리해 둔 발언이었다. 꾸준히, 사려 깊게 준비한 비전을 머릿속에 담아두고 있다가 하나둘씩 꺼내 보여주는 듯했다”고 했다. 윤석열이 말한 주제는 정치, 경제, 사회 등 거의 모든 분야였다. 이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마치 준비하고 있었던 것처럼 털어놨다고 한다. 윤석열이 말한 내용을 《윤석열의 진심(眞心)》 본문에서 발췌한다. 


<(윤석열은) ‘의회 중심주의’ ‘의회 민주주의’라는 단어를 여러 차례 언급했던 것 같다. 의회가 민주주의의 중심이 되고 국민의 대의기관인 의회가 살아나 제 기능을 발휘해야 진정한 민주주의가 정착될 수 있다는 견해를 피력한 것으로 이해했다. 미국의 전통적인 양당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다. 영국의 의회 중심 체계에 대해서도 간략히 언급한 것으로 기억한다.>

 

윤석열은 문재인 정부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저자는 "그의 발언 사이사이 그(문재인 대통령-기자 주)에 대한 불편한 심기, 표정을 드러냈다"고 기억했다. 


윤석열의 언론관 “그냥 자유롭게 놔둬야 한다”

 

저자는 “그가 대권에 도전할 경우 가장 취약한 분야로 꼽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경제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윤석열의 경제 문제 인식과 해결책, 소신 등에 대해 그렇지 않아도 궁금해 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윤석열은 경제 문제에 관해 다음과 같은 소신을 저자에게 피력했다. 책의 내용 중 일부다.


<윤석열은 경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나는 자유시장경제를 존중한다.” 시장이 자유롭게 작동하도록 정부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윤석열은 “기업이 자유롭게 기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프리드먼의 저서를 소환해 냈다. 대학 때부터 자유시장경제 체제를 지지해 왔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는 대뜸 《선택할 자유》를 읽어봤느냐고 물었다. 나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내가 책을 못 읽어봤다고 해서 그랬던지, 그는 《선택할 자유》에 대해 상세히 언급했다. 《선택할 자유》의 내용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도 했다.>


잘 알려진 대로 윤석열은 미국의 유명한 자유시장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Milton Friedman)의 《선택할 자유(Free to Choose)》를 감명 깊게 읽었다고 주위 사람들에게 말한 바 있다. 프리드먼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면서 프리드리히 하이에크와 더불어 자유시장경제의 상징적인 인물로 통한다. 프리드먼은 정부가 시장에 어떤 명분으로든 개입하는 것을 못마땅해 하며 ‘불완전한 시장이 불완전한 정부보다 낫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프리드먼은 세금을 많이 걷고 복지를 늘리는 큰 정부를 경멸했다. ‘대중의 이익’을 내세워 시장에 개입해선 안 된다는 게 프리드먼의 철학이다.


이와 맥을 같이 하는 게 윤석열의 언론관이다. 언론인 출신인 저자가 미디어에 대해 묻자 윤석열은 잠시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그냥 자유롭게 놔둬야 한다”고 답했다. 


“검찰 이야기 하는 그의 표정은 밝고 환했다”

 

저자는 “내가 그를 만났을 당시에는 윤석열의 장모와 부인 이야기가 여기저기에서 회자되던 시기였다”면서 “그러나 장모와 부인 이야기는 전혀 꺼내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정치와 경제에 대해 유수같이 이야기하면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없었다”며 “윤석열은 그들의 스토리는 문제가 될 게 없음을 이미 확신하고 있는 표정이었다”고 덧붙였다. 


윤석열은 검찰 이야기를 할 때 가장 행복해 보였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검찰 이야기를 하는 그의 표정은 밝고 환했다”며 “평생 해오던 일이니 얼마나 할 말이 많겠는가. 신이 난 모습이었다고나 할까”라고 회고했다. 당시 윤석열은 초임 검사 시절 근무했던 검찰청 이야기부터 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이 된 경위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고 한다. 심지어 검찰 인사 때 물 먹은 에피소드도 꺼냈다. 

 

윤석열 “원래 법학교수가 꿈이었어”

 

이 책에는 윤석열과 저자가 나눈 사적인 이야기도 차분하게 서술돼 있다. 저자가 윤석열에게 “왜 검사가 됐니?”라고 묻자 윤석열은 “원래 법학교수가 꿈이었어”라고 답했다. 이어지는 책의 내용이다. 


<그의 설명은 이랬다. 사법고시 패스는 원래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자신의 꿈이 법학교수였기에 대학원에 진학하고 유학도 갔다 오는 게 그의 계획이었단다. 하지만 법학교수가 실무 경험이 전혀 없이 강단에 선다면 후배 법학도들이 무슨 생각을 할지 자문하게 됐다고 했다. 그래서 사법시험에 매달렸지만 쉽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저자는 “법학교수를 꿈꾸다 검사의 길을 택한 윤석열은 시대의 흐름을 타고 급기야는 대권을 꿈꾸는 인물이 되고 말았다. 본인이 원했든 아니든 간에 그는 점점 그런 인물로 세상에 각인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윤석열은 어려운 사람에게 ‘측은지심’을 갖고 있는 듯하다. 윤석열은 저자에게 중학교 시절, 가정형편이 어려운 한 친구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한 친구가 해가 어스름해질 무렵 집으로 가기 전 수도꼭지에 입을 대고 한참 동안 물을 마시는 모습을 보게 됐다. 윤석열은 그 친구가 목이 말라서 그런 줄 알았다고 했다. 그런데 한 친구로부터 “배가 고파서 수돗물을 들이마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단다. 가정 형편이 비교적 넉넉했던 윤석열은 주머니를 털어 친구들을 중국집으로 데려가 자장면을 여러 번 사먹였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윤석열은) 중학생 철부지였지만 배고파하는 친구들의 처지를 깊이 헤아린 것이었다”며 “너 대단하다”는 말을 그에게 해줬다고 한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1.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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